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미국인인 샐리는 갑작스런 동료 부재로 인해서 소말리아 특파원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같은 장소로 가던 중인 영국인 기자 톰스홉스를 만나게 된다.  

순간적인 불꽃이 튀어서 갑작스런 사랑에 빠진 두 사람_ 

뜻밖의 임신을 하게 되고 마침 본국의 외교부 담당소속으로 발령이 난 톰스를 따라서 샐리는 영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임신으로 인한 고혈압으로 인해서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급기야는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져서 입원, 제왕절개로 아들 잭을 출산하게 된다.  

자신의 주위를 맴돌지 않고 회사일에 쫓기는 톰스의 냉정한 태도를 보면서 점차 심한 산후우울증을 겪게된 샐리는 퇴원을 하게 되고 이후 중환자실에 있던 아들 잭과는 한 참뒤에야 집에 데려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후 다시 황달에 걸리게 된 잭은 입원을 하게 되고 젖살 몸살을 심하게 않던 샐리는 심한 고통속에 수유의 고통을 맛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가지만  남편 톰스는 그저 한 번 왔다가는 정도의 성의를 보인다. 

집에 아기와 같이 생활하게 된 이후에도 소설을 쓴다는 그 전부터의 소망대로 톰스는 여전히 아기 보기를 나몰라라하고 이는 샐리의 우울증을 부추키는 행동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미국사는 언니의 전 남편의 사고사를 듣게 된 샐리는 톰스의 제안으로 미국으로 가게 되고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오게 되지만 집에 돌아온 후의 결과는 톰스가 잭을 데리고 집을 나와버렸으며 상대방이 없는 상태에서 아기를 보호할 권리를 쥐게됬다는 통보를 받게된다.  

이후 일주일에 한 번만 허용되는 잭과의 만남과 항우울증 약 복용, 직장구하기, 그리고 법률보호란 제도를 이용한 재판에서 승소를 하게 되면서 비로소 아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 결정권을 보장받게 된다.  

 사랑의 기간엔 시간이 얼만큼 흘러야 완성된 형태로 볼 수있단 통계가 없다.   

그 만큼 사람마다 다르고 받아들이는 사랑의 감정도 차이가 있다는 말일것이다.

오로지 서로간의 감정교류와 느낌으로 내 평생의 배필을 맞았단 생각으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볼 때 이 소설은 각기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그나마 같은 영어를 사용하고 같은 직업을 갖고 있었단 공통점이 있었고 사랑과 임신으로 인해서 결혼을 했지만 속내를 좀체 알고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영국인 남편과의 법정투쟁을 그린 이야기다.  

임신중독증세와 힘든 산후우울증 묘사는 작가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심적 묘사가 잘 그려지고 있단 점에서 주위에 이런 사람을 보아왔거나 자료수집에 철저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샐리의 이국땅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 틈바구니, 오로지 친구인 마거렛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본국으로 가게되는 바람에 맘을 털어놓고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된 상태에서 겪는 심한 우울증 증세는 읽는내내 짜증을 유발시킨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감정몰입을 유도한다.  

나중에서야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남편과 그의  재력있는 여자친구와의 외도, 잭을 기르기 위한 설정은 법정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인 효과를 유지하면서 책 절반정도를 넘어가야 흡인력을 보인단 점이 이 책을 읽는데  끈기를 요하는 면도 보이는 작품이다.  

같은 영어권을 쓰면서도 생각차이- 

미국인들은 인생을 심각하지만 가망 없진 않다고 믿는다. 그 반면 영국인들은 인생을 가망 없지만 심각하진 않다고 믿는다. -P47  

같은 대화를 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뉘앙스의 차이, 서로를 깊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부부간의 대화와 결혼생활은 샐리에게 버거운 삶의 형태를 보여주기에 진정한 부부간이 믿음이란 어떻게 이뤄지고 가꾸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기에 대한 모성애로 인해서 자신의 우울성향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는 샐리의 모습은 여타의 다름바 없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단 점에서, 또 같은 남매라 할지라도 인연을 끊고 사는 톰스의 남매간의 사이는 동양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각박한 형제의 사이를 보여주며, 또한 시누이 올케간이고는 하기엔 타인처럼 대하는 그들의 대화에서 삭막함을 느끼게 한다.  

타국에서 아무것도 갖지 못할 정도로 법 적인 테두리 안에서 당하고 살아가야했던 한 엄마의 자식을 사랑하는 진실된 모성애를 보여주는 소설이자, 남녀간의 사랑을 전제로 이어진 결혼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여러갈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하기에 이 소설은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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