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튤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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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은 프랑스와 영국간의 비밀 협약에 의하여 지배당하고 있던 네덜란드다.  

 이 나라엔 흔히 말하는 군주 체제인 스타트하우더가 없어지고 공화정시대가 주를 이루고 있던 시기로 총리였던 얀 드비트와 제방 감독관이었고 도르드레흐트 전 시장이었으며 홀라트 의원인 그의 형 코르넬리스 드 비트에 의해 이끌어지던 시대였다. 

하지만 공화정에 염증을 느끼던 시민들은 스타트하우더를 그리워하게되고 이에 적합한 인물로 오렌지공인 윌리엄 3세를 추대하면서 이 두 형제는 윌리엄을 암살하려했다는 누명을 쓰고 시민들에 의해서 처참히 살해된다.  

코리넬리스의 대자(代子)이던 코르넬리우스 판 바에를르는 그의 대부였던 코르넬리스의 부탁으로 프랑스 루부아와 아우인 얀과의 서신 내통으로 보관되던 편지를 맡긴 일을 두고 부하를 시켜서 그 편지를 불태울 것을 명하게 되지만 코르넬리우스는 보관하고 있던 편지의 내용도 모른 채 전달된 편지조차도 읽지 못하고 체포당한다.  

부유한 상인 출신의 아들로서 태어난 코르넬리우스의 유일한 취미이자 연구는 튤립가꾸기- 

나라에선 검은튤립을 생산해 낸 사람에게 막대한 양의 상금을 걸던 시기였고 그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검은튤립 재배에 성공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웃인 이작 복스텔은 자신의 재능을 넘어선 그를 시기하면서 주의깊게 관찰하던 끝에 그를 모함하게 되고 영문도 모르고 잡혀가던 코르넬리우스는 검은튤립 소구근 3개를 품에 안고 감옥에 갇힌다.  

죽은 자의 심부름으로 내통했다는 음모를 받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이 종신형으로 결정이 되고 다른 곳으로 이송이 되면서 감옥지기인 간수 흐리프스의 딸인 로자와 만남을 갖게된다.  

이송된 후에도 로자는 아버지와 같이 따라왔으며 감옥의 조그만 쪽문을 통해서 소구근을 나눠준 코르넬리우스의 말에 따라 튤립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이에 따라서 그에게 글의 읽기와 쓰기를 배우게 되면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한편 복스텔은 야코프란 이름으로 간수와 그의 딸에게 접근하여 튤립재배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로자의 방으로 침입, 튤립을 훔쳐서 원예협회가 있는 허를름으로 향한다.  

로자 또한 도난당한 튤립의 행방을 쫓기위해 그의 뒤를 따라가게되고 그 곳에서 윌리엄 3세를 만나 그 간의 일을 말하게 되면서 코르넬리우스의 억울한 누명을 씻어주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다시 감옥에서 끌려나와 죽음의 교수대로 향할 줄 알았던 코르넬리우스는 허를름에서 로자를 만나게 되고 복스텔은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검은튤립은 로자의 이름을 따서 새로운 꽃으로 탄생하게 되고 둘은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알렉산드르 뒤마 하면 삼총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사람의 활약상이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 중에서도 다시 읽어도 정말 재밌었다는 인상이 남는 것을 보면 소설에서 추구하는 재미, 흥미, 긴박, 사랑,,, 모든 요소를 고루고루 갖추었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 작가가 쓴 이 소설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읽게 된 것이 뒤늦은 느낌이 든다.  

배경은 자신의 나라 프랑스가 아닌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 것도 새롭거니와 그 안에서 가꿔지고 있는 꽃. 네덜란드를 대표하고 있는 튤립이란 꽃을 가지고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야망, 권력유지, 암살음모, 사랑, 그리고 희망을 두루 섞어놓은 책이다.  

오늘 날의 유럽의 각 나라의 개념적인 형태가 이루어지기까지 각기 세력들의 야합속에 당시 네덜란드가 겪고있던 시대적 배경부터 알고 있어야 이 책을 읽어나가는 데에 수월하게 읽힌단 점에서 뒤마가 추구하는 뛰어난 역사적인 사실속에 허구의 묘미가 어우러진 재미가 있다.  

신분계층을 뛰어넘어선 두 남녀간의 사랑을 이어주는 것은 바로 튤립이고 이 튤립을 매개로 하여 글을 모르던 로자는 새로운 세상의 눈을 뜨게된다.  

코르넬리우스 또한 감옥 안에서의 구근이 죽어간 현장의 슬픔속에 로자가 간간이 전해주는 밖의 구근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희망과 행복이란 말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지니게 되는 공간을 보여준다.  

시기와 모함에 이은 삶의 치명적인 절박한 삶 안에서도 세상은 선의의 선 자에게 행운이 깃들여 있음을, 인생에 있어서 포기란 것을 쉽사리 하지 말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시대에 따른 당시의 사랑 표현법은 흡사 변사가 나와서 한 장면 한 장면을 표현한 듯한 글쓰기 번역도 눈에 뛸 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아닌 돌아가듯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는 익숙지 않으면서도 웬지 신선함마저 주는 소설이다.  

삼총사만큼의 활기찬 역동적인 맛은 없지만, 뒤마의 책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다른 느낌의 맛을 볼 수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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