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기분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는 취미가 있는 것이 좋다. 또 취미로 인해 온갖 근심 걱정을 잊어버릴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것은 작지 않은 위안이 된다. 


요즘 추가된 내 취미는 ‘걷기 운동’이다. 혈압이나 혈당이 높아져서 약을 먹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고, 저혈압이었던 나도 혈압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안심할 일이 못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걸었던 주 3~4회, 하루 4~5천보로는 부족한 듯해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게 되었다. 한 시간쯤 걸으면 6~7천보의 걸음 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빨리 걷기와 천천히 걷기를 반복하며 걷는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머리를 말리고 나면 잠 잘 시간이 된다.


걷기 운동의 장점이 혈압과 혈당을 내리는 점만 있는 게 아니다. 머릿속에서 스트레스가 빠져 나가는 느낌, 근심 걱정이 작아지는 느낌, 게다가 거리 풍경을 보는 재미와 시원한 바람을 맞는 재미가 있다. 나의 경우 헬스장에 가서 러닝머신 위에서 한 시간 동안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밖에서 한 시간 동안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동네 한 바퀴를 크게 도는데 두 바퀴를 돌면 한 시간이 휙 지나간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자신과의 싸움으로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즐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건강을 위해 주 1회 70분간의 ‘발레 수업’도 꾸준히 받고 있다. 발레의 장점은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굳어 있던 몸이 풀리고 유연성을 키우며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발레 역시 자신과의 싸움으로 여겨지지 않고 즐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무엇에 열중함으로써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없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달리기에, 누군가는 자전거 타기에, 누군가는 피아노 연주에 열중함으로써 잡념을 없앨 수 있으리라. 그러니 자신을 위해 생각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 나는 이 시간을 마음속으로 ‘스트레스 탈출구’라고 이름 짓는다. 


같은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다음 글을 파스칼이 남겼다. 


아내와 외아들의 죽음에 그처럼 애통해하고 그 커다란 분쟁으로 번민하던 이 사람이 지금은 슬퍼하지도 않고 또 괴롭고 불안한 생각에서 이렇게 깨끗이 벗어난 것은 어찌된 일인가. 놀랄 필요는 없다. 상대방이 방금 공을 쳐 넘겼고 그래서 그는 그 공을 받아쳐야 한다. 그는 1점을 따기 위해 지붕에서 내려오는 공을 맞추는 데 열중하고 있다. 당장 처리해야 할 다른 일이 있는데 어찌 자신의 괴로움 따위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146~147쪽)

- 블레즈 파스칼,「팡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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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9-18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그림과 독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ㅎㅎ
페크님은 걷기군요!^^

페크pek0501 2026-09-18 16:42   좋아요 0 | URL
그림과 독서, 멋지십니다.
저는 이어폰으로 팝송 들으며 걷는 걸 좋아합니다. 밤 공기가 요즘 좋답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음악에 맞춰 걸으면 걷기가 나름대로 재밌습니다.^^

거리의화가 2026-09-18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걷기가 기본이더라구요.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하죠. 주중에는 시간상 1시간 내리 걷기를 못하는데 주말엔 그게 가능해서 늘 그 시간을 기다린답니다.

페크pek0501 2026-09-20 22:47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 반갑습니다. 맞아요. 어떤 운동을 해도 걷기는 기본이지요.
걷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 걷고 싶어질 때가 있지요. 오늘밤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었네요.

잉크냄새 2026-09-19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걸으면 뇌가 활성화됩니다. 오래된 골목을 걸으면 나는 잊었지만 골목이 품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걷기가 좋죠.

페크pek0501 2026-09-20 22:52   좋아요 0 | URL
걷기는 두뇌와 관련이 있지요. 특히 창의력 향상에 좋다고 합니다.
저는 아파트 단지와 찻길을 보며 걷는 것도 좋더라고요. 과거 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희선 2026-09-19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걷기 운동도 꾸준히 하면 몸뿐 아니라 마음에 좋겠습니다 운동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학교 다닐 때는 죽 걸어다녀서 그 뒤에 감기 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비슷하네요 지금은 밖에 나갈 일이 있어야 걷지만... 그저 걷기만 하면 좋을 텐데, 밖에 나가는 게 뭔가 사러 가는 거여서 돌아올 때 왜 이렇게 무서운 걸 샀을까 하기도 해요 다음엔 안 사야지 하지만,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고 사겠지요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걷기에 좋은 가을이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6-09-20 22:57   좋아요 0 | URL
희선 님이 무서운 것 무엇을 샀을까요?
걷기는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에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많이 걸어 본 사람은 걷기의 장점을 스스로 알게 되지요. 오늘 밤은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더군요. 밤 공기가 참 좋았어요. 곧 추석입니다. 잘 지내십시오.^^

2026-09-20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20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25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30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6-10-03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안풀리는 일이 있을때 한 10여분 정도만 산책을 하고 돌아와도 뭔가 실마리가 떠오르곤 하지요. 걷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기는 합니다. 저는 벌써 10여년 전부터 동네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평소 어디론가 이동할 때 늘 걸어 다닙니다. 걸어서 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가 일반적이고 그보다 더 멀어도 시간을 계산해보고 늘 걷습니다. 이렇게 걸어서 이동만 하다가 가끔 버스나 전철을 타고 다른 동네로 이동할 일이 생기면 좀 낯선 느낌을 받습니다.

페크pek0501 2026-10-08 12:26   좋아요 0 | URL
걷기가 중요한 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점심 식사 후 산책을 매일 나가는데 어머니의 혈당이 낮아지더라고요. 산책의 효과가 있어요. 또 저도 매일 걷기 운동을 했더니 혈압이 13이나 낮아지더라고요. 걷기를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풀리지 않아 고민하던 문제의 해결책을 얻기도 하지요. 요즘 어머니와 낮 산책으로 3천보쯤, 저녁 후 6천보쯤 걸어 하루 9천보 이상 걷는데 제 연령대에서 상위 13프로에 든다고 하네요. 폰 기록을 보면서 걸으니 지루하지 않네요. 점점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