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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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시리즈에 들어가는 입문서로 봐도 좋을 1권-



나노 연구 프로젝트 수석과학자 왕먀오가 일단의 과학자들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밝히기 위해 스창이란 형사를 돕기로 하면서 시작되는 여정의 첫발은 삼체라는 VR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 축으로 진행되면서 다른 한 축은 죽은 양둥의 어머니인 예원제가 왕먀오를 찾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본격적인 서막이 시작된다.



문화 대혁명의 피해자로 가족과 홍위병에게 모욕을 다해 죽은 아버지 예저타이를 본 그녀는 큰 슬픔과 함께 인간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홍안 공정에 참여하면서 외계 삼체 문명에게 지구별을 멸망시키란 메시지를 남긴다.




보통 외계문명이 출현하는 설정엔 외계인들이 지구를 공격하는 것들이 주를 이룬 반면 이 책에서는 지구인이 지구인에게 실망해 자폭처럼 여길 수 있는 행동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드러낸다.







외계인들 중에서도 이를 막는 자와 이를 거부하고 지구를 향해 박차를 가한다는 설정이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 긴박감을 주기에 충분한 여정이 눈길을 끄는데, 특히 저자의 주 전공을 십분 발휘해 전문 컴퓨터 용어와 과학, 수학, 공학 프로그램에 이르는 부분들이 흥미를 끌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인간이 포기에 이른 심정과 삼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온 1권, 순수한 과학적 접근을 이용한 설정내용들이 2, 3부에 이르면서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는 시리즈라 새로운 SF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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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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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며 SF 거장으로 등극한 류츠신의 대표작으로 2000쪽이 넘는  방대한 세계관을 담아낸 수작이다. (이런 벽돌책 사랑하지요.~)



차례대로 출간할 당시엔 시간의 텀이 있던 관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제대로 각 잡고 읽기 시작한 작품인 만큼 저자가 다루는 범우주적인 세계는 중국의 실제 역사와 서양의 역사, 그러면서도 우주로 확장된 내용이 그야말로 블록버스터란 느낌을 고스란히 받게 한다.



나노 소재를 연구하는 과학자 왕먀오가 경찰수사를 받는데 자신이 아는  여성과학자가 사망한 사건과 이와 연관있는  국제과학학술단체 '과학의 경계' 회원들도 사망한 일에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조사를 경찰에 협조하면서 시작된다.




조사하는 과정 중에 삼체라는 가상현실 게임에 참여하는데 세 개의 태양이 존재한다는 기상천외의 삼체 세계는 그저 게임 속에서만 치부되던 것들이 현실세계로 이어진다는 발상으로 획기적인 진행으로 흐른다.



지구 삼체 운동이 인류문명에 절망해서 자신의 종은 물론 인류에 대해  증오와 배반이란 생각을 가지고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이상을 갖고 활동한다는 설정도 그렇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해오던 행보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들은 미래에 대한 경고이자 섬뜩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런 주장들이 현실적으로는 가상의 이야기이자 사이비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주장의 토대가 되는 과정이 철학적이면서도 과학적이라 새로운 문명 창조에 대한 타당성을 정교하게 그리고 있다.



환경적인 면에서 인간의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루기 위해 행하는 실제 과학문명들이 정작 환경오염이란 문제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지적한 저자의 이러한 주장과 살충체 남용에 대한 부분을 문화 대혁명과 비교해 차이점이 없다는 글엔 그 심각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다시 던진다.




중국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문화 대혁명, 텐안먼 사태, 양탄 공정과 수백 년이 흐른 후에 외계인과 마지막 전쟁으로 이어지는 삼체 시리즈가 더욱 특별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SF장르에서 기대하고 보거나 읽었던 상상의 부분들을 여지없이 그리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가공할 만한 두려움의 존재로써  부각한 점이 아닐까 싶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첩보작전은 물론이고 군사를 동원한 부분이나 물리학, 수학, 여기에 광기와 폭력이 난무하고 외계 문명 탐사라는 과정을 읽을 때는 현실에서 좀 더 나아갈 때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이르는 극대의 두려움과 기대를 한꺼번에 끌어올린 문장들이 과학과 진실이란 두 거대 기둥이 마주 보고 마치 경주를 한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양에서 보인 SF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방대한 세계관을 동양의 시선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게 끌어올린 작품 구성은 몰입은 기본이지만 읽는  독자들의 머릿속에서도 연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게 되는 소설이라 읽은 후에는 삼체에 머물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작품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부분과 실제 원작 부분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도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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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사이의 별빛
글렌디 밴더라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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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을 전공하던 엘리스는 이른 결혼으로 쌍둥이 아들, 생후 2개월 된 딸 비올라를 태우고 자주 가던 숲으로 간다.



그녀는  남편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이후 심란한 마음을 다지고 이혼을 결심하기로 결정한 이후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애들을 태우는데 한순간에 딸 비올라를 잃어버리고 만다.



이후 심신피폐와 시어머니와의 불화, 약물중독에 이르면서 이혼은으로 이루어지고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자책감에 모든 연을 끊고 자연 속으로 떠난다.



어릴 적 자신이 자랐던 와일드 우드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약물과 술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레인저 키스를 만나고 그의 도움을 받는 일로 가까워진다.



한편 숲과 레이븐의 정령으로 탄생해서 마마의 곁에 왔다고 믿고 자란 레이븐은  마마와 함께 고립된 숲 속에서의 삶을 살아가던 중 개울가에서 만난 세 소년과의 인연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가정에서 받은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 생활을 하기 시작한 레이븐, 그렇지만 고립된 생활은 여전히 마마의 영향력 밑에서 발전하기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마마의 병과 자취를 감춘 이후 뜻밖의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자연과 인간과의 삶이란 조화 속에서 균형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읽는 작품이다.



원치는 않았지만 가정의 파탄이 각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고 살았던 사람들, 누구나 가슴 한편에 한 뭉치의 무게감을 지니고 살아가던 그들이 비로소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진실된 하나의 가정 구성원으로서 마주하기까지 그린 여정이 엘리스, 레이븐이란 화자를 통해 독자들에게 서서히 몰입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느끼고 자란 배경에 덧대 스스로 엄마를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을 잡기 위해 무던히 애쓰던 엘리스란 인물이 겪은 16 년이란 시간도 그렇고 비록 사랑의 행태는 달랐지만 레이븐에게 사랑을 주었던 마마로 인해 레이븐이 성장하고 자신의 가족을 만나기까지의 진행은 '사랑'이란 형태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던진다.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상황의 여건들이 그 당시엔 서로가 원망과 아픔, 후회와 용서. 화해로 이어지기까지 긴 세월 동안 흐르면서 무뎌지고 다듬어지면서도 결코 입 밖으로 자신들의 속내를 말할 수 없었던 것들이 자연이 주는 공간과 그 안에서 살아가면서 소중한 사람들의 진정성을 비로소 알고 깨달아 가는 장면이 아름다웠다.




만약 각자가 표현할 수 있을 만큼만 드러냈던 그 감정들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사랑에 의한 치유력은 이들에게 보다 많은 행복을 선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스가 숲으로 맨 처음 보낸 글은 ‘제발 돌아오세요.’였다.




어린 시절의 엘리스가 바라던 소원의 대상은 당시의 소원에서 벗어나 이처럼 큰 행복한 가족구성원을 형성함으로써 보다 많은 축복과 평화, 그리고 서로에게 진실된 사랑의 모습으로 다가왔으니 엘리스는 소원을 이룬 셈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K. 롤링을 뛰어넘어 '소설 분야'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책으로 알려진 이번 작품은 생물학도 출신답게 자연경관에 대한 묘사나 숲 속에 마치 홀로 들어서 청량한 숲 내음과 개울의 흐르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을 곁에서 듣는 것처럼 좋았던 문장들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여러 형태의 가정 구성을 이루는 모습을 보인 것 또한 이들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가족 울타리를 형성하기까지 지난한 시간들을 반추해 볼 수 있게 그린 점들이 인상 깊었던 소설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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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방차 마르틴 베크 시리즈 5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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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한 이름들이 친근함을 더해 다가온다.



전 작인 '웃는 경찰'에서 죽은 부하의 후임으로 들어온 벤뉘 스카케를 역시 연차가 높은 선배로서 부려 먹는 콜베리, 가정 내에서 부부간의 다정함은 이제 서서히 점저 멀어지는 기류가 흐르는 마틴과 이 외에 각자의 행보가 이번 사건에서 더욱 뚜렷이 보인다.



보험회사 직원이 자살 뒤에 그가 남긴 메모에 적힌 마르틴 베크란 이름은 일면식도 없는 마르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인가?



여기에 자동차 절도범이자 마약상인 말름의 행동반경을 감시하기 위해 번외로 출동한 군발드가 말름의 집 건물이 불에 타면서 사건전개는 의외의 방향성으로 전개되는 점들이 흥미롭게 흘러간다.



불타고 있는 현장에 소방차가 제시간에 오지 않았던 이유와 단순한 자살 사건으로 처리될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헤치는 경찰들의 각자 뛰어난 개인기는 이번 작품에서 군발드의 활약과 멜란데르의 꼼꼼함과 기억력에 의지한 수사방식, 여기에 서로에게 던지는 픽 웃음 나게 만드는 유머 또한 적절하게 그려진다.



이제까지 작품들 속에 녹아든 스웨덴이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취약한 부분들인 마약과 사회복지 제도는 여전한 문제점들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절도범이란 생각으로 머물뻔했던 사건의 연결고리가 하나씩 건져 올린 단서를 통해 잘 꿰맞춘 바퀴처럼 맞춰지는 진행이 재밌게 다가왔다.



밉상으로 보였던 군발드의 행동과 초짜 경찰 스카케의 집요한 탐문, 이번 작품에서는 마르틴과 콜베리의 역할이 그렇게 크지 않게 그려졌다는 것도 색달랐고 경찰로서 자신들의 임무를 끝까지 해내려는 노력이 엿보인 작품으로 제목이 지닌 이중적인 의미 또한 재치 있게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작품에서 이들의 활약이 어떤 사건으로 다시 뭉쳐질지 기대되는 가운데  특히 생명에 위협을 당할 뻔했던 콜베리와 스카케의 조합이 가장 기대된다.(아마 콜베리가 좀 속이 터질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긴 하는데...^^)








***** 출판사 도서 협판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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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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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한 문장을 짚어가며 읽을 때 마음에 와닿은 것들이 많았던 책을 읽은 후에도 한참 들여다봤다.




전작에서 그렇듯 나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들을 통해 되돌아보게 했던 문장들이 이번에도 여전히 그 느낌을 이어받은 듯하게 다가온다.



사실 목차에서부터 이미 이 책에 담긴 말이 무엇을 전해주고 싶은지를 느낄 수 있었고 '보편'이란 단어가 지닌 말은 실제 나도 사용하고 있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







남들보다 특출 난 것도 좋지만 평범이란 말을 뜻하는 것을 생각해 볼 때면 평범이 의외로 어렵단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나도 모르게 비교해 보게 되는 경우, 하루하루 소소한 일상에서 오고 가는 말들에 담긴 정겨운 단어들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려본다.







간혹 책을 접하면서 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문장들이 있는데 저자의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다만 악필이라 희망사항으로만 ~)



어떤 면에서 사랑은 서로의 삶을 포개는 일이다. 책장에 꽂혀 있는 각각의 책이 저마다의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옆에 있는 책에 기댄 채 비스듬히 서 있는 모습처럼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낀다고 해서 내 쪽으로 그 사람을 억지로 끌어당겨선 안 된다. 둘 사이의 공간이 사라져 상대도 나도 힘겨워질 수 있다. 잘못하면 둘의 관계 자체가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 p.121








한 땀 한 땀 건져 올리는 정성으로... 이런 말이 떠오르게 하는 저자의 보편성이 담긴 문장에는 영화, 소설을 통해서 전해지는 동질감부터 바쁜 일상을 한 번쯤 돌아보고 잠시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저자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온 문장으로 인해 조금씩 아껴가며 읽은 책이라 마지막 부분을 읽고 난 후에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던 책이자  책을 접하는 독자들의 생각들이 저자의 글로 인해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판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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