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새크리피스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완결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6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이주혜 옮김 / 글담노블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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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왕 타티아나를 죽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여 주인공인 리사는 여왕의 장례식장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로즈와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드미트리의 소행으로 오해받게 한 정황으로 감옥을 빠져나온다.  

 여왕이 자신에게 남긴 쪽지의 내용대로 로즈의 배다른 동생을 찾을 것을 결심하게 되면서 드미트리도 같이 동행을 하게되고 연금술사인 시드니의 도움으로 인간과 모로이들의 같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잠시 몸을 피하게된다.  

자신의 꿈속에 영적인 힘으로 로즈가 왕족이지만 의결정족수에 모자라 여왕선출자격이 없지만 법의 미묘한 헛점을 이용해 정식 선출함을 공식화함과 동시에 감옥에서 탈옥시켰던 빅토르와 그의 동생 로버트와도 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그도 도와줄 것을 말한다.  

로즈의 배다른 동생 추적과정에서 자신의 스승이었지만 스트리고이로 변한 소냐카프가 리사의 동생이 있는 곳을 안다고 알게된 리사는 그녀를 찾아가 예전의 드미트리처럼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로즈의 배다른 동생은 다름아닌 친 동생처럼 귀여워했던 질이란 사실을 알게된다.  

그들 가족을 설득하고 궁으로 데려오려던 계획은 빅토르와의 리사의 한판대결로 인해서 연금술사인 시드니와 다른 연금술사는 연행이 되고 빅토르는 죽음을 맞이하게된다.  

한편 여왕의 죽음을 둘러싸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한 리사는 연금술사 한 명으로부터 여왕을 죽인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고 궁으로 질을 데려옴으로써 로즈는 정족수에 부합이 됨으로써 여왕으로 선출된다.  

 또한 여왕을 죽이려한 범인은 그토록 자신들을 돌보아주고 힘을 써준 크리스티앙의 이모인  전 드미트리의 연인이었던 타샤임을 발표하게되고 이 와중에 총격전이 벌어짐으로써 리사는 총에 맞고 정신을 잃게 되지만 로즈의 영적인 힘인 치료요법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혼수상태를 벗어난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로즈의 머리 속에 들어가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영적의 세계는 사라지게 된다.  

여왕으로서 첫 공식 행사를 마친 로즈의 수행인으로 발탁된 리사외에 드미트리도 같은 수호인 자격으로 크리스티앙을 수호하게되는 일의 임무를 수여받게된다.  

  총 6권으로 구성된 대망의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완결본이다.  

청소년이었던 리사란 뱀파이어의 일종인 댐퍼로서 그의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드미트리와의 이별과 사랑의 재확인을 거치는 낭만적인 러브라인서부터 권력계승의 암투,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를 부릴 줄 아는 뱀파이어들의 특출난 기능들, 그 가운데 인간과 뱀파이어들간의 사랑, 댐퍼와 모로이간의 사랑, 연금술사의 출현으로 그들과 인간의 중간자적인 중재를 맡는 배역까지 , 작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없는 그 이상의 무한한 상상의 필치를 펼쳤다.  

비록 허구의 세상인 소설의 세계라곤 하지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역시 인간이 쓴 책이기에 사랑이란 가장 아름답고 보편적이면서도 쉽게 이루어질 듯하다가도 안타까움을 주는 사랑의 형태에 대한 다양한 구실을 엮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읽으면서도 과연 정말 우리 눈엔 보이진 않는 어떤 미묘한 숨공기의 차이로 우리들 곁에 혹 이런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했고, 뭣보다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서 그것의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때론 무모할 정도로 헤쳐나가는 리사란 여자아이의 성장과정이 흐뭇함을 준다.  

 자신에게 따뜻함과 자상함을 주었던 에이드리안의 사랑을 알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드미트리임을 알기에 드미트리가 자신을 향한 사랑이 이미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리사에게 뒤늦은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는 예전의 사랑을 찾을 수 없다는 괴로움을 리사는 단 번에 이를 이뤄낸 점이 역시 여전사 수호인답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무한히 표현해준 에이드리안에 대한 미안함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첫 사랑인 드미트리를 택한 리사의 사랑찾기는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다.  

 비록 허구의 세계인 뱀파이어들 간의 세계라지만 때론 인간세상에서도 볼 수있는 다양한 종교적인 활동이나 정치적인 술수를 나타낸 표현엔 거부감이 들지않는 소재의 선택도 탁월했단 느낌이 든다.  

긴 여정을 마치고 책을 덮은 지금은 시원섭섭하기도 하지만 이 작가의 또 다른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점도 아마 이 책이 주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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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 박완서 이해인 정현종 등 40인의 마음 에세이
박완서.이해인.정현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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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라고 하면 단연코 단색이 눈에 확 띄게 마련이다.  

크레파스의 배열만 봐도 어중간한 색상은 눈길이 안가지만 강열하고 원색적인 색깔들은 우리의 시선을 끌게마련이다.  

이 책의 첫 표지는 그런점에서 눈에 띄진 않지만 차분한 마음을 가지게하는 파스텔톤의 색으로 그려져있다.  

각개의 유명인사 내지 평범한 우리네의 이웃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이기에 어느 한 곳에 치우친 강렬함 보단 두루두루 섞인듯 하면서도 제 나름대로의 색을 내고있는 파스텔톤의 깊이가 이 책과 더욱 어울린단  느낌이 든다.  

시인, 소설가, 종가의 며느리,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까지... 

대개 책을 보면 서두나 말미에 어떤 책이란 것을 약간은 알려주는 글이 들어있지만 이 책은 그런 선전 문구도 없이 짦은 글이지만 많은 느낌을 공유해주는 알찬 내용으로 들어있다.  

읽다보니, 어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내가 기시감을 느끼는 것인가? 하고 의아심을 내던차 알고보니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것이란다.  

 우선은 반가웠다.  

신문을 통해서 접하는 글 중엔 스크랩이 아니면 모아둘 수없는 좋은 글귀나 내용들이 간혹 들어있어서 아쉬웠던 차에 모아서 글을 낸 것이 접한 독자로선 더할 나위가 없다.  

권지예님의 일상에서 묻어나오는 결혼세태에 대한 이야기, 한승원 님의 바다를 바라보는 불교적인 색채의 단상, 이해인 수녀님의 글들은 옳거니! 하는 감탄사가 절로 다시금 나온다.  

때론 나조차도 모르고 지나치던 감사의마음, 자연과 더불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의 주고받음이 어찌 이 글로만 표현될수 있을까만은 그래도 문인들의 글 솜씨는 단문장이라 할지라도 감성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다시금 느낀다.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의 해우소에서 낙엽이 제 할일을 함으로써 그것이 인간의 세상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와 더불어서 내 자신의 돌아봄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김주영 님의 올레길 홀로걷기를 통한 예찬,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세태의 변화를 느낀점을 표현한 박영숙 님, 간장이라도 인내와 정성의 필요함을 알리는 종가의 며느리  김순도님, 동화의 나라에서 살 것같은 김용택님의 섬진강에서 거의 일생을 보낸 글, 고 박완서님의 다정한 글은 다시금 그 분들만의 색채를 마주했단 사실만으로도 독서의 기쁨을 준다.  

 각자의 위치에서 느낀 것을 적은 글들이라서 새삼 각 계절에 맞는 시기적절한 글들을 맛보는 것도 흥미롭다. (총 복습한단 의미로 인생의 감상을 느끼게 해준다.) 

 점점 깊어가는 이 계절에 이런 글들을 한 번은 접해본다면 이 가을을 맞이하는 기분도 또한 새롭지 않을까 싶다.  

***** 이해인 수녀님의 12월의 편지 중 

1. 무엇을 달라는 청원기도보다는 이미 받은것에 대한 감사기도를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2. 늘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들을 기적처럼 놀라워하며 감탄하는 연습을 자주 합니다.(정말 때로는 하루가 아무탈 없이 그 날이 그 날로 무사히 지나간단 자체가 정말 기적이란 생각을 요즘들어 한다. ) 

3.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여유를 지니도록 애씁니다. 

4. 속상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는 흥분하기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어질고 순한 마음을 지니려 애씁니다. 

 

*****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중에서 

길가에 낙엽은 또 떨어진다.  

인생의 가을이 되면 누구나 퇴비가 되라고, 인간으로서의 역한냄새를 스스로 향기롭게 만들어보라고 낙엽은 또 떨어진다. 

낙엽이 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략)  

아무리 영원히 썩지 않기를 원해도 그만 누구나 썩고만다. 다만 그 썩음이 어디에도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이느냐하는 것만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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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파스타 - 남자, 면으로 요리를 깨치다
권은중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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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거이거~ 이 남정네의 직업이 정말 수상스럽게 느껴진다.   

현직 신문기자라고 되어있는 프로필로 봐선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책을 접한 지금은 반 무당이 사람 잡는단 말이 있듯이 전문 파스타 요리가 뺨치는 수준의 파스타 요리책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하면 빼놓을 수없는 음식이 바로 피자와 파스타~  

실지 가서 맛 본 피자의 맛은 지금의 우리국내에 유명한 피자맛과 두께와는 조금 다른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러 있어서 본국의 맛과 현지 실지사정에 맞는 맛의 차이를 문화적인 경로로 이해하기도 했지만 파스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싶다.   

양반의 고을인 안동에서 물도 안묻히고 살던 남자가 어느 날 굴 한봉지를 사들고 오면서 시작된 파스타에 빠진 사랑의 이야기 시작은 소설의 한 장면처럼 여겨진다.  

반은 초고추장에 먹고 반은 라면에 넣고 먹다보니 그 맛의 변화가 기막힘을 알게됬고 여기서 파스타로 도전하게 된 사연은 궁하면 통한다고 자신의 솜씨가 점점 일취월장해 나가는 과정과 레시피, 보너스 얘기까지 주절주절 옆에서 얘기하듯이 한 점이 아주 재미를 준다.   

(특히 여타 다른 요리책은 일정량의 큰 스푼 몇  술 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책은 이처럼 적은 것 외에도 대량 집에서 밥 공기 얼마정도로 표현해 주고 있기에 더욱 친근감이 든다.)

모방은 창조의 선배격인 말이 딱 들어맞듯이 이탈리아적인 파스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주위의 다른 음식물 배합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파스타를 만들어낸 과정이 들어있기에 요리에 아주 잼병인 사람들도 군침이 절로 넘어가며 얼른 시장에 나가서 바로 만들어 보고 싶게한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비싼 재료도 아니고 한국적인 김치와 아이들이 즐겨먹을 수 있는 떡파게티 레시피다. (가장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유혹이 일었다. )  

 

파스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나 와인을 뿌려주는 행동, 향신료로 집에서 키우는 것들, 경상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문어를 가지고 만든 파스타는 아주 색다른 느낌을 줬다.  

읽다보면 남자의 솜씨가 맞아? 할 정도로 때론 거칠것 없이 쉽게 만들어내는 요리였다가도 때론 어느 여성의 세심한 솜씨 못지않게 음식을 둘러싼 지식을 내놓을 땐 부럽기까지 하다.  

 나중의 꿈이 파스타 레스토랑 경영이라고 썼던데, 정말 실현이 된다면 그 맛을 꼭 맛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때 가선 이 책을 들고서 아주 멋진 식사대접을 받겠지? 라는 기대에 부풀면서 말이다.  

 많은 시행착오끝에 터득한 파스타의 여러가지 음식종류를 열거한 내용이기에 집에서도 어렵다만 생각말고 한 번씩은 꼭 만들어보고 식구들에게 , 아니면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내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요리 참고서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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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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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아버지 게이코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사토코에겐 사이가 좋지 않은 여동생 유키코가 있다. 

돌아가신 시어머닌 시아버지에겐 두 번째 부인이었고 교편을 잡고 있던 시어머닌 자신의 제자인 다케히코를 동생에게 중매를 해서 결혼까지 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자유분방한 삶이 지나친 나머지 그녀 행동에 대해서 탐탐치않게 생각하던 사토코는 문화센터에서 하는 강좌를 듣는다며 유키코는 자신의 딸 나오코를 맡긴다. 

마침 치과에 가려던 차에 시아버지와 조카딸을 남겨두고 치과에서 일을 보고 온 사이 조카딸이 없어진것을 알게되고 시어머니가 죽은 후부터 치매 현상을 보이던 시아버지로부터 마당 능소화나무 밑에 묻혀있단 소릴 듣게된다.  

 현장에 가보니 틀림없는 나오코의 시신이 있었고 이 때부터 7명의 고백형식으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나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결혼식 후부터 유키코의 알 수없는 바람벽을 알고 그 현장까지 갔다가 차마 볼 수없어 되돌아왔단 말을 고백하는 제부인 다케히코- 

이후 그녀가 타고 있던 특급열차 앞에서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알 수없는 목소리의 저지로 빠져나온 얘기, 상대를 갈아가면서 바람을 피우는 그녀의 얘기를 처형에게 한다.  

 사토코 또한 여동생의 딸을 보면서 웬지 알 수없는 미움을 느끼고 동생이 맡기러오는 날이면 동생도 시아버지 보기를 꺼려하면서도 그 집에 드나들고 그런 동생이 못마땅하면서도 소리없이 조카를 돌봤던 자신의 내면의 고백, 지나가는 말로도 시아버지가 헛소리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 부응해 나오코를 혼내주란 말로 응수했던 자신의 본심 밑바닥 속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힘에 부친 시아버지 봉양문제에 있어서 냉담한 성격을 가진 남편에게 조차 상의하지 않고 남들이 보기에 여지없이 행복한, 훌륭한 며느리의 행세를 하려한 허영심이 있음을 알게된다.  

나오코가 언니의 집에 있던 그 시각- 

 문화센터에서 만난 대학생 히라타와 불륜의 일을 하던 유키코는 이상한 마음이 들어서 하라타에게 언니의 집 약도를 그려주면서 나오코를 데려오려했지만 히라타는 종이를 잃어버린 바람에 도로 와야만 했던 얘기를 들려주면서 저녁이 되도록 연락을 끊고 둘 만의 시간을 가지는 비 이성적인 면을 보인다.  

그녀의 맘 속에 내재되있던 언니에 대한 불만- 

언니가 가진 것이라면 뭐든지 빼앗아서 언니의 불행을 보고 싶단 맘에 형부와 저지른 불륜- 

결혼 후에도 계속된 만남에 나오코를 낳았지만 철저히 다케히코의 딸로 키웠던 시간들 속에 자신도 모르게 나오코를 사랑하면서도 귀찮아진 심정이 고백에서 드러나고 형부가 경찰서로 간단 말을 듣게되면서도 끝까지 형부는 자신을 사랑해서 자신이 저질렀을 것이란 생각에 보호하고자 경찰서에 간것이라고 언니에게 못을 박는다.  

아들이자 남편인 류스케는 자신의 딸인 나오코를 묻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온전한 생각으로 말했을 것이란 말을 듣고 스스로 경찰서에 가려한 점, 아내가 몰랐길 바랬지만 자신과 처제간의 불륜의 씨앗인 나오코의 존재를 알았을 때의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의 이중성을 내비치는 냉혈함을 보인다.  

막바지 전쟁으로 치달은 때에 차출되 남태평양 섬에 가게된 시아버지는 떠나는 열차에서 부인과 딸의 배웅을 받지만 떠나는 순간 부인으로 부터 딸이 자신의 딸이 아니란 말을 듣고 전장에서 배신감에 치를 떨던 중 그 곳 섬에서 자신의 딸과 같은 또래의 소녀를 죽이는 우를 범하고 괴로워하면서 지낸 세월 탓에 전쟁이 끝난 후 부인과 딸이 폭격으로 사망한 뒤 다시 재혼을 했지만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노인으로 나온다.  

사토코의 딸 가요는 사촌인 나오코가 올 때마다 주위사람들에게 비교당하는 것이 싫어서 나오코를 미워했고, 우연히 능소화 나무 아래에서 손가락이 움직인 것을 봤지만 무심히 그 위를 밟았단 고백을 들려준다.  

 이처럼 위의 7명은 모두가 알게 모르게 나오코의 죽음에 연관이 되어있고 그들의 고백을 읽다보면 내가 추리했던 범인이 역시나였어 하다가도 또 다른 주인공의 고백을 읽게되면 이전의 고백을 한 사람의 상황이 꼭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기막힌 반전의 예기를 제시한다.  

부인의 배신감으로 인해서 평생을 살아왔던 게이조는 나오코를 본 순간 자신의 죽은 딸과 자신이 죽인 소녀의 이미지가 겹쳐보이면서 더욱 치매의 현상을 보이고 사토코는 사건이 일어난 후 남편과 동생의 불륜을 알게되지만  그 이전에 동생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으로 인해 나오코를 좋아하지 않는 점이 끝내 죄 없는 한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서 말은 내뱉지 않았지만 서로가 묵시하고 있었던 불편했던 솔직한 감정들이 표현되 있어서 더욱 충격을 준다.   

번역가의 말처럼 직접적으로 나오코를 죽이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동그란 원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맞무리는 형태로 일의 전개를 끌고나가게 된다는 데서 인간의 본심은 과연 이기적인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의 구성상 불륜의 소재 대상들이 껄끄럽게 전개되지만, 각 인물들이 겪고도 모른척 했을 시간의 고백들은 읽는 내내 불행의 원인 제공자인 악녀 유키코란 인물을 용서할 수가 없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누가 범인이야? 하는 조마심을 내보긴 오랜만이었다.  

책을 덮고서도 정말 그랬단말야? 하는 말이 나올정도로 혼돈의 상황을 겪게되지만 (정말 누가 범인인지는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다.) 인물들의 고백형식을 빌려서 독자들로 하여금 트릭의 순간속으로 한 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를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보고 싶단 맘이 들게한다.  

서로가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이 그대로 내보이고 있단 점에서 다른 소설보다도 내면의 고백울림이 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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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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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범죄심리학자로 경찰 특수부대에 출동해서 인질 협상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이라 자만은 자신의 첫 째딸인 사라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언니의 충격을 막지 못한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말도 섞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둘째 카타리나로 인해서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콜라를 사러 간 길에 동료인 괴츠에 의해서 다시 협상가로 현장에 끌려나온다.  

인질 협상가는 모든 것을 갖춘 얀 마이란 정신과 의사로서 현재 라디오 방송국의 한 스튜디오안을 점거하고 있으며 여기엔 방청객 초청권을 가진 5명 외에 DJ 팀버와 PD인 플루미까지 포함된다.  

하지만 엄마와 연락을 끊고 살다시피한 그녀의 딸인 키티(애칭)는 방송보조요원으로서 이 현장에 있다가 스튜디오 옆에 딸린 간이 부엌으로 쓰이는 싱크대 밑에 숨어있는 상태- 

인질은 캐시 콜 라운드를 실시한다며서 1시간 간격으로 무작위 전화번호를 눌러서 받은 상대방이 무조건 "101.5 방송을 듣고 있어요. 이제 인질을 1명 풀어주세요" 를 외치면 인질을 석방한단 게임을 시작한다.  

 인질범의 요구 조건은 8개월 전에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약혼녀 레오니를 찾아 자신 앞으로 오게 하란 것. 

하지만 조사 결과 그녀는 이미 시신이 참혹하게 불타 버린 채 트럭과 충돌해서  이 세상사람이 아닌것으로 나타난다.  

이어서 인질의 첫 번째 주자로 만프레드라 불리는 운전사가 희생이 되고 그 시체를 운반 봉투에 넣는 것을 보게된 키티는 운전사가 죽기 전 자신의 운송회사 무전기를 건네준 덕에 괴츠와 상황을 주고 받는다.  

이라의 알콜중독성 상태와 심신이 안정치 않단 이유로 그녀가 협상에 나서길 반대하는 슈토이어 국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질과 시간끌기 협상을 시작하는 가운데 인질은 그녀의 죽은 딸인 사라의 죽음과 연관해서 그녀의 심성을 자극한다.  

 이런 현장은 전국 방송에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으며 이라는 자신도 모르게 범인에게 딸과의 관계를 털어놓게되고 조직범죄 담당부서 판사인 요하네스 파우스트는  인질범이 레오니를 찾는단 소리에 온 몸이 죄어옴을 느끼게 되면서 이라에게 시간을 끌라고 명한다.  

 얀의 철저한 조사의 토대인 레오니가 살아있단 조목조목 밝힌 대목에서 이라조차도 흔들리게 되고 스튜디오 안에 침투한 괴츠와 특수요원들이 얀과 벌인 과정에서 특수요원 한 명이 숨지고 괴츠는 운전사 시신을 끌고 나오게된다.  

일의 처리과정 미숙으로 현장에서 나오게되는 이라는 방송국 제작자인 디젤과 함께 조직범죄의 두목으로서 법정에서 서게 될 마리우스 슈바로프 앞에  끌려오게 된다.  

 그로부터 레오니의 본명은 페오도라이며 아버지인 자신의 죄를 증언하고자 함에 따라 자신이 죽이려했지만 오히려 파우스트 판사가 돈을 요구하며 딸을 죽여주겠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한 점, 알고보니 딸은 증인 보호프로그램으로 신분보호를 받고 있다는 말에 이라는 비로소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다.  

 가까스로 괴츠의 추적으로 그 곳를 빠져나오게 되고 판사의 별장으로 간 두 사람은 판사로부터 자신이 레오니를 살려둔 점에 대한 인정, 암으로 인해서 얼마 살지 못할 거란 말과 함께 현장에서 자살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판사가 남긴 의미있는 말에 따라서 레오니와 전화 접촉을 시도한 이라는 레오니의 거절로 더욱 난처해져가고 딸 키티마저 인질범에게 잡혀있음을 알게된다.  

자신과 딸을 바꿔치기로 합의를 본 후 레오니를 방송국 옥상에서 만나기로 하는 숨막히는 과정을 거친 끝에 사건의 전모는 반전을 거듭하면서 얀은 감옥으로, 자신은 딸의 죽음이유를 비로소 알게된다.  

딱딱할 것만 같은 독일의 문학성이란 선입견 대신  독일의 냄새가 안나는 작품중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받아들기 전 어떤 작품을 썼는지 알기위해 얼마 전 "테라피"란 작품을 먼저 읽었다.  

이 작품이 한 아버지의 그릇된 정신병적 병에 집착한 나머지 환상과 현실사이에서 오고 간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다면 이 책은 엄마와 딸 간의 소통부재와 애증,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하는 여인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사실을 밝히려 애를 쓴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가 한 곳에 이르러서 그 관계도를 보여주는 구도로 진행이 된다.

이혼 후 딸의 문란한 다자간 성 집착에 대한 행동을 이해 할 수 없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자신의 확실한 변명조차도 알리지 못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것, 우선적으로 자신이 점점 다가오는 고통속에 삶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었던 딸의 애틋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한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단도직입적으로 자살할거냐고 물었던 엄마에게 딸은 과연 뭐라 말 할수 있었을까?  아마도 책에서처럼 아니라고 거짓으로 일관된 자신의 삶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녀 자신이 너무도 엄마를 사랑했고 동생 키티에 대한 무한한 사랑 앞에서 자신의 뇌종양과 정신학적으로 상담을 받아왔던 얀과의 관계가 편지에서 비로소 밝혀지지만, 정신적인 면을 떠나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무척 강한 내적인 강인함을 가진 딸로 비쳐진다.  

어느정도의 고통이 점점 다가올 것이란 예후 앞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택한 자살은 마지막 편지에서 비로소 엄마는 일말의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않았을까 싶고 또 책에선 서서히 나머지 딸인 키티와의 관계회복의 청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얀 또한 레오니가 자신과의 사랑에서 확고한 어떤 자신의 성장배경이라든가 부모에 대한 얘기를 감출 수 밖에 없었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신의 의혹서부터 임신을 알고 있었던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면서까지도 끝까지 포기하지않는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비록 레오니와 딸의 생명까지도 위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만, 이 책은 그런점에서 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서로 다른 각도와 좁은 공간인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란 한정된 공간을 빌미로 서로가 갖고 있는 상처를 꺼내어 할퀴고 다듬고 갈무리되어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장면을 스릴러 형식과 수수께끼 형식으로 보여주기에 한시도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단순한 연인의 삶을 살고 있었더라면, 아니 가까운 모녀지간이었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서로가 알면 알수록 서로간의 비밀을 간직하고있단 사실에 사랑의 깊이는 비밀과 어느 정도 비례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던지게한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의 개인적인 감추고 싶은 이야기는 알고도 모른척 할 수도 있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 존재했단 얀이 한 말처럼 불안까지 가지 말아야한단 생각도 들기도 했다. 

또 공권력의 무시못할 힘도 이 책에선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기에 사소한 평범한 사람들이 일구어나가는 사랑의 과정이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 여지없이 희생당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는 데서 이 소설은 정신적인 면, 사랑의 형태, 권력의 힘 모두를 고루고루 분산되어 이야기하고 있기에 재미가 있다.

 유지태의 영화 한 장면을 생각나게도 하고 미국의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도 하는 소설의 묘사 장면과 인질범과 짜고 친 설정속에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장에서의 인간들간의 갈등, 폭발, 죽으면서까지 끝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한 판사의 얄팍한 행동, 마지막 반전인 괴츠와의 결말은 정말 스릴 만점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에피소드로 기록되는 마지막의 결말 장면이 아주 깔끔하게 처리됬다는 점에서 후련함마저 준다는점이다.  

 반전의 기법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이번에도 나의 허를 찔렀지만(끝까지 괴츠의 행적을 이라처럼 나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더욱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들이 하는 말을 절대로 믿으면 안돼요," 라고 했던 레오니의 말처럼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는것이야말로 서로간의 신뢰를 이어주는 다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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