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7
조은재 지음, 김윤정 그림 / 스코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박병선은 책벌레였고, 이는 곧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한국인 최초의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된다.

대학교수이신 이병도 교수님을 통해서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문화재 종류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봐달란 부탁에 취미이자 부탁의 일환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런 그녀를 보던 당시 국립도서관 동양학 책임자로 부터 같이 일할 것을 제의받게 되고 본격적으로 찾아나서기에 앞장을 서게 된다.

어느 날 동료로부터 한 권의 책을 의뢰받고 조사하던 중 그것이 독일의 구텐베르크 보다 훨씬 앞선 금속활자체로 쓰여진 직지라는 것을 발견해내고 이를 세상에 알리게 되면서 유네스코로부터도 인류의 기록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꾼 최대의 유산이라는 소릴 듣게 된다.

꾸준히 약탈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베르사유 별관에 보관중이던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해 내게 되고 2년에 걸쳐서 297권을 찾아내는 대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를 알렸다는 사실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고 이때 부터 다시 10년에 걸쳐서 매일 도서관에 들러서 외규장각도서를 연구하게 된다. 
 
1993년 9월 반환약속을 받게 되지만 도서관 사서들의 강한 압력과 반환요구에 불응하는 태도에 세월은 흘러가게 되고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외규장각 도서는 드디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됬다.

인류가 태동이 된 이래로 끊임없이 세계각지의 유구한 문화유산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다양하고 어떻게 표현조차도 할 수 없는 유한한 희귀성과 그것을 만들어 낸 선조들의 노력은 고개를 수그러들게 한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자신의 온 인생을 걸고서 이루어낸 진정한 인간승리요, 나라를 사랑하는 맘 그 하나로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온 결실의 열매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과 열성을 합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라의 유산 자체가 강탈당했단 삿실적인 확인과 고증을 걸쳐서 당연히 우리나라에 반환이 되어야함을 알린 용기있는 국민성을 보여주었단 점에서 실로 많은 어린이는 물론 온 국민 모두가 고마움을 느껴도 시원치 않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거의 위기상황에 몰린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 정말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직업조차도 사직이란 것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 일을 해 낸데에는 어릴 적 부터 들은 할아버지의 말씀과 자신의 책벌레다운 책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교수님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았던 마음이 모두 한데 이루어진 결과란 생각이 들었다.

tv에서도 진품명품이란 프로를 보면 전혀 귀중하게 보이지 않던 물건이 아주 고귀한 값어치에 해당되는 물건임을 알아가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그 만큼 사람들이 옛 물건에 대한 관심도가 적을 수도 있어서 온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당시의 물건이 너무 흔해서 일수도 있단 점에 비춰볼 때 이 외규장각도서의 보관을 했던 강화도의 전형적인 자연입지 조건을고려해 보관했던 그 당시 사람들의 유물보관정신은 실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박병선 박사같은 분이 파리의 도서관 직원으로 취직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아마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우리에게 올 수 있었을 것을 한 분의 노력으로  이런 결과를 얻었단 점에선 아이들 시선에 맞춰 쓰여진 글이라고는 하나 상당한 감동을 준다.

더불어서 책 뒤편에 용어 해설이라든가,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의 반출상태와 다시 들어온 상황을 알려주는 구절에선 강대국의 상대방 문화유산 강탈에 대한  자국의 선진국다운 태도가 어떻게 이뤄져야하는지를 묻고 싶게 만들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게 하는 노력이 여전히 필요함을 알려주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어린이들이 쉽게 수긍이 갈 만한 해설 용어와 실제의 글이 씌어진 글의 내용, 그리고 친근감 있는 그림이 들어있어서 어른들이 읽어봐도 무난할 정도로 글의구성이 좋다.

오늘 신문을 보니 오늘부터 중앙국립도서관에서 열람을 한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뭣보다 조상들의 뛰어난 글과 그림, 그리고 그것을 보관하기에 영구할 정도의종이를 생산해 낸 솜씨를 이번 기회에 생생한 체험 학습겸 감사의 마음을 갖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이 책을 한 번 읽고 간다면 더욱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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