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그래프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28/pimg_7179641832779496.jpg)
<피은경의 톡톡 칼럼>의 ‘구매자 분포’를 나타내는 그래프.
2020년 12월 28일, 알라딘에서.
저는 어떤 책을 구매하기 전에 ‘구매자 분포’의 그래프를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의문이 들곤 합니다. 왜 구매자 연령이 60대까지만 있는 것일까 하고요.
70대 사람들은 책을 전혀 사지 않아서, 또는 별로 사지 않아서 60대까지만 표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표기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노인 소외’가 떠올라서 더욱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70대라면 서운할 것 같습니다.
이 그래프를 그렸던 예전에는 60대까지만 구매자를 표시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은 현시대에 맞추어 바꿔 써야 할 것 같습니다.
‘60’대를 ‘60대 이상’으로 표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알라딘에 부탁드립니다.
알라딘 관계자들이 미처 보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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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책을 낼 때는 가볍고 얇은 제 책을 20대 여성들이 가방에 넣어 갖고 다니며 조용한 카페 같은 곳에서 책을 읽는 상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20대 구매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60대 구매자가 있다는 것도, 그것도 60대의 남성 구매자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또 여성 구매자가 43.7프로이고, 남성 구매자가 56.3프로인 것도 제 예상과 반대되는 것이라서 놀랐습니다.
살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또 하나의 반전은 제 책의 세일즈 포인트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세 자리 숫자였던 세일즈 포인트가 오늘은 네 자리 숫자로 변경되었음을 알았습니다. (참고로, 세일즈 포인트는 책 판매량이 증가하면 숫자가 올라가고, 판매량이 없으면 그 숫자 그대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점점 내려갑니다.)
오늘의 세일즈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Sales Point : 1,876
세일즈 포인트가 올랐다는 것은 최근에 제 책이 많이 팔렸다는 걸 의미합니다. 왜 많이 팔렸을까요? 이상해서 ‘혹시 에러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