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가 되는 막내가 주문할 책을 문자로 보내왔다.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테니 '티끌 모아 태산, 알라딘 적립금'을 열심히 모으자.^^

 

오늘은 한끝 언어영역 현대문학편과 중고샵에서 <지식인의 서재>를 주문했다.

지식인의 서재는 보고 또 봐도 밑줄 칠 곳도 많고 나한테 많은 도움이 돼서 누군가에게 선물하려고 또 샀다.

 

 

 

 

 

 

 

 

 

 

 

뒤늦게 셀파 해법 수학 1 유형 기본서 추가 주문 문자 왔는데,

또 구입할 책 문자 올까봐 기다렸다 내일 오전 10시 전에 주문해야겠다.

 

항상 수학이 문제인 우리 아이들~

수학 없는 세상에 살고 싶지만

수능을 보고 대학에 가려면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 되는 수학~~~~~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방송 강의 교재다.
위에 담은 한끝은 학교에서 하는 교재고, 자이스토리는 저 혼자 공부할 문제집이라는데... 책이 참 크(길)다.

 

 

 

 

 

 

 

 

 

 

 

 

뭐니뭐니해도 EBS수능특강이 대세인 듯, 다른 문제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우리 삼남매 모두 이 책 덕을 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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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12-02-0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줄줄이 책 걱정입니다.
어제는 고등학교 올라가는 둘째 교복맞추러 갔다왔거든요.

순오기 2012-02-10 03:29   좋아요 0 | URL
교복에 교재에 줄줄이 돈 들어갈 일...
 

어제 2월 5일, 제2회 아름다운 전라도말 대회를 보러 갔다.

남편과 남매를 대동하고...

머리 큰 녀석들이 같이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끝나고 맛난 거 사준다고 꼬드겼다.

그리고 내년에 엄마가 참가할 거라 답사 차원에서 구경가자는 말도 좀 먹힌 거 같고.^^

 

대회장인 시립 광주민속박물관에서는 정월 대보름 맞이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이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아주 많았다.

 

 

 

 

아름다운 전라도말 대회가 열리는 시청각실은 좀 작았지만 사람들이 꽉 차서, 우린 앞쪽 빈자리에 앉았다.

진행을 맡은 말바우아짐과는 페북에서 대회날 보자고 속삭였기에 서로 반갑다 인사를 나눴고,

심사를 맡은 강현구 선생님은 10년 만에 만나니 반가워서 덥석 손을 잡았다. 물론 내가 먼저 잡은 건 아니고,

10년 전 0000초등학교에 오셔서 우리문화 '장승과 벅수' 강연 하셨는게, 그걸 추진했던 학부모라고 했더니

기억을 하는진 모르지만 반가워하셨다.^^ 선생님도 세월을 비켜갈 수 없었는지 좀 늙으셨다.ㅜㅜ

같이 심사를 맡은 극단 신명 대표는 

지난 가을 풍암호수공원에서 동네방네 5.18보따리 <언젠가 봄날에...>공연할 때 진행해서 얼굴이 익었고,

진도소리패 중에 맨 오른쪽 엄마는 내가 아는 사람이라 열심히 손뼉을 쳐주었다.^^

 

  

 

시간이 되어 초등 저학년들이 토끼와 거북이 전라도 버전으로 첫 막을 열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걸맞는 이야기로 한 녀석이 어찌나 능청스럽게 전라도말을 잘하는지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고,

나중에 등장한 초등 고학년들은 지하철에서의 꼴불견을 얘기했는데, 차라리 자기들 이야기를 했을면 더 좋았을 듯...

 

 

밀양아리랑을 전라도말로 바꾸어 부른 처자는 배꼽 뺀 상(인기상-15만원)을 받았고,

경상도에서 20년을 살다 고향 곡성으로 귀농한 아저씨는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서 표창한다'는 문구의 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는데 부상 없이 달랑 종이떼기 하나라

어따 써먹을 데가 없어 코팅해서 지게에 달고 다니며 동네에서 무엇이나 고치는 맥가이버로 영판 오진상(금상-30만원)을 받았다. 작년에도 나왔다는 모녀도 마흔이 넘도록 시집을 못(안)간 딸의 공개구혼- 힘세서 같이 농사지을 남자-으로 영판 오진상,

럭셔리 아줌마는 전라도말을 찰지게 잘해서 영판 오진상을 수상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붉은 옷을 입은 아줌마는

14년 진정엄마를 모시고 살면서 밤이면 밤마다 친정엄마 시집살이 얘기를 천 번도 더 들었을거라며

내게는 정말 낯선 전라도 말을 잘 풀어내서 질로 존상(대상-50만원)을 받았다.

 

 


본선에 참가한 12팀 중 나머지 일곱 팀은 모두 어찌끄나상(장려상-15만원)을 수상했는데,

원고 심사를 거쳐 본선에만 오르면 상금은 따놓은 당상이다.

 

 

전라도말 대회가 진행되는 사이사이 전라도말을 알아맞추는 퀴즈를 냈는데

나도 하나 맞춰서 일만원의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하하~~

내가 맞춘 말은, 우리 큰딸 유치원때 원장님이 딸아이를 칭찬해주던 말인데

내가 말뜻을 못 알아먹어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 말이라 자신있게 '저요!'를 외쳤다.ㅋㅋ

 

 

 

네모칸에 들어갈 전라도 말은 무엇인지 맞춰보세요, 맞춰도 상품권을 드리지는 못하지만요.^^

 

엄마가 전라도말을 쓰지 않으니 우리애들이야 전라도 말이 낯설었지만 그래도 맞춰볼려고 열심히 컨닝하다가

중간에 지루하고 배고프다며 만원짜리 하나 들고 나가 주전부리를 했는데, 어찌끄나 애들 주전부리 값은 건졌다.ㅋㅋ

 

메리포핀스님 페이퍼를 보고, 1월부터 전라도닷컴 정기구독을 신청했으니 열심히 읽고 아름다운 전라도말을 배워서

내년에는 꼭 참가하겠노라고 말바우아짐이랑 전라도닷컴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황풍년님께 약속해부렀다.

그래야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고, 이런 상장을 받고잡다.ㅋㅋ

상장을 소리내서 읽어보면 전라도말의 진수를 좀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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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풍년님은 모습도 근사하지만 필체도 멋지다.

 

  

 

서두에 말바우아짐이 전라도닷컴 구독을 부탁했는데 아이들과 몇몇 사람들이 전라도닷컴을 모른다고 해서,

내가 가져간 전라도닷컴 1,2월호를 높이 들어 보여줬었다. 내가 '수말'스럽다는 정답을 맞춰 상품권을 받으러 나가니까

말바우아짐이 뒤돌아서게 한 다음, 아까 전라도닷컴을 보여줬던 사람이라며 이런 모습이 '수말스런'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

 

 

말바우아짐 지정남씨는 본인 스스로 전라도말로 먹고 산다고 말한다.

텔레비전 프로 '신얼씨구 학당'을 진행하고, MBC 라디오 '말바우아짐'은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며 전라도말로 일침을 가해 청취자의 속을 후련하게 풀어주즌 시사프로다.

전라도말 대회에서 나왔던 퀴즈를 올려두니, 전라도말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맞춰보시라~~~~

말바우아짐은 시골로 다니며 만나는 어르신들이 쓰시는 말을 소재로, 좋은 생각에 글을 쓴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라도 말이다.

그날 정답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답이 생각나지 않는 것도 있다.

나도 제법 전라도 말을 알아듣는데, 들어보긴 했어도 내가 쓰지 않으니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자자~ 퀴즈 나갑니다!!

1번은 사진을 안 찍었더니 문제도 생각나지 않아 걍 넘어가고 2번부터 맞춰보세요.^^

.

 

 

 

 

 

 

 

 

  

   

 

검색을 하든, 컨닝을 하든 재주껏 맞춰보시씨요잉~

올해는 짝수해라 순오기가 광주초청 이벤트 때 복습퀴즈를 낼지도 모르니 잘 기억해두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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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부터 어르신까지 고루 참여했는데 청소년 참가자가 없어 좀 아쉬웠고,

중간에 공감을 얻지 못한 참가자도 있고, 열두 팀이나 되니 좀 지루했다. 참가자를 두셋은 줄여도 좋을 듯....

 

어쨋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나왔는데, 어느새 해거름이 되었다.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별로 내키지 않은 걸음을 함께 해 준 아들딸의 주린 배를 채워주려고

서둘러 우리동네로 돌아와 아이들이 먹고 싶어한 감자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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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02-0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상도 사람에겐 너무 힘든 문제에요. >.<

소나무집 2012-02-0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도 살 때 알게 된 후 전라도닷컴 애독자잖아요.
그런데 전 전라도말은 잘 따라할 수가 없어요.
나가수에서 거미가 나와서 말할 때 억양에서 완도말을 느끼고 마구마구 즐거워하지요.
정답은 모르는 게 많네요. 제주 말 못지 않아요. ㅎㅎㅎ

차트랑 2012-02-0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따, 지천을 겁나 들었더니 ㅇㅇ 죽것네'
정답은?
地天을 들었다 놨다 했으니...팔이 많이 아플 것 같은데...
두칸짜리로 정답은 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요 ㅠ.ㅠ

혹시, '팔이 (혹은 파리)' 죽것네??

2012-02-07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2-02-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네요하나도 모르겠네요

책가방 2012-02-0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모디서?
5. 붜불면??
6. 쓰잘떼기..ㅋ
7. 춥지라이??

ㅋ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시어머님이 전라도말을 쓰시긴 하지만 아직도 통역이 필요한 처지라..^^

차트랑 2012-02-0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번. "시끄랍다, 그것이 뭔 ㅇㅇㅇㅇ 없는 소리다냐??
저는 책가방님과는 약간 달리... '싸가지가'
그러니까 요는, 뭔 싸가지 없는 소리를 그렇게하고 자빠졌냐..는 말로
듣기 싫은 소리를 들었을 때 상대방에게 핀잔하는 그런 말
아닌감요?? (약간 자신 있음~)

9번은 좀 알 것도 같은데요
ㅇㅇㅇㅇ! 여그와서 몸 잔 녹이랑께!
정답: '춥다니께! 여그와서 몸 잔 녹이랑께!
(원래는 추워 죽응께~! 로 하고 싶었는데...글자 수가 ㅠ.ㅠ)
그래도 9번은 쩜 자신 있음다!!

마녀고양이 2012-02-0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상금이 상당히 큰대요? 어마어마하잖아요.
그리고 아름다운 전라도 말이라는 상당히 신선해서 좋네요.

맨 마지막 문구들, 코알라랑 같이 봐야겠어요.... ㅋㅋ. 한나라 맞나 싶네... ^^

2012-02-07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12-02-0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항꾼에
4. 포도시
5. 찌크려(찌클믄), 붜불믄
6. 쓰잘데기, 싹퉁머리
7. 춥지라이 ... ^^

희망찬샘 2012-02-0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라도 말 정말 재미있네요. 그리고 어려워요. 그런데 책세상님은 어쩌꼬롬 이렇게 잘 아신다요? 재미있는 기획이에요. 상장문구도 정말 재미있네요. 1등으로 댓글 달려고 했는데, 아침에 오류 떠서 포기하고 말았더니 줄줄이 답까지 올려들 두셨네요.

무스탕 2012-02-1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때려뿓고 (때려 부수고), 뿌솨뿔고
3. 모태서 (모여서)
4. 포도시
6. 싹퉁머리, 느작머리
9. 땀시
12. 오살
13. 몸체
15. 모다 (모두)

크크크~ 정말 어려워요. 컨닝도 하고 시어머니께 듣기도 한 말들도 있고 어디선가 들은듯 싶은 말도 있고..

전 태백산맥을 처음 나왔을때 읽었는데 그때 한동안 전라도 사투리가 입에 붙어서 나름 고생한적이 있었어요 ^^
(지금 한 번 더 읽어보니 갑자기 생각난게 있어서 수정했어용~ ㅎㅎ)

프레이야 2012-02-0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무 어려워부러요이~

순오기 2012-02-08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무 느무 어렵지라?ㅋㅋㅋ
나는 정답을 들었는디도 생각이 안나는 것도 있어 말바우아짐께 전화로 알아봐야 쓰겄는데~
정답은 페이퍼를 따로 올려야겄구만이라~^^

잘잘라 2012-02-0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지게 어려워불네요이~ 못알아먹기로는 참말로 제주도말 못지 않네요이~ ^^

1년 동안 갈고 닦아 내년에 꼭 대상 받으소~서!!!

구름고래논술토론 2012-02-0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정답은? 아는게 엄서요. ㅠㅠ
 

2월 5일, 아름다운 전라도말 대회에 네 식구가 구경갔다가 돌아와 텔레비전을 켰더니 1박 2일에 유홍준 선생님이 나왔다.

우리 가족은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기 때문에 1박 2일을 잘 안 보는데, 채널이 KBS에 맞춰져 있어 보게 된 것이다.

작년에 유홍준 선생님과는 부여답사와 보길도 완도 답사까지 함께 해서 친밀한 느낌에 와락 반가웠다.^^

혹시 어제 못 보신 분들은 재방송을 놓치지 말고, 다음 12일에도 이어서 나온다니 꼭 챙겨보시기를...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mydapsagi/100150078228

 

 

 

어제 방송을 보면서 가장 큰 수확은, 경복궁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중국의 자금성 규모에 기죽어 스스로 비하하는 못난 생각을 단번에 날려 버린 것! 물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을 읽은 독자라면 자금성에 기죽기는 커녕 경복궁에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지만....^^

역사공부를 이렇게 현장을 찾아다니며 한다면, 달달 외우는 공부로 생각하는 부작용은 없을 것 같다. 게다가 1박 2일 멤버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하려고 퀴즈를 맞춘 멤버에겐 조선시대 화폐였던 상평통보를 상으로 줬고, 자기가 가진 엽전의 가치만큼 점심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이승기는 아는 게 제법 많았는데 이수근이 대박났고.ㅋㅋ

 

  사람들은 은연 중 경복궁이 자금성을 모방해 축소해 지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자금성이 완공된 것은 1420년이고 경복궁이 완공된 것을 1935년이니, 경복궁이 25년 먼저 지어진 것이다.

  경복궁의 중요한 특징이자 자금성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위치설정(location)이다. 자금성은 건축디자인의 기본취지가 위압감을 주는 장대함의 과시에 있다. 이에 반해 경복궁은 우리나라 건축의 중요한 특징인 주변환경, 즉 자연과의 어울림이라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건축미학 자체가 다른 것이다. 주변의 경관을 자신의 경관으로 끌어안는 차경(借景)의 미학을 경복궁처럼 훌륭히 이루어낸 건축은 세계에서 드물다. 우리 경복궁은 어느 시점에서 보아도 북악산과 인왕산을 바라볼 수 있는 자연과의 어울림이 자랑이다. 그것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미학의 문제다. 경복궁은 거기에 북악산과 인왕산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지어진 건축이다. 궁궐 너머로 보이는 북악산과 인왕산은 경복궁의 가시적 정원인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 왕궁에 그런 산이 있는가. 자금성 주위에는 그런 산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연못에서 파낸 흙으로 자금성 북쪽에 우리의 북악산에 비하면 '뒷간'보다도 작은 가산(假山)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금성에 들어서면 나무 한 그루 없다. 자객이 들어올까봐 있던 나무도 다 없애버린 것이다. 그렇게 철저히 자연을 배제할 수가 없다. 경복궁의 각 권역을 이어주는 길에는 아름다운 소나무, 버드나무, 때죽나무, 마가목, 산딸나무 등 각 건물에 어울리는 나무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 종류가 100종이 넘는다. 경복궁과 자금성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자연과의 어울림이다. 자금성은 자금성이고 경복궁은 경복궁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15~17쪽에서 발췌 인용)

 

 

우리막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5년 여름방학에 경복궁에 데려갔었다. 그때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이 나오기 전이라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로 경복궁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갔기에, 그 넓은 경복궁에서 빼놓지 않고 꼭 봐야 할 곳을 잘 찾아다녔다. 다녀와서는 체험학습 보고서를 폼나게 만들어 학교축제에 전시도 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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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을에는 알라디너들과 만나 경복궁의 매력에 흠뻑 취하는 행운을 다시 누렸다. 어제 1박 2일에서 유홍준 선생님 안내로 멤버들이 둘러본 곳을 우리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돌아보았으니 그들이 부럽지는 않았다.^^

교태전 뒤쪽으로 돌아서면 홀연히 아름다운 꽃동산이 나타난다. 아미산 회계(花階)라 불리는 이 꽃동산은 말의 진실된 의미에서 여성적인 공간이다. 경복궁이 세계 어느 나라 궁궐보다 인간적 체취가 느껴진다는 것은 아미산 꽃동산 같은 사랑스러운 공간이 자경전 꽃담장과 경회루 연못으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미산 화계는 경회루에 연못을 만들면서 퍼낸 흙을 모아 가산을 만들면서 네개의 꽃계단으로 축조한 것이다. 교태전의 화계는 밝고 화사한 꽃담으로 둘려 있고 세번째 단에 아름다운 네개의 굴둑이 줄지어 있어 환상적인 공간이 되었다. 교태전 구들의 굴뚝을 이렇게 멀리 빼내어 골칫거리 건축 장애물을 또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계기로 삼은 것이다. ( 57~58쪽)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에는 고종의 어머니인 철종의 왕비(철인왕후)가 생존해 있었고, 헌종의 계비인 효정왕후와 익종(효명세자)의 왕비인 신정왕후(조대비)도 생존해 있었다. 때문에 이분들을 위한 공간이 별도의 건물로 필요했다. 이른 자전(慈殿)이라고 하는데 그중 조대비가 기거하던 자경전은 건물이 자못 장중하다. 이는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아들이 왕으로 등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조대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건축적으로 그렇게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조대비는 여기에서 1866년까지 수렴첨정을 했다.

  자경전은 집보다 담이 아름답다. 자경전 담장에는 거북등 무늬, 만자무늬, 능화꽃 무늬 등이 사방연속무늬로 장식되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수복강녕(壽福康寧) 네 글자를 전서체로 새겨넣었다. 또 매화, 난초, 모란, 연꽃, 대나무, 국화 등을 마치 화투짝 그림처럼 디자인해서 배치했는데 그 환상적인 어울림이 경복궁의 표정을 더없이 밝고 화사하게 만든다. 붉은색 벽돌 자체가 화려하기 그지없는데 여기에 온갖 꽃무늬를 더해 자칫 사치스러운 공간이 될 수도 있었지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궁궐 건축의 미학이 여기에도 유감없이 구현되어 경복궁은 참으로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감동을 받게 된다. (59~60쪽)

 

물에 비췬 모습까지 완벽한 경회루의 아름다움은 할 말을 잊게 한다.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다시 봐도 멋지다!

경회루 건축의 아름다움의 반은 그것이 인공방지(方池) 위에 세워져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경회루는 밖에서 보면 누각이 물에 어른거리면서 더욱 아름답게 비치며, 누각 안에서 연못을 내려다보면 땅과 거리감이 생겨 일상의 공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런 경회루 건축에서 가장 슬기롭고 가장 경이로운 부분은 이 연못물의 순환씨스템이다. 어떤 강제 순환장치 없이 북악산에서 흘러들어온 물이 연못 전체를 돌아나감으로써 항상 맑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81~82쪽)

 

가을 향원정의 아름다움도 경회루에 버금갈 만하다.

 

 

 

 

1박 2일 멤버들이 쬐금 부러웠던 건, 우리가 살펴보지 못한 영제교 천록상의 유머를 찾아낸 것. 혀를 낼름 내밀고 있는 천록이라니... ^^

  영제교 돌다리 양옆의 호안석축에는 물길을 뚫어져라 내려다보는 돌짐승이 모두 네 마리 조각되어 있다. 이들은 천록이라는 전설속의 신령스러운 짐승으로 '왕의 밝은 은혜가 아래로 두루 미치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천록상에는 왕의 밝은 은혜가 온누리에 미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서려 있는 것이다.

  이 천록 조각은 대단히 생동감있는 명작이다. 한껏 웅크리고 있는 자세도 실감나지만 금천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눈의 표정은 살아있는 듯하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천록들의 표정이 개울을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딘지 능청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네 마리 모두 표정이 다른데 한 마리는 아인슈타인이 '메롱'하는 것처럼 혓바닥을 날름 내밀고 있다. (44쪽)

  

 

폭우가 쏟아질 때 근정전 박석 이음새를 따라 흐르는 모습을 경복궁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꼽았다는 소장의 말을 확인하고 싶다. 경복궁에 갔을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한, 실제로 확인하기는 어렵겠다.

'빗물이 박석 이음새를 따라 제 길을 찾아가는 그 동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물 길은 마냥 구불구불해서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하수루로 급하게 몰리지 않습니다. 옛날 분들의 슬기를 우리는 못 당합니다."(37쪽)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경복궁에 가기 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을 읽고 가는 건 필수고, 어제 방송된 1박 2일 경복궁 편을 보고 가면 더욱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나는 비오는 경복궁보다 눈덮인 경복궁이 더 보고 싶다.

2월 15일 딸내미 대학 졸업식에 가는데, 그때 눈이 온다면 다른 일 제쳐두고 경복궁으로 달려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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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2-0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게 초등학교 3학년이 한 숙제란 말입니까!!!
떡잎이 달랐구나,,,우리 아이들과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저 답사기 6권 있어요!!
아~~~읽을 책이 무궁무진,,,ㅠㅠ

순오기 2012-02-06 23:37   좋아요 0 | URL
에이~ 저건 엄마랑 같이 만든 거지요.^^
체험학습 보고서를 본 선생님이 축제에 내라고 해서 다시 만들었어요.
답시기는 한번에 읽을 필요없이 답사 가기 전에 필요한 부분만 읽으면 좋아요~ ^^

울보 2012-02-0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작년에 경복궁에 다녀와서 답사기 써서 냈었는데 ,,여름 참 즐거웠느데 올 겨울은 궁을 한번도 안가봤네여. 자더도 겨울이 가기전에 궁을 한번 찾아가봐야겠어요, 아이랑 옆지기랑 ,손잡고,

순오기 2012-02-06 23:38   좋아요 0 | URL
세 식구가 궁궐 나들이 하시면 좋지요~ 아이 어릴 때 같이 많이 다니셔요.^^

차트랑 2012-02-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정체성과 관련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알아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
경복궁에 대한 페이퍼는 뜻깊은 일입니다요~

순오기 2012-02-06 23: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님이 써주시는 페이퍼도 참 좋습니다.^^
경복궁 페이퍼 뿐 아니라 뜻깊은 페이퍼를 써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하늘바람 2012-02-0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면서 우리 경복궁 만남을 떠올렸어요 참 그립고 생각나요
 
나의 박완서, 우리의 박완서 - 소설가 박완서와 함께한 사십여 년
여성동아 문우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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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경 작가가 얘기하는 박완서 선생님을 읽고, 95년인가 학부모로 만난 조혜경 작가에게 들었던 박완서 선생님 이야기도 생각나고 조혜경 작가님도 보고 싶다. 문학동네에서 연락 주시기를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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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서비스 중에 북캘린더, 정말 좋다.

내일 2월 5일은 오주석 선생님이 돌아가신 날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런 안내가 아니면, 어찌 기억하고 그분을 추모하겠는가!

알라딘, 고맙습니다~~~ 꾸벅

 

2005년 2월 5일 : 오주석 사망

「코리아 헤럴드」지 문화부 기자를 거쳐 호암미술관 학예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12년 간 큐레이터를 지냈다. 서울대, 이화여대, 한신대 등에서 한국회화사를 강의했고, 중앙대 겸임교수와 연세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2003년 10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던 그는 2005년 2월 생을 마쳤다. 오십을 채 못 넘긴 그의 인생을 규정지은 것은 시서화, 예능, 한학에 두루 통달했던 아름다운 화가 단원 ..

대표작 :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몇해 전 <바람의 화원>이 TV 드라마로  방송된 후, 우리 남편은 뒤늦게 그 책을 보고 완전 감탄했었다. 혜원과 단원의 그림에 숨은 뜻을 숨바꼭질 술래처럼 찾아내는데 놀라서....

그때 나는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놀랄 거 없어, 이정명 작가가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한 게 아니라 이미 오주석 선생님의 <한국의 미 특강>에 다 나왔거든."^^

우리 남편은 즉시 <한국의 미 특강>을 빼들었지만, <바람의 화원>처럼 재미나지는 않았는지 읽다가 중간에 그만... 그래서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을 권했다. 아무리 좋은 지식과 정보라도 독자가 책을 읽어줄 때 그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니까, 쉽고 재밌게 읽히는 소설이 좋을 때도 분명 있다.

 

나도 제대로 읽은 건 달랑 2권 뿐이지만, 오주석 선생님을 기억하며 그분의 책을 살펴 보도록 불지피는...  알라딘의 북캘린더 서비스는 내게 유익하다.^^ 


<바람의 화원>과 <뿌리 깊은 나무>는 텔레비전 드라마 덕분에(드라마는 한두 회만 봤지만...) 우리남편과 애들도 다 읽었다.

 

 

2009년 12월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가 오주석 선생님 책이라 지역도서관에서 욕심껏 빌려왔지만 대략 몇 꼭지만 보고 반납했었다. 항상 욕심만 앞서지 실제 읽어내는 건 아주 미미하다.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읽을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오주석 선생님의 우리 미술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며, 그 분의 해박한 지식과 해설에 귀 기울여 이참에 한 권이라도 더 읽으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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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2-0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주석님의 저서들...
정말 감동적입니다..
오주석님께 저는 늘 감사드리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녕 학자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깨우고도 남음이 있는 분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저도 이 페이퍼를 통하여
오주석님의 기일을 맞아
추모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순오기 2012-02-06 02:13   좋아요 0 | URL
추모에 동참하는 차트랑공님께 감사~ ^^

cyrus 2012-02-04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이 쓰신 책 덕분에 한국미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일찍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열심히 저술활동을 펼칠 수 있었을텐데
고인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로써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순오기 2012-02-06 02: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분 때문에 우리 미술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게 된 분들 많을 거에요.

차트랑 2012-02-04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원 김홍도'는 오주석님의 결정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보관함에 담으신 것은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순오기님께서 소개해주신
'옛 그림읽기의 즐거움 1,2'와
'한국의 미 특강'도
그에 못지 않는 책들입니다.

독자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쉽게 추천을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위의 두 가지는 정말 추천을 주고 받아도 좋습니다.

오지랍 죄송 순오기님 ㅠ.ㅠ

순오기 2012-02-06 02:15   좋아요 0 | URL
죄송하다뇨, 감사하지요~ ^^

비연 2012-02-0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주석님은...생전에 못 뵌게 정말 한이 될 정도로 훌륭한 저서들을 남기신 것 같아요.
육성으로 그 재미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어야 했는데. 내일이 기일이군요. 고인을 추모합니다..

순오기 2012-02-06 02:17   좋아요 0 | URL
이분의 강의를 TV에서 다시 방송해주면 좋을거 같아요.
더 오래 사시면서 할 일이 많은 분인데, 너무 일찍 가셔서 안타까워요.ㅠㅠ

책읽는나무 2012-02-0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달력엔 저자들 생일이랑 등단날짜만 적혀 있는데 다른 캘린더도 하나 더 신청할껄 그랬나봐요.
오주석님이 돌아가신줄도 몰랐네요.
몇 권을 재미나게 읽은 것같은데..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봐야겠네요.^^

항상 책 주문할때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제사 드리네요.^^

라로 2012-02-05 23:41   좋아요 0 | URL
책읽는 나무님 너무 바쁘게 사셨군요!!^^
언니가 말한 북캘린더는 알라딘 서재 오른편에 있는 걸 말씀하신 거에요.
아니면 제가 잘못 이해하거나,,,^^;;

저도 오늘 저 알림 보면서 언니처럼 페이퍼를 하나 올릴까 했는데 역쉬 바지런한 언니!!^^

순오기 2012-02-06 02:18   좋아요 0 | URL
나비님 설명이 맞아요.
알라딘 서재 메인에 뜨는 북캘린더...

책읽는나무님 서재는 가끔 들려보긴 했는데, 제가 댓글을 남기지는 않았던 듯해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답방하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12-02-07 10:24   좋아요 0 | URL
예전이나 지금이나 알라딘에서 버벅대긴 마찬가지네요.
(물론 요즘 더 심하지만 말입니다.ㅠ)

인소나비님의 글을 보면서 문득 오른편이라 하셔서 이곳에서 드래그 한참 올렸다,내렸다 했다는~~끙~
그러다 글 다시 읽고 메인화면으로 넘어갔다,우째 우째 찾아들어가니 진짜 거기에 있었군요.ㅎ
그러고보니 전 그페이지를 항상 소홀히 했었던 것같아요.
꼼꼼하게 읽어본 적이 없는 것같아요.
정말 몇 년의 공백기가 그래도 나름 서재폐인에 합류했었던 적이 있었나? 민망해지는 순간이에요.
이렇게 버벅댈 수가~~~

그리고 순오기님!
님도 바쁘게 활동하셔서 기억안나시나봐요.
몇 년전에 제서재에도 몇 번씩 댓글 남겨주셨어요.
제가 워낙 게으르게 서재질 하느라 댓글 답도 늦게 달고,
페이퍼도 일 년에 한 번씩 올렸는지라~~쿨럭~
그래도 책 구입할때마다 열심히 땡스투를 눌러 구입할 수 있게 해주셔서 그게 더 감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