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많은 우리의 삶.

 

 

봄이 왔지만 내 마음은 봄이 아니네.

 

 

요즘 몇 개의 근심들이 내 머릿속에 박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래 머물 모양이다.

 

 

근심이 있어도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가 발견한 이 글.

 

 

맘에 들어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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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여름에 사과나무 아래서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윙윙거리는 꿀벌들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면 삼촌은 즐거운 이야기를 끊고 불쑥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그래서 지금은 나도 그러고, 내 자식들도 그러고, 내 손자들도 그런다.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부탁하건대,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고 그 순간에 나처럼 외치거나 중얼거리거나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라.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 커트 보니것, <나라 없는 사람>에서.
....................

 

 

“당신은 어떤 글을 좋아합니까?”라고 지금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글을 좋아한다고 답하리라. 이 글을 보자마자 반해 버려 세 번을 반복해 읽었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이 문장을 넣어 나도 써 본다.

 

 

 

네 식구가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맥주와 사이다를 시켰다.

하하하~~~ 호호호~~~.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와 이야기들이

듣기 좋은 음악처럼 흐르는 저녁.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외식하고 나서 걷는 길에서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만났다.

봄바람이 우리의 이마를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는 저녁.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외출했다가도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포근한 집이 있다는 게 왜 이리 감사할까?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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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3-20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언니와 이렇게 댓글 주고 받는 것.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겠습니까?ㅋㅋ

페크(pek0501) 2015-03-21 16:5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님의 서재에 가서 댓글을 두 개나 쓰고 두 번이나
행복을 느끼고 왔다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행복은 느끼는 자의 것.
아무리 행복한 환경에 있더라도 본인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행복한 게 아닌 거죠...

yamoo 2015-03-20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네거트의 소설이 3권 있는데, 여전히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갈라파고스 정도는 꼭 읽을 요량입니다~

페크(pek0501) 2015-03-21 16:55   좋아요 0 | URL
으음~~ 그 세 권의 책이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저는 이 작가한테 아무래도 빠져들 것 같은 예감이에요.
글을 아주 맛있게 쓰더라고요. 심오한 명언이 많이 담겨 있으면서도
유머가 있어요. 가벼움과 무거움의 적절한 조화, 라고나 할까요...
더 읽어 보고 좋을 글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세실 2015-03-2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개의 근심도 지나고나면 별거 아닌데.....

어제 성당 지인들과 말자쌀롱(저렴한 맥주집)에서 크림 맥주랑 치즈스틱 먹는데 `아 행복해라` 생각 했어요.
그저 단순하게 사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요.
오늘 오전에 행사 끝나고, 지금은 여유롭게 노니는것도 행복합니다.
마음 먹으면 작은 행복은 도처에 있네요.

페크(pek0501) 2015-03-27 14:46   좋아요 0 | URL
말자쌀롱... 이름이 맘에 듭니다. 하하~~

이 봄, 잘 지내고 계십니까?
물론, 세실 님은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저는 어제까지 4일 내내 외출하고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방~ 콕~ 할 예정이에요.

아, 월요일이 오는 게 싫어염...
싫다고 생각하니까, 월요일이 어찌나 빨리 오는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