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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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친구와의 관계에서 마찰이 없던 사람도 연애를 하게 되면 두 사람 간에 마찰이 생긴다. 친구보다 연인이 더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연애할 때보다 결혼한 뒤에 마찰의 폭이 더 넓어진다. 연인보다 배우자가 더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가까운 사이는 잘 통하는 사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잘 어긋나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연애할 때 경험하지 못한 다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가령 집안일을 분담하는 문제로 서로 의견 차를 보인다든지 겨울철 실내 온도는 몇 도가 적정한지에 대해 의견 차를 보이는 일로 충돌이 생기고 이를 잘 조율하지 못하면 다툼이 벌어진다. 두 사람 관계에서 본질적인 것들이 연애에서는 간과되었음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건 결혼 생활에서 빚어지는 비극이다.

 

 

‘그들은 연애를 하며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것은 가짜 러브스토리다. ‘그들은 연애를 하며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후에는 많은 갈등을 겪으며 다투기도 하고 서로 미워하기도 하였습니다.’라는 게 진짜 러브스토리이다. 이 소설 속의 남편(라비)과 아내(커스틴)처럼 말이다.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게 연애라면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는 게 결혼이다

 

 

연애와 결혼을 비교해서 간단히 말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사랑의 환상에 빠져서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게 연애라면, 사랑의 환상이 깨져서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는 게 결혼이라고.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상대의 단점마저도 포용하고 싶은 게 연애라면, 상대의 단점 때문에 충돌이 생기고 그래서 상대의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아니면 참아 줄 것인가로 고민하는 게 결혼이라고.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상대의 장점이 좋아서 결혼을 결정하는 것보다 상대의 단점을 정확히 알고 자신이 견뎌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한 뒤 결혼을 결정하는 게 안전할 것이다.

 

 

연애를 지속시키는 힘은 열정이고
결혼 생활을 지속시키는 힘은 기술이다

 

 

연애는 상대에 대해 큰 관심 없이도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연애를 지속하려면 두 사람 모두 한 가지가 꼭 필요하다. 바로 ‘열정’이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열정이 시들어질 때 그 연애는 끝이 난다. 연애의 완성이 결혼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결혼을 한다고 해서 완전한 결혼 생활을 보장하지 않는다. 결혼 생활은 연애에서 필요 없었던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16쪽)

 

 

결혼 생활의 기술이란 예컨대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기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기술,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줄 아는 기술 같은 것이리라.

 

 

남편(라비)과 아내(커스틴)는 전문 지식이 필요한 직업을 가졌고 진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에 있어서 그들은 연습이 없었으므로 초보자라고 할 수 있으니 어쩌면 두 사람 사이에 충돌과 갈등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긋난 부부 사이를 보여 주는 한 장면을 보자. 

 

 

“내일 이불 커버 좀 다려주겠어?” 그녀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묻는다.
그는 속에 뒤틀리지만 애써 참는다. “내일은 금요일이야.” 그가 지적한다. “금요일에는 그런 건 당신이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자 그녀가 올려다본다. 눈길이 싸늘하다. “그래, 알았어. 집안일은 내 일이지. 신경 쓰지 마. 물어봐서 미안.” 다시 책을 읽는다.
삐걱대고 할퀴는 이런 충돌은 노골적인 분노보다 더 사람을 지치게 한다.(193쪽)

 

 

달콤하게 연애하는 시간을 거쳐 결혼한 두 사람. 분명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될 것 같은 두 사람이 어쩌다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을까? 왜 삐걱거리는 결혼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 


 
결혼하고 나면 자신이 어떤 배우자가 될 것인지 잘 모르고 상대가 어떤 배우자가 될 것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한 두 사람이기에 결혼 생활이 삐걱거리는 게 어찌 보면 필연일지 모른다.

 

 

결혼 생활을 위해 기술보다 더 중요한

숙지 사항이 있다

 

 

그렇다면 결혼 생활을 잘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의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기술보다 우선순위임을 알게 된다.

 

 

그가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은 무엇보다 완벽함을 포기했기 때문이다.(278쪽)

 

 

배우자도 완벽하지 않으며 자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나서 결혼해야 무난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겠다. 즉 배우자가 얼마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하고, 배우자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할 때 자신이 완벽하지 않으니 지적을 당할 수 있다고 여겨야 하리라.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를 단념했기 때문이다.(280쪽)

 

 

인간이란 자신에 대해서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배우자로부터 자신이 완전히 이해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불가능한 꿈이다. 누구든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머릿속에 입력해야 하리라.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사랑을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281쪽)

 

 

상대로부터 받을 사랑에 대한 기대로 꽉 찬 사람의 결혼 생활은 안전하지 못하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베풀기 위해 결혼한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좋으리라.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항상 섹스는 사랑과 불편하게 동거하리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282쪽)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의 모습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기 어렵다는 사실을 결혼하고 나서야 깨닫는다면 문제가 있다. 서로 부모로서의 자리와 섹스 파트너로서의 자리를 양립해야 하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결혼해야 하리라.

 

 

서로 맞지 않을 때가 많을 거라고 깊이 인식하고
결혼하는 것이 좋은 결혼이다

 

 

한마디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일이므로 서로 맞지 않을 때가 많을 거라고 깊이 인식하고 결혼하는 것이 좋은 결혼이다.’

 

 

그런데 사랑해서 결혼하는 경우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분별력을 잃었다는 것인데 두 사람이 과연 이러한 것들을 숙지하고 결혼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결혼을 할지 모를 미혼자들뿐만 아니라 기혼자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결혼 생활을 잘하기 위해 유용한 책이므로. 

 

 

이 책을 읽으면 결혼 생활에 유용할 뿐 아니라 저자의 매력에 빠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인간 감정의 변화, 인간관계에 대한 분석, 어떤 상황에 처할 때의 인간의 반응,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작품이란 반드시 거창한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중요하지 않다고 여길 만큼 사소한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사소해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을 딱 짚어 말하고 있는 것일 때 작가의 비범한 시각이 돋보이며 ‘위대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 수가 많다.

 

 

수많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을 만들 듯이 사소한 것들이 모여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만든다. 일상이 소중한 만큼 하나하나의 사소함은 결코 ‘사소하지 않음’이다. 많은 사소함 중에서 하나를 끄집어내어 그 사소함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소설이란 무대를 통해 선보이는 작가의 능력. 이 능력은 독자로 하여금 삶의 뒤를 돌아보게 만들어 자기 성찰의 시간을 거쳐 지혜를 얻는 시간에 이르게 할 것이다.

 

 

저자인 알랭 드 보통을 처음 만나게 된 작품은 그가 23세에 발표했다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소설이었다. 이것을 읽고 단번에 그의 팬이 되어 버린 나는 <우리는 사랑일까>, <불안>,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등을 읽었고 이번에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란 소설로 다시 만났다. 그의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을 말한다면, 소설이지만 에세이로 읽히는 소설이라서 독자로 하여금 줄거리를 따라가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유하게 하는 점’을 꼽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자신이 늘 유리한 입장에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지 말고 자신이 불리한 입장에 있을 때가 많을 거라는 각오를 하고 결혼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 공간에서 매일 얼굴을 보고 사는 결혼 생활이란 상대의 결점을 밑바닥까지 볼 수 있는 반면, 자신의 결점 또한 밑바닥까지 보여 주는 생활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결혼’에 대해 내린 정의를 옮기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결혼: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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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8-10-19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명확히 서로 ‘분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말이 바로 ‘사랑은 열렬한 감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해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말을 들으니 문득 올 봄에 친구 녀석이 아들 장가를 보내는 결혼식에서 들은 주례사 한 대목도 생각납니다. 결혼 전의 사랑은 ‘환상과 열정이 이끄는 사랑‘이라면, 결혼 후의 사랑은 ‘현실과 이성이 이끄는 사랑‘이어야 한다면서, (이제 막 어른이 된 신랑, 신부는) 지금부터 그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도록 부단히 서로 애쓰고 참고 노력해야 된다고요. 쇼펜하우어의 ‘연애의 형이상학‘까지 인용해서 들려주는 깊이 있고도 감동적인 주례사여서 참 인상적이더군요. 주례를 맡은 목사님이 신부의 아버지이자, 친구 녀석의 바깥 사돈 양반이어서 놀라기도 했고요.

페크pek0501 2018-10-20 00:06   좋아요 0 | URL
그야말로 현실적인 주례사였나 봅니다. 좋군요. ㅋ

제 주위의 사람들. 그러니까 제 친구들, 10년 이상 함께 여행 다녔던 남편 친구들, 제 사촌들 등의 결혼 생활을 관찰?한 바에 따르면 결혼은 사랑으로 잘 유지되기보다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의 기술 같은 거요. 결혼 생활을 잘 하려면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집약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성격 좋고 마음이 좋은 사람들이 배려심이 있어서 결혼 생활을 잘 하더라고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편견일 수 있어요. 어차피 글이란 편견을 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애와 결혼의 차이를 쓴 것도 결국 제가 이해한 차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제 친구의 동생 부부는 아직도 연애하는 마음으로 변함없이 결혼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모든 부부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라고 볼 순 없겠습니다.

oren 2018-10-19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혼 이전과 결혼 이후의 ‘사랑의 차이‘를 조목조목 날카롭게 통찰하신 페크 님의 글을 읽으니, 문득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읽었던 문장들과도 일견 닮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 *

그 보트에 몸소 앉았을 때 느꼈음직한

레빈이 결혼한 지도 석 달이 지났다. 그는 행복했지만, 그 행복은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그는 걸음걸음마다 예전의 공상에 대한 환멸과 예기치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 레빈은 행복했다. 그러나 일단 가정생활에 발을 들여놓자, 그는 걸음걸음마다 그 행복이 그가 상상하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걸음걸음마다 그는 호수 위를 행복하게 떠다니는 보트를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이 그 보트에 몸소 앉았을 때 느꼈음직한 것을 경험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반듯하게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한시도 잊지 말고, 발 아래에 물이 있다는 점, 노를 저어야 한다는 점,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하면 아프다는 점, 보고만 있을 때는 쉬울 것 같지만 그것을 직접 해 보면 무척 즐겁기는 해도 굉장히 힘들다는 점까지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이다.(512쪽)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_2권』

* * *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소한 것들로 꽉 차 있었다

독신일 땐 남들의 결혼 생활, 그들의 자질구레한 걱정과 다툼과 질투를 보며 그저 속으로 그들을 업신여기듯 비웃기만 했다. 그의 확신에 따르면, 장차 그의 결혼 생활에는 그와 비슷한 문제가 결코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외적인 형식까지도 모든 면에서 남들의 생활과 완전히 달라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와 아내의 생활은 별다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가 예전에 그토록 경멸해 마지않던, 하지만 이제는 그의 의지에 반하여 대단히 확고한 중요성을 띠게 된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소한 것들로 꽉 차 있었다. 레빈도 그 사소한 것들을 정돈하는 일이 결코 예전에 생각하던 것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빈은 자신이 가정생활에 대해 가장 정확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자기도 모르게 가정생활을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고 사소한 걱정거리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될 사랑의 쾌락으로만 상상하고 있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일을 해야 했고 사랑의 행복 속에서 휴식을 얻어야 했다. 그녀는 사랑받아야만 했다. 그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가, 그 시적이고 아름다운 키티가 어떻게 가정생활의 첫 주가 아니라 첫날부터 테이블보에 대해, 가구에 대해, 손님용 매트리스에 대해, 요리사와 식사 등등에 대해 생각하고 기억하고 살필 수 있는지 놀라웠다. …… (513쪽)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_2권』


페크pek0501 2018-10-20 00:18   좋아요 0 | URL
안나 카레니나를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책으로 읽었습니다. 1권만 읽고 2권을 읽지 않은 것은 내용을 다 알기 때문이었어요. 책으로 읽을 때 영화 장면이 상상되어 좋았습니다.
만약 안나가 사랑에 올인하지 않았다면 실패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사랑에 집착해서 오히려 망쳐 버린 것 같았거든요. 안나에게 만약 직업이 있고 사회 생활을 했다면 어쩌면 자살을 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불륜이었기에 그래서 더욱 외로웠기에 사랑에 있어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놓친 걸까요?

좋은 문장이 많았던 소설이었는데 오렌 님이 옮겨 주신 글도 참 좋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갖고 있는 책을 다시 들춰 보고 싶어지네요.

긴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가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18-10-20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통은 나름 읽어 볼만한 가치가 느껴지기는 하는데
점점 안 읽게되더라구요.
주로 남녀 관계, 결혼과 연애 뭐 그런 것에 천착을 하다보니
안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ㅠ
전 가끔 <살림하는 남자> 보고 있는데
다루는 세 가정중 가장 불안하게 보이는 가정은
아무래도 이제 막 결혼한 권투선수 김동연 커플인 것 같습니다.
마냥 행복하고 부럽게만 보이지 않더군요.ㅠ

페크pek0501 2018-10-20 15:45   좋아요 1 | URL
저는 남녀 관계, 인간관계 이런 것들이 재밌어요. 사랑에 관한 책이라면 대체로 흥미를 갖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사랑, 이란 측면에서 볼 때 인간을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낼 수 있는 것 같아서요. 인간 심리는 언제나 흥미로워요.

티브이 채널이 많다 보니 제가 안 본 게 많더라고요. 저는 <얼마예요>를 재밌게 보고 있어요. ㅋ
좋은 하루 되시길... 고맙습니다.

세실 2018-10-21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었을때, 서로 맞지 않을때가 많을거라고 깊이 인식....
결혼할때 알았다면 더 좋았을것을...ㅎㅎ
저도 요즘 이 책 읽고 있어용. 찌찌뽕~~~~

페크pek0501 2018-10-21 23:32   좋아요 1 | URL
글쎄 말이에요. 전 저를 공주님으로 떠받드는 대접을 받는 결혼인 줄 알았다가 ... (생략ㅋ)

우리 서로 따라쟁이합시당~~

북프리쿠키 2018-10-21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부족한 사람을 만나 서로 끌어않는 게 사랑이고 결혼이라면~이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굳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게 사람인지라, 대다수의 불행은 본인스스로 선택한 게 아닐까요.
페크님처럼 알랭드보통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페크pek0501 2018-10-21 23:35   좋아요 0 | URL
반갑군요. 저처럼 보통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니...

이건 다른 얘기지만...
요즘 엄마들은 딸이 부잣집에 시집가서 기죽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덜 부자인 데로 시집가서 대우 받고 사는 걸 좋아할 걸요. 그래서 겁나게 잘 사는 집과 사돈 맺기가 꺼려지고 비슷하게 만났으면 할 거예요.

댓글 한 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