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 - 죽음이 가르쳐준 후회 없는 삶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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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기다려야 들을 수 있는 강의, 그것도 죽음에 대한 강의라고 하니 요즘 시대에 웰다잉에 관한 관심이 많아진 시대에 당연한 점인지도 모르겠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주변 분들의 부고 소식을 접하게 될 때마다 누구나 문득 드는 삶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마련이라 이 책을 접하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내용은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가 노마 교수가 이끄는 강의에 동참하고 취재한 내용들에는 호스피스, 교도소, 영안실, 묘지에 이르기까지 장소별로 학생들을 이끌면서 현장체험과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음이란 것이 항상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대부분, 교수의 교실은  이런 점을 정면에서 마주하고 실제 죽음과 삶에 대한 철학적 신념과 학생들로 하여금 임상적으로, 그 이후 질문으로 가득한 내용들은 무거움 짐보다는 이해에 관한 부분으로 이어져 생존에 대한 부분으로 함께 한다.








실제 저자가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취재한 경험을 한 자라 노마 교수를 따라가면서 인터뷰한 내용은 각 장에 들어있는 과제를 통해 보다 깊은 생각을 던진다.



잃어버린 누군가에게 작별 편지를 쓰기, 당신 자신의 추도사 작성하기 같은 주제에 이르면 과연 나는 누구에게, 나 자신에게 어떤 추도사를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된다.








책을 통해 죽음이란 단어가 불편하지만 이 단어를 떠올리면서 살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4년간 밀착 취재로 담은 내용이기에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담고 있기에 마치 한편의 소설처럼 읽을 수 있고 죽음에 대한 깊은 서사를 통해 삶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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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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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로 감동을 선사했던 작가가  신작으로  4년 만에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보인 그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분들에겐 그녀가 전해주는 이번 이야기는 또 다른 매력으로 빠질 것 같은데 읽는 동안 내내 그들의 상황들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던 감성으로  차지한다.



아버지의 임종과 해고로 인해 우울증에 빠진 남편, 그런 남편과 딸을 둔 중년 여성 샘은 인쇄회사에서 근무하는 워킹맘이다.



스포츠 센터에서 우연히 뒤바뀐 가방 안에 명품 루부탱 구두 및 샤넬 재킷이 들어 있었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던 상황인 그녀는 그 구두를 신으면서 회사원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한다.



한편 진짜 가방 주인인 니샤는 졸지에 남편으로부터 일방적인 이혼 통보와 졸지에 호텔에서 쫓겨나고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 상태, 그녀는 자신의 이전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남편에게 당한 것들을 되갚아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어떻게? 현실적으론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던 처지인 그녀가 우연찮게 호텔 객실 청소부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과연 그녀의 계획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









중년의 위기란 말이 있지만 샘이 겪은 가정 내의 불안함과 직장 내에서 끊임없는 능력 시험대를 요구하는 상사의 괴롭힘, 여기에 부모의 일까지 떠안으며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과정은 현실적이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잠시 휴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 가장으로서, 딸이자 아내, 엄마로서 갖는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갑갑함은 물론이고 니샤 또한 트로피 아내로서 그동안 자신이 사랑받고자 했던 그 모든 행동들 속에 스스로 자각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과정은 배신과 분노,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에 대한 고민들을 하게 된다.



계층과 경제적인 차이를 넘어 전혀 연관성이 없을 두 여인이 구두란 매개로 인해 함께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주변 여성들과 함께 연대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인생의 키를 찾아가는 여정이 통쾌하기도 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과정이 정말 좋았다.



여기에 구두가 지닌 비밀은 무엇인가에 대한 스릴과 새로운 사랑을 찾는 모습, 부부간에 진짜 중요한 대화란 어떤 것인지를 저자는 보통 가정의 삶을 통해 조명하는 한편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여성들의 삶을 함께 비추면서 현실에서 묵묵히 긍정적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하고자 하는 모습을 공감있게 그려냈다.




때론 자신의 삶과는 거리가 먼 옷이나 구두를 착용함으로써 새로운 기분과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그런 모든 것들은 그것을 소유한다는 의미에서 나아가  진짜 자신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자존감과 자신감이란 것을 네 여인들의 행보를 통해 여운을 남긴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느끼며 새로운 삶을 향해 가는 여인들,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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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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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우리들은 승자와 관련된 정보나 지식과 이해를 많이 수용하며 살아가는 편이다.



특히 전쟁사에서 다루는 승자의 역할들은 현대전에서도 많은 것들을 두루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 보인 승자 외에도 보이지 않는  당 시대의 약소국의 입장을 다룬 내용들은  시야를 보다 넓게 해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펼쳐진 작전들을 보면 승전국들 위주의 전략을 다룬 부분을 제외한 당시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던 이른바 중립국 내지는 약소국들의 힘겨운 상황들은 바라지 않았지만 중립과 동맹, 저항을 통해 어쩔 수없이 동참해야만 했고 그러기까지 여러 딜레마를 최소한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내용들이 담겨있다.







오늘날 북유럽권 나라 및 발칸반도에 위치한 나라들에 이르는 지리적으로나 지형적으로 강대국들 틈바구니 속에 끼여 참전하거나 땅을 빌미 삼아 자신의 국토에서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모습들은 현재 그들이 추구하는 국제외교와 국방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디 비단 이들 나라만이 해당될까? 하는 생각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의 외교정책과 국방정책들,  여기에 국제정세에서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2차 대전을 치르면서 중립외교란 정책을 고수한 몇몇 나가가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자국의 외교나 안보, 국방에 이르까지 각국이 펼친 변화 추이는 이런 부분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조약들이 많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평화의 시대로 이어졌다  하더라도 언제 전쟁이란 이름으로 펼쳐질 세계가 다가올지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가 다룬 각 약소국이 내렸던 정책은 실리 추구와 안정이 보장되는 영원한 외교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운다.



약소국의 비애란 말이 연상 떠오르게 할 만큼 이들이 겪은 아픔들은 전쟁이란 것은 끝이  있을까?는 생각과 함께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의미, 자유란 것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더불어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던진다.








저자의 현실감 있는 사료와 지도를 곁들인 사진들이 들어있어 두꺼운 책임에도 찬찬히 읽어볼수록 내용에 깊이 빠져든 책이라 현대사 전쟁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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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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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으로 많은 독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김지혜 작가의 신작-



이번엔 실사판 회사 생활을 통해 현대인들의 감성과 심리, 직장 내 동료들은 물론 상사들과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전 직장인 잡지사가 폐업함에 따라 계열사인 운화 백화점에 신입 아닌 중고 신입으로 근무하게 된 차윤슬은 창립 40주년을 맞은 백화점을 고객과  친근한 소통을 맞이한다는 계획 하에 프로젝트를 부서 동료들과 맡게 된다.








콘텐츠 특성상 자칫하면 타 부서에 통합될 수도 있다는 압박감과 무엇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가에 따른 소재의 고민들, 백화점과 이에 부합한 융합의 장들은 윤슬이 글쓰기에 대한 수업과 이를 통해 자신의 지난날과 현재의 모습까지를 두루 살핀다.



직장인들의 애환이랄까, 상사에게 승낙을 받기까지 서로 부대끼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이에 연관된 연결성의 중요함이 결국 글쓰기를 통한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스토리텔링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브랜딩 작업이란  것이 나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협업 과정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은   현재 이 모든 상황들을 통해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한 듯하게 그려져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작품 속에는 우리가 겪는 직장에서 경험하는 감정들과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순간  희바가 교차하는 표현들은   상사 앞에서 두근거리는 심정들, 여기에 윤슬이 느끼고 앞으로 성장해가는 여정은 실패와 좌절들을 딛고 일어섬으로써 더욱 뿌듯함을 느껴볼 수 있다.





전작이 회복과 쉼에 대한 힐링을 주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중고 아닌 중고 신입으로서 새로운 직장 생활에 녹아들면서 이뤄나가는 흐름들이 독자들에게 위안과 위로, 그리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주는 내용이라 따뜻함을 느끼게 한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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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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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속으로》, 《아무튼, 언니》 작가 원도의 신작 장편소설-



과학수사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인 하주는 익사한 시체로 발견된 귀신 소슬지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현생인 인간과 귀신과의 동거라니, 설정 자체가 판타지성을 느끼게 하면서 그들 사이에서 나누는 대화들을 읽는 동안 현대인의 고독사와 외로움, 초라함이란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만이 유일하게 소슬지의 모습과 목소리를 보고 듣는 하주와 그런 하주가 소지의 죽음에 관한 궁금증과 함께 이승을 떠나 제대로 안식된 삶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포함한 이야기는 누군가를 기억해 준다는 것, 그것이 가족이건 동료나 가까운 친구건 간에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온정의 힘을 생각해 보게 한다.



이를 계기로 마음이 지친 하주가 슬지를 만난 이후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하나둘씩 그녀를 일으켜 세우면서 새로운 희망의 관계를 기대하게 하는 모습들은 아직도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게 한다.



서로의 환경이 다를지라도 둘이 가졌던 아픈 마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과정들은 따뜻함과 함께 외로움에 지친 이들에게 다소나마 따뜻함을 전해주는 흐름들이 좋았다.








생과 사는 종잇장 한 장 차이란 말이 떠오르게 하는 소설, 두 주인공들의 위트와 간간이 미소 짓게 하는 유머까지, 작가가 그려내는 소설 속의 내용이 허구라고 해도 현실성 있게 다가온 것은 그만큼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시간이 된 작품으로 잠시나마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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