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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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6일은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날이다.



와~ 250주년이라니, 한  세기가 두 번을 넘고도 지금까지 고전작품으로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읽어오면서 작가가 살았던 당 시대의 제도적, 신분적, 계급적, 여성들의 지위에 이르기까지 주요 풍속과 불합리한 조건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들을 이뤄나간 주인공들의 심리가 돋보이는 면이 가장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주요 작품들의 근간을 이루는 이러한 구성요소들은 이번 엘리에서 출간된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에서 더욱 가깝게 접할 수가 있는데 이는 화자가 바라본 관점에서 들려주는 내용들이 친근감이 더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 고전 작품에서 읽었던 다소 딱딱했던 일명 고전체라고 느끼는 대화나 주요 장면에서의 어색함들이 이번 책에서는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게 적절한 해설과 그 해설에 담긴 당시 풍속도를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편리함이 돋보인다.



이미 영상에서도 접한 부분들과 원작에서 다루는 주요 장면들을 비교해 보며 읽은  작품은 세 자매인 엘리너, 메리앤, 마거릿과 이복 오빠와 어머니란 가족 구성원들이 펼치는 결혼과 유산상속에 대한 제도의 불합리성, 여기에 각자  행복한 사랑과 결혼을 통해 지금의 처지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함을 꿈꾸는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게 그려진다.



등장인물들 나름대로 그들이  속에 품고 있는 돈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는 속물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결혼생활이지만 타인들 앞에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는 가식적인 행동을 하는 부부들의 숨겨진 사연, 여기에 결혼 상대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드러나는 반전의 묘미 또한 극적인 분위기를 더욱 높인다.









시대를 생각해 보면 제인 오스틴이 펼쳐 보인 작품 속 등장인물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인간탐구도 재미를 주지만 뭣보다 그녀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보고자 했던 여성들의 지위에 대한 사회적 관습과 제도적 억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점들을 꼬집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진정한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그런 감정 앞에서 이성과의 조화는 얼마나 중요한지를, 250년 전에 이미 제인 오스틴이 들려주고 있는바, 고전을 통해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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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싱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8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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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만나게 된 '해리 보슈 시리즈' 18번째 작품이다.



내용상 2015년도가 배경으로 나오는 만큼 국내에 출간된 시기가 늦은 감이 없지 않은데 시리즈를 읽어온 독자라면 뭐 말해 뭐 하겠나 싶을 정도로 해리의 능력은 여전하다.



경찰출신으로 경찰국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졸지에 퇴직하게 된 해리, 이복동생이자 링컨을 타는 변호사로 알려진 미키 할러의 도움으로 소송 전을 벌이고 있는 이때 미키가 도움을 청한다.



다름 아닌 자신이 맡고 있는 의뢰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수사관으로서 활약한 형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경찰국에 몸 담았던 자신이 되려 범인일수도 있는 이의 무죄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갈림길에 고민하는 상황이 작품의 주요 배경이다.



작품의 주요 재미는 두 사람 간의 법과 사건을 바라보는 결과에 대한 관점이다.



전직 수사관답게 사건전체 개요를 통해 모든 것을 파악한 후 무엇이 조사과정에서 빠져있는가에 대한 구멍을 찾으면서 증거를 찾아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기 위해 범인을 추적하는 해리가 있다면 미키의 경우 변호사 입장에서 판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법정 안에서 증거물을 어떻게 이용해야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승소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가에 대해 집중한다는,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우연이 사실은 필연이란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피고인의 심리와 차례대로 연이은 죽음이 펼쳐지는 정황 가운데 증거가 사라지거나 조작되는 사태에 직면했을 때 노련한 해리의 수사능력은 몸담아왔던 동료들의 시선과 그 시선을 제처 두고 사건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사항인지를 인지하는 모습은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실력과 동물적인 감각은 여전한 추리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다.



하나의 물건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쓴 이가 있고 그 누명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미키의 믿음도 그렇지만 해리가 보인 냉정한 모습들은 수사기법에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통해 본격적인 사건의 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진행이 역시 해리 보슈였다.



나이가 들고 딸과의 대화에서 활용하는 앱의 사용법이 서투른 아버지의 모습이 있는 해리의 다른 면도 보이고 결국 미키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정황에   빠져 사건 속으로 들어가는 해리의 고민들이 사뭇 직업적인 애로사항으로도 느껴졌다.



아직 국내에 미출간 된 작품들이 있는 만큼 빠른 후속작품을 출간해 주었음 하는 바람이 더욱 크게 다가온 작품, 다음 편에서는 제대로 된 로맨스도 하고 사건도 해결하는 중년의 해리모습을 기대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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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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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가와 천재 과학자의 합작으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이성과 사유, 이 세상에 대한 시선과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들려주는 내용이다.



인간들이 꿈꾸는 것 중에 하나는 이 세상을 떠난 후 또 다른 세계, 즉 영원의 세계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과 이런 의문들이 믿는 종교에 따라서 또는 종교와는 상관없는 이들까지 생각의 범위는 실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신경외과 의사인 캐롤라인 박사가 곤경에 처한던 차 큰할아버지 노벨상 수상자인 새뮤얼 왓킨슨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극비 프로젝트인 죽음을 넘어선 세계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흐름은 각기 참여의 목적이 다른 이들의 사연과 함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이 소설에서 다루는 양자역학과 관찰자 시선이란 것을 통해 다루는 세계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그  자체와 죽음의 끝이 아닌 확장된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의식흐름과 그 흐름의 연장선이 과학과 종교, 현실적인 한정된 공간에 대한 경계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 제시를 보다 깊은 생각으로 몰아간다.





필멸의 인생이 지금까지의 흐름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나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우주의 현실인 살아내는 관찰자란 위치에서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는, 그것이 곧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현실과 또 다른 현실 가능성 있는 의식의 세계인 영원의 세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정이 과학적 시선으로 흥미를 이끈다.




여기엔 철학적 질문을 포함한 삶에서의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생명연장 가능성에 대한 제시와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학문적 연구를 위한 의도로 순수하게 참여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이용해 새로운 투자 개념으로 상업적 목적을 통해 뜻을 이루려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읽을수록 공상소설이라고 여기기엔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다.




양자역학이란 학문에 대해서 어렵다고 생각되던 부분들을 이런 이야기 흐름을 통해 들려주는 구성도 참신했고 뭣보다 이 작품에서 보인 질문들을 생각해 보면서 나에게 만약 이러한 선택이 주어진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주는 소설이라 다중 우주론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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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10만 부 기념 윈터 에디션)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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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부 기념으로 윈터 에디션 특별판으로 만나게 된 책,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별도의 설명이 필요할까 싶지만 이번 에디션 특별판은  13편의 추가된 한정판 별책 부록으로 더 특별하다.







표지가 겨울의 풍경을 물씬 느낄 수 있을 만큼 감성적이고 책 내용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 리뷰만 해도 많은 찬사와 글 내용 하나하나가 감성적이면서도 각 개인마다 느끼는 여러 가지 감성들을 어루만져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삶에 치인다는 말, 마음의 잔잔한 고요와 내면에서 느끼는 복잡한 심경을 책에서 위안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분위기를 느껴보게 한다.


일상에서 건네는 작은 말 한마디로 인해 마음이 환해지고 커지는 행복감들, 글 하나에 심어놓은 저자의 파편적인 단어들이 모아져 하나의 큰 울림으로 전해주는 글밥들은 여전히 좋다.







한 문장씩 다시 되새겨 읽어봐도 좋을 문구들, 쉼이 필요한 분들, 주변인들에게 선물용으로, 또는 나를 스스로 쉬게 해 주면서 힐링용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라 이번 에디션은 소장용으로 적합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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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순간들
이아 옌베리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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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한 해가 점점 저물어 가면서 돌아보는 시간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부터 시작해 인간관계들을 계속 생각해 보곤 하는데 이 책 속에서 주인공처럼 기억이란 것을 통해 과거의 어느 한순간에 스쳤던 이들과의 인연들에 대한 생각도 깊어진다.



주인공이 자신의 주변에 맴돌던 네 명의  등장인물들을 떠올리면서 흐르는 이야기에는 각기 다른 특징과 그 연관성과 결부된 자신의 삶을 비춘다.








연인, 친구,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에겐 시간이 흐르면서 마주치고 관계를 맺었던 모습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이미지가 흐르고 이는 곧 평범한 이들이라면 공감할 부분들이 적지 않다.


누군가와 친숙함이 깊어지면 그들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주인공 또한 연인을 닮기도 했고 글을 좋아했던 자신과 같은 뜻을 지녔던 연인의 존재, 마지막 어머니에 이르러 엄마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자신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큰 존재임을 깨닫는 여정이 잔잔하게 흐른다.







현재나 미래가 아닌 과거의 기억들을 더듬어 보면 문득 순간의 조각난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듯 왜 그때는 그런 행동과 말을 했을까? 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이 작품 속에서 비춘 주인공의 생각들과 함께 이해한다는 것과 순간의 기억과의 시간들이 새삼 의미 있게 느껴진다.



큰 방향성이 있는 어떤 전개가 있는 것이 아닌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진행으로 흐르는 작품이라 주어진 시간 속에서  소홀했던 부분들에 대한 반성과 진실한 관계들, 타인이라는 열병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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