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많은 걸 변화시켰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책들을 읽으면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변화시켰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낱말도 생겨났다. 그중 하나가 ‘슬세권’이다. ‘슬리퍼로 이동 가능한 상권’을 말함인데 요즘 신문에 자주 나오는 낱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뽑은 글.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일상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재택근무’다.(87쪽)



또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회사가 아니라 집 주변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므로 주변 상권에도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날 것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직장과 주거 공간의 일치’를 의미하는 ‘직주일치’ 개념이 등장했다. 또 재택근무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슬세권’이라는 단어도 뜨기 시작했다. 슬세권은 ‘슬리퍼 신고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상권’을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능하면 장거리 외출을 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담고 있는 용어다.

슬세권이 뜨면서 가장 매출이 증가한 곳은 바로 동네 편의점이다.(88쪽)



코로나19로 삶의 중심이 집 주변으로 옮겨오면서 동네 편의점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편의점을 ‘우리 집 냉장고’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편의점이 언제든 슬리퍼 신고 가서 물건을 꺼내 올 수 있는 초대형 냉장고가 됐다는 의미다.(89쪽)



그런데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 5~6년 전부터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 가보면 저녁 시간에 거리에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없다. 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소득이 높아지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그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졌다. 

특히 주거뿐 아니라 업무, 공부, 운동, 취미 등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게 되면서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89~90쪽)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해야 하듯이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해야 한다. 감염병 유행 사태를 겪으며 사람들은 ‘내가 잘못하면 나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도 함께 위험해진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연대하지 않으면 안전도 없다’는 인식과 함께 ‘위기 상황일수록 서로 돕고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도 생겨났다. 이제 경쟁과 효율보다는 연대와 안전이 더 중요한 삶의 가치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91~92쪽)



요즘 가장 많이 주고받는 질문은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끝날까?”다. 사실 이 질문은 “코로나가 종식되면 그 이전으로 빨리 돌아가서 늘 하던 대로 계속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이 변화의 흐름을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번 변화한 행태는 새로운 적응을 시작하게 마련이다.(97~98쪽)


⇨ 변화의 흐름을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함을 증명하는 다음과 같은 신문 기사가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시행한 사업체 10곳 중 7곳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계속하겠다고 대답했다.”(한국일보, 2021.12.16.)







또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회사가 아니라 집 주변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므로 주변 상권에도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날 것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직장과 주거 공간의 일치’를 의미하는 ‘직주일치’ 개념이 등장했다. 또 재택근무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슬세권’이라는 단어도 뜨기 시작했다. 슬세권은 ‘슬리퍼 신고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상권’을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능하면 장거리 외출을 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담고 있는 용어다.
슬세권이 뜨면서 가장 매출이 증가한 곳은 바로 동네 편의점이다.(88쪽)

요즘 가장 많이 주고받는 질문은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끝날까?"다. 사실 이 질문은 "코로나가 종식되면 그 이전으로 빨리 돌아가서 늘 하던 대로 계속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이 변화의 흐름을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번 변화한 행태는 새로운 적응을 시작하게 마련이다.(97~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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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1-09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생활의 많은 변화가 왔고 또 올 것 같아요
적응하기도 숨이 찹니다. 신조어가 세상변화를 반영하네요. 페크님 찍어 주신 책 그림자가 참 정갈하고 고요하고 뭔가 동중정의 느낌을 주는 게 참 좋습니다.

페크pek0501 2022-01-09 16:34   좋아요 3 | URL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페크아줌마는 따라가기 숨이 차네요. ㅋㅋ
책으로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는 것도 숨이 차요. 작년에 나온 책이 이미 옛날 책이 된 느낌이 들어요. 코로나, 라는 낱말만 들어가도 신간인 것처럼 여져지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

얄라알라 2022-01-09 1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슬세권˝이라니 재치 넘치는 신조어네요. 숲세권까지가 제 수준인데 페크님 덕분에 사천에 단어 추가하고 갑니다

페크님께서 오찬호 선생님 책 3권 리뷰 올리시면 혹시라도 알라딘 서재에서 ‘의외성의‘ 필명으로 활동중일지도 모르는 오찬호 썜이 페크님 서재 찾아오실지도^^ 한 번에 3권이나 공부중이시라니!! 멋지십니다!

페크pek0501 2022-01-10 18:31   좋아요 0 | URL
저도 슬세권을 배웠네요.
오찬호 님이 방문해 주시면 영광이지요.ㅋ 책도 쉽게 읽히고 재밌게 잘 썼어요.
송길영 님 책도 배울 게 많아요. <그냥 하지 마라>를 읽고 있는데 흥미로워요. 빅데이터로 인간의 마음을 읽고 세상의 변화를 읽는 일을 하는 분이라 정보가 빨라요.
이번 책은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만큼 유익한 책을 구매했더라고요

으음...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배우는 것만한 즐거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많이 배우고 많이 운동하는 해로 정했어요!!!

얄라알라 2022-01-09 1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이후의 세상>인지 <코로나 이후의 세계> 책에서도 초반부터 강조한 것은 ‘재택근무‘ 확산이었어요^^ 저자는 코로나 이전 이미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재택근무 허용하며 선경지명 보여왔다는 (자화자)찬과 함꼐

페크pek0501 2022-01-10 18:36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책 같아요. 외국인 저자의 책 아닌가요?
이번에 구매한 책은 아주 새 정보라 흥미진진...
혼밥이니 혼술이니 하는 것도 코로나 전에 이미 확산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흥미로워요. 이미 몇 년 전부터 조짐이 있었던 거죠.
재택근무도 마찬가지예요. 코로나 이전부터 논의되었었던 일이에요. 제가 읽은, 미래학자가 쓴 책에도 - 아마 이십 년 전쯤인 것 같은데 - 직장에 안 가고 학교에 안 가고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시대가 온다고 했었으니 신기할 따름.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졌을 뿐, 올 건 오는 거구나 싶어요. ^^

서니데이 2022-01-09 2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명견만리>도 계속 시리즈처럼 나오더라구요. 김난도교수님의 <트렌트코리아>처럼 매년 같은 시기 출간되는 건 아닐 것 같은데,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책들도 좋은 것 같아요.
요즘에 대형마트를 가지 못해서, 집 앞의 편의점에 조금 더 많이 갑니다.
인터넷으로 다 살 수는 없어서요.
편의점은 가격할인이 없어서 조금 비쌀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자주 가서 보니까 2+1 등 할인행사도 있고, 통신사 등 할인도 있고,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어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에 며칠 더 미세먼지가 좋지 않다고 해요.
마스크 잘 쓰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1-10 18:41   좋아요 1 | URL
맞아요. 네 권이나 있던데 핵심 키워드를 보고 일단 한 권 샀어요.
김난도 님의 그 책은 큰애가 샀더라고요. 그래서 훓어 봤는데 제가 구매한 책이 더 나았어요. 저에게는요.

편의점에 대한 단편 소설을 읽었었는데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요. 편의점에 대한 고찰한 소설 같았죠. 작가는 생각 안 난다는...ㅋ
저도 하나의 값으로 두 개 주는 아이스크림 같은 건 편의점을 이용했었어요. 마트보다 가까워서요.
저는 미세먼지가 심한 오늘도 70분 정도 걸었고 오는 길에 마트 들러 왔어요.
나갔다 와서 샤워하기로 아예 작정했거든요.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미세먼지로 인한 변수로 생략하는 일이 없기로 했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저, 혈압이 다시 저혈압으로 떨어졌어요. ㅋ 좋은 저녁 보내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