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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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인인 샐리는 갑작스런 동료 부재로 인해서 소말리아 특파원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같은 장소로 가던 중인 영국인 기자 톰스홉스를 만나게 된다.  

순간적인 불꽃이 튀어서 갑작스런 사랑에 빠진 두 사람_ 

뜻밖의 임신을 하게 되고 마침 본국의 외교부 담당소속으로 발령이 난 톰스를 따라서 샐리는 영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임신으로 인한 고혈압으로 인해서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급기야는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져서 입원, 제왕절개로 아들 잭을 출산하게 된다.  

자신의 주위를 맴돌지 않고 회사일에 쫓기는 톰스의 냉정한 태도를 보면서 점차 심한 산후우울증을 겪게된 샐리는 퇴원을 하게 되고 이후 중환자실에 있던 아들 잭과는 한 참뒤에야 집에 데려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후 다시 황달에 걸리게 된 잭은 입원을 하게 되고 젖살 몸살을 심하게 않던 샐리는 심한 고통속에 수유의 고통을 맛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가지만  남편 톰스는 그저 한 번 왔다가는 정도의 성의를 보인다. 

집에 아기와 같이 생활하게 된 이후에도 소설을 쓴다는 그 전부터의 소망대로 톰스는 여전히 아기 보기를 나몰라라하고 이는 샐리의 우울증을 부추키는 행동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미국사는 언니의 전 남편의 사고사를 듣게 된 샐리는 톰스의 제안으로 미국으로 가게 되고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오게 되지만 집에 돌아온 후의 결과는 톰스가 잭을 데리고 집을 나와버렸으며 상대방이 없는 상태에서 아기를 보호할 권리를 쥐게됬다는 통보를 받게된다.  

이후 일주일에 한 번만 허용되는 잭과의 만남과 항우울증 약 복용, 직장구하기, 그리고 법률보호란 제도를 이용한 재판에서 승소를 하게 되면서 비로소 아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 결정권을 보장받게 된다.  

 사랑의 기간엔 시간이 얼만큼 흘러야 완성된 형태로 볼 수있단 통계가 없다.   

그 만큼 사람마다 다르고 받아들이는 사랑의 감정도 차이가 있다는 말일것이다.

오로지 서로간의 감정교류와 느낌으로 내 평생의 배필을 맞았단 생각으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볼 때 이 소설은 각기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그나마 같은 영어를 사용하고 같은 직업을 갖고 있었단 공통점이 있었고 사랑과 임신으로 인해서 결혼을 했지만 속내를 좀체 알고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영국인 남편과의 법정투쟁을 그린 이야기다.  

임신중독증세와 힘든 산후우울증 묘사는 작가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심적 묘사가 잘 그려지고 있단 점에서 주위에 이런 사람을 보아왔거나 자료수집에 철저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샐리의 이국땅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 틈바구니, 오로지 친구인 마거렛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본국으로 가게되는 바람에 맘을 털어놓고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된 상태에서 겪는 심한 우울증 증세는 읽는내내 짜증을 유발시킨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감정몰입을 유도한다.  

나중에서야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남편과 그의  재력있는 여자친구와의 외도, 잭을 기르기 위한 설정은 법정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인 효과를 유지하면서 책 절반정도를 넘어가야 흡인력을 보인단 점이 이 책을 읽는데  끈기를 요하는 면도 보이는 작품이다.  

같은 영어권을 쓰면서도 생각차이- 

미국인들은 인생을 심각하지만 가망 없진 않다고 믿는다. 그 반면 영국인들은 인생을 가망 없지만 심각하진 않다고 믿는다. -P47  

같은 대화를 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뉘앙스의 차이, 서로를 깊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부부간의 대화와 결혼생활은 샐리에게 버거운 삶의 형태를 보여주기에 진정한 부부간이 믿음이란 어떻게 이뤄지고 가꾸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기에 대한 모성애로 인해서 자신의 우울성향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는 샐리의 모습은 여타의 다름바 없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단 점에서, 또 같은 남매라 할지라도 인연을 끊고 사는 톰스의 남매간의 사이는 동양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각박한 형제의 사이를 보여주며, 또한 시누이 올케간이고는 하기엔 타인처럼 대하는 그들의 대화에서 삭막함을 느끼게 한다.  

타국에서 아무것도 갖지 못할 정도로 법 적인 테두리 안에서 당하고 살아가야했던 한 엄마의 자식을 사랑하는 진실된 모성애를 보여주는 소설이자, 남녀간의 사랑을 전제로 이어진 결혼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여러갈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하기에 이 소설은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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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7
조은재 지음, 김윤정 그림 / 스코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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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린 박병선은 책벌레였고, 이는 곧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한국인 최초의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된다.

대학교수이신 이병도 교수님을 통해서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문화재 종류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봐달란 부탁에 취미이자 부탁의 일환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런 그녀를 보던 당시 국립도서관 동양학 책임자로 부터 같이 일할 것을 제의받게 되고 본격적으로 찾아나서기에 앞장을 서게 된다.

어느 날 동료로부터 한 권의 책을 의뢰받고 조사하던 중 그것이 독일의 구텐베르크 보다 훨씬 앞선 금속활자체로 쓰여진 직지라는 것을 발견해내고 이를 세상에 알리게 되면서 유네스코로부터도 인류의 기록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꾼 최대의 유산이라는 소릴 듣게 된다.

꾸준히 약탈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베르사유 별관에 보관중이던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해 내게 되고 2년에 걸쳐서 297권을 찾아내는 대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를 알렸다는 사실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고 이때 부터 다시 10년에 걸쳐서 매일 도서관에 들러서 외규장각도서를 연구하게 된다. 
 
1993년 9월 반환약속을 받게 되지만 도서관 사서들의 강한 압력과 반환요구에 불응하는 태도에 세월은 흘러가게 되고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외규장각 도서는 드디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됬다.

인류가 태동이 된 이래로 끊임없이 세계각지의 유구한 문화유산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다양하고 어떻게 표현조차도 할 수 없는 유한한 희귀성과 그것을 만들어 낸 선조들의 노력은 고개를 수그러들게 한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자신의 온 인생을 걸고서 이루어낸 진정한 인간승리요, 나라를 사랑하는 맘 그 하나로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온 결실의 열매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과 열성을 합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라의 유산 자체가 강탈당했단 삿실적인 확인과 고증을 걸쳐서 당연히 우리나라에 반환이 되어야함을 알린 용기있는 국민성을 보여주었단 점에서 실로 많은 어린이는 물론 온 국민 모두가 고마움을 느껴도 시원치 않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거의 위기상황에 몰린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 정말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직업조차도 사직이란 것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 일을 해 낸데에는 어릴 적 부터 들은 할아버지의 말씀과 자신의 책벌레다운 책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교수님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았던 마음이 모두 한데 이루어진 결과란 생각이 들었다.

tv에서도 진품명품이란 프로를 보면 전혀 귀중하게 보이지 않던 물건이 아주 고귀한 값어치에 해당되는 물건임을 알아가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그 만큼 사람들이 옛 물건에 대한 관심도가 적을 수도 있어서 온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당시의 물건이 너무 흔해서 일수도 있단 점에 비춰볼 때 이 외규장각도서의 보관을 했던 강화도의 전형적인 자연입지 조건을고려해 보관했던 그 당시 사람들의 유물보관정신은 실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박병선 박사같은 분이 파리의 도서관 직원으로 취직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아마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우리에게 올 수 있었을 것을 한 분의 노력으로  이런 결과를 얻었단 점에선 아이들 시선에 맞춰 쓰여진 글이라고는 하나 상당한 감동을 준다.

더불어서 책 뒤편에 용어 해설이라든가,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의 반출상태와 다시 들어온 상황을 알려주는 구절에선 강대국의 상대방 문화유산 강탈에 대한  자국의 선진국다운 태도가 어떻게 이뤄져야하는지를 묻고 싶게 만들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게 하는 노력이 여전히 필요함을 알려주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어린이들이 쉽게 수긍이 갈 만한 해설 용어와 실제의 글이 씌어진 글의 내용, 그리고 친근감 있는 그림이 들어있어서 어른들이 읽어봐도 무난할 정도로 글의구성이 좋다.

오늘 신문을 보니 오늘부터 중앙국립도서관에서 열람을 한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뭣보다 조상들의 뛰어난 글과 그림, 그리고 그것을 보관하기에 영구할 정도의종이를 생산해 낸 솜씨를 이번 기회에 생생한 체험 학습겸 감사의 마음을 갖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이 책을 한 번 읽고 간다면 더욱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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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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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K는 금욜날 퇴근 후 술 한잔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 부인과의 전야제를 준비한다.  

낼은 토요일-  

직장인들이 맘 놓고 푹 잘 수있는 여유를 주는 날이다.  

하지만 웬걸!  어김없이 자명종은 7시가 되어서 정확히 울리고 그는 잠에서 깨어나서 웬지 모를 낯설음을 느끼게 된다.  

화장실에서도 항상 사용하던 스킨이 바뀌어있고 부인으로부턴 처제 결혼식에 갈 준비를 하란 소릴 들으며 딸아이가 키우는 강아지한텐 발목을 물리기까지 한다.  

더군다나 휴대폰까지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기위해서 정신과 친구인 H를 만나고 그에게 자신이 느낀 부인이 내 부인같지 않고 죽었다고 알고있는 장인의 출현, 동서될 사람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친구는 그의 주변에서 가장 보고싶고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이미 십 년이 넘게 연락을 끊고 살아왔던 누나를 찾기 위해서 이혼한 매형을 만나게 되고 매형의 여장남자의 행동을 보면서 또한 기이한 감정에 쌓이게된다.  

찾아간 누나로부터 자신이 누나에게 편지를 보냈단 사실에 또한 기억이 없음을 알게되고 사진을 두 장 받아온다.  

편지의 내용중 (자신이 썼다고 하는) 자신이 남긴 휴대전화를 보고 전화를 걸자 나의 목소리를 가진 또 다른 K가 받는다.  

자신과 그를 K1,K2로 분리해보지만 틀림없는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이며 너무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단 사실에 그의 집을 찾아가보게 된다.  

그의 집에서 세탁소를하는 부인을 보게 되면서 전야제를 즐기지만 깨어보니 현재의 자신의 집이요, 여지없이 7시 시계는 울리고 있었고, 부인은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현장을 보게된다.  

집을 나와서 그간 만났거나 스쳐갔던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작별의 제스쳐를 하는 것을 K는 비로소 K1과 K2가 합체하여 온전한 하나가 됬음을 알게된다.  

얼마 전 조선일보에서 인터뷰한 기사를 읽었다.  

그간 병과의 싸움으로 인해서 한 동안 멀리했던 글 쓰기를 이번엔 전적으로 자의적인 발상으로 인해서 작가 자신을 위해서 쓴 글이 있단 소식을 접했다.  

타인의 권유와 청탁이 아닌 오로지 순수한 발로에서 나온 이 소설은 작가가 밝혔듯이 그간 자신이 써온 소설의 행로에서 벗어나 초기의 자신의 글 쓰기 행로를 가려는 의도와 함께 아울러 병으로 인해서 이런 일을 하게 됬단 고마움을 표시를 써 놓기도 했다.  

이 책은 금욜 밤부터 시작해서 월욜 출근 아침까지, 정확히는 토욜과 일욜에 집중해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환경에서 오는 의문을 찾아가는 로드무비 형식을 취한다.   

Power On 에서 Power Off 로 끝나는 시간 설정도 특이하게 시간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장치로 나온다.

가끔 내가 마주치는 환경이나 전혀 초면인 사람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함을 느낄 때가 더러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곧 어디선가 그런 익숙함에 이미 길들여져서 내가 이미 알고 있단 착각을 하게 하는 생각과 함께 실은 젼혀 의외성이 포함되 있음을 연상시킨다.  

이 책 또한 K가 스스로 자신은 분명 내 자신인데 주위사람은 좀처럼 뭐라 말 할 순없는 타인적인 기질을 느끼게 되면서 나를 찾는데서 여러 가지 만남을 보여준다.  

카프카의 변신같은 이야기면서도 변신이 아닌 변화의 모습을, 휴대폰을 찾기위해서 들른 극장의 영화 눈 먼자들의 이야기의 내용, 뫼비우스 띠의 연속성에 대한 이야기, 신과 선악과의 대한 이야기가 두루 펼쳐지면서 시원한 해결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채 출근하는 월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전히 합쳐진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것이 비록 작가의 병중에  어떤 신앙적인 고백내지는 그간 자신이 걸어온 인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도 들리기도 하지만 여타 다른 소설을 접해본 바로는 확실히 색다른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동안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그 뒤에 감춰진 진실된 내면의 자아는 끝내 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사그라들어가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작가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비록 빨리 읽히지는 않으면서도  생각을 하게 하고  읽힌단 점에서 아마 인생의 고개를  지긋이 넘어온 작가로서, 신앙심을 가진  인간으로서 본연의 자세에 다가서려는 모습을 본 듯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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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튤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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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은 프랑스와 영국간의 비밀 협약에 의하여 지배당하고 있던 네덜란드다.  

 이 나라엔 흔히 말하는 군주 체제인 스타트하우더가 없어지고 공화정시대가 주를 이루고 있던 시기로 총리였던 얀 드비트와 제방 감독관이었고 도르드레흐트 전 시장이었으며 홀라트 의원인 그의 형 코르넬리스 드 비트에 의해 이끌어지던 시대였다. 

하지만 공화정에 염증을 느끼던 시민들은 스타트하우더를 그리워하게되고 이에 적합한 인물로 오렌지공인 윌리엄 3세를 추대하면서 이 두 형제는 윌리엄을 암살하려했다는 누명을 쓰고 시민들에 의해서 처참히 살해된다.  

코리넬리스의 대자(代子)이던 코르넬리우스 판 바에를르는 그의 대부였던 코르넬리스의 부탁으로 프랑스 루부아와 아우인 얀과의 서신 내통으로 보관되던 편지를 맡긴 일을 두고 부하를 시켜서 그 편지를 불태울 것을 명하게 되지만 코르넬리우스는 보관하고 있던 편지의 내용도 모른 채 전달된 편지조차도 읽지 못하고 체포당한다.  

부유한 상인 출신의 아들로서 태어난 코르넬리우스의 유일한 취미이자 연구는 튤립가꾸기- 

나라에선 검은튤립을 생산해 낸 사람에게 막대한 양의 상금을 걸던 시기였고 그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검은튤립 재배에 성공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웃인 이작 복스텔은 자신의 재능을 넘어선 그를 시기하면서 주의깊게 관찰하던 끝에 그를 모함하게 되고 영문도 모르고 잡혀가던 코르넬리우스는 검은튤립 소구근 3개를 품에 안고 감옥에 갇힌다.  

죽은 자의 심부름으로 내통했다는 음모를 받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이 종신형으로 결정이 되고 다른 곳으로 이송이 되면서 감옥지기인 간수 흐리프스의 딸인 로자와 만남을 갖게된다.  

이송된 후에도 로자는 아버지와 같이 따라왔으며 감옥의 조그만 쪽문을 통해서 소구근을 나눠준 코르넬리우스의 말에 따라 튤립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이에 따라서 그에게 글의 읽기와 쓰기를 배우게 되면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한편 복스텔은 야코프란 이름으로 간수와 그의 딸에게 접근하여 튤립재배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로자의 방으로 침입, 튤립을 훔쳐서 원예협회가 있는 허를름으로 향한다.  

로자 또한 도난당한 튤립의 행방을 쫓기위해 그의 뒤를 따라가게되고 그 곳에서 윌리엄 3세를 만나 그 간의 일을 말하게 되면서 코르넬리우스의 억울한 누명을 씻어주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다시 감옥에서 끌려나와 죽음의 교수대로 향할 줄 알았던 코르넬리우스는 허를름에서 로자를 만나게 되고 복스텔은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검은튤립은 로자의 이름을 따서 새로운 꽃으로 탄생하게 되고 둘은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알렉산드르 뒤마 하면 삼총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사람의 활약상이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 중에서도 다시 읽어도 정말 재밌었다는 인상이 남는 것을 보면 소설에서 추구하는 재미, 흥미, 긴박, 사랑,,, 모든 요소를 고루고루 갖추었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 작가가 쓴 이 소설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읽게 된 것이 뒤늦은 느낌이 든다.  

배경은 자신의 나라 프랑스가 아닌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 것도 새롭거니와 그 안에서 가꿔지고 있는 꽃. 네덜란드를 대표하고 있는 튤립이란 꽃을 가지고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야망, 권력유지, 암살음모, 사랑, 그리고 희망을 두루 섞어놓은 책이다.  

오늘 날의 유럽의 각 나라의 개념적인 형태가 이루어지기까지 각기 세력들의 야합속에 당시 네덜란드가 겪고있던 시대적 배경부터 알고 있어야 이 책을 읽어나가는 데에 수월하게 읽힌단 점에서 뒤마가 추구하는 뛰어난 역사적인 사실속에 허구의 묘미가 어우러진 재미가 있다.  

신분계층을 뛰어넘어선 두 남녀간의 사랑을 이어주는 것은 바로 튤립이고 이 튤립을 매개로 하여 글을 모르던 로자는 새로운 세상의 눈을 뜨게된다.  

코르넬리우스 또한 감옥 안에서의 구근이 죽어간 현장의 슬픔속에 로자가 간간이 전해주는 밖의 구근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희망과 행복이란 말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지니게 되는 공간을 보여준다.  

시기와 모함에 이은 삶의 치명적인 절박한 삶 안에서도 세상은 선의의 선 자에게 행운이 깃들여 있음을, 인생에 있어서 포기란 것을 쉽사리 하지 말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시대에 따른 당시의 사랑 표현법은 흡사 변사가 나와서 한 장면 한 장면을 표현한 듯한 글쓰기 번역도 눈에 뛸 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아닌 돌아가듯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는 익숙지 않으면서도 웬지 신선함마저 주는 소설이다.  

삼총사만큼의 활기찬 역동적인 맛은 없지만, 뒤마의 책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다른 느낌의 맛을 볼 수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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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외삼촌 - 한국전쟁 속 재일교포 가족의 감동과 기적의 이야기
이주인 시즈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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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살림에 세 형제중 막내였던 아버지는 살기위해서 엄마와 큰형이 마련해준 돈을 가지고 13살에 일본에 건너와 온갖 일을 하던 끝에 지금의 어머니인 요코를 맘에 품게 된다.  

근 1여년간의 허락을 구한 끝에 염전의 일을 돌봐주던 장인의 허락을 받아서 결혼을 하게 된 아버지는 이후 사업이 번창하게 되면서 자식들도 남부럽지 않게 두게된다.  

엄마의 남동생인 고로, 한국이름은 김오덕- 

일본에서 태어났고 어려움을 모르고자란 외삼촌은 직설적인 말과 행동때문에 부모의 걱정을 사지만, 일본이 전쟁에 패하고 일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하나 둘 고국으로 돌아가자 부모들도 고국으로 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선뜻 한국에 가길 꺼려했던 고로도 결국은 배에 오르게 되고 누나의 가족은 매형의 결정에 따라서 일본에 남게 되는 상황이된다. 

6.25가 터지게 되자 고로는 마을 사람들이 자식들 징용을 피할 목적으로 와룡산에 파 놓은 구덩이에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게 되지만 이씨의 아들과의 말다툼때문에 결국 그 곳을 나오게 되면서 북한군과 합류를 하게된다.  

여러 곳을 전전하던 끝에 북한군의 실상과 죽어가는 사람들의 시체를 본 고로는 집에 들어오게 되고 마을사람들은 밀고로 인해 젊은이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그 지목자로 고덕을 의심하게 된 상황- 

어떻하든 자식을 살리려던 부모는 닭장 밑에 구덩이를 파고 근 1여년간 그 곳에서 생활하게 만든다. 

일본에선 수시로 사람을 보내서 자신의 친가소식과 처가 소식을 듣게 된 아버지는 처남이 위험한 상황에 닥쳐있자 스스로 구하기로 하고 뱃길을 이용한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거제도을 거쳐 처가가 있는 곳에서 처남을 빼내오고 다시 처남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으로 서울로 가서 군에 처남을 넣기까지의 과정이 근 한 달여간의 시간을 흐르게 한다.  

무사히 약속장소에 나타난 겐조일행과 조우한 아버지는 가족들이 있는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흔히 디아스포라 하면 유대인을 떠올리게 되지만 역사에서 보면 비단 이 민족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것이 넓은 의미로 해석해 보자면 그렇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숱한 고난속에서 역사를 지탱하고 유지하게 된 원동력 안엔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스며든 이국의 땅에서 터전을 이루어왔고 오늘 날 비로소 그의 후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인의 뿌리를 유지하면서 지내오고 있는 것은 단순한 의미만을 부여하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식민시대에 단지 살기 위해서 고향과 형제들을 등지고 이국의 땅에서 살아가야했던 사람들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것은 아픈 맘을 지니고 보게 된다.  

한국인 부모밑에서 태어난 저자는 일본인 2세로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부모얘기를 즉 아버지와 외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아버지와 한 평생 같이 일했던 겐조라는 사람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인생을 듣게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인 다다하루로 나오고 있는 이 주인공은 아버지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가업을 잇길 포기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마찰을 일으킨 가운데 , 겐조로부터 그간 자신이 동경해 오던 외삼촌의 만남과 죽음 앞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행동을 듣고 새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일본이 패망하면서 일본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사람들의 각기 다른 의견의 차이, 그리고 현재 일본에 남은 교포들의 생활상은 일본의 정책아래 철저한 타국민으로 위시되오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서 그간의 삶의 고충을 엿보게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어머니요, 모성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정치권력을 쥐고있던 세계 열강세력들 틈바구니 속에 일반 소시민들이 당하기 쉬운 철저한 이데올로기의 상황에서 아버지는 정치? 권력?  그딴거 다 무시한다.  

목적은 오로지 가족을 다시 구해오는 것, 그것이야 말로 단 하나의 유일한 목적이 된다.

자신이 살아온 어려웠던 가족사나 자신이 오늘날 이런 부를 이루기까지 일구어온 행로를 결코 입밖에 내뱉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사람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자신의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진정한 용기는 무엇이며, 가족애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양국 그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던 철부지 처남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조카들을 일본에 데려오기 위해서 그간 모은 재산의 일부를  처분하고 자금과 배를 마련하는 일에서부터, 거제도를 기점으로 인도를 버리고 오직 자신의 강한 정신 하나만을 믿고 산비탈과 숲을 이용해 도달하는 경유지의 과정은 땀을 비실비실 흐르게 한다.  

한 번도 자식 앞에서 내비친적이 없던 그 때의 일을 , 그것도 술을 빌어서 직원이었던 겐조에게 한 말은 단 한 번에 그치게 되고 결코 내세우지 않는 점을 미뤄볼 때 당시 아버지의 생각은 자신이 핏줄이 있는 일본으로 반드시 오겠다는 굳은 신념,  고국의 정세가 양 분단의 이익에 엇갈려 헤맬 때도 오로지 가족들에 대한  걱정 하나였단 점에서 진한 가족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읽혀지는 생생한 이야기 흐름은 삶에 있어서 각본없는 드라마란 바로 이런 경우를 일컫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한다.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아들의 입장과 어릴 적 바다에 나가서 한 없는 바다를 보곤했던 부모님들의 모습은 타국에 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진정한 마음의 고향은 한국이란 사실이 뜨거움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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