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많이 풀렸던데 서둘러 귀가하셨나요? 우리 식구들은 모두 일찌감치 들어와서 저녁을 먹었답니다. 오늘은 석화(굴)을 넣고 떡국을 끓였으니 따끈할 때 한 그릇 드시지요.^^
굵직하게 썰은 총각김치를 얹어드셔도 좋고, 배추김치와 먹어도 좋지요. 색감을 위한 고명이 별거 없어서 고춧가루를 살짝 뿌렸더니 '무슨 떡국에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냐'고 지청구를 먹었습니다.ㅋㅋ 엊그제는 돼지고기를 삶아 홍어랑 김치와 어우러진 삼합으로 먹었어요. 우리 남편은 홍어를 먹은지가 오래되면 몸에서 홍어가 들어오라고 신호를 보낸다네요. 소주와 곁들여 맛나게 먹더군요. 어릴 땐 이상하다고 안 먹던 아이들도 이젠 제법 잘 먹어서 딴청부리면 금세 없어집니다.
그리고 '키조개 구이와 버터구이' 너무 맛나서 미처 구워 대기 무섭게들 집어가서 접시가 부실합니다.^^
키조개가 아주 싸다면서 10개에 5천원, 단돈 만원에 껍질이 제거된 키조개 20개를 사왔더군요. 이런 거 손질할 줄도 모르지만 귀찮아서 주부들이 싫어하잖아요. 손질까지 남편이 했어요, 식객을 보고 본인이 먹고 싶어서 사왔으니 손질은 당근이지요.^^ 손질법은 식객에 잘 나와 있어요. 일단 소금을 넣어 벅벅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관자와 내장을 분리하고 소금을 뿌려 살짝 굽거나 버터나 참기름을 두르고 살짝 익히면 됩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그래도 양이 안 찼다고요, 그러면 부침개라도 한 접시 드릴까요?^^
여기에 올린 음식은 식객 15, 21, 25권에 나와 있습니다.
보통은 김치 4종 세트와 김구이만 식탁에 오르는데, 남편이 장봐오면 가물에 콩나듯 그럴듯한 메인 메뉴가 오르기도 합니다. 우리 애들은 알라딘에서 생각하는 순오기님의 이미지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들먹이지만, 반찬이 없어 김치볶음밥으로 때우거나 김치부침개나 달걀찜 하나에 먹는 날이 많은 건 사실이니까요.^^
요리하다 재료가 부족해도 절대 사러 가지 않고 그냥 있는 것만 가지고 하다보니 감자로 만든 샌드위치에 초록색이 없습니다. 색감은 떨어져도 마요네즈 안 넣고 감자만 했어도 먹을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