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미안>
데미안이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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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두려움을 느끼는 일들과 사람들이 있는 거야. 그게 대체 어디서 왔을까? 사람은 그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지.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자기를 지배할 힘을 내주었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어떤 못된 짓을 했어. 그런데 다른 녀석이 그 사실을 안다. 그러면 그가 너를 지배할 힘을 갖게 되는 거지. 알아듣겠니? 아주 분명하지. 안 그래?”(48쪽)
- 헤르만 헤세, <데미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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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편의 약점을 알아내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는 장면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약점을 잡히면 상대편에게 지배력을 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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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의 감정이란 도무지 신뢰할 만한 미덕이 아니다. 그런 걸 어린아이한테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 같다. 그런 만큼 내가 막스 데미안에게 보여준 철저한 배은망덕은 아주 이상할 것도 없다. 지금도 나는 그가 나를 저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빼내주지 않았더라면 평생 병들고 망가진 사람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당시에 이미 그 구원이 내 어린 시절의 삶에서 가장 큰 체험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나를 구원해준 사람이 그런 기적을 행하자마자 나는 그를 그대로 무시해버렸다.(54쪽)
- 헤르만 헤세, <데미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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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이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이에게 마음을 쓰는 경향이 있다. 어리석음 때문일 수도 있고 이기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간은 배은망덕하다는 말을 듣게 되는 존재다.
네이버 사전에, 사람 중에는 남의 은혜도 모르는 사람이 많으므로 아예 구제해 줄 필요가 없다는 말로 ‘머리 검은 짐승은 구제를 말랬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나와 있다.
2.
기운이 없다. 코로나를 앓고 나서 생긴 후유증 같다. 내 몸 컨디션은 밖에 나가 걸어 보면 금방 안다. 발걸음이 가볍지 않고 무겁고 힘들게 느껴지면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다. 요즘 그렇다. 그래서 한 시간을 못 걷고 이삼십 분 걷다가 집에 들어오게 된다. 오히려 코로나를 앓을 땐 가벼운 감기 증상이어서 걱정하지 않았는데 후유증이 길어질까 봐 걱정이다. 그저께는 밤잠을 열 시간쯤 잤다. 몸이 피로하다는 증거다. 보약으로 한약을 다 먹었고 산삼을 먹고 있으며 산삼을 다 먹은 뒤 홍삼을 먹을 예정이다. 그러면 나아지겠지.
3.
서재의 배경 화면을 어제(2022년 5월 5일) 바꿨다. 2009년 1월 서재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래 13년 동안 줄곧 사용해 오던 것을 바꾼 것이다. 서재에 들어올 때마다 하늘색 하늘을 매번 보다가 이제는 연두색 잎들을 보니 신선한 아침 바람을 맞은 듯 기분이 상쾌해진다. 작은 거라도 변화가 주는 즐거움이 있다. 머리를 자르거나 파마를 해서 머리 모양을 바꾸면 기분 전환이 되듯이 서재의 배경 화면을 계절마다 바꾼다면 이 또한 작은 기쁨이 될 터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506/pimg_7179641833403543.jpg)
어느 결혼식장에서 찍은 사진.
쉬고 또 쉬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