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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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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버지가 암으로 죽은 후에 신이치는 엄마와 함께 도쿄에서 친할아버지 쇼죠가 살로 있는 지방으로 전학을 오게된다.  

같은 반 하루야 역시 간사이 지방 사투리 쓰는 학생으로 외판 화장품을 판매업을 직업을 삼고 있는 아버지와 엄마와 같이 전학을 왔다.  

신이치 할아버지는 쌍끌이라고 하는 작업도중 마주오던 배와 부딪치면서 사고로 다리를 절단 당하게 되고 연금을 받으며 살지만 그 배안엔 같은 반 여자아이 나루미의 엄마가 조사차 같이 탔다가 죽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나루미는 유일하게 말을 걸어오는 반 친구였고 하루야는 방과 후엔 언제나 같이 바다를 지나서 그들만이 즐기는 블랙홀이란 놀이에 빠져서 지낸다.  

어느 날  나루미의 아버지와 자신의 엄마가 차 안에서 만나는 것을 목격한 신이치는 엄마를 주시하게 된다.  

산등성이 바위틈에 그들이 잡은 소라게를 가두어 둘 공간이 생기자 그 곳에 하루에 한 번은 바닷물을 갈아주면서 그들이 잡아 온 소라게를 집어다 지점토에 소라게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라이터로 지지면서 소라게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소원을 빌게된다.  

때때로 무심한 듯 손에, 몸에 멍이 든 채로, 배가 홀쭉한 채로 등교를 하는 하루야의 입에서 술만 먹고 오면 포악해지는 아버지의 폭행으로 인한 상처란 소리에 신이치는 하루야를 돕겠단 생각에 행동을 옮겨보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나고 나루미와 사귄다는 놀림조의 쪽지를 받곤 고민에 쌓인다.  

이런 와중에 나루미도 같이 이 소라게 놀이에 동참을 하게되고 나루미가 갖고 온 아버지 차의 스페어 키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음으로써 엄마의 행동을 뒤쫓게된다.  

엄마와 나루미의 아버지가 차 안에서 만나고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나루미의 추측성 물음에 부정의 답을 하게된 신이치, 나루미의 방문에 이어서 쇼죠 할아버지의 사고는 뇌에 피가 맺히는 병으로 번지게 되고, 하루야는 아버지에게 대들다가 손이 다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나루미가 빠진 상태에서 하루야와 함께 그간의 일을 말한 신이치는 소라게를 태우면서 자신의 소원을 빌게 되지만 집에 온 순간 자신의 소원을 하루야가 혹 이뤄질 수 있게 할 행동을 할 것이란 생각에 도로로 뒤쫓아 가면서 사고를 당한다.  

할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다시 외가가 있는 쪽으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한 엄마와 신이치- 

플랫폼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나루미와 마지막 인사를, 그리고 차 안에서 하루야가 쓴 편지를 읽는다.  

뭐든지 "어느정도" 알고 있는 열두 살짜리 아이의 눈에(P24) 비친 자신들의 성장과 자신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를 투영해 주고 있는 소설이다.  

아빠가 암으로 죽을 당시의 모습이 마치 자신이 소라게를 죽일 때 발악을 하는 소라게의 다리의 날카로운 부분이 여기저기 헤집듯이 아빠의 몸 속에도 게와 같은 날카로운 것이 휘집고 다님으로써 죽었단 암시를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신이치. 

오랜 세월, 나루미의 엄마가 자신의 배에서 죽었단 미안함에 살고 있던 할아버지는 나루미의 방문에 자신이 지은 죄는 받게된다는 식의 인생철학을 보여주게 되고 혹여 신이치가 맘 속에 말 못할 고민이 있다면 털어놓을 것을 은연시 암시해 줌으로써 엄마에 대한 감정을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 준다.  

하지만 엄마가 나루미 아빠와 만나는 장면을 나루미 아빠 차 안에 숨어있다가 지켜 본 신이치의 맘 속엔 그런 엄마에 대한 미움과 아빠를 배신했다는 감정이 교차하고 있고, 이미 둘 사이를 의심했던 나루미 또한 그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이치에게 물어보지만 결국엔 마지막 이별을 고할 때 자신 또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단 말에서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경계에 선 아이들의 성장도를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의심의 여지없이 하루야를 막기위해 자전거로 달려간 도로에서 달빛에 투영된 그림자가 하루야였는지, 아니면 그저 생각으로 멈췄던 그림자였는지를 헷갈리는 신이치에겐 달이 주는 존재감은 위기에서 탈출하고 극단의 감정으로 치달은 자신을 멈추게 해 주는 역할을 해 준다.  

복잡미묘한 어른들의 세계를 자신들의 잣대로 생각하고 더 이상 어떤 확실한 근거조차도 확인 할 수 없는 아이들의 심리묘사가 같은 세 아이들 사이에 싹트는 보이지 않는 심리 묘사와 함께 어우러져서 또 다른 경계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픈 이별을 겪은 아이들의 세계, 그것 또한  자신의 세계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 기초가 된다는 의미와 함께 순수한 아이들의 성장소설을 보여주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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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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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류가 문명이라고 하는 기초적인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숫자는 우리의 뇌리에 각인이 됬을만큼 마약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강하게 와 닿는다.  

학창시절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먼 당신이었던 수학이란 학문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로선 모든 실 생활에 밀접하게 와 닿아있는 곳곳에 포진되어있는 숫자의 놀음에 결코 이별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한 책이기 때문이다.  

우선 저자는 유명 블러그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실 생활에 접해있는 사례를 통해서 숫자의 지배를 받게되는지를 알려주었고 이번엔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준다.   

디즈니의 많은 놀이기구를 빠른 시간안에 탈 수있게 하기 위해서 통계학자들을 고용한 미국인들의실 생활에 대한 처세달인은 이런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조차도 숫자하나로 고객들의 맘을 사로잡는 비결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미네소타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에 대한 미스터리를 해결한 해법, 신용평점에 대한 이야기, 비행기 사고로 인한 사망확률과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과 복권가게 주인의 이기심의 결정체, 발빠른 대처로 인해서 시금치가 원인이 되어서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을 재빠르게 인지를 하고 시금치 사용중단을 경고했지만 오히려 다른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경우, 보험회사의 잣대로 인한 보험금의 허와 실을 숫자와 연관된 통계를 관련해서 보여준다.  

가장 흥미를 끈 점은 도핑테스트 검사와 거짓말 탐지기의 허와 실에 대해 꼬집은 대목이다.  

유명 선수들이 거의 했을법 한 약물중독사용을 이들이 묘히 피해간 수법과 이를 수치를 통해서,  자백을 받아내려한 사람들간의 실랑이는 그간 보이지 않던 곳의 숫자의 허를 찌른다.  

범인을 잡기위해서  사용하는 거짓말 탐지기 조차 1명의 정확한 범인을 잡기 위해서 많은 사람의 피해를 감수해야 한단 이론엔 숫자만 가지고 이를 토대로  실천에 옮기려는 사람들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숫자란 개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 그렇다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발전된 제시를 통해 보완해야할 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다소 상황이 우리완 다르단 점에서 읽고 넘어가야할 미국의 대학 입학시험제인 SAT경우 백. 흑간의 인종간 차별에 따른 레벨이 있음을 인정하고(공정성에 대한 )같은 부류 레벨끼리 시험을 봐야한단 이야기엔  이도 결국은 평균에 가까운 제도적 보완점이라고 하는 개선의 결과를 보여준다지만 여전히 현실의 흑인들의 경제개선 정책에 힘을 어떻게 더 활발하게 쏟아부을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보단 미국내에서 다뤄지고 있는 인종간의 눈 가림식 해법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더불어서 과연 미국의 이런 시험방식이라면 우리나라 대학입학 시험제도도 어느 일정 정도의 레벨을 정해서 그 안에 맞는 군들을 선정해 시험을 치르게 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한다.   

우리가 그저 그런거려니 하고 넘어갔던 실 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성 있는 문제점들을 숫자와 연관시켜서 쓴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도 놀이기구가 있는 공원이나, 지하철의 출발, 지연에 관한 통계도 생각해 보게 되고 빠른 시간안에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것 중엔 과연 내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도 생각해 보게한단 점에서 숫자에 약한 사람이라도 쉽게 읽고서 넘길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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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정의론 - 철학자 강영계 교수가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쓴 정의에 관한 모든 것
강영계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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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 하버드 교수가 내놓은 "정의란 무엇인가?" 란 책이 대단한 돌풍을 일으켰다.  

그저 머릿속에 각인된 정의란 단어에 대해서 많은 예시와 그에 자신이 생각하고 내놓은 답을 다시 또 다른 방향으로 주시하고 물어오는 방식에 대해서 다소 내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었던 어떤 정의에 대한 가치관과 그 폭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한 계기를 줬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이 연령대가 낮은 제목 그대로 청소년들이 쉽게 알기 쉽고 수긍하기 쉬운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다뤘단 점에서 눈길을 끌게 된다.  

저자가 철학교수님이다 보니 책의 내용이 철학에 기반을 둔 역사와 철학자, 고대 그리스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바라보는 친절한 설명은 학창시절에 배웠던 공부시간을 연상케한다.  

의리와 정의간의 구분, 서양과는 달리 우리민족의 특징이랄 수 있는 학연과 지연의 관계. 그리고 뭣보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 다룬 시사성 있는 책의 구도는 어렵다고 느껴지던 철학이란 학문에 대해서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프랑스 시민 혁명을 모태로 하여 현대의 각 국가간의 체제형태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4.19 혁명이나 5.18항쟁같은 굵직한 역사사건도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서로의 개인적인 존중을 하면서 공존해 나가면서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진다.  

또 책의 중간중간에 작은 상자를 마련하여 용어해설을 풀어씀으로서 다소 어렵거나 혼동이 오는 개념에 대한 풀이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쉽게 각인이 될 수 있는 장치로서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구분설명부분과 문명과 문화의 차이점을 설명한 대목은 분업화되가는 세태속에서 우리가 쉽게 지날칠 수 있었던 것을 꼬집어 줌으로서 각성을 일깨운 점이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쉽고 다시 정의론에 대해서 어렵다고 느껴지는 독자라면 좀 더 쉬운 책을 접해서 깊은 내용의 세계로 갈 수 있는 전초기지로 생각하고 이 책을 접한다면 재미있는 철학의 여행이 될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정부분에서 지나쳐버린  p 64의 김일성 생년월일에서 숫자 하나가 빠짐으로서 아주 장수 인간으로 만들었단 점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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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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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소년의 이름은 최 서원, 당시 12살로서 아빠의 근무지로 이사온 지 당한 사고로 인해서 받은 이름이다.  

아빠는 전직 프로야구 포수 출신으로 왼팔의 마비 증세로 인해서 용팔이란 별명으로 불리다 1군에 합류도 못해보고 야구에서 손을 뗀뒤 보안업체 회사 직원으로 일한다.   

극성맞은 엄마의 힘으로 일산에 집을 마련하게 되면서 대출 이자때문이라도 필히 지방전근을 지원해야 했고 그런 등에 떠밀려서 면허정지 상태에서 전직 같은 동료선수가 호프집을 열었단 소리에 거길 들르게 되고 이내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고 근무하게 될 세령마을에 가게된다.  

이사하기 전에 이미 살고 있는 직원과의 생활이나 살림도구를 들여놓을 대강의 구도를 보기 위해서....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세령마을에 있는 댐 보안업체 팀장으로서 가게 될 그 장소를 가던 도중 BMW차량(오영제의 차) 과 비껴가게 되고 이내  장소를 헤매게 된다.  

이 때 하얀 원피스 차림에 머리는 헝클러진 여자아이가 차 유리창에 받치게 되면서 정신을 차리지만 이내 여자아이는 정신을 잃은 상태. 자신을 아빠라고 불렀던 그 여자아이를  순간적으로 목졸라 죽이고 안개가 낀 어두운 그 곳의 댐 높은 탑에서 호수로 던져버린다.   

하지만 이 때 댐 건설과 함께 수몰된 마을의 모습을 보고자 밤에 몰래 잠수를 하고 있던 같은 숙소에 살게 될 경비직원인 승환은 소녀의 시체를 보게 되지만 이내  자신이 살인자로 당할 수도 있단 생각에 모른척 하고 물 속에서 나온다.

여자아이 이름은 오세령, 12세. 

세령마을의 대 지주아들이자 이 곳의 실지 부자인 오영제의 딸이면서 마을이 댐이 들어서면서부터 사택으로 지어진 댐 직원용 숙소와 원주민인 격인 마을 사람들로 구분되어진 이 마을을 쥐락펴락하는  아빠로 인해서 따돌림 당하는 , 외롭게 학교를 다니고 있던 아이였다.  

그의 아버지 오세령은 치과의사로서 부인 문하영과 딸을 제 맘대로 하고 하다못해 부인에 대해선 폭력과 강간을, 딸에겐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마을 사람 누구도 이에 관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 

그런차에 부인은 이혼을 요구하게 되면서 행방이 묘연해지고 딸은 엄마를 그리워하다 그런 행동에 분노를 느낀 아빠에게 폭행을 당해 도망을 다니던 중 차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이후 사건은 아빠를 오영제, 오세령, 자신의 부인까지 죽인 살인마로 몰아가고 서원은 친척집에 돌림을 당하는 생활을 하면서 전학과 싸움으로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러던 중 같이 살던 룸메이트라 불린 승환과 연락이 되고 떠돌이 잠수부, 대필작가생활로 같이 생활하던 중 규칙을 어기고 밤에 잠수를 한 청년들 사건으로 인해서 다시금 그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이후 아저씨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상자를 받게 되는데, 그 안엔 아저씨가 쓴 소설형식의 당시 사건을 써내려간 글이 있었고, 아저씨가 그간 취재원처럼 당시의 사건속에 인물들을 녹취한 경위가 들어있었다.  

최후의 독백처럼 여겨진 문하영이란 여인으로부터 남편이 살아있단 사실과 아직도 이 사건은 끝나지 않고 자신마저 죽음으로 몰아갈 수있단 말에 서원은 끝장을 보기로 한다.  

뒷덜미에서 끊임없이 추적당하는 기운을 느끼면서 등대로 올라간 서원은 그 곳에서 오영제,  주사약에 취해서 정신을 잃고 온 아저씨, 승환을 보게 되고 자신이 의도한 대로 오영제로부터 엄마를 죽인 범인이 그였음을 녹취하게 되면서 이미 연락이 닿은 당시의 형사들이 닥치면서 오영제는 체포된다.  

교도소로부터 시신을 받은 서원은 화장한 유골을 스스로 잠수부가 되어 바다 깊은 속으로 뿌린다.  

"심장을 쏴라"란 소설이 아직도 내 머리에 멍울처럼 간직되어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을 들었을 땐 정말 반가웠다.  

심장을... 을 읽는내내 억울한 속박속에 몸부림치는 두 청년의 자유를 꿈꾸는 모습이 아직도 내 뇌리에 떠나지 않을 만큼 그 소설은 깊은 인상을 남겼던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였다.  

그런 차에 이번 7년의 밤은 말 그대로 인생의 어이없이 몰아친 하나의 야구공으로 인해서 걷잡을 수 없는 인생의 수 읽기에 실패한 한 아버지가 끝까지 자신의 아들만은 무슨 수를 쓰던지 지켜내고자 했던 부정과 잘못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한, 후회. 체념을 그려낸 작품이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으로 맞선 오영제의 비열한 인간미엔  딸을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랑했었던 아비의 심정이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감정으로 나타내어진 점이 바로 이 소설의 박빅이 아닐까 한다.  

 철저한 사건은폐를 유도했을 정도의 치밀한 계획은 댐의 물 억제와 서원을 죽이려한 과정, 이를 막아보려했던 최 현수의 피말리는 행동의 묘사는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면서 독자를 현장속으로 빨려 들어가게하는 흡인력이 대단하다. 

12살에서 7년이 되는동안 19살이 된 서원의 모습을 승환이란 사람의 글과 사진을 통해서 감옥 안에서 느꼈을 아버지의 심정 (오영제의 폭력행사로 이가 다 빠진 상태에서 아들과 주고 받았던 콰이강의 다리 영화 삽입음악 행진 음은 아직도 내 귀에 아스라이 멈추질 않고 눈물과 함께 들려온다.) 은 오죽하랴 하는 가슴메이는 부정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글은 멈춤을 모르고 우릴 흐느끼게 한다.  

비로서 오영제가 살아있단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승환과의 면담을 시도하면서 이 소설이 쓰여졌단 말과 함께 끝까지 자신의 짐을 아들에겐 지어주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마지막 소리없는 항변은 인생에 있어서만큼은 역전의 홀런을 막을 마지막 순간의 포수로서 혼신의 힘을 다한 아비의 행동을 보여준다.   

끝까지 아버지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고,애써 외면해오던 서원의 인생 7년의 밤은 아버지와 작전을 주고 받은 후 이뤄진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인다.  

 세상에 한 발 내딛음로서 7년의 밤에서 다시 새로운 날로 바뀌는 순간의 행동은 아마도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아들만은 잘 되길 빌고 있었을 아버지의 마지막 바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  

사실과 진실사이에서 고민한 만큼 이 소설은 이 두 단어 사이엔 얼마나 개인적인 각자의 삶이 녹록치만은 않은 많은 사연들이 있었음에 착안한 작가의 상상적인 글 솜씨가 시종 지루함을 모르게 했다.  

가상의 마을이라지만 마치 발을 내딛고 살아온 마을처럼 익숙한 것처럼 작가는 실제의 모습처럼 복원을 해냈고, 많은 장치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긴장의 연속성을 부여했단 점, 그리고 울음속에 슬며시 미소짓게하는 유머의 말 솜씨, 갇힌 공간이란 제한적인 장소는 기존작인 "심장을 ..."에서 답답한 병원이 아닌 좀 더 트인 마을이란점에서 한 발 더 넒은 세상으로 나온것으로 작가의 세계도 더욱 넓어진 다음 세계를 그려보게 만든다.   

책을 덮으면서 상상을 해 본다.  

지금쯤 서원이도 아빠를 그리워하면서 미래의 자신의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보귀대령의 행진곡을 휘바람으로 연습하고 있진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빠밤,빠바바,빱빱빱,빠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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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유전자
톰 녹스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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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인 사이먼 퀸은 정신분열증이 있는 형을 두고 있으면서 자신의 아이도 유전의 형질을 대물림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어느 날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의 이름이 드러내는것을 좋아하는 런던 경찰국 경감인 샌더슨으로 부터 살인사건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본 결과 피해자는 끔찍한 형태의 고문으로 죽어 있었고 이어서 영국으로 부터 떨어져 있는 섬에 살고 있는 노령의 할머니도 다른 형태의 살인방법으로 죽어간 것을 알게 된다.  (나중에 중세 시대에 행해졌던 고문의 방법으로 죽은 것을 알게 된다. )

둘의 공통점은 많은 돈의 유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살인자들은 정작 손에 귀중한 물품은 손도 대지 않았단 점, 죽은 이들은 프랑스 쪽의 바스크인들이었단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스페인인 할아버지와 역국에서 간호사였던 엄마와 결혼한 아버지, 그 사이에서 태어난 변호사 데이비드 마르티네스는 부모가 어렸을 적에 사고로 죽은 이후 할아버지을 의지하며 살지만 어느 날 운명을 코 앞에 둔 할아버지로 부터 이상한 별 표시와 글씨가 있는 지도를 받게 되고 많은 유산액을 받는 조건으로 빌바오 레사카란 곳에 가서 호세 가로비요를 찾아 볼 것을 듣게 된다.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바스크 지역으로 가게 된 데이비드는 그 곳에서 호세의 거처를 찾게 되지만 미겔이라고 불리는 바스크인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한 때 미겔과 연인이었던 에이미란 여인의 도움으로 그 곳을 빠져나오게 된다.  

이후 에이미의 도움으로 같이 지도에 나타난 성당의 장소를 찾아가게 되고 성당의 구조에서 문들이 모두 2개씩이란 점, 그리고 호세를 만나 본 결과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알려하지 말란 경고를 받게 된다.  

하지만 점차 할아버지와 부모에 대한 의문, 그리고 점차 바스크인들이 당했던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 구르 지방에서 행해졌던 카고라 불린 불가촉 천민에 대해서 행해진 홀로코스트에 대한 일을 알게 되면서 미겔의 끊임없는 추격을 당하게 된다.   

즉 성당의 두 개의 문중 하나는 카고만이 다닐 수 있었으며 이들은 고립된 환경에 살게 된 이후로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 형질의 변이를 일으키며 식인습성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이먼 또한 죽은 자들의 신체중 일부가 물갈퀴처럼 붙어있는 유전 이상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던 앵거스의 존재와 그를 지도한 교수를 알게 되면서  성경과 연관된 또 다른 인종이 있다는 가설하에 행해진 핍박에 대한 얘기와 유전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울러서 그것을 보관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프랑스에 있는 수도원에 가게 되고 그 곳의 비밀 지하도에서 문서 보관을 하고 있던 수사로 부터 그 비밀 문서에 대한 이야기와 이미 교황청의 사람들이 가져갔단 소릴 듣게 된다.  

데이비드 또한 에이미와 함께 카고의 마지막 생존자 엘로이즈와 함께 캄팡으로 피신해 가고 그 곳에 이미 와 있던 호세로부터 자신이 저질렀던 과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바스크인인줄 알았지만 카고였단 사실을 알고 부터 히틀러의 유전자 검사 정책에 따라서 따로 격리 수용되었던 구르 지역에서 벗어나고자 같은 종족인 카고인들을 생체실험에 이용할 수 있게 도모했단 점, 살아난 카고인들은 많은 돈을 받고 세계각지에 흩어져 살게 된 과정,  아들인 미겔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수치스러움과혐오에 젖어서 이를 안 자들은 카톨릭 교회의 다른 분파인 극우세력으로부터 도움을 받고서 이 일을 처리해 가고 있단 점을 알려준다.  

자신 또한 카고인일수도 있단 불안을 안고서 엘로이즈가 도망간 나비로비까지 간 두 사람은 그 곳에서 앵거스와 나중에 사이먼까지 합류, 우여곡절 끝에 비밀 문서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체코의 한 성당이 통하는 비밀 지하도로 가는데 성공한다.  

그 곳에서 홀로코스트에 동참했던 피셔가 남긴 자료를 읽게 되지만 이어진 미겔의 추격으로 우여곡절 끝에 그는 죽게 되고 모종의 경찰과의 함의에 의해 이들은 그 현장을 벗어나게 된다.  

다빈치 코드를 연상케 하는 카톨릭 교회라는 종교집단과 그들이 믿고 있던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이라 불린 인격체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결과를 토대로 히틀러의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방관했어야만 했던 역사적인 사실들을 작가는 픽션이란 장르를 통해서 고발하고 있다.  

수천년간 떠돌아 다녀야했던 유대민족의 우수성에 대해서, 오직 순수한 혈통인 아리안만이 이 세계를 지배하게 할 수 있도록 조장한 히틀러의 그릇된 우생학적 발생경로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간 우리가 알고 있었던 유태인 뿐만이 아닌 아프리카에서 행해진 두 건의 홀롴코스트를 통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어떤 발생경로를 통해서 이루어진 민족으로 알수 없는 카고란 인종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이 책은 성경을 모태로 작가의 상상의 나래에 깃을 달아서 우리에게 진실된 사실을 말해주고 아울러 종교란 큰 테두리안에 갇힌 성직자들과 극우세력들에 의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인종들이 생체실험에이용당했단 사실은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종교와 역사, 그리고 과학적인 힘을 어느정도까지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게 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카인의 유전자란 이 책은 소설안에서 이루어진고 있는 액션과 역사적인 사실, 건축에 대한 설명, 인종이 어떻게 고립이 됨으로서 인종의 변형이 이루어지고 살아가게 되는지의 현장, 자신의 고유한 민족성과 모국어 유지에 대한 긍지로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바스크인에 대한 실정등, 시종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충분히 지닌다.  

다만 해결이 되는 과정에서 너무 방대하게 이동의 거리가 넓고 끝 마무리 부분에서 미겔과 비밀문서에 대한 얘기를 경찰에 넘김으로써 그 현장을 벗어난다는 점은 너무 허황된 점으로 비쳐보인다. 

적어도 피셔의 유전학적인 형질 검사가 사실이란 토대를 두고 이야기 설정을 했다면 이런 큰 사건을 두고서 경찰같은 소규모집단과의 거래보다는 국가와 카톨릭교회란 거대한 집단을 상대로 해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카고란 인종에 대해서. 그리고 아프리카의 홀로코스에 대해서 알아진 역사적인 사실은 글로벌화되가고 있는 세계의 현상을 볼 때 이런 일은 같은 인종으로서 더는 하지말아야할 일임을 일깨워주는  한 편의 따끔한 채찍질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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