근심 많은 우리의 삶.
봄이 왔지만 내 마음은 봄이 아니네.
요즘 몇 개의 근심들이 내 머릿속에 박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래 머물 모양이다.
근심이 있어도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가 발견한 이 글.
맘에 들어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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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여름에 사과나무 아래서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윙윙거리는 꿀벌들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면 삼촌은 즐거운 이야기를 끊고 불쑥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그래서 지금은 나도 그러고, 내 자식들도 그러고, 내 손자들도 그런다.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부탁하건대,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고 그 순간에 나처럼 외치거나 중얼거리거나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라.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 커트 보니것, <나라 없는 사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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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글을 좋아합니까?”라고 지금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글을 좋아한다고 답하리라. 이 글을 보자마자 반해 버려 세 번을 반복해 읽었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이 문장을 넣어 나도 써 본다.
네 식구가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맥주와 사이다를 시켰다.
하하하~~~ 호호호~~~.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와 이야기들이
듣기 좋은 음악처럼 흐르는 저녁.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외식하고 나서 걷는 길에서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만났다.
봄바람이 우리의 이마를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는 저녁.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외출했다가도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포근한 집이 있다는 게 왜 이리 감사할까?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