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화가 왈칵 치밀어 올라 내 삶이 종이라면
구겨서 쓰레기통에 쑤셔 넣고 싶은 날.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나의 삶이 초라하게 느껴져 내 삶이 신발이라면
다른 이의 신발과 살짝 바꿔 신고 싶은 날.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불 뒤집어쓰고 눕거나
‘아무 일도 없었어.’ 하는 표정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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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렇게 느꼈다는 것은 아닙니다.
살다 보면 그렇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제 글이 모아져 있는 폴더에서 이 글이 오늘 눈에 들어와서 올립니다.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입니다. 이달에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