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가지를 경계한다 : 서재에 올리는 글을 쓸 때엔 뭔가 보여 줘야 할 것 같은 압박감 같은 게 있던 시간들이 있었다. 다 알고 있는 뻔한 얘기를 쓸 것이라면 뭐 하러 글을 쓰나, 하고 생각했으니까. 그땐 아마 남들이 쓰지 못할 획기적인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잘못된 고정 관념을 깨어 줄 그런 글이 좋은 글이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으니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노트에 볼펜으로 쓰는 일기에는 이런 얘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이곳에 올리는 글을 쓸 땐 ‘제한적인 글쓰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예전에 비해 편하게 글을 써서 올리게 된 것 같다. 내 능력의 한계를 깨달아서 어깨에 힘을 빼고 쓰게 되었다고나 할까.

 

 

다만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나면 두 가지를 검토하는 습관이 있는데, 잘난 척한 글이나 유치한 생각을 드러낸 글이 있으면 없애기 위해서다. 아무리 어깨에 힘을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해도 이 두 가지의 글을 경계하려고 한다.

 

 

 

 

 

2. 자유가 좋아 : 어제 친정에서 저녁을 먹고 와서 집안일을 하고 씻고 나니 밤 11시가 되었다. 글을 쓸까 하다가 잠을 잘 시간에 무리하게 글을 쓰면 병이 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자기로 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은 의무감 때문에 몸이 고단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가 있지만, 서재에 올릴 글을 쓰는 일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 편하고 좋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 자유가 좋다. 직업과 다르게 취미의 장점이다.

 

 

 

 

 

3. 여행을 즐길 마음이 없네 : 며칠 전 친구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는 11월에 일본 교토에 열흘 간 여행을 가기로 했단다. 그곳에서 딸이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서 딸을 볼 겸해서 간다고 한다. 나에게 함께 갈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핑계를 대며 못 간다고 말했다. 나는 이박삼일만 여행하고 먼저 와도 되는데, 아마 나는 여행을 갈 여건이 된다고 해도 가지 않을 것 같다. 가족 여행이라면 몰라도 가족을 두고 떠나는 여행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내겐 없다. 여행하는 내내 집안 걱정을 하면서 여행을 하게 될 것 같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가정에 매여 있는 사람이 되었을까.

 

 

 

 

 

4. 어긋나는 게 인생이지 : 며칠 전 서재에 들어와 깜짝 놀랐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어느 글의 추천 수가 높았기 때문이다. 단상(71)의 추천 수이다. ‘왜 이게 추천 수가 높은 거지?’라고 생각했다. 또 반대로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어느 글의 추천 수가 낮아서 놀란 적도 있다. 단상(65)의 추천 수이다. 내 생각엔 단상(71)과 단상(65)의 추천 수가 바뀌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다가 이렇게 결론을 냈다.

 

 

‘예상과 어긋나는 게 우리의 인생이 아니던가. 그런데 뭐 그런 것에 놀라는가.’

 

 

 

 

 

5. 고독한 시간의 가치 :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세실 님이 자신이 본 책을 보내 주겠다고 댓글로 쓰셔서 내가 비밀 댓글로 우리 집 주소를 알려 줬더니 책 두 권을 보내 주셨다.

 

 

 

 

 

 

 

 

 

 

 

 

 

 

 

 

 

 

 

  헤르만 헤세 저,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윤성근 엮고 씀,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두 권의 책을 받고 보니 행복해졌다.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에 이런 글이 있다.

 

 

나는 병이 된 불면증에 대해서 한 마디 해주고 싶다. (…) 내가 말하는 것은 잠을 이루지 못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내면의 가르침이다. 아프고 기다려야 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우리가 오해하지 않도록 가르침을 주는 훌륭한 스승이다. (…) 누군가를 부드럽게 대하고 배려하는 것은 그렇게 대하는 것을 스스로 필요로 하는 사람만이 잘할 수 있다.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물을 다정하게 가늠하고, 정신적인 이유를 찾아서 보고, 모든 인간적인 나약함을 잘 이해하는 일은 오직 고독한 시간의 괴로운 정적 속에서 방해받지 않고 생각에 잠겨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수많은 밤을 조용히 누운 채 뜬눈으로 보낸 사람들을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 헤르만 헤세 저,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38쪽~39쪽.

 

 

불면증의 가치를 이렇게 잘 설명하다니. 불면증은 잠자고 싶은 밤에 찾아와서 잠을 방해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이런 가치가 있다니까 앞으론 불면증이 찾아와도 나쁜 불청객 취급을 하지 않으리라.

 

 

외로움에 대해 릴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외롭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외로움이란 어렵기 때문이죠. 그것이 어렵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외로워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 R. M. 릴케 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고독한 시간’의 가치를 안다면, 그 가치를 몰랐을 때보다 사는 데 위안이 되지 않을까.

 

 

 

 

 

6. 가끔은 동네 서점에서 : 오래전 <달과 6펜스>를 소담 출판사의 책으로 사서 읽었는데, 얼마 전 이 책을 들춰 보니 좋은 문장이 많아서 다시 읽으려니 글씨가 작아 눈이 피로할 것 같았다. 그래서 동네 서점에서 민음사 출판사의 책으로 새로 샀다. 책을 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가끔은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야겠다고.

 

 

나는 책을 거의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는데, 인터넷 서점에 밀려 경영 악화의 문제로 문을 닫는 동네 서점이 많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하질 않았다. 쉽게 언제든지 직접 책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오프라인 서점은 얼마나 매력적인 서점인가. 그런데 그런 서점이 하나씩 사라져서 과거의 추억 속에만 존재하게 되는 건 싫다. 또 동네 서점에 가게 되면 사야 할 책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책들을 들춰 보기도 하는데, 책을 실컷 보고 한 권도 사지 않고 그냥 나오기가 미안하다. 그래서 가끔은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 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7. 두 번 읽는 재미 : <달과 6펜스>라는 소설을 두 번째 읽고 있다. 처음에 읽었을 땐 줄거리에 흥미를 느끼며 읽었는데 이번엔 화자의 글에 흥미를 느끼며 읽고 있다. 인간을 통찰하는 글이 많기 때문이다. (245쪽까지 읽었다.) 처음 읽을 때와 비교하면 두 번째로 읽는 게 더 재밌게 느껴진다.

 

 

책을 두 번 읽는다고 하여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읽었다고 해도 큰 줄거리만 생각날 뿐 세부적인 내용은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마치 처음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에 전개될 얘기를 궁금해 하며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처음 읽을 때 놓쳤던 것들을 꼼꼼히 챙기며 읽을 수 있어서 깊이 읽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두 번째 읽는 게 더 재밌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소설은 두 번 이상 읽어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8.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가 자주 느꼈던 것이 하나 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고모들도 사촌들도 말하길 좋아해서 열심히 들어 주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달과 6펜스>에서도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공감이 갔다.

 

 

(그는) 좀처럼 거드름을 피우는 일이 없고, 술 한잔 권하기만 하면 속마음을 다 털어놓는다. 이들과 친해지는 데 번거로운 절차 같은 건 필요 없다. 그저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기만 하면 그들은 상대를 금방 신뢰할 뿐 아니라 고마워하기까지 한다. 그들은 얘기하는 즐거움을 인생의 커다란 낙으로 삼고 있는데, 얘기 솜씨로 보면 이들 세계의 문명이 뛰어남을 알 수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얘기를 재미있게 한다. 이들에게는 폭넓은 경험과 풍부한 상상력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서머싯 몸 저, <달과 6펜스>, 229쪽, 민음사.

 

 

이 글을 읽고 우리 친척들이 생각나서 웃고 말았다.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말하면서 얘기 솜씨가 늘었을까. 아니면 얘기 솜씨를 타고나서 즐기게 되었을까.

 

 

 

 

 

9. 번역서의 문제점 : 위에 옮긴 글을 다른 출판사에서는 어떻게 번역했을까 궁금하여 찾아봤다. 비교하기 위해 옮겨 본다.

 

 

(그는) 여간해서 잘난 체하는 일이 없고 단 한 잔 술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따라서 그들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기만 하면, 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마워하기까지 한다. 그들에게는 서로 이야기하는 그 자체가 바로 인생 최대의 기쁨이다. 그런 점으로 보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문명인인가를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할 줄 알며 경험과 상상력도 적절히 어울려 즐겁게 들을 만한 얘깃거리를 만들어 낸다. - 서머싯 몸 저, <달과 6펜스>, 214쪽~215쪽, 소담출판사.

 

 

출판사(또는 번역하는 사람)에 따라 문장이 어떻게 다른가를 알기 위해 두 가지의 책을 함께 보며 여러 문단을 비교해 봤다. 이렇게 비교하며 읽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그런데 두 가지 책의 번역을 비교해 읽다 보니 뜻이 많이 다른 문장도 있고, 한 쪽의 책은 아예 한 페이지가 생략된 것도 있어서 ‘번역서 읽기’의 문제점을 느꼈다.

 

 

 

 

 

10. 자국어로 읽는 국민들이 부러워 :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책 두 권을 구입할 예정이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과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이란 책이다. 얼마나 잘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궁금한 건 못 참으니 사서 읽을 수밖에.

 

 

 

 

 

 

 

 

 

 

 

 

 

 

 

 

 

 

 

 

<평생 단편 창작에 몰두해 온 앨리스 먼로는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 책소개, 알라딘.

 

 

이 두 권의 책이 잘 번역되었을까 생각하며 이런 작품을 자국어로 읽는 국민들이 부러워진다.

 

 

 

 

 

11. 그러기 없기 : 생각이 깊어지길 바라면서 마음고생을 하지 않기를 바라기 없기다. 마음이 성숙하길 바라면서 마음고생을 하지 않기를 바라기 없기다. (이건 내가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내가 나에게 해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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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11-0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좋지만 자기 자랑에, 잔소리 하고 또 하는 사람은 귀싸대기를! 한 방 갈기고 싶습니다.

페크pek0501 2013-11-07 21:4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 저, 이렇게 소리 내어 웃었어요.
참 재미있으십니다.
저도 잘난 척...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ㅋㅋㅋ귀싸대기, 재미있는 말입니다.

마립간 2013-11-07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좋아하는 글과 추전받는 글의 차이가 큰 사람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숙고한 것을 표현한 글을 좋아하는 데, 대개 추천이 적습니다. 추천은 대중적인 글에 많이 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몇 글을 소개합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12884
http://blog.aladin.co.kr/maripkahn/10152
http://blog.aladin.co.kr/maripkahn/7281

페크pek0501 2013-11-07 21:49   좋아요 0 | URL
추천은 대중적인 글에... 그렇군요. 베스트셀러라는 것도 대중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님이 소개한 글 중엔 제가 읽은 글도 있네요. 천천히 보겠습니다.

추천 수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겠죠. 다만 제 예상과 다를 때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다고 여겨집니다. 왜 내 생각과 다를까? 이러면서 말이죠...

감은빛 2013-11-0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을 많이 한 다음날엔 늘 후회를 해요.
(오늘이 그런 날이네요. ㅠ.ㅠ)
주로 술자리에서 말이 많아지는데,
그 말들이 대부분 쓸데없는 말인 경우가 많아요.
과장이 섞인 잘난척이 대부분이니까요.

저는 앞으로 말을 많이 하는 일을 경계해야 겠어요.

페크pek0501 2013-11-07 21:50   좋아요 0 | URL
저도 말을 많이 한 다음날에 후회를 한 적이 있어요.
말이 많으면 실수가 생긴다는 것도 느꼈답니다. 침묵이 안전하긴 해요.
그 기분, 공감합니다. 공감공감공감...

세실 2013-11-0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말 많이 하는 사람들 있지요.
그 사람들은 외롭거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마음대로^^)
앨리스 먼로는 마를린 먼로랑 친척일까요? ㅎㅎ
단편으로 세계문학상을 받는다는건 대단한 필력일듯요^^ 읽어보시고 리뷰 남겨주세요~~

페크pek0501 2013-11-07 21:53   좋아요 0 | URL
외로워서다, 맞는 것도 같아요.
또 에너지가 넘쳐서인 것도 있는 듯...
저의 경우엔 몸 컨디션이 떨어지면 주로 듣게 되더라고요.
에너지가 넘칠 때 말이 많아지고요.
또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면 말이 많아져요.

친척? ㅋㅋ 아마 아닐걸요. ㅋㅋ 세실 님은 은근히 웃기세요. 호호~~

대단한 필력이죠. 리뷰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리뷰가 잘 써지지 않아요. 실패한 리뷰가 있답니다. 그래서 못 올렸죠.
잘 써지는 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책이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참, 책 두 권을 받아 행복했어요. 고맙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프레이야 2013-11-07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리스 먼로의 저 책 두권은 어제 집에 도착했어요. 저도 궁금해서요. ㅎㅎ 둘 다 표지가 참 이쁘죠. 토욜밤부터 읽을 생각입니다. 지금은 여행중^^ 조정래태백산맥문학관을 보고 목포로 향하고 있어요. 불면증에 대한 헤세의 문장이 좋으네요. 만추에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13-11-07 21:54   좋아요 0 | URL
벌써 프레이야 님은 책 갖고 계시는군요. 관심사가 참 비슷해요, 우리들은... ㅋㅋ예, 표지 예뻐요.
아, 여행중이시군요.
불면증에 대한 헤세의 글을 보고 반해 버렸어요. 이 만추에요.
좋은 여행을 하고 돌아오세요. ^^
그리고 새 글 올려 주시길...^^


노이에자이트 2013-11-0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다구 여신도 있는데...드라마에서 귀싸대기를 잘 때리는 여자 연기자를 이릅니다.

귀싸대기를 세게 때리면 불꽃이 날 것 같다고 해서 불꽃 싸다구라는 표현도 있고요.
"너! 불꽃 싸다구 한번 맛볼래?" 하면서 쫙! 한 방!

페크pek0501 2013-11-08 14:59   좋아요 0 | URL
참, 님은 아시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싸다구 여신이나 불꽃 싸다구 같은 말을 처음 들어 봅니다.
물싸대기는 들어봤지만요.

쫙 한 방... 님은 그렇게 하시지도 못하시면서... ㅋ

잘잘라 2013-11-0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올라온 글이 없어도 이렇게 댓글 읽는 맛이 있어서 매일 알라딘서재 한바퀴, 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하하하. 7번(KBS2)에서 하는 왕가네 가족인지 식구들인지 하는 드라마를 몇 번 봤는데요, 얼마 전에 거기서 탤런트 오현경이 "나 미스코리아 나온 여자야~" 하면서 어떤 여자에게 물따귀 때리는 장면이 나왔어요. 와아아.. 물따귀라는 게 있구나 하면서, 드라마를 통해서 완벽한 시범까지 보구 배운 셈이지요. 배운 바에 의하면 물따귀란 ‘물 끼얹기’ 더하기 ‘따귀 때기리’ 세트라고 하면 되겠던데요, 어쩐지 불꽃 싸다구보다 훨씬 강력한 싸다구라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13-11-09 13:19   좋아요 0 | URL
아, 메리포핀스 님, 재밌어요. 댓글에 대한 댓글을 쓰신 셈이네요.^^

저도 그 드라마 봤어요. 물따귀 때리는 장면을 보고 물싸대기를 알았다는 것이에요.
아, 그 드라마 오늘 방송하는 것 아닌가요?
문제는 재밌는 드라마를 꼭 주부가 제일 바쁜 저녁에 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재방송으로 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주로 낮에 친정에서 엄마랑 볼 때가 많네요.

누군가를 때릴 때에도 용기라는 놈이 필요한 거겠죠? ㅋㅋ
님이 방문해 주셔서 기분이 전환되었어요. 좋아졌단 뜻이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