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즈
박소해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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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해녀의 아들」로 제17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한 저자의 작품을 두 번째로 만나본다.



자신과 동생, 엄마를 버리고 새롭게 출발한 아버지를 둔 수향은 엄마를 여의고 제주도에서 할머니와 동생과 살던 중 시름시름 병을 앓다 제주도 전통 굿인 '추는 굿'을 치른 후에야 아기 심방(무당)이 된다.



무당의 존재가 남이 보는 것을 보며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고 하지만 수향은 이 모든 것을 느낌에도 무당의 길을 걷지 않고 아버지의 부름으로 서울로 올라가 함께 살게 된다.



때는 일제 강점기 시절이며 곧 해방이 되지만 여성들의 삶이 이와 연관돼 자유로운 삶으로 변한 것은 아니듯 수향 또한 계모의 핍박과 눈칫밥을 먹으며 적산가옥으로 이사한 집에서 거주하던 일본인 대학생의 책장 속 책을 읽으며 견딘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6.25가 터지면서 공양미 삼백석도 아닌 여덟 섬에 팔려가듯 혼례를 치르게 되니 신랑이란 자는 낮도 아니고 밤마다 찾아오면서 이내 의심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첫발을 내딛자마자 묘한 기운이 서린 집의 뭔지 모를 으스스함과 그녀 앞에 보이는 묘령의 정체와 목소리는 누구인가?







역사시대를 빌어 한 많은 여인의 삶을  통해 무당의 존재와  굿, 추리물의 미스터리를 포함한 비밀에 싸인 일본여학생의 실체와 그의 오빠, 여기에 미군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두고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남성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복합적인 구성요소들을 드러낸다.



제목이 남편들이라고 말했듯이 그녀의 억울한 삶의 정점을 꽃은 남편들의 정체라니...



마치 티베트의 관습(?)처럼 여겨지는 남편들 설정과 부모의 학대장면들은 이 소설에서 극적인 정점에 도달하기 위한 장치처럼 보이나 읽는 동안엔 개운치 않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한다.



자신의 주도적인 삶을 향한 수향의 끝까지 고심 어린 결정 앞에서 그녀가 보인 행동은 그 시대를 생각해 보면 앞서나간 여성상으로 비쳐 보이고  현재를 배경으로 과거를 거슬로 올라가는 회상의 방식을 다룬 이야기 흐름들은 저자가 많은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 한 부분들이  많아 조금만 덜어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든다.








“눈물도 물이주게. 물이 흐르멍 길이 나주게.”  



각자가 바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함께 살았던 사람들, 때론 누이처럼 보듬어주고 때론 아내처럼, 때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며 살았던 여인 수향, 그녀의 남은 인생에서 진정으로 사랑한 이와 함께 행복한 여생을 살았음 하는 바람이 큰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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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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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 에세이, 그것도 책이 독자들인 우리에게 건네는 말들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책의 편집과 구성이 전체적으로 전달하려는 내용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공기, 흙, 불, 물의 세계로 구성된 내용들 속에서 각 파트에서 전해지는 색채감은 물론이고 서체 자체도 각 구별되면서 다루었기에 각기 독립된 작품을 하나씩 둘러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타자기에서 타자활자체로 다가오는 물성의 날것 느낌과 그 속에서 책이 나에게 전해주는 정신적인 여행이자 휴식처럼 안내되는 문장들은  여행의 책으로 안내하는 여행자의 역살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듯했다.




높고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세상의 그림들 속에 공기를 가르며 이곳저곳을 날아다니고 대지에 안착하면서 느껴볼 수 있는 안정감과 인류의 전쟁터를 연상케 하는 불의 세계, 지친 몸을 바다를 통해 생명의 근원을 생각해 보는 순서까지, 저자의 글은 우주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영혼의 정신세계를 시공간을 넘어 진정한 여행의 의미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책이 나에게 말을 건다는 형식을 취하며 그린 에세이 내용들은 조용한 곳에서 읽으면 더욱 와닿는 느낌이 크다고나 할까? 아무튼 저자가 들려주는 이색적인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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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보상 -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 수상작
민려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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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자 심사위원 전원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보험금을 소재로 다룬 보험사기극들은 그간 내외국 할 것 없이 추리 소설로써 등장하는 데에 많은 것들을 들려주고 있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일용직 청소원인 한 여인이 목 졸린 채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고 부검 결과 자살과 타살의 묘한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경찰은 물론 보험회사에서 이를 두고 진상에 다가선다.



한때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남편과 아들을 둔 그녀였지만 아들의 사업실패와 행방조차 묘연한 상태, 자신의 임종을 앞두고 있는 병, 남편의 희귀병까지 겹쳐지면서 쪽방에서 살아가고 이들의 재정상태는 그야말로 빚잔치다.



더군다나 그녀가 죽기 전 사망보험을 들어놨다는 사실 자체에 의혹을 품은 죽음은 과연 그녀의 죽음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와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에게까지 심문에 이르는 진행은 KS생명보험 소속 특별보험조사관 오기준 분석관과 안채광 조사실장이란 두 명의 콤비를 통해 다룬다.



합리적인 모든 의심이 남편을 향하고 있으나 결정적인 증거물품이 없다는 사실과 아들의 등장은 또 다른 의심까지 겹쳐지는데 과연 그녀의 죽음은 자살, 타살, 아니면 촉법살인?







뉴스를 통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사람을 해치는 사건들을 접하는 것을 떠오르게 하는 이 작품 속 내용은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한다.



하나뿐인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으며 그 자식은 또 부모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세 사람이 생각하는 의중과 책임감, 여기에 가난이란 것에 발목을 잡히며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경제난들의 현실적인 묘사는 돌출구를 찾으려  했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지독한 악순환의 고리를 그린다.




막다른 골목에 갇혔을 때 그들이 선택했던 이후의 행보를 생각해 보면 방관자와 실천한 자, 끝까지 자신이 갖고 가겠다는 의지 앞에서 안채광 조사관이 느꼈을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작품은 추리소설 속에 담긴 겉으로 보인 보상금 타기 위한 어떤 사건을 그리고 있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내용은 가족이란 무엇이며 자식의 이기적인 마음을  알면서도 자식이란 이름 앞에서 한없이 약해져 갈 수밖에 없는  부모의 책임감들, 점점 핵가족화되어 가는 가족형태에서 가족 간의 이해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을 그렸다.




이외에도 한채광 조사실장의 개인적인 삶 또한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현실 또한 녹록지 않음을 보인 내용들이라 한 사건을 통해 여러 가지 시대의 현상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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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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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를 통해 모성에 대한 이해를 날카로운 감정선을 그린 저자의 신작, 역시나 이번 작품 또한 전작과 같은 많은 물음을 던진다.



인간이 지닌 지능의 차이, 이런 차이는 생각하지 않는 모든 인간의 지능이 평등하고 그렇기 때문에 고유한 방식으로의 교육이나 일반 생활에서조차도 단어에 대한 제약을 받는 시대라면 수긍할 수 있을까?



두 여인의 우정을 통해 그린 이런 주제들을 품고 있는 내용은 모든 인간이 지적으로 평등하다는 운동, 즉 정신평등운동이 전개되는 2011년부터 2023년, 2027년을 평행세계를 통해 그린다.



어린 시절 여호와 증인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던 피어슨과 그런 피어슨이 가족과 연을 끊고 보통의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은 절친한 친구 에머리는 한때는 이러한 풍조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거침없이 내뱉는 사이였으나 점차 둘 사이의 생각은 점차 벌어진다.



자신이 속한 세계를 박차고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피어슨이 갖던 생각이 점차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 뿐만이 아니라 에머리마저 자신이 몸담고 일하는 방송계란 세계에 합류하기 위해 정신평등주의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의 관계가 왜 이처럼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행이 시종 흥미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저자가 날 선 시각으로 던진 이러한 주제를 포함한 절대다수가 옳다고 믿는 사상이나 어떤 기류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비난일색으로 가한다는 흐름들은 현세태의 한 부분처럼 보인다.



저자가 그리는 이러한 디스토피아는 소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다수의 결정에 따른 어떤 사회적인 관습 내지는 결정권 주도를 쥐고 있음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는 무조건식인 시류의 흐름에 따라가는 궁중심리와 진정한 '평등'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 작품에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나 우정을 발판으로 믿었던 이와의 다름을 느끼는 고통, 자식이라도 영리함을 갖춘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들을 통해 평등함과 함께 진정한 공평함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 형성에 대한 문제들을 직시하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작품 속 등장인물들 간의 변화된 추이를 통해  드러난 각 상황들을 그리면서 독자들에게 과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존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듯하다.



작품을 빌어 이러한 평행 세계란 장치를 통해 그린 내용이라 가상의 디스토피아를 표방하고 있지만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두 번쯤은 고민해 본 문제란 인식을 느낄 수 있는 소설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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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2 : 오스의 왕 킹덤 2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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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소설의 대표주자 요 네스뵈의 새로운 신작 킹덤 2-



스탠드 얼론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2편을 통해 킹덤 이후의 일들을 그린 작품 내용들은 역시 스릴러의 이야기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르웨이 인구 천만이 살고 있는 작고 조용한 마을 오스에서 로위와 칼 형제가 벌인 사건사고들 이후를 그린 이 속편 격 작품 내용들은 여전히 하드보일드 분위기를 그린다.




로위의 시선을 통해 그려낸 내용들이 전해준 전체적인 주제는 전 편에서도 보인바 있는 '가족'이란 무엇인가이다.



혈연으로 묶였다는 것 외에도 윤리와 도덕성이 결여된 진행방향이 이 두 형제들을 서로 옭아매고 결속을 다지게 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믿음과 배신, 사랑과 결부된 어긋난 이들의 결정들은 시종  그때그때마다 닥친 위기상황을 피해나가는 흐름들이 추리의 맛을 느껴보게 한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부채감을 안고 살아가는 형 로위가 칼이 벌인 일을 수습하고 스스로도 형으로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지어준다는 의미는 칼에 대한 캐릭터와 비교할 수 있는 상반되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오스 스파 호텔에 대한 경영과 죽은 칼의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죽음으로 몰아갈 때 느꼈던 로위의 심정들은 이후 야영장을 인수하고 그곳에 롤러코스터를 세운다는 계획과 도로 계획을 자신들 이익에 맞춰 저지하는 일부터 시작해 자신의 아버지 죽음에 의심을 놓지 못하고 있는 보완관 아들의 시선까지 받아내는 아슬함이라니...



과학의 발전은 공소시효 무효가 정해지면서 이들 형제가 벌인 일들에 대한 사건의 증거가 점차 모아지는 가운데 로위에게 다가온 사랑과 이 사랑을 이용하는 칼의 행동들은 물적 증거는 있으나 정확히 그가 벌인 일이란 확신 앞에서 다시 모종의 협박 아닌 협박을 통해 서로의 안위 때문에 물러서는 인간상의 다양한 딜레마가 시종 긴장감을 놓칠 수가 없게 한다.



가족이란 이유로 법에 어긋난 상황을 보게 됐을 때 과연 우리들은 이들 형제의 마음속에 심어진 확고한 생각처럼 일을 벌일 수가 있을까?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을 연상하듯 이들 형제가 해온 행보들을 살펴보면 원치는 않았지만  결국 서로의 허점을 감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 배신한 동생을 잃었다는 사실로 드러난 일들의 반전과 마지막까지 그들의  이후 상황들은 쿠르트 말처럼 내가 겪고 있는 상황과 같다는 생각 때문에 미워할 수만은 없다는 정황들이 어쩔 수가 없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는 말이 절로 들게 했다.



작은 마을에서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 없는 마을 오스에서 환경이 주는 조건과 그 속에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늑대 한 마리는 과연 자신만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까?




전편에서 개 한 마리 때문에 시작된 일은 로위가 칼 대신으로 개의 죽음을 마무리했다면 속편에서 늑대의 출현이 상징하는 의미는 로위 그 자신에 대한 삶과 이후에 드러난 사랑의 의미와 가족이란 구성원에 대한 생각들, 결국 홀로 살아남기 위해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늑대처럼 로위 또한 칼에 대한 생각과 삶과 죽음이란 경계에서 갈등하는 모습들은 한 편의  비극을 연상시킨다.



그것이 비록 윤리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도덕성이 무너질지라도...








- "우린 가족이다. 우리가 믿을 건 가족뿐이야. 친구, 애인, 이웃, 이 지방 사람들, 국가. 그건 모두 환상이야. 정말로 중요한 때가 오면 양초 한 자루 값어치도 안 된다. 그때는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뭉쳐야 해, 로위. 다른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가족이 뭉쳐야 한다고 "- P 259







특히 이 작품에서 모든 문장들은 마지막까지 허투루 사용된 것이 없다는 것, 마치 큰 대어를 낚기 위해 미끼들을 여러 군데 뿌려놓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해 대어들을 꼼짝할 수없게 만든다는 사실들이 책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칼의 영악함보다는 로위의 고수위의 두뇌 활용은 진정한 오스 킹덤의 존재는 누구인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해리 홀레 시리즈와는 다른 두 형제간의 보이지 않은 가족이란 이름 아래 믿음과 불신, 욕망과 도덕성, 그 모든 것들 앞에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인간 존재 본연의 실체는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던진 추리물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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