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에서 꿈틀대는 우리 아이들의 꿈
미혼모가 설 자리는 없는 것일까?
BF, 베프 - 우리 청소년들의 현주소
호기심 - 10대의 사랑과 성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 창비청소년문학 6
김리리 외 지음, 김경연 엮음 / 창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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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따끈따끈한 신간도서인 이 책의 표지처럼, 성에 대한 청소년의 조심스런 호기심은 핑크빛이 딱 어울린다. 두근두근 울렁울렁 연분홍빛 사랑을 꿈꾸던 시절을 거쳐, 이제는 내 아이들의 사춘기를 겪어내는 엄마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엿보려는 마음으로 '호기심'을 펴들었는데, 어라~~ 내가 보이는 거다. ^^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사랑과 성에 대한 호기심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딸들의 마음이야 내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짐작하지만, 남자의 마음이라 여겨질 아들의 마음은 잘 읽혀지지 않아, 자꾸만 머슴아들의 사춘기와 성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청소년 문학을 기웃거리고 청소년도서를 친구삼게 된다.

나는 단편소설을 차례대로 읽으면, 제목 따로 내용 따로 뒤죽박죽 기억하는 한계 때문에 내 맘대로 골라 읽는다. 특별히 편애하는 작가부터 전작들과 비교하며 의미부여를 해야 비로소 나의 장기기억 창고에 살뜰하게 갈무리된다. 이 책에는 일곱 개의 작품이 실렸지만 수록 순서에 상관없이 호기심이 땡기는 순서대로 보았다.

지난 겨울, 우리 막내한테 사인해주며 사진 찍기도 수줍어하셨던 이용포 작가의 '키스 미 달링' 집중력을 높여주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그 물건이 야한 생각을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 판매금지를 시켜야 한다는 시작부터 유쾌했다. 키스데이(6월 14일)가 되어도 17년을 살면서 키스 경험 한 번 없는 나는 반 친구 현서에게 짝사랑을 키운다. '키스미 달링 키스 미 키스미 투나잇' 노래를 들으며 용기낸 녀석을 따라가며 킥킥 웃었다. 숨어 있을 땐 불끈불끈 잘도 화를 내던 녀석이었지만 진영이의 물건 앞에서는 깨갱, 꼼짝을 못했다.(135쪽)는 등 적절한 성 묘사에 내 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얼굴 빨개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키스를 해 봤다고 큰소리 치던 녀석, 졸지에 현서에게 기습 키스를 당하면서 아, 구취제거 스프레이를 뿌려야 하는데......사내녀석의 속내를 밝고 유쾌하게 풀어낸 작가의 솜씨가 좋았다.

작년 1월과 11월 두번이나 만났던 이금이 작가의 '쌩레미에서, 희수'는 수록 작품 중 유일하게 제도권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다. 자신의 인생 설계에 따라  얼마 전, 고등학교 2학년에 자퇴하고 혼자 공부하는 작가의 아들이 모델이 되었을 듯 싶다. 그저 부모의 품안에서 조종당하는 청소년이 아나라, 자기 인생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살아내는 희수를 통해 희망을 품고 싶었을 작가 마음이 느껴졌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계획했던 파리, 아를, 쌩 레미에 가겠다고 주유소 알바로 돈을 모은 희수. 드디어 고흐가 마지막 생을 보냈던 쌩레미에서 희수가 보낸 편지를 읽으며, 내 인생에서 조연이 아닌 빛나는 주연으로 살아갈 희수의 미래를 그리며 뿌듯했다.

임태희 작가의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 을 읽으며, 우리 아들 또래 사내녀석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었다. 아하~ 여자들과는 다른 사내녀석들의 성에 대한 생각, 스킨십을 갈망하고 뻥치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쪼다로 불리는 태우가 쪽팔림을 면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가 민희에겐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닫고, 다시 쪼다로 불릴지라도 해명하며 호기심에 책임을 진 태우가 멋져 보였다. 음, 그래서 민회는 마음을 열고 태우에게 진짜 키스를 해 줬을거라 그려지는 결말... 너무 바람직한 청소년상인가?

박정애 작가의 '첫날 밤 이야기'는 이 책에서 가장 수작으로 꼽을 만하다. 소재의 차별성과 청소년 화자가 풀어내는 전개방식의 참신함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에도 요렇게 당차고 똑똑한 딸이 있었기에, 이 땅의 딸들이 야무지게 세상을 살아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마구 밀려오는 작품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예나 지금이나 '첫날 밤 이야기'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귀 기울이는 소재를 현재에 살려낸 멋진 옛날이야기다. 가끔가끔 칡덩굴 같은 것에 조이고 입속에 새콤달콤한 침이 고이기에, 외할머니의 외할머니 유전자가 오늘의 내게 대물림되는 것이다. ^^

신여랑 작가의 '서랍 속의 아이'는 비교적 무거운 소재다. 성에 대한 관심과 무지에 대책없이 팽개쳐졌던 열두 살, 혹은 열다섯 살 자신을 서랍속에 꽁꽁 처박아두고 닫아버린 아이. 어쩌면 자신은 더러운 아이라는 죄책감에 짓눌려버린 기억으로 현실 적응을 못하는 성인을 위한 이야기로도 읽힌다. 그 또래 여자애들이 성에 대해 관심으로 스스로 저질러버린 경험이 올무가 되지 않도록 이해와 배려로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는 상담선생님이 가슴 뭉클했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서랍 속에 어떤 이야기를 숨겨두고 있을지 마음이 심란해진다.

김리리 작가의 '남친 만들기' 이혜경 작가의 '공주, 담장을 넘다'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이성친구 사귀기로 우정과 오해 등을 풀어내지만, 다른 작품보다 비교적 가볍게 읽힌다. 10대들에겐 가장 큰 관심과 고민거리라 빠져서는 안 될 구성이었다고 생각된다.

내게도 콩닥거리던 심장소리가 들릴 것 같던 경험이 있었기에, 내 아이들도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쌓아가는 아름다운 10대를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훗날, 추억의 보물창고에서 하나씩 건져올리며 배시시 웃을 수 있는 빛나는 10대를 경험하기 바라며 '호기심'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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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1-1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쟁쟁한 작가들이 모여 만든 청소년소설이라 관심이 갑니다.
거기다가 사랑이야기라니...^^

순오기 2008-01-12 09:1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게다가 우리가 잘 아는 작가들의 신작을 보는 즐거움이 추가됩니다!
뽀송이님, 아들도 이런 생각 하지 않을까 가늠하면서... ^^
 
리남행 비행기 -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21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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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작가상을 수상한 김현화의 '리남행 비행기'는 탈북자 봉수네 가족이 역경을 헤치고 리남행 비행기를 타는 과정까지 담고 있다. 봉수네 가족이 꿈의 리남에서 새터민이라 불리는 삶에 희망이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며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 책을 펼치면 잠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도록 흡인력이 대단한 청소년 소설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알만큼 알게 된 북한주민의 실상이 한 눈에 펼쳐지며, 퀴즈에서 접했던 북한말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가시어머니, 오그랑이, 난날상, 짝패동무, 때식, 닭알, 별찌 등을 우리말과 짝지어 보는 것도 좋다. 한때 반공교육으로 북한을 괴뢰라 부르며 마치 뿔난 도깨비를 연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의 붉은 물결로 '레드 컴플렉스'를 극복했고, 이제는 그들도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들이라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따뜻한 가족애와 인간애에 멈칫 놀라게 되는 이유는 뭘까? 아직도 자유로운 소통이 막혀있는 현실의 거리감이, 가까운 이웃이나 형제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봉수와 금만의 우정이나 영도삼촌의 따뜻한 성품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러한 따뜻함도 잠시, 영도삼촌을 땅에 묻은 봉수아버지는 탈북을 결심한다.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 친정엄마를 보고 떠나는 봉수엄마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저 내 자식이 잘 살기만 바라는 부모 마음이 가락지 하나로도 찌르르 전해온다. 어둔 밤 얼음을 딛고 두만강을 건넌 봉수네는 삵쾡이처럼 먹이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온갖 역경을 겪는다. 인간의 악함과 추함이 드러나는 안내원 애꾸눈이나 인신매매를 일삼는 중국인들, 기회만 되면 배신하고 이익을 채우는 인간들의 악함이 여실이 드러난다. 세상이 이렇기만 하다면 무슨 희망이 있을까?

만나야 될 사람은 꼭 만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일까? 마지막엔 일말의 양심을 느낀 애꾸눈이나 봉수네 돈을 훔쳤던 꽃제비인 양호조차도 사람의 정을 보여준다. 위기의 상황에서 만난 김정옥 목사나 중국인 할아버지의 도움에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에 잠시 위안을 받는다. '그래, 사람이 악하기만 한 것은 아니지. 따뜻한 인간애는 세상 어디에서나 통하는 거야~ 그리고 양심이 살아있다면 사람이라 할 수 있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봉수네 가족의 탈북과 리남행을 밀도있게 그리며 위기와 긴장을 이완시키는 작가의 필력에, 가슴이 아프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어린 봉화의 천진함에 웃으며 가족이 함께 견디고 희망을 잃지 않은 그들의 리남행에, 할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은 가족을 위한 희생이고 뜨거운 사랑이었다. 태국으로 갈 수 있는 막바지에 중국공안들에게 잡힌 할아버지는, 달려오는 가족에게 들리도록 공안에게 돌아서서 처절하게 외친다.

"안된다. 오지마라. 애비야~ 가만히 있어! 얘야, 제발 가만히 있어 다오. 애비 마지막 소원이다. 다시 돌아가는 건 나 하나로 족해. 영도랑 기다리마. 넌 가족들 데리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열심히 걸어가라. 알아들었니? 열심히 걸어가란 말이다."

가족사랑의 절정을 보여주는 할아버지의 절규는 기어이 눈물을 쏟게 했다. 아~~ 봉수네 가족의 리남행이 성공하여 행복하게 살아야만 할아버지와 영도삼촌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텐데...... 봉수네 같은 새터민들이 살만한 세상이라 느낄 수 있게 우리가 진정으로 보듬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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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로싱>슬프고도 아름다운 영화
    from 파피루스 2008-07-04 02:45 
    *영화이야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4.16 스캔들 이후엔 후기도 안 썼다. 알라딘 놀이터에서 놀다보니 쓰기도 귀찮았나? ㅎㅎㅎ 그래도 이 영화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 끄적인다. 어제밤 독서회원들과 '크로싱'을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푸른도서관 시리즈 21번,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리남해 비행기'가 떠올랐고, 리남행을 읽었기에 영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영화보다는 책이 훨씬 더 탈북자들의 상황을 잘 묘사했기 때문에, 영화를
 
 
행복희망꿈 2007-12-15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말씀대로 한 번 책을 잡으면 확~ 빨려들어가는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인건 저도 인정합니다. 저도 참 인상깊게 읽은 책이네요.

순오기 2007-12-15 14:51   좋아요 0 | URL
헉~ 올리자마자 꿈님의 발빠른 댓글, 감사합니다!
마음은 참 아프지만 흡인력은 대단해요. 어젯밤에 다 읽었어요!

bookJourney 2007-12-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야, 제발 가만히 있어다오. 애비 마지막 소원이다." 리뷰만으로도 코끝이 찡하네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순오기 2007-12-16 11: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장면이 어찌나 처절하든지, 기어이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정말 목숨을 걸고 온 그들이 이 땅에서 행복해야할 텐데...
 
베스트 프렌드 푸른도서관 20
이경혜 외 4인 지음, 신형건 엮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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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록 바탕에 빨간 글씨의 표지가 눈에 확~ 뜨인다. 고3 딸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고, 6학년 막내는 산뜻함에 필이 확~ 꽂힌다는 반응이다. 표지가 주는 느낌으로도 독자의 시선 끌기에 성공한 듯하다. 다섯 편 모두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감지할 수 있었고, 비로소 동화 속 범생이에서 벗어나 성큼 자랐음을 발견한 느낌이라 좋았다. 동화의 단편과는 또 다른, 청소년 단편소설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청소년소설을 장편으로만 읽어 처음 접한 청소년 단편이었는데, 흔쾌히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

우리 애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베스트 프렌드를 여고생들은 BF라 하고 초등생은 베프라 하는데, 화장실에 같이 가거나 급식을 같이 먹는 친구를 BF라 할 수 있단다. 또 은따처럼 반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한둘은 꼭 있는데, 아이들이 일부러 따돌리는 게 아니라 뭔가 분위기 감지를 못하는 행동 때문에 결과적으로 은따가 된단다. 좀 불쌍해서 가까이 하거나 친절히 대하면 마치 스토커처럼 집착하기 때문에 성가시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왕따든 은따든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경혜님의 '베스트 프렌드'는 민재의 이성 친구 때문에 멀어지는 상황이 혼란스러운 수연의 내면을 그려낸다. 산다는 건 앨범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것이고, 이별이란 그 앨범을 다 채운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찍어준 '참 잘했어요‘ 도장 같은 것이란 정의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글쎄, 서로가 마음을 뺏길 이성친구가 없을 때만 가능한 거 아닐까? 이런 아픔을 겪어야만 비로소 훌쩍 자랐음을 느끼는 청춘의 통과의례다. 수연이 자기 블로그에 끼적였던 흔적을 더듬으며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는 의연함이 예뻤다.

임태희님의 ‘가식덩어리’는 누구나 한번쯤 손가락질 받거나 비난 받았을 ‘가식적인’ 행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은따 당하는 이야기다. 우연히 유안나가  전학 가던 날, 자기 감성에 빠져 흘린 눈물이 나를 가식덩어리로 전락시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관심도 없고 귀찮아서 묵인하는 일이, 누군가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어쩌면 가식덩어리로 몰린 내가 좀 더 당차게 자신을 변호했거나 당당하게 맞섰다면 다른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안타까웠다. 누구든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고, 내면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고 깨우쳐 준 작품이다.

이용포님의 ‘십팔’은 민경이의 표현대로 하자면, “사인을 해 주면서도 수줍어하시던 작가님이 어떻게 이런 과격한 용어로 작품을 썼을까?” 좀 충격이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인줄 알았다가 내가 없어도 세상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 것이라는 정의가 멋졌다. 또래들과 혹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꼭 필요한 C8을 입에 달고 사는 남학생 교실 풍경이 손에 잡힐 듯 그려졌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나이 18세를 잘 그려준 덕에 곧 다가올 우리 아들의 18세를 미리 엿보기 한 느낌이다.

강 미님의 ‘사막의 눈 기둥’은 초등 때부터 절친했던 창우와 민준이가, 처한 환경의 거리만큼 우정이 멀어지는 안타까움을 그려냈다. 야자 시간마다 창우는 보내지 못할 편지를 민준에게 쓰는 것으로 자기 맘을 정리한다. 지구과학 시간에 보았던, 남아메리카의 아타카마 사막이 물 한 방울 나지 않으면서 눈 기둥이 늘어섰던 광경을 떠올린다. 영화 ‘알렉산더’를 보고 같이 우정을 맹세했던 그들이지만, 처음부터 왕족이었던 알렉산더와 헤파이스티온은 다를 수밖에 없음을 깨달으며 민준이와의 다른 길을 인정한다. 오직 좋은 대학이란 목표가 우정도 단절시키는 현실에 공감하며 생각거리를 듬뿍 제공한다.

이금이님의 ‘늑대거북의 사랑’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 선우 형과 민재의 이야긴가 생각했는데, 늑대거북 울프에 대한 민재의 사랑을 풀어나간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나한데 좋은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 게 가장 적절하며 이기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 작가가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청소년에게 주는 말일 것이다. 오직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현실에선 그것을 요구당하는 청소년기.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때는 언제일까? 오늘도 누가 더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가로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어른들은 자신이 거쳐 왔을 청소년기의 나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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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대들의 사랑과 성, 그 조심스런 호기심
    from 파피루스 2008-01-12 08:59 
    2008년 1월 따끈따끈한 신간도서인 이 책의 표지처럼, 성에 대한 청소년의 조심스런 호기심은 핑크빛이 딱 어울릴 것이다. 두근두근 울렁울렁 연분홍빛 사랑을 꿈꾸던 시절을 거쳐, 이제는 내 아이들의 사춘기를 겪어내는 엄마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엿보려는 마음으로 '호기심'을 펴들었는데, 어라~~ 내가 보이는 거다. ^^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사랑과 성에 대한 호기심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딸들의 마음이야 내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짐작하지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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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의 힘'으로 글을 쓴다는 작가 황석영이지만, 나는 이 책을 세번에 걸쳐 끊어 읽었다. 세번에 나누어 읽으니 리뷰를 뭐라 써야할지 난감해서 또 열흘이나 지났다. 그래도 오늘은 엉덩이의 힘으로 글을 쓴다는 작가의 말을 생각하며 나도 엉덩이의 힘으로 끄적여 본다.

바리데기, 너무나 익숙한 우리의 설화다. 우리 설화를 모티브로 작가적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이며, 방북사건 후 본의 아니게 망명생활을 했던 작가의 경험세계를 녹여낸 작품이라 느꼈다. 하지만 설화와 바리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전개가 가독성을 떨어 뜨렸고, 특히 바리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으로 풀어가니까 현실성이 덜 느껴졌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우리와 너무 동떨어져서, 독자가 공감하고 열광하기엔 거슬리는 요소 같았다. 개인적으로 환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현실성이 없고 일종의 도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황석영이 환타지적 요소에 기댄 것인지, 명성에 걸맞는 스테디셀러를 위해 대중에 영합한 것인지 의문이 꼬리를 쳐든다. 

'황석영'이란 이름만으로 그의 작품을 평가하기엔 요즘 독자는 너무나 영리하고 날카롭다. 하여간 개인적 평가는 그의 전작들에 비해 탁월하거나 노벨상 운운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토리 전개나 구조도 바리데기 설화에서 차용한 것이지 온전히 그의 창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이야기를 끌어가는 그의 문장이 흡인력이 있다는 것이고,

바리데기라는 제목에서부터 읽혀지듯이 주인공 바리는 버려진 아이다. 일곱 번째 딸이어서 부모에게 버려지고, 김일성 사망후 북한의 경제상황 때문에 국가로부터 버려졌다. 물론 살아남기 위한 탈북이고 도피였지만 결국엔 국가 없는 난민으로 흘러갔고, 바리의 인생역정은 주변의 영향으로 뒤틀렸기에 자기 삶의 주체라는 면에서도 버려진 진정한 바리데기다. 하지만 독자들에겐 사랑을 듬뿍 사랑받고 있다. ^^

북한에서 바리의 성장과정은 사람 사는 세계는 이데올로기가 달라도 결국 인간 보편의 정서가 다르지 않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북한 사투리로 풀어낼 뿐 청진에서의 생활이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1990년 중후반부터 끔찍한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의 실상을 목격하게 된다. 버려진 운명에서 살려낸 할머니와 흰둥이에 의지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도 이해된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바리공주 설화와 교차되면서 바리의 인생을 풀어가는 방식이 소설에 쏙 빠져들기엔 방해가 된다.

바리는 열두살에 가족과 흩어져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한다. 탈북 주민들의 삶이 여지없이 드러나 가슴 무겁고 착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경지역에서 살때 할머니와 아버지, 바리가 보여주는 정신은 바로 사람의 자존감을 보여준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상황에서도 그런 정신이 사람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도 밥과 같아서 오래가면 쉬게 마련이라 자꾸 폐를 끼치면 나중에 정말 도움이 긴요할 때는 냉정하게 돌아선다"는 아버지 말씀에 공감한다.

중국에 혼자 남게 된 바리는 샹 부부에게 마싸지와 발바닥 혈을 배워 살아가는 방편으로 삼는다. 손님의 발바닥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이는 특별한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샹 부부가 사기를 당하고 바리는 샹언니와 같이 영국으로 가는 배에 태워진다. 콘테이너에서 짐승처럼 취급 받으며 비참한 상황에서도 마침내 영국에 도착한다. 설화 속 바리공주처럼 우리 주인공 바리의 험난한 인생은 영국에서도 계속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세계 어디서도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비참하다는 것이다.

영국 연립주택에서 만난 관리인 압둘 할아버지와 바리는 마음이 통하고, 할아버지의 손자인 알리와 열여덟살인 바리는 결혼한다. 행복할 것 같은 바리의 인생은 또 한번 뒤틀린다. 남편 알리는 동생을 찾아 파키스탄으로 떠나고 소식이 끊어진다. 혼자가 된 바리는 딸 '홀리야 순이'를 낳아 압둘 할아버지와 키우지만 아이는 죽는다. 순이를 잃고 바리는 식음을 전폐한다.

"아무런 악한 것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신은 왜 고통을 주나요? 우리가 받은 고통은 무엇 때문이고, 어째서 악한 것이 승리하는지?" 인간 실존의 고통에 직면한 바리는 침묵속에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어려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특별한 능력을 얻었던 것처럼, 바리는 순이를 잃고 죽음을 넘어선 깨달음을 얻는다. 바리데기 설화에서 말하는 생명수를 찾은 것이다. 바로 압둘 할아버지의 입으로 전하는 작가 황석영의 목소리가 아주 아주 크게 들리는 부분이다.

"신은 우리를 가만히 지켜보시는 게 그 본성이다. 불행과 고통은  우리 모두가 이미 저지른 것들이 나타나는 거다. 육신을 가진 자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지상에서 이미 지옥을 겪는다. 미움이 바로 바로 자기 지옥이다.신은 우리가 스스로 풀려나서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를 잠자코 기다리신다.(263쪽)"

"우리가 받은 고통은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다. 전쟁에서 승리한 자는 아무도 없다. 이승의 정의는 늘 반쪽이다(282쪽).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286쪽)"

3년 후 바리가 스물한 살 되던 해에, 남편 알리는 오랜 가뭄 끝에 느닷없이 소나기가 내리듯이 갑자기 돌아왔다. 바리는 다시 아기를 갖고 새로운 삶을 이어간다. 사람들의 삶이란 이렇게 자손을 낳으며 끝없이 이어져 세계가 하나되는 것이런가? 작가는 생명수를 찾은 바리의 미래를 독자의 몫으로 남긴채 마무리한다. 작가가 그려낸 우리의 바리는 설화 속에 머물지 않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모습으로 불쑥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책을 읽고 난 솔직한 소감은, 작가가 너무 많은 욕심을 낸 듯하다. 기아와 전쟁과 세계화의 병폐 등, 인간의 온갖 참상을 보여주기 위해 현실과 꿈을 교차시키며 풀어내지만 독자가 다 수용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슬쩍 슬쩍 건드리듯 언급만 하지 어느 하나도 깊이 있게 파고 들지 못한다. 차라리 그 중 한가지를 철저하게 헤집고 들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여러 민족과 인종간의 이동과 조화를 얘기하고 싶었다는데, 책을 읽은 독자가 고개를 끄덕여야지 작가의 인터뷰나 해설로 집어 넣으면, 소설로서의 주제는 살아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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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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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쯤 EBS라디오 프로그램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낭독해주는 '구덩이'를 들었다. '어라~ 이 책 정말 재밌겠는데~' 생각하며 바로 구입했고, 큰딸이 대입수시 면접 보는 날, 등나무 아래서 읽다가 접어둔 채 여러 날이 지나 오늘 숙제처럼 마저 읽었다. 너무나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통쾌한 반전이 기대 이상이다. '오호~ 루이스 새커라,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구나! 그의 또 다른 작품 '웨이 사이드 학교'도 읽어봐야겠다.


표지의 강한 색채가 시선을 끌어당겼지만, 책을 읽기 전엔 어떤 의미인지 모르니까 그다지 호기심이 발동하진 않았다. 그냥 청소년문학이라 이렇게 컬러플 한 것일까 정도로 지나쳤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본 표지는 절묘한 수수께끼의 답을 제공하고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다! 저 붉은 손톱이며 양파, 해바라기 그림까지~ㅎㅎㅎ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퍼즐 맞추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거꾸로 읽으나 바로 읽으나 같은 발음인 스탠리 옐내츠(Stanley Yelnats)“아무짝에도-쓸모없고-지저분하고-냄새-풀풀-나는-돼지도둑-고조할아버지” "키스하는 케이트 바로우' 가 이 책의 키워드다. 즉 세 이야기를 축으로 구덩이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진진함, 퍼즐을 맞추듯 이야기들이 맞물리는 개연성과 '아하~ 이런 거였구나!' 뒤통수를 후려칠 듯한 반전을 준비하고 복선을 충분히 깔아 놓았음에도 중반까지는 결코 눈치 채기 어렵다. 초반은 짧은 챕터로 스탠리의 초록호수 캠프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뜬금없는 이야기가 왜 끼어드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사건이 한 줄로 꿰어진다는 느낌이 들면서부터 긴장을 놓지 않게 된다.



오호~ 참으로 절묘한 구성이다. 초록호수 캠프에서 스탠리와 제로가 엮어가는 우정이 바로 5대에 걸친 스탠리 가문의 불운과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열쇠였던 것이다. 루이스 새커,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고 최근 읽은 도서 중 최고의 재미를 준책이다. 이 책은 청소년소설이기에 당연히 성장소설이고 모험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더하여 추리소설이며 고발성이 담긴 사회소설로 분류할 수 있다. 바로 이 책이 담고 있는 이런 요소들이 그에 걸맞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하며 독자를 눈 돌리지 못하게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탠리는 뚱뚱하고 친구하나 없이 왕따 당하는 소년이었지만, 불운한 시간에 불운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클라이던 리빙스턴의 운동화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버금가는 '초록호수 캠프'에 가게 된다. 하지만 소년은 재수 없는 자기 가문을 탓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물 한 방울 나무 하나 없는 이름뿐인 초록호수캠프에서 날마다 가로 세로 깊이가 1.5미터인 구덩이를 파면서도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한다. 같은 방의 소년들과도 '좋은 게 좋은 것'이란 태도로 적응해 나간다. 어쩌면 저 녀석 바보 아냐? 할지 모르지만 그의 지혜로운 처세 방식이다. 거기에 성실함까지 더해 모든 걸 묵묵히 감당해 나가는 스탠리에 비해 소년들은 약아빠지게 이기적이고 남을 이용해 먹는 질풍노도 십대들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로는 좀 다른 구석이 있어 호감과 믿음이 간다.



방울뱀 독으로 만든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으로 잘못하면 가차 없이 긁어버리는 소장과 미스터 선생님이나 펜댄스키 선생님은 온갖 추함을 가진 어른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특성을 그려내며 초록호수 캠프의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지만 절대로 우울하거나 자학에 빠져들지 않도록 아주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려낸다.


운명을 탓하지 않고 노력한 대가였는지,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얽힌 불운의 고리를 끊고 마침내 보물을 차지하는 스탠리와 제로는 비로소 저주의 늪에서 벗어난 인간승리로도 읽힌다. 그들이 왜 구덩이를 파야했는지, 소장은 왜 구덩이를 파게 했는지 모든 수수께끼가 한꺼번에 풀리는 반전의 마무리, 흠~  대 만족이다. 충분히 별 다섯을 얻을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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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헉, 구덩이로 청소년부분 1등 먹었어요! ^^
    from 파피루스 2007-12-15 09:18 
    >> 접힌 부분 펼치기 >> 지난 가을, 10월 24일에 큰딸이 수시 지원한 대학 면접이 있었다. 아이는 면접장소에 들어가고 남은 부모들은 초조한 시간을 기다림으로 견디고 있었다. 등나무 아래 의자에서 혹은 잔디밭에 걸터 앉은 부모들의 초조한 시간......미안해서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우선 자료 사진 하나씩 담고, 나는 여유있게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다. 바로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
 
 
라로 2007-11-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보세요~. 전 영화로 먼저 봤는데,,,재밌어요~.
근데,,흑,,,,님꼐 뭔 할말이 있어서 댓글을 달려 했는데
위 한줄 쓰고 잊어먹었다요!!!흑
기억력이 10초 안팍이야요!!!우짜면 좋아요!!!ㅜ

뽀송이 2007-11-20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관심도서였는데 아직 못 읽어봤어요.^^;;
순오기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책이니까 당연! 괜찮은 책일 것 같아요.^^
나비님~~ 이 책 영화로도 있군요?
저도 한 번 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7-11-2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얼렁 기억 되살려보세요!
뽀송이님, 정말 재미있는데 내가 리뷰를 잘 살려내지 썼어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상영했나요?
저도 영화정보에 어두워서리... ^^

멜기세덱 2007-12-1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ㅎㅎㅎ 2개나 되셨네요...ㅎㅎㅎ

순오기 2007-12-14 11:54   좋아요 0 | URL
뭐가요?
설마 리뷰대회에서~~~헉! 빨리 가봐야지~~~~~다다닥

순오기 2007-12-15 14:41   좋아요 0 | URL
아~ 꿈의 리뷰대회, 참가적립금이 500원씩 들어왔기에 하나도 안 된 줄 알았어요ㅠㅠ 역시 즐거운 독서가 즐거운 결과를 가져다 주는군요. 이래서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니까요!!

2007-12-14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12-14 12:20   좋아요 0 | URL
어머~ 감사합니다. 님 리뷰를 읽고 나서 책을 샀는데... 기뻐요!^^

마노아 2007-12-1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축하해요~ 원없이 책 읽으실 수 있겠어요(>_<)

순오기 2007-12-14 16:48   좋아요 0 | URL
쌓인 책이 많아서 당분간 책 사는거 자제할려고 했는데...ㅎㅎ
그래도 사 놓은 책부터 읽어야 겠지요! ^^

행복희망꿈 2007-12-1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축하드려요.
내년에는 책 읽으신다고 더 바빠 지시겠네요. ^*^

순오기 2007-12-14 16:49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이런 일도 생기네요~~
알라딘에 붙어 산 보람이 막 느껴지는 순간! ^^

프레이야 2007-12-1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2관왕 축하드려요!!
전 달랑 하나^^ 리뷰대회 공지 나기 전에 쓴 건데 이게 왠 떡이람..

순오기 2007-12-14 16:50   좋아요 0 | URL
예, 감사해요. 혜경님 이름도 확인만 하고 학교 갔다 왔어요.
이제 들어가서 축하댓글도 달고 찬찬히 봐야겠어요!

세실 2007-12-1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축하드립니다. 2관왕 대단하세요~~
저두 다른 분이 알려주셔서 가 보았답니다. 한 턱 쏘세용~~~

순오기 2007-12-15 14:44   좋아요 0 | URL
와와와2~~ 세실님 한턱은 책으로 쏘아야겠죠? ^^

비로그인 2007-12-1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이런 내용이었구나~ ^^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거다'에 공감 1표.

순오기 2007-12-15 14:42   좋아요 0 | URL
정말 재미있는 책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