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내 마음의 여행 시리즈 1
이유미 글, 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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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친 자연적인 환경이 인기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천연의 혜택인 햇살과 바람, 공기, 수분이 영향을 받고 자라는 우리나라의 야생화에 대한 책을 접했다. 

 갇힌 조그마한 공간인 아파트 실내 안에서 그나마 정화의 일조를 한다는 여러 화분이나 나무를 그것도 반 강제적으로 잘라서 좁은 공간인 화분에 심어 놓고 관상용으로 바라보는 기분이 아닌 책 안에서 실로 오랜만에 자연의 향기를  받는다. 

 
각 계절별로 속하는 야생화의 실로 고귀한 모습의 포착은 오랜만에 맛보는 무소유 개념의 맛을 느끼게 하기에 충족감을 주고 있으며 이렇게 우리나라 온 산하에도 이런 모습의 꽃들이 있단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인간도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한 풀기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단 느낌도 들게하고 무심코 아파트 화단이나 걷기에 좋은 개천가에 이름없이 제 계절에 나타나 소리없이 자릴 지키다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그네들의 책임감 있는 모습이 사뭇 경건하기까지 하다. 

 세심한 카메라의 포착과 더불어서 조예가 깊은 글의 맛은 진지하면서도 가볍고, 무심코 넘기지 않게 배려한 사진의 배치구도가 정말 좋단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출판사별로 어떤 경향을 지니고 책을 출판하고 있는지를 알 수있는 색깔별의 모습을 지닌다.

그런면에서 이번 진선 출판사가 내놓은 야생화의 여행은 실제로 계절별로 같이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을 함에 있어서 몸소 체험했단 느낌이 들 정도로 감흥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앞으로도 도심속에 파묻혀 쉽게 접할 수 없는 이런 책자가 많이 나왔음 하는 바램이다. 

실로 오랜만에 다리 쭉 펴고 망중한을 즐기기에 모라람이 없었던 독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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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계단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성은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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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818년 루이 18세 재위23년 째인 해는 이미 왕정 복고가 이뤄져서 왕이 다시 다스리고 있던 시대_ 

의대에서 강의하고 있던 엑토르 카르팡티에는 어느 날 전설적인 명탐정인 비도크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크레티엥 르블랑이란 사람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받는다. 

이미 죽은 그 사람의 사체로부터 자신의 주소가 적혀있는 것을 본 카르팡티에는 비도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위해 자신도 모르게 사건에 빨려들어간다.  

알지도 못하는 프레발 남작부인으로부터 죽은 르블랑이 자신에게 주고 간 아기젖물리개를 보여줌으로써 그 물건의 주인이 루이 샤를, 즉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둘째 아들임을 알게된다.  

이에 확실한 신분을 밝히기위해 르블랑은 자신외에 이 사실을 증명해 줄 사람인 카르팡티에를 찾아가다가 변을 당했음을 알게 된다.  

즉, 르블랑은 자신이 찾고자 했던 인물인 카르팡티에가 현재의 카르팡티에가 아닌 그의 아버지인 같은 이름을 쓰고 있던 카르팡티에를 찾고 있었던 것. 

어릴 적 안경을 고치던 일만 하던것으로 알고 있던 이미 고인이 된 아버지 카르팡티에는 이후 같이 살고 있던 시간의 어른이라 불리는 하숙하는 사람으로부터 아버지가 실은 루이샤를이 혁명이후 죽음의 감옥이라 불렸던 탕플감옥에 수감되 있던 그의 주치였으며 보조로 일했던 사람이 르블랑이었음을 알게된다.  

이후 비도크의 조사로 루이샤를이라고  확신되는 사람이 살고 있던 생드니로 가지만 그 곳에서 괴한에 의해 그 사람은 죽게 되고 오히려 같이 살고 있었던 다른 사람을 루이샤를로 의심하게 되면서 데려오게 된다.  

정신의 이상적인 혼미성을 보이면서도 어린애 같은 여린 심성을 드러낸 샤를이란 이름을 가진 그 사람과 같이 생활하면서 다각도로 그의 존재에 대한 확인을 하기에 애를 쓴다.  

이 와중에 루이 16세의 동생이자 현 루이 18세의 동생인 아르투아 백작의 왕의 세습욕심이 드러나면서 샤를을 해치려는 음모로 인해서 위험에 빠지게 된다.  

튈르리 정원에서 부르봉 왕가의 리본을 파낸 행동과 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만이 알 수 있었던 회상을 통해서 자신들이 찾고자 했던  샤를임을 확신하게 된 두 사람은 극적으로 처형장에서 비도크의 변장술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연이은 위협속에 비도크의 수사로 인해서 프레발 남작부인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알아낸 두 사람은 샤를의 목숨을 조여오는 그림자와 본인 자신이 스스로 왕이 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삶을 살길 원한단 말에 남작부인과 함께 미국행으로 가는 배를 마련해 이별을 고하게 된다.  

루이 17세라 불린 샤를이란 인물에 대해선 역사에서 쓰여진 바에 의하면 10살이란 어린나이에 삶을 마감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 후 자신이 샤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여럿 나타나면서 이후 사실은 죽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삶을 살았다는 설이 오르내리고있는 이 점을 작가는 역사적인 사실과 자신의 상상에 살을 붙여 멋진 역사소설을 만들었다.  

사치적인 삶에 찌들어 살고 있던 왕정이란 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정 체제로 가다 다시금 왕정복고의 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 자신이 겪었던 사건의 일말을 회고형식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기법은 중간에 그의 아버지인 카르팡티에가 자신이 적어내려간 샤를과의 만남과 트로이의 목마란 기법으로 샤를을 감옥에서 빼 내오게 한 행동을 서술한 부분과 겹치게 하면서 그 당시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게 한다.  

철가면이란 책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소설은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아이를 어른들의 이기적인 계산과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악습적인 행보로 서서히 몰락시켜나가는 과정이 못내 아픔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출귀몰한 변장술의 달인 괴도루팡적인 모습과 치밀한 주위사람들을 이용한 수사적인 기법의 홈즈를 연상케하는 인물인 비도크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 핵심적으로 기둥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지만 그 과정을 헤쳐나가는 데에 보이는 서술적인 면에선 약간의 허술함도 보여진 단점이 아쉬움을 준다.   

미국으로 간 샤를이 정말로 아버지가 바꿔치기한 인물인지, 아니면 양심의 가책에 따른 계획의 변경으로 인해 다른 아이를 다시 되나오게 한 것인지, 진정 감옥에 있었던 아이가 바꿔치기해서 나왔단 한들 지금의 샤를이란 이 사람이 프랑스 왕가의 샤를인지, 아니면 프레발 남작부인의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전혀 다른 인물인 샤를을 왕자로 내세운 것인지, 그렇다면  누이와 함께 생활했던 일련의 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역사적인 사실과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권력과 야망, 그 안에서도 죽지않고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의 표현이 시종 궁금증을 품게 만들고  다시금 실제 그 사건을 뒤져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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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미천왕, 도망자 을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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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가장 가깝고 쉽게 기억이 되는 시대가 바로 조선시대가 아닐까한다.  

흔히 말하는 조선왕조 500년이란 말이 그냥 흘러들어도 잊어버리지가 않는것은 근대에 들어와서 가장 가깝고 오늘날의 국가의 기틀이 되는 최근의 왕조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TV에서도 역사소설 쟝르로서 가장 빈번이 나오고 있는 왕조 탓도 있고....

그런 면에서 고구려라고 하는 왕조체계 자체는 우리의 역사 근간을 이룬 한 뼈대의 한 부분으로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은 되어 있지만 쉽게 떠오를 정도의 확고한 역사관은 조선보단 못하단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번 김진명 소설가의 오랜 자료조사 끝에 탄생한 이 소설은 고구려의 강대국으로 가기위해 발판을 마련한 미천왕의 일대기를 다루었단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큰 아버지였던 봉상왕의 위협속에 자신을 죽이고 살았던 아버지의 모습속에서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을불의 신분위치는  왕권을 지키기위해서 혈이 낭자했던 궁정의 모습이 조선시대까지 이어져내려오게 됨을 알려주는 서사격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런 가운데 창조리란 국상은 자신이 모시던 사람을 죽이고 주위의 충신들마저 죽여야만 하는 대의의 일에 앞장서는 인물로 그려진다.  

봉상왕을 피해서 목숨을 보전코자 민간인에 스며들어 소금장수까지 해야했던 을불은 낙랑까지 가서 그 곳에서 알게된 양운거로부터 무술을 배우면서 그의 딸 소청과 가까워지게 되고 소청을 맘에 둔 방정균의 질투로 인해서 그 곳을 나오게 된다.  

이어서 숙신의 아달휼과 고구려 출신의 상인 주태명과 그의 딸 주아영으로 부터 도움을 받게 되면서 철의 중요성과 고구려를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불의를 태우면서 다시 고구려로 돌아가게된다.  

자신과 형제처럼 우정을 나누게 된 여노와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의 도움으로 봉상왕을 물리치는 장면, 선비족의 모용외와 아영간의 줄다리기, 천하의 지략가로 이름을 날리면서 장차 진나라의 왕 자리를 노리는 최비와 그 주의사람들의 활약상은 잠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긴박감을 준다.  

대의를 위해서 소의를 저버린 과정에서 양운거를 이용해 소청을 죽여야만 했던 여장부 주아영의 지략과 이를 모르고 스스로 백제의 왕을 죽이고 명을 다한 양운거의 모습은 안타까움도 느끼게 해 준다.  

마지막 숙원이던 낙랑과의 대 혈전은 총 3권으로 이뤄진  미천왕 부분을 다룬 부분에서 단연 압권을 이룬다.  

병법에 능한 최비를 대상으로 창조리가 말하는 전술과 전략에 자신의 뜻을 세워서 전혀 뜻밖의 전장지를 택한 을불의 병법은 놀라움과 흥미, 각 장수끼리 싸우는 병법작전은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가서 한 명의 무명인 병사로서의 활약을 하고 있단 생각을 하게 만든다.  

평생의 숙원이었던 낙랑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바친 장수들과 을불의 합심작전은 10여 년의 세월을 둔 치밀한 계획이었으며, 이는 낙랑에서 소외되어 살아온 고구려 유민들은 물론이요, 기존의 숙신마저 자신의 아래에 둠으로써 뜻을 이뤄나간 덕왕으로서의 을불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대은 영웅을 만들고 또 영웅는 시대를 잘 만나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바, 이 고구려란 나라 이름하에 이뤄진 대 역사적인 사건들은 또 다른 우리나라의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단 점에서 설렘을 줬다.  

거대제국 중국에 맞서고 그 주의의 선비족, 숙신이란 오랑캐와 아래의 신라, 백제와 힘을 견제해야만 했던 고구려가 위치한 배경으로만도 이 책은 미천왕이란 한 인물이 낙랑을 차지함으로써 자신의 오랜 숙원이자 고구려가 북으로, 남으로 더 넓은 영토를 다질수 있게 기초를 마련했단 점에서 탁월한 지략가요, 덕을 갖춘 왕으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여준다.  

총 고구려에 대한 역사적 소설을 집필하기 위한 작가의 노고가 곳곳에 스며들었단 점에서 우리에게 역사란 무엇이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이루고 있는 근간의 저변에는 오랜 세월의 이런 과정이 있었단 숙연한 맘을 들게 한다.  

작가는 서두 말미에 중국이 행하는 과정도 유심히 배울점도 있지만 이에 앞서서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전적으로 동감을 한다.  

내 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고서 주위의 정세를 바로 볼 줄 아는 시야의 눈을 높일 때 비로소 우리의 역사는 더욱 찬란한 빛을 내기 위한 무지개 발판을 이루는 뿌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크게 든 소설이다.  

책장을 덮고서도 다음 고구려의 역사를 기다리게 되는 이 소설은  앞으로 역사란 실체를 소설로써 승화해 고구려란 나라를 새로운 조명을 비추어서 보게 한 작가의  글을 기대하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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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 컴퍼니 스토리콜렉터 3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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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년퇴직을 한 스고우치는 도서관에서 하루 일을 시작으로 한다.  

신문도 보고 하이쿠도 읽으면서 차츰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형태도 익힐 즈음 맞은편에 앉아있던기미리네란 사람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 그도 자기와 같은 퇴직자임을 알게 되고 서로가 통하는 대화 끝에 "회사놀이"란 것을 하게 된다.  

찻집으로 운영되는 집주인도 마침 이와 비슷한 퇴직자로서 그들의 의견에 동조를 하게되고 장소를 빌리게 되면서 이 놀이는 점차 이를 알고 찾아온 사람들을 수용하느라 인원이 넘치게 되자 기미네라는 따로 분리를 해 나가면서 이 놀이를 유지한다. 

가짜로 일상의 회사생활을 하는 것처럼 출.퇴근은 물론이요, 회사내의 각자의 사무용품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갖고와서 회사다운 형태를 갖춰나가고 자신들 스스로 직급을 정하면서 하는 놀이는 그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준다.  

이런 와중에 스고우치의 아들인 신페이는 거래처 사장인 니타나로부터 자신의 회사로 들어오란 권유를 받게되고 사표를 제출, 제 2의 자신만의 사업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가 내세운 사업계획은 바로 아버지가 하고 있던 놀이를 돈과 물류를 대고 나머지는 아버지들이 하는 놀이를 지원함으로써 프랜차이즈개념의 회사를 차리는 것 -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거절을 당하고 다시 기미리네에를 찾아가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하자 실망에 빠지던 차에 다시 새로운 대안으로 노인들을 위한 전용 식사배달, 외식배달, 보물사업진출이란 계획을 가지고 아버지에게 다시 제안을 한다.  

이에 긍정적인 태도로 아버지로부터 같이 동업해 보잔 희망도 잠시, 이미 먼저번  계획서를 토대로  광고을 내고 많은 사업자금을 끌어모아 행방을 감춘 니타나와 기미리네 때문에 모든 혐의는 아버지가 받게 된다.  

고심하던 끝에 스고우치는 부인과 아들로부터 새로운 긍정의 희망적인 말을 듣고 자신이 몸담고 일한 찻집에서 그간의 자신의 심정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지만 큰 대형사건이 터진 관계로 주의를 끌지 못하고 끝내 혼자만의 말로  그 자리에서 모인 전직 퇴직자들이 들어주는 형상으로 회견을 끝마치게 된다.  

우리나라도 곧 고령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누구나 한 번은 태어나서 노인이 되고 죽음을 맞는 자연현상을 갖게 되지만 이 소설이 쓰인 시점이 1998년도라고 하니까 우리나라의 IMF 시절보다 1년 뒤의 사회현상에 대해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피끊는 젊음의 혈기로 일본의 어려운 경제 시대를 이끌었던 아버지 세대가 그들이 이뤄놓은 발전의역사를 기억해 주진 않고 일정한 나이가 왔다고 해서 자연적으로 퇴사를 당한 스고우치나 기미리네의 모습은 바로 우리네 부모님들의 모습이요, 곧 우리들이 겪을 일들을 미리 보여준다고 할 수있다.  

오직 나라의 부강과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가정을 유지한다는 믿음하에 낮밤없이 일해 온 아버지의 모습은 그래서 퇴직을 한 후 그간 쌓아온 경력에 보잘 것 없는 행로로 도서관 출입을 하는 모습을 보인단 점에서 스고우치의 행동은 씁씁하기만 하다. 

비록 가짜 회사놀이라고 시작한 것이지만 사람이 어딘가에 속해있단 소속감, 그 자체로서 어떤 목적이 생기고 활기를 되찾아서 생활하는 퇴직자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할 나위없이 행복 그 자체를 나타내보인다.  

반면 엄마인 에미코는 모처럼 찾아온 자유를 누리지 못한단 사실에 다시금 불만이 쌓인다.  

젊은 시절 아이들과 가정에 얽매어 남편 뒷바라지에 힘쓴 결과 모처럼 퇴직을 맞은 남편으로 하여금 자신만의 생활을 갖고자 했던 계획이 어긋남으로서 다시금 기존의 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에 대한 심정의 변화가 고스란히 피부로 느껴진다. 

아들 또한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없어진 현대의 직장인 모습을 보여줬단 점에서 작가의 미래적인 모습을 포착한 절묘한 글 솜씨가 돋보인다.  

억울하게 피해를 입게된 스고우치지만 결국엔 가족만이 내 진심을 알아주며, 이에 더불어서 일을 다시 시작할 수있단 용기를 얻었단 점에서 따뜻함과 잔잔한 기쁨을 주는 책이다.  

과연 책 제목대로 극락으로 갈 만큼의 컴퍼니는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되는 이 소설은 처음 회사놀이 시작의 모토였던 꿈속의 이상, 고지식함, 도외시란 기치를 갖고서 움직인 가짜 회사놀이도 결국엔 인간들이 모인 집단인지라 그 안에서도 서로간의 파벌이 생기고 의심과 배반이 생성되는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론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인간이 어떤 소속감에 속해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나오고자 하는 희망이 있는가 하면 다시 그 안으로 소속되고 싶어하는 이중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소설이다.  

작가의 먼 미래 시안적인 노인들만을 위한 사업계획을 내세운 (신페이가 내세운 두 번째 계획) 구절은 지금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모든 세대들에게, 그리고 이들이 쌓아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가가 말한대로 젊은 피가 끊는 청춘들과 함심해서 일한다면 정말 고령자를 우대하는 사회로 변모하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하루에도 수십건의 직업이 생기고 없어지는 세태에 비추어 볼 때 위의 사업은 앞으로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사업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바로 고령화란 단어를 생각해 볼 때 그냥 소설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는 무시하지 못할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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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레드북 - 100명의 솔직한 초경 이야기 '여자는 누구나 그날을 기억한다'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 엮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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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우선 보니 빨갛다. 

진한 빨강도 아닌 고운 빨강에 속하는 표지가 우선 눈길을 끈다.  

여자아이에서 여성으로서 신비로운 세계로 첫 발을 내딛었던 그 순간의 이야기를  나라의 구분없이 100편의 이야기로 모은 이 책의 저자는 대학생으로서 자신 스스로도 겪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힌트를 얻어서 이야기를 모았고 세계 각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지나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자신 스스로가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다가 수상스키를 타던 중 경험한 일부터 그 마을의 약국에선 고령자만 살고 있었기에 쉽게 구입할 수가 없었던 황당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속엔 각 세대별의 여성용품 발전사도 함께 알 수있단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나 요즘같은 성 개방시대니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시대에 받는 성교육의 도움으로 지금의 여성들은 스스로도 그날을 맞이하는데에 있어서 마음가짐이나 엄마로부터의 축하인사, 아빠와의 관계가 모두 활발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맞는 반면 우리의 부모나 그 윗세대 분들의 이야기는 사뭇 경건하다 못해 입 밖으론 말하지 못할 부끄러움의 표시였다.  

각기 자신들이 맞은 경험담을 그래서 사뭇 진지하면서도 애틋함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여성들이 남성은 갖을래야 갖을 수 없는 생명의 신비를 출산하는 기능을 가진 위대한 인간으로 보여주는 과정을 과장됨이 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웃지못할 에피소드의 일환으로 공연장에서 시끄럽다 못해서 귀마개 대용으로 썼단 이야기엔 응변의 일환으로서 기지를 발휘한 여성의 이야기로, 스트로베리 잼을 만들다 맞게된 일엔 엄마에게 몸에서도 쨈이 나오냔 말엔 순수한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위기일발의 일환으로서 죽음을 모면했던 수용소에서 맞은 일 때문에 목숨을 건진 유태인 할머니 이야기,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에 의한 필수품조차 구입하지 못한 채 고생하고 있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준다.   

여성들간의 느낄 수있는 묘한 감정의 심리도 눈에 뛴다.  

같은 자매라 할지라도 언니인 자기를 제쳐두고 동생이 먼저 맞게된 경험, 이로 인해서 뒤늦게 동생에게 조언을 구해보지만 엉뚱하게 처리하게된 사연이 두드러진 자매간에만 볼 수있는 이야기며 9살 남동생에게 당한 얘기는 정말 잊지 못할 에피소드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같은 일을 맞이한 일이라도 다운증후군에 걸린 딸을 둔 엄마의 고백이야기나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인 관습에서 오는 차이점의 이야기, 뭣보다 소금과 섹스에 대한 비교 이야기는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양이면 인생이 놀라울 정도로 행복하지만 지나치면 사람을 쉽게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한단 글귀에서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는 길이 정말 행복한 일임을 암시한단 점에서 많은 여성들이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수긍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절이다.  

정말 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 그 계절대로, 추운 계절이면 그 계절답게 솔직히 여성들은 매달 한 번씩 겪는 달의 차고 기움을 경험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불편을 겪는다.  

솔직히 남성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긴 여행을 할 때나 무슨 일로 인해서 불편을 겪게 되는 일이 발생하면 이런 생각들이 들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서 매번 달을 맞이한단 기분에선 고마움을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내 주위엔 소소한 행복마저 그것이 행복인 줄 모르고 불평만 늘어놓을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사소한 일을 계기로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질 때 우리들은 새삼 귀중함을 느껴지게 마련이듯이 글 속의 터너증후군을 앓고있는 여성이 쓴 글귀는 바로 이런 생각을 들게 한다.  

바로 여성이 여자가 되는 것을 행복하게 여겼음 좋겠단 내용에서다. 

신이 주신 특성 중의 하나인 이 특별한 경험을 맞이한다는 이 기회를 우리는 그져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성장 디딤돌이 아닌 누구도 할 수 없었던 내 인생의 오직 하나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경험이자 내 안의 모든 세포가 이를 지지해 줄 때까지 비록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는 곧 축복이요, 하나의 경이로움이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 들게 한다.   

또한 이 일을 앞으로 겪게 될 모든 소녀들에게  이는 곧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의 기적임을 알려주고 싶고 이미 엄마가 된 사람들이 딸과 같이 읽어보고 자신이 겪었던 경험이나 앞으로 맞이할 내 딸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서로가 이야기를 해 나간다면 보다 깊은 모녀간의 유대감을 갖지 않을까 싶다.  

읽는 도중 마음아팠던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줄 용품의 비용으로도 이 책이 일조를 한다니 정말 좋은 일을 하는 뜻 깊은 책이란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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