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홀러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5
샤론 크리치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시골에서 살던 중학교때 장래희망에 '고아원원장'이라고 당당하게 썼던 기억이 있다. 중2때 인천으로 전학와 고아원원장 딸과 같은 반이었다. 그 고아원에 사는 원생들은 전형적인 고아였는데, 원장 딸은 완전 공주였다. 그래서 내 꿈을 접었다~~ 청춘의 피가 뜨겁던 시절, 고아원에 봉사하면서 만난 원장님은 당신 자녀들도 똑같이 먹이고 입히고 재우셨다. 그 자녀들 입장에서 보면 그도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돼 철들어서 그 꿈을 또 접었다~~ 그 후 나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넷째를 입양하려다 가족들의 반대로 월드비전을 통해 우간다 소년을 후원하는 것으로 자족하고 있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일까? 나는 '고아원원장'에 대한 동경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트레피드 부부' 같은 고아원 원장이 될바엔 꿈을 접은 것도 잘 한 일이다 싶어 웃었다.

작가 샤론 크리치는 두번의 '뉴베리상'과 '카네기상'을 받은 작가로 미국과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모두 받았다고 한다. '루비 홀러'란 '루비 계곡'이란 말과 같은 뜻이다. 루비 홀러를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하게 묘사했는지 정말 그 속으로 뛰어 들고 싶었다. 세어리가 루비 홀러를 떠났을 때, 틸러가 그녀에게 보낸 엽서는

"단풍잎이 루비 빛으로 불타고 있음"  "단풍잎이 금빛으로 물들었고, 버드나무 잎들이 냇물 위로 떠다니고 있음"  어떻게 첫눈이 내렸는지, 진눈깨비가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를 얼마나 많이 나무 위에 걸어 놓았는지, 6개월 간 수백개의 짧은 문장을 적어보냈다. (145쪽) 보라색 크로커스가 시냇가에서 피어나고, 새싹들이 에메랄드처럼 흔들린다는 틸러의 엽서를 받았을 때, 세어리는 가방을 싸서 루비 홀러로 돌아왔다.(146쪽)

이렇게 결혼하고 네 아이를 키워 세상으로 내 보낸 노부부는 평생을 루비 홀러에서 살았다. 자신들의 꿈 - 루타바고에 가고 싶은 틸러와 캉가둔에 가고 싶은 세어리는 여행에 동행할 아이들을 복스톤 고아원에서 데려온다. 고아원 앞에 놓여진 바구니 속 지도, '플로리다'와 '댈러스'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름 붙여진 쌍둥이 남매가 그들이다. 이 쌍둥이 남매는 수차례 입양되었지만 부당한 대우와 가혹한 처벌로 문제아가 되어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어른이란 피해 달아나야 할 대상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랑 받아 본 적이 없어 사랑할 줄도 사람을 믿을줄도 모르는 가엾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믿음과 사랑으로 똘똘 뭉쳐 있다.

열세 살 플로리다와 댈러스는 루비 홀러에 살면서 노부부의 의연한 보살핌에 차차 마음을 열게 된다. 그저 밤기차를 타고 떠나는 게 꿈이었던 쌍둥이 남매에게 사랑과 믿음을 주는 노부부의 모습은 정말 독자에게 아름다운 인생을 맛보게 한다. 마음을 열지 못한 플로리다와 댈러스에게 슬쩍 지나듯 한마디 던짐으로 아이들 스스로 행동하게 하는 노련함은 노부부의 인생철학을 느끼게 한다. 물론 처음부터 노부부가 아이들에게 적응된 건 아니지만, 기다려주고 에둘러서 말하는 것으로 진심을 느끼게 한다. 자기 아이들을 키울때는 잘 몰라서 실수하고 시행착오도 있었다는 그들의,

"아이들도 조금은 선택권이 있어야 되고, 항상 지켜보는 어른들의 간섭 없이 뭔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168쪽)는 생각은 오늘의 부모가 배워야 할 항목이라고 생각됐다. 또 아이들 마음을 다독여 주기 위해 부부가 생각해 낸 '병 낫기 스프 요리 - 고아 극복 과자, 악몽 잊기 약' 등은 정말 대단한 지혜로 감동이었고 실천해봐야지 다짐까지 했다.

한편, 틸러와 세어리가 많은 돈을 땅속에 묻어두고 있다는 걸 안 트레피드씨는 훔칠 생각을 하고, 그의 하수인이 된 z는 루비홀러에 사는 노부부의 이웃으로 모든 일을 돕는 사람이다. 혹시 그가 배신하는 게 아닐까 염려했지만... 잔잔하게 그려지는 이들에게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여행에 앞서 예행연습에 들어간 그들 네 사람을 따라가 보자. 틸러와 플로리다는 배가 뒤집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길을 잃은 세어리와 댈러스는 가방까지 잃어버린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위험에 처했음을 느끼고 구하러 간다. 그들은 이렇게 체험으로 계속 성장하면서 사랑으로 하나 된 가족이 되어 간다. 인생의 노년기에 팔팔 뛰고 소리치는 플로리다와  댈러스 때문에 삶의 활력이 넘치게 된 틸러와 세어리 부부의 삶이 그 아이들과 계속 되었으리라 그리며 책을 접을 수 있어 행복했다.

육체적 정신적 성장기인 초등 고학년이상 중학생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이다. 이 책 외에도  보물창고의 '올에이지 클래식'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좋은 외국 책을 모아 놓은 시리즈로 어떤 책을 읽어도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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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월 11일 입양의 날, 읽으면 좋을 책
    from 파피루스 2008-05-13 18:12 
    가정의 달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혈통주의 때문에 국내입양이 많지 않아 해외입양 1위인 우리나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건전한 입양문화 정착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위하여 제정한 날이라는데, 2006년부터 시행되어 올해 3회를 맞는다. 입양의 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책을 골랐다. *유치원기 아이들에게 입양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외국 그림책이다. 이웃에 조카를 입양한 가정이 있는데,
 
 
프레이야 2007-09-2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보여요^^ 보물창고 올에이지클래식, 기억해야겠어요.

순오기 2008-01-02 12:08   좋아요 0 | URL
왜 아직까지 댓글을 안 달았죠? 내가 못 봤을리가 없는데.. 죄송^^
보물창고 올에이지클래식 시리즈 몇 권 빼곤 다 읽었는데 흡족했어요.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 역사 보물 창고
마저리 엘리자베스 브라이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72년이던가~  '자유교양도서'라는 문고판보다 조금 큰 연하늘색과 살구색 표지의 시리즈 책이 있었다. 늘 읽을 것에 굶주렸던 난, '그리스 로마신화'를 발견하고 한동안 끼고 살았다. 이런 좋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신화의 세계를 역사의 세계로 성큼 끌어 올린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를 읽는데는 망설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톡톡 끊어서 읽게 될까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다 며칠 전 만사 제쳐두고 책을 펼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이지 손에서 놓기가 아쉬워 학교에 땡땡이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렇게 재밌는 책을 왜 자꾸 미뤘을까 살짝 후회도 하면서~~~

우선 이 책의 장점을 짚어보자~~~
1. 친절한 각주가 붙어 있다.
책의 두께에서 멈칫,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을까라는 지레짐작으로 주춤하게끔 표지는 장중함을 담고 있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 굵은 소제목 아래 '오디세이아'의 한 구절을 적어 관심을 확 끌어당긴다. 그리고는 각주를 달아 친절한 설명으로 오디세이아와 지명이나 인물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슐리만의 행보를 따라잡는데 어렵지 않도록 잘 안내하고 있다. 

 2. 짧은 챕터가 독서 속도를 조절한다.
한 챕터의 길이가 결코 길지 않아 질리지 않도록 독서 속도를 조절한다. 지나치게 짧은 챕터는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기 쉽고, 너무 긴 챕터는 따라 읽으려면 호흡이 빨라져서 내가 읽은 부분을 되새김하기가 벅차다. 그러나, 이 책은 적당한 길이로 슐리만 따라 잡기가 무리없이 진행된다.

 3. 21줄의 편집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내가 노안이 올만한 나이가 돼서인지, 보통 한쪽에 25줄이 들어찬 책은 읽기가 힘들다. 글자 크기도 작고 너무 빽빽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그런데, 이 책은 21줄의 편집이라 너무나 반가왔다. 게다가 가끔 각주가 붙어 있어 20줄 미만일 때가 많으니 270여페이지가 어느 틈에 슥슥 잘도 넘아간다. ^*^ 노안이 가까운 나이보다는 한창 꿈을 키워 갈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라, 그들이 질리지 않고 잘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4. 지도와 사진으로 이해를 돕고 근거를 제시한다
슐리만의 행보에 따라 지도와 관련 사진을 넣어 이해를 돕고, 슐리만 행적의 근거를 제시한다. 1,2,3부 들어가기 전, 한 페이지에 가득 넣은 지도로 그리스와 트로이 등 주변을 지리적으로 훑어볼 수 있게 안내한 것도 좋다.

 5.에필로그와 부록으로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에필로그 '현대 고고학의 태동'이란 제목으로 신념과 열정으로 이룩한 슐리만의 업적을 다시 한번 요약 정리하여 짚어준다. 또한 부록으로 '트로이 유적 연대표, 슐리만 연보, 저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도서, 찾아보기'까지 두어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세심한 편집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제는 이 책의 주인공 '하인리히 슐리만'을 살펴보자.
1. 슐리만은 자기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사람이다.
10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삼촌집으로 보내져 학교도 다니다 말고, 식품점에서 일하다가 회사 사환으로 일한다. 그는 어떤 일이 맡겨져도 최선을 다하여 인정을 받음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2. 탁월한 언어 능력은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이다.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만나는 현지인과 소통하기 위해 그곳의 언어를 익히는 노력을 부단히 했다. 21살부터 40살이 넘어서까지 독학이나 과외를 받으며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포르투칼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스웨덴어, 덴마크어, 폴란드어, 슬로바키아어, 라틴어, 그리스어, 아랍어, 힌두스타니어, 터키어를 익혔으니 언어의 귀재는 저절로 된 것이 아니었다.

3.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수 있다고 증명한 사람이다.
여덟살에 아버지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는 그의 일생을 바꿔 놓은 책이다. 일리아스의 트로이가 슐리만의 가슴에 박혀 역사 앞에 트로이를 드러내리라 꿈꾼다. 그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신념과 열정으로 실천한 사람이다. 여덟살에 꾼 꿈을 일생동안 실현한 그의 열정은 젊은이들의 본보기가 될만하다.

4. 돈을 벌 줄도 알고 쓸 줄도 아는 사람이다.
슐리만은 트로이 발굴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엄청난 돈이 필요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돈을 벌었고,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넣어 과감하게 트로이 발굴에 착수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였고 뜬구름 잡는 일이라 비아냥거려도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하게 돈을 쓸 줄 아는 진짜 사업가였다.

5. 실패를 겁내거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실패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크림전쟁으로 자신의 재산이 송두리째 날아갈 상황에서 '운명의 신이 빗겨가는구나' 원망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큰 그릇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버리지 않고 아무것도 잃지 않은 유일한 사람으로 그의 꿈을 실현하도록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결혼생활의 실패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트로이 발굴을 이해하지 못하는 첫부인과 이혼하고, 자신의 꿈을 이해하고 지원해주는 새로운 반려자 소피아를 만나 트로이 발굴의 꿈을 이룬다. 10년이 넘는 세월의 발굴작업에서도 학자들의 비난과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결과물로 증명코자 노력한 사람이다.

6. 끊임없이 배우고 저술을 남긴 부지런한 사람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언어 뿐아니라 고고학이나 발굴에 필요한 것들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록이나 저술로 결과물을 남겼다. 그의 이러한 노력으로 고고학과 발굴작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무엇이든 길을 개척하는 사람은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슐리만은 끊임없이 배우고 기록하므로 그 길을 열어 놓은 고마운 사람이다.

꿈꾸는 사람 하인리히 슐리만은 트로이 발굴기를 읽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꿈을 꾸는가? 그 꿈을 위해 당신의 일생을 걸 수 있는가?"
오늘 책으로 만난 그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진지한 물음에, 당신은 자신의 꿈이 무엇이라 답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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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a 2007-09-1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묘미 있는 리뷰네요. 장점을 이렇게 추릴 수 있다는 것도~ 시간 나면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순오기 2007-09-18 08:38   좋아요 0 | URL
ㅎㅎ~ 너무 길어서 읽기가 그렇죠?
저도 리뷰 쓰다가 간식 만들어 큰딸 기숙사에 갔다주고..세번에 걸쳐 썼어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길어진지도 모르고... 읽는 사람을 배려하지 못했네요.
이자님, 굵은 소제목만 읽으셔도 될거예요!

개구리 2007-09-1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깔끔한 정리가 돋보이는 서평 ^^ 울 딸이 읽기엔 좀 어렵겠지만, 관심가져봅니다.
꾹꾹꾹!

순오기 2007-09-21 21:02   좋아요 0 | URL
따님이 몇학년? 6학년 우리 민경인 재미있게 읽었대요!

책향기 2007-09-20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나의 꿈이 무엇있던가 생각하게 되네요. 보관하고 갑니다. 추천두요~^^

순오기 2007-09-21 21:02   좋아요 0 | URL
정말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지요~~~~잃어버린, 잊어버린 꿈찾기 도전!

쏭쏭아 2008-01-2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좋은 리뷰같아요^^* 도서관에서 방금 이 책을 읽고 왔는데 그 책을 읽고 나서 이 리뷰를 읽고나니까 더 정리가 잘 되네요^^* 감사해요

순오기 2008-01-23 23: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었다니 친밀감이 드는군요. ^^
 
문제아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1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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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가 되었지만 사랑스런 징코프에게!

징코프, 안녕?
너는 여전히 네 삶에 충실하고 있겠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너에게 아줌마는 힘껏 박수치며 응원하고 있단다. 징코프, 우리 손바닥을 마주치며 ‘화이팅’을 외쳐보자. 너를 만나며 나의 상처가 덧나듯 힘들었지만, 이제 훌훌~ 벗어버리고 즐겁게 가을을 맞으련다!

징코프, ‘문제아’란 제목에 마음 아팠지만, 사랑스런 아이로 내 마음에 그려진 너를 만나게 한 작가 제리 스피넬리께 감사한다.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예전에 읽은 유치원기의 ‘딥스’(버지니아 M 액슬린)가 생각났고, 선생님에 의해 문제아로 만들어진 ‘문제아’(박기범/창비)가 생각났단다. 또 나의 성장기와 내 아이들의 성장기를 떠올렸단다. 사실은 나도 학창시절 문제아였고, 엄마가 된 지금도 문제의 엄마로 지목되고 있음을 고백해야겠다. 돌이켜보면 자의식이 너무 강해서 문제아가 되었고 지금도 ‘문제아’로 살지만, 그 문제아 됨을 거부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인다. 왜냐면 ‘문제아’란 또 다른 의미의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징코프, 넌 내 말에 공감하거나 동의할 수 있겠지?

징코프, 너를 만나보니 네게 약간의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구나. 남들보다 약한 소화기 때문에 토하기도 잘하고, 어디가 불편한지 잘 넘어지고 빨리 달리지 못해 너의 팀이 꼴찌를 하게 되고...... 또 한번 웃음이 터지면 멈추지 못하고, 남들이 뭐라 해도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하면 눈치 없는 아이가 되거든. 어쩌면 넌 발달미숙이나 인지능력이 좀 떨어지는 아이로 분류될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 같아!

징코프, 하지만 넌 정말 행운아야!
너를 끝까지 믿고 격려해 주는 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들이구나! 힘들어도 언제나 ‘식은 죽 먹기’라고 외치는 우체부 아버지는 너의 우상이고 네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니까 얼마나 좋으니? 또 다정하신 엄마도 ‘천 번 축하해!’ 라면서 맘껏 응원하고 있으니 넌, 힘이 저절로 날거야. 경기에서 천 번을 실패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줄 사람이 부모님이라는 걸 너도 알고 있으니 정말 복 받은 아이구나!

네가 1학년 때 만난 미크선생님과, 4학년 때 처음 지리 과목에서 A를 받았을 때 친구들이 다 알도록 칭찬한 쉔크펠더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이셨어. 네가 그토록 좋아한 학교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니까. 나도 우리 아들을 통해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단다.
 
우리 아들도 5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문제아로 찍혔단다. 음악을 틀어놓고 지휘를 하는데 멋지게 잘한다고 앞으로 나오라는데, 쑥쓰러움을 많이 타는 녀석은 안 한다 했고, 초임발령이던 선생님은 끝까지 아이를 나오게 하려고 오기를 부렸다던가~ 그래서 결국 녀석은 울고, 심정적으로 아들의 편이었던 아이들은 선생님과 관계가 나빠져 그 1년의 학교생활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아픈 기억이 있단다. 말이 없던 녀석이라 석 달이 지난 후에 상황을 알게 되었지만, 엄마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은연중 선생님은 문제의 엄마와 문제의 아이로 낙인찍어 아이가 학습에 참여하든 말든 내버려 두었으니, 아들의 5학년 때 성적은 결코 좋지 않았고 학교생활도 즐겁지 않았단다.

그러다 6학년 땐 34년차 베테랑 선생님을 만났는데, 아이가 얼굴만 찡그려도 왜 그러는지 마음까지 꿰뚫어 본 선생님은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주었으니 아들의 학교생활은 즐거웠고 행복했단다. 그 결과 반배치고사 1등으로 중학교 입학식에 선서를 해서 담임선생님과 학교의 자랑이었고 엄마와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었단다. 옹졸한 마음에 난, 5학년 때 선생님께 복수했다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지만, 엄마와 아이에게 기억된 선생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단다. 교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우리 큰딸이 초등선생님 되면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기억에 담기도록 꼭 읽어보게 하련다.

징코프, 네가 마음의 상처로 그렇게 좋아하던 학교에 가지 못하고 거리를 헤맬 때 내 마음도 아팠단다. 그래도 너를 반겨주는 할머니께 네 속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았으니 다행이야. 사람은 누구나 힘들 때,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 하나쯤은 꼭 있어야 돼. 그게 누구든~ 그런 사람 하나쯤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야. 바로 그런 사람 하나 없어서 말 못하고 세상과 작별하는 안타까운 죽음도 있단다.

징코프, 네 또래 친구들은 몰라도 넌 마음이 착하고 영혼이 맑은 아이로 남을 배려하고 인정을 베풀 줄 아는 사랑스런 아이란다. 잃어버린 클로디아를 찾아 밤새 골목을 헤맨 일로 네가 얼마나 따뜻한 아인지 모두 알 수 있었단다. 앞으로도 네 자신을 사랑하고 네 삶에 최선을 다하여 살면 돼. 좀 늦으면 어떠니? 사람은 때때로 돌아가거나 쉬었다 가야하는 인생의 비밀도 알기 바란다.
징코프, 행복하게 네 꿈을 이뤄나가리라 믿는다. 미래의 우체부 징코프 아자아자!!
         2007. 9월 12일 빛고을에서 순오기 아줌마가

*문제아 징코프를 만나며 여기에 다 기록하지 못했지만, 나의 학창시절과 우리 아들의 학교생활이 떠올라 참 힘들었다.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통속적인 표현처럼 그런 아픔으로 성큼 자라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은 확실하다. 하도 여러 번 끊어 읽어서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주인공 징코프가 초등5학년(미국학제) 졸업까지 짧은 챕터의 이야기로 진행되어 초등 고학년이면 읽기에 무리가 없는 청소년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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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1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딸아이가 읽었던 책인데 이제 번역본으로 나왔나보네요.
님의 리뷰를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아드님이 힘든 시절을 보냈었군요,,,,참....왜 그렇게 아이의 감정을 생각해 주지 않는지...
음,,,,그러고보니 저도 그렇네요...어른이 되면 그런가봐요>.<

순오기 2007-12-15 10:14   좋아요 0 | URL
미국에 살때 본 거로군요.
영어는 걱정없을 따님, 정말 부럽네용! ^^
 
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정래란 이름만 들어도 나는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아마도 '아리랑'을 읽고서 생긴 듯하다.

유독 전라도 사람을 싫어했던 우리 아버지(충청도)는 언니와 나 때문에 전라도 사위를 둘이나 맞아야 했다. 그렇게 싫어했어도 내 자식이  된다니까 전라도 사람의 장점을 짚으며 받아들이셨다. 결혼 6개월만에 졸지에 광주로 발령난 남편을 따라와 살면서, 전라도 사람들의 말에 거부감이 생겨 참 힘들었다. 5년만 살고 올라가자 생각하며 정들지 못하던 광주살이가 10년이 훌쩍 넘어, 조정래의 '아리랑'을 읽고서 "우리 삼남매를 자랑스런 호남인으로 키우리라!"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책으로 만난 조정래를 존경했고, 그런 감동이 식어가면 다시 '아리랑'을 읽거나 그의 문학관을 찾았다. '태백산맥'과 '한강'을 읽으며 이런 대작을 집필하느라 10여년의 세월을 글감옥에 갇혀 살았다는 작가를 더욱 흠모하게 되었다. (사설이 길어졌다~~~ )

몇년 전, SBS에서 방영됐던 '노르망디의 코리안'을 먼저 시청했기 때문인지, 방송과는 다르게 문학 작품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오 하느님'에 아쉬움이 남는다. 신길만을 중심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힘없는 나라 조선의 백성이 당해야 했던 아이러니를 더 밀도있게 그려내지 못했다는 느낌에 '이분도 이젠 늙으셨구나' 하는 애잔함이 들었다.

우리 민족의 수난을 그려낸 전작들과 다르게 역사 속의 한 개인에 촛점을 맞추었다고는 하지만, 작가의 대담한 필력을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일제강점기의 시대상황이라 당연하겠지만, 아리랑에 묘사되었던 비슷한 분위기와 주인공 신길만이 아리랑의 지삼출을 닮았다고 느꼈다면 나만의 감상일까? 

'군대에 갔다오면 면서기를 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강제로 일본군이 된 신길만은 만주에서 소련군 포로가 된다. 어쩔 수없이 국적을 변경하고 소련군이 되었다가  다시 독일군복을 입는 운명이지만 패전과 함께 미국의 포로가 된다. "나는 조선인이요 조선으로 보내주시오" 호소하지만 약자의 말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조선인이 아닌 소련국적이라 소련으로 송환되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그의 인생이 눈물겹고 짠하다.

'호랭이한테 열두 번 물려가도 정신만 채리면 살아난다'는 어머니와 '총알 피해 댕겨라'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마치 주술처럼 사지에서 그를 지켜낸다.  반드시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하던 그는, 전쟁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소리없이 죽어간 약소국 조선의 이름없는 백성일 뿐이었다.

권력자와 승자를 위한 기록이었던 역사의 한 귀퉁이에 개인의 삶을 추적하여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작가로서 '인간탐구'를 하고자 했던 그분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문학평론가 복도훈의 '노르망디의 실종자'란 제목의 해설은 작품이해를 도왔다. 그래도 끝끝내 아쉬운 것은 실존인물(양경종)이었던 주인공의 사진 한장에서 시작된 작품이기에 책 어딘가에 문제의 그 사진을 실어주는 친절까지 담았다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2007년 2분기 우수문학도서인 이 책은 우리마을 어머니독서회의 8월 토론도서였는데, 조정래의 대작을 읽지 않은 회원들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약소국의 비애에 충분히 가슴 저리고 짠한 마음에 심란한 책읽기였다는 감상을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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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2007-08-3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서평이 저는 좋아요~

순오기 2007-08-30 14:31   좋아요 0 | URL
ㅎㅎ~ 책이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굉장히 중요하지요!
이렇게 시작된 광주살이가 이젠 19년이 되었네요~~~ 광주사람 다 되었죠.

치유 2007-08-30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에 사시나요??리뷰 읽고 엉뚱한 댓글..
아이들이 엄청 어린 새댁인줄 알았더랍니다..아..알라딘 분들을 전 모두 어린아이들이 있는 새댁들이라고 생각해요..제가 나이를 아는 몇분 빼곤..

순오기 2007-08-31 14:05   좋아요 0 | URL
예, 저 광주에 살아요~~~~~~
왜 어린새댁인줄 알았는지가 중요한데~ ㅎㅎ 알려주실래요?
어린아이들이 있는 새댁들이 제자리 걸음만 하는게 아니라서, 훌쩍 나이를 먹는 걸 어찌합니까? 에구~ 울 애들이 고3, 중2, 초6이니까 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네요~~~~ㅠㅠ

2007-08-30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7-08-31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대전에 남편 직장때문에 왔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이러다 대전댁 되는건 아닌가 싶어지네요.ㅎㅎㅎ

조정래라는 작가는 많이 들었지만 일부러 읽지 않고 있었는데
박경리의 토지도 셋트로 사서 다 읽었으면서,,,
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갑자기 '아리랑'이 넘 읽고 싶어 졌어요.

계시는 곳에 독서 토론회가 있다니 넘 부러운데요!!

순오기 2007-08-31 14:06   좋아요 0 | URL
대전댁도 좋지요~ㅎㅎ
저는 여기서는 내고향이 당진이라 '당진댁'으로 불리고,
서울 가면 친구들에겐 '광주댁'으로 통해요 ^*^ 나의 정체성 혼란...

저는 아리랑, 한강, 태백산맥(3권까지 읽고 아직 손대지 못함)을 보고나서, '토지'를 읽었어요. 40일 만에~ 그 감동은 제게 전율이었지요!

나비님, 사는 곳에서 뜻이 맞는 분들하고 독서모임 만들어보세요.
광주는 교육청의 특수시책이었던 2001년부터 초,중,고 학부모독서회가 시작됐는데, 그 파장이 엄청나요~~ '책 읽는 엄마가 책 읽는 아이를 만든다' 실감!!

2006년부터 학교독서운동을 지역사회로 확산시키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독서회 시작했어요. 나름대로 보람 있고,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더군요!

라로 2007-08-31 21:14   좋아요 0 | URL
저도 토지를 맘먹고 읽었는데 넘 흥미롭게 읽었어서 좋았고,,,
대하 소설을 읽어냈다는데 제 자신이 기특하기도 했어요,,,ㅋㅋ

책읽은 엄마가 책읽는 아이를 만든다는 모토가 참 좋네요,,,
저도 만들고 싶어요.ㅎㅎ
보람도 있을것 같고,,,유익할 것 같고,,,,

오프에서 만들기 힘들면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순오기님을 회장으로해서
우리 알라딘 온라인에서 만들면 어떨까요????네????
만들어요!!!
님은 독서모임을 하시고 계시니까
몇분 안되더라도 분면 알라딘에도 있을꺼에요.
함 해볼까요?????

단 2~3명이면 어때요???
아무도 없으면 저와 순오기님을 시작으로,,,,

순오기 2007-08-3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나비님, 저~~~살려주세요~~~~~ㅎㅎ
제가 몸 담은 독서회가 초등, 중등, 마을독서회까지 셋인데, 한달에 두번 모이는 모임이 둘이라 월 5회의 독서토론 도서 읽고 참석하는거 장난 아니거든요~~~~
내일도 초등 동화모임날이라, 선정도서인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 3년 전 읽었지만 한번 훑어보려다가 알라딘부터 들어왔어요~ㅎㅎ 하여간 책욕심에 사들이는 책이랑, 독서회 책이랑 밀려오는 책 속에서 헤어날 수가 없어 지르는 제 비명이 들리시나요? ^*^

라로 2007-08-31 23: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시군요~.
정말 입이 안다물어 지네요!!!
님의 자녀들은 책을 많이 읽겠어요!!
살려드릴께요.ㅎㅎ
하지만 님이 지르시는 비명은 행복한 비명으로 들리는데요???
살려드릴까 말까 한참 고민했다는거 알아주셔야 해요~.찡긋
 
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 3월 10일 수요일 오전 10시 37분...

'토지' 21권 읽기에 도전한 40일간의 독서가 마감된 시간이다.

그간 혹사당한 눈과 허리와 머리를 쉴겸 잠시 누웠다.

아~~~~~~~~~~감동~~~~~~~~~~떨림~~~~~~~~~~~~~



1897년부터 1945년 해방의 그날까지

하동 평사리에서 서울과 간도, 일본을 넘나들며

600여명의 등장인물을 뒤엉켜진 실타래를 풀듯

풀어나간 위대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토지'에서 만나는 인물들, 그리고 역사관...

'박경리' 그녀는 역시 대가였고 위대하다~~~~~~~


2001년 11월 11일, 일명 빼빼로데이였다.

하동 평사리에 최참판댁을 복원 조성하고

제1회 토지문학제 시상식이 있던 날~

광주시교육청에서 주관한 각급학교 어머니독서회를 위한

문학기행으로 나는 그 곳에 가서 박경리씨를 보았다.

당당하게 늙은 여장부 박경리씨의 모습은

함께 온, 옹색한 촌부같았던 박완서씨와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아~ 나도 이담에 저렇게 당당하게 늙을 수 있을까?'


2002년 1월 새로 출간된 '토지' 21권을 사 놓고도

손대지 못하다가 2년 만에 읽기에 도전하여 40일만에 끝낸 감회...

400여쪽의 책을 하루에 혹은 이틀만에 읽어내느라

밤을 새워가며 읽노라면 눈이 아파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는

불을 밝힌채 잠들기도 서너 차례...

날 새우고 살짝 잠들어 아이들 학교 지각시킬뻔 하기도 두어 번...


토지 읽기를 끝낸 혼자만의 감동으로 작품에 대한 평가는 잠시 유보...

작가가 25년간에 걸쳐 써 낸 작품을 40일만에 읽어내고 뭐라하기엔

송구하기도...감동을 좀 더 숙성시킨 후에 나만의 감상을 기록하고자 한다.

하지만, 읽는 동안 손에서 내려 놓을 수 없는 힘이 나를 이끌었다.

토지를 향한 우리 민족의 그 뜨거운 사랑, 집착.......아니 땅은 그들의 목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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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경리 선생을 기리며......
    from 파피루스 2008-05-06 06:07 
    내가 토지를 처음으로 접한 건 TV드라마였다. 최수지가 '최서희'역으로 나왔던...  그리고, 21권으로 완간된 책을 산 건 2002년 1월이었고, 그 책을 완독한 건 2004년 3월 10일 수요일 오전 10시 37분이었다. 40일만에 토지 읽기를 끝낸 감동은 굉장했었다. (먼댓글) 내가 박경리 선생의 이름을 들은 건 중고등학교 국어책에 실린 작품, 그것도 제목만 실렸는데 '파시'와 '김약국의 딸들'이었
 
 
비로그인 2007-08-1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7권을 읽고 있는데 올해 안에 끝내는 게 목표입니다.
만만치 않은 두께와 더불어 우리네 삶이 진하게 녹아있어 마음이 아려 쉽게 책장이 넘어가질 않습니다.

마노아 2007-08-1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야 할 명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선뜻 손이 가질 않아요. 너무 길어서 말이죠ㅠ.ㅠ
저 대하소설을 40일만에 마치시다니, 순오기님도 대단하십니다^^

뽀송이 2007-08-1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방대한 소설을 완독 하시다니 놀랍습니다.^^
짝짝짝!!!! 멋지세요.^.~ 추천!!!

순오기 2007-08-2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위대한 작품은 독자들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것 같아요~ㅎㅎ
저도 책을 사놓고도 2년이 지나 읽기에 도전했으니 말예요~~ 정말, 완독하고서 출렁였던 그 감동은 지금도 생각하면 머리끝이 쭈삣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