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서재 - 고독, 몰입, 독서로 미래를 창조하라
안상헌 지음 / 책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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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끝난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우리나라 평창이 결정이됬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온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낳았는데, 결정이 된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중 이건희 삼성회장의 눈물이 화제가 됬다.  

자신이 그간 불명예스런 일로 인해서 한 동안 최고자리에서 물러나 있다가 최근에 복귀함과 동시에 좋은 소식을 들었으니 감개가 무량하기도 했을 것이다.  

유독 그가 이처럼 매스컴을 타고서 화제가 된 것에는 그간 많은 그룹의 총수들 행보와 비교컨대 은둔에 가까운 칩거를 들 수가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살아온 환경과 무관하지 않게 어린 이건희는 어릴 적 5학년 때 고 이병철 회장의 뜻에 따라서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고 그 곳에서 익숙지않는 일본어 때문에 조센징이란 놀림을 받았으며, 귀국후엔 역시나 어눌한 말투속에 익숙지 않는 한국어 때문에 이중고의 놀림대상이 되었다. 

그런 그가 오늘 날 반도체 산업과 가전, 휴대전화 부분뿐만이 아니라 모든 삼성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삼성이란 이미지를 세계에 우뚝서게 한 원동력은 무었일까? 

이런 물음에서 저자는 그가 즐겨 읽는 책에서 그 해법을 찾고자 했다.  

지금의 내성적이고 밤에 주로 활동하는 성격, 끝까지 해결이 될 때까지 해당 관련자를 집에까지 오게해서 알아가는 과정엔 여지없는 외로움이란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외로움을 즐기줄 알았던 사람이란 뜻이다. 멀리 타국에서 술과 친구들에 젖어서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는 반면에 이 외로움을 철저히 고독이란 것과 함께 온전히 자신에게 투자한 결과물이 바로 오늘 날 위기혁신을 외치면서 항상 질주해 온 저력의 원동력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뛰어난 사람들은 보통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면까지 생각을 하고 그에 대한 방향이 결정이 된다면 바로 철저하게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하는데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계산해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즉흥적인 발상이 아닌 탑에 있는 위치에서 안주할 것이 아닌 먼 미래를 먼저 앞서 내다보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든것을 바꾸라던 신경영선언처럼 외국에서 타사의 제품과 비교를  철저한 시각에 의해서 비교해 보고 내린 결론에 따라 안주하지 말것을, 그리로 현장에 있던 이공계 사람들을 바로 기용하면서 삼성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는 행보를 보인다.  

이런 기저에는 외로움에서 파생된 고독에 이어서 관찰, 사색, 독서, 라는 과정을 거듭 훈련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가 읽었던 책을 살펴보면서 서술한 이 책은 지금의 삼성을 이끌어가고 있는 그의 경영스타일과 의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엿볼 수가 있다는 점에서 경영인이 아니더라도 어떤 자세로 미래설계와 현재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볼 것인지를 묻는다.  

경영서적, 인문서적, 고전을 막라한 그의 폭 넓은 독서력은 모두가 알고 있는 책 읽기의 중요성 강조와 디자인의 중요성, 메모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점은 책을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내가 무엇이 이 사람과 다른 점이 있는지를 비교해 볼 수가 있고, 더 나아가  새로운 생각, 즉 창조적인 발상의 활로를 모색하게 만든다.  

요즘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일반 대학에서 자신의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더욱 든든히 하기 위해서 전공도 돈 벌이가 잘되는 과에 몰린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현 세태에 대한 과도한 경쟁시대다 보니 생겨난 현상 앞에서 이건희 회장이 읽는 독서의 폭은 상당한 광범위함을 들 수가 있다.  

그 중에서 인문학 계열과 동양고전의 책을 접한단 점에서 지금의 고객만족을 모토로하는 서비스 질적경영을 엿볼 수가 있는데, 바로 아무리 기계를 다루는 인간의 뇌가 날로 발전한다해도 결국 이 기계를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며 제품을 팔아먹고 사는 장사하는 사람들에겐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한단 점에서 이건희 회장은 바로 상업적인 본질을 아주 정확히 꿰뚫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물론 이건희 회장이  수 많은 서적 가운데서 고르고 골라서 연구하고 낸 책이겠지만 무 노조로 일관하고 있는 경영의 실태라든가, 기업인으로서 사회환원 차원격인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관련된 책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점이 눈에 뛴다.  

그룹 최고의 경영인으로서 큰 그림을 대상으로 삼는 것도 좋지만 노조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현대 경제의 실태를 보자면 이것을 지나치고 갔단 점이 그의 생각을 엿 볼수가 없어서 궁금증을 일으켰다. 

지금은 소비자의 말 한 마디로 인해서 제품이 살아나고 죽는 시대니 만큼 항상 먼 미래를 내다보고 그에 맞는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이 회장의 성격이 책에선 아주 잘 나타내주고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책을 보되 읽고 나서 바로 그냥 읽었단 것이 아닌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나를 변화시키수 있느냐로 고민한 행동을 나타낸 구절이었다.    

각기 읽은 책을 현장에서 적절히 사용해서 이끌고 있는 사례를 들어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감동적이고 메모해 둘 만한 글귀가 있으면 적어놓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닌 이 책이 주고자 하는 교훈은 무엇이면 이 책을 통해서 미래에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 자체가 필요함을 , 그래서 더욱 나의 발전된 모습으로 가기위한 매개체로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해 준 점이다.  

수 많은 기업들이 생성되고 도태되는 숨가쁜 현실에서 이 책은 한 사람의 회사 수장으로서 많은 직원들이 그만 바라보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단 점에서 무거움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좀 더 나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엿볼 수 있단 점에서 기억이 될 만한 책이다.    

선친의 뜻에 따라서 맏아들이 아닌 세 번째 아들로써 수장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그룹의 경영권을 본격적으로 쥐고 자신만의 사람들을 모아서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어내기까지 그간의 그가 읽었던 책들은 지금의 삼성을 이끌고 있는 모태가 되었단 점에선 이의를 낼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자신이 읽었던 책이나 혹은 읽지 않은 책들과 비교해 봄으로써 이번 기회를 통해서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 볼 수 있단 점에서 읽어 볼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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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송 1 - 운명의 바퀴가 돌다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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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년시대를 읽은 독자라면 두말 할 것 없이 이 책을 집어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소년시대가 색다른 마술적 환상과 유년의시대를 그린 성장기 소설이라면 이 책은 철저한 환상을 기준으로 한 소설이다.  

출간년도가 1987년도라 하고 책을 펼쳐보니 새삼 세월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이미 러시아, 아니 소련이 해체가 되어 제각기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나라가 있는 현실을 비춰볼 때 이 소설의 뒤늦은 번역은 또 한 번 독자들을 당시의 시대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회를 놓쳐버리게 했다. 

때는 러시아와 일대 결전을 앞두고 긴박함으로 돌아가던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핵 단추를 누르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전직 럭비선수이자 프로레슬러인 흑인 조시는 차에 기름을 넣으러 가던 중 주유소에서 엄마와 함께 있던 9살 스완이란 아이와 그녀의 엄마, 주유소 주인과 함께 핵 폭발이 터지면서 건물밑으로 깔리게 된다.  

거리의 부랑자이자 딸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에 홀로 부랑자로 살아가는 시스터는 핵 폭발이 터지면서 하수구 밑으로 피신, 유리구슬을 얻게된다.  

어스하우스란 곳은 대학살이 퍼지는 것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상품으로서 지하에 기지를 두고 생활해 가는 곳이다. 이 곳에 로럴드는 부모와 함께 오게되지만 핵 폭발의 오발로 투하가 되면서 지하에 물이 새는 것과 동시에 갱이 무너지면서 깔리게 된다. 

 그 곳 책임자인 전직 베트남 파병 출신인 매클린과 함께 살아남아 탈출한다.  

위의 세 부류가 이 주된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핵의 위험으로부터 목숨을 건지고 다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짐작되는 곳으로 가기위해 각자의 길을 떠나게 되고 시스터는 유리구슬을 통해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 곳을 찾아가게 되면서 각각의 길에서 여러 남성들과 함께 동반의 길을 간다.  

조시와 스완 또한 어렵사리 탈출해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주면서 정신병자인 앨빈을 만나 고초를 겪게 되지만 무사히 그 곳을 빠져나오면서 힘겨운 여정을 계속하게 된다.  

시스터 또한 곳곳의 굶주림에 허덕이는 늑대들과 사투에 가까운 싸움과 극장에서 만난 이상한 남자가 유리구슬을 빼앗으려하는 것을 알고 이를 지키기위해서 도망의 행진을 한다.   

매클린과 로럴드 또한 자신들의 고유영역과 지휘권을 갖기 위해 다른 무리들과 싸움을 하게 되고 실권을 장악하면서 더욱 전쟁의 맛을 느껴가게 된다.  

7년의 세월이 흐른 후 핵의 휴유증으로 조시, 스완,시스터, 매클린, 로널드는 모두 얼굴에만 종양덩어리로 휩싸이게 되고 스완은 자신의 몸에서 나는 이상능력으로 사과나무에서 열매를 맺게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후 메리스레스트에 오게 된 조시와 스완은 죽은 사람이 갖고있던 옥수수열매에 싹을 뿌려서 옥수수가 자라게 하는 능력을 보이게 되면서 우물을 찾게되고 죽은 마을엔 생기가 돌게된다.  

때마침 자신을 찾아온 시스터와 한 때 시스터 일행을 죽이려했던 로빈이란 사람이 자신을 찾아옴으로써 비로소 만남을 가지게 되고 유리구슬의 주인은 스완임을 시스터는 알아보게 된다.  

매클린과 로럴드의 공격으로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된 마을을 떠나 볼모로 잡혀가게된 스완과 시스터는 신 이라 불린 사람이 있는 동굴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이상자로 변한 대통령이 신이라고 착각한 모습으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긴급한 상황에서 매클린과 롤럴드는 죽음을 맞고 스완과 시스터는 조시와 로빈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 곳을 탈출, 이후 로빈은 스완과 함께 새로운 미지의 땅에서 자신들이 할 일이 있음을 알고 남기고 한다.  

만약 세계가 멸망한다면? 이란 가정하에 이런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들이 많다.  

이 책도 그런종류에 속한다 할 수 있는데,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는 상상하에 만들어진 가공의 세계 묘사가 무척 삭막하다.  

자신을 포기하고 살았던 시스터가 굶주린 늑대들로부터 자신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 강한 여전사로 거듭나는 장면은 흡사 더 로드를 연상시킨다.  

모두가 타버리고 벌건 불들만 여기저기 타고,모든 것이 소멸되어 대기의 빛 마저 차단된 상태의 묘사, 때 이른 더운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추위에 떠는 묘사가 정말 더 로드를 다시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들게 한다.   

스완의 희망적인 능력은 선으로, 유리구슬을 없애버리려는 여러 변신의 귀재로 나타나 작가 특유의 환상적인 맛을 보여주는 그 남자 프렌드는 악으로 대립시켜서 기독교 세계에서 보여주는 선과 악의 대립을 보여주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스완이 프렌드를 용서한다는 말에 자신의 결정을 무너뜨리게 할 순간 도망쳐 다시금 악의 화신으로 변하는 프렌드의 모습은 왜 그토록 집착을 하는지 알수가 없을 정도의 광기를 보여준다.  

종양이 서서히 없어지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악한 행동을 한 매클린과 로럴드의 모습은 볼 수가 없을 정도의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에서도 작가는 선과 악의 대결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무리 모든 것이 변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스완이란 한 어린여아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세상의 새로운 세계를 일궈나가는 과정에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나타나는 여제의 모습이기도 하다. 

반미치광이로 변한 대통령의 행동이 일류에 어떤 결과를 미쳤으며, 핵 폭발이후의 상상의 세계를 묘사한 글의 구성은 허구의 세계이긴 하지만 새삼 실제의 강대국들간의 이해가 틀어진다면 이런 세계가 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단 생각을 들게 한다.  

각 권당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다.  

소년 시대를 읽고 난 후라서 그런지 기대감이 이에 못 미친단 느낌이 든다.  하지만 소녀의 시대에서 나타난 글의 유연한 흐름은 여전히 이 작가의 글 솜씨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느낌이 들며, 환상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다시 현재의 세계로 돌아오는 이어짐의 순간이 아주 매끄럽다.  

각 처한 상황에서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야만 하는 방식을 세 부류로 보여주고 다시 이들이 한 곳으로 모여 만나는 과정를 보여주는 여정의 묘사는 실로 방대한 책임에도 자연스런 흐름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정착지에서 다시금 새로운 희망을 씨앗을  뿌리면서 살아가는 스완과 로빈의 모습은 책에서 나오듯 내일이 있을 거란 말이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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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35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이야기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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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란 나라는 그 자체가 유물과 유적으로 가득찬 나라이다.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유럽내에서도 가장 볼거리가 많고 특히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놓치고 갈 수없는 나라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이탈리아내에서도 가장 예술가들의 활동이며, 이에 따른 작품들의 찬란한 모습들을 보는데, 일조한 가문이 유명한 메디치 가문이다.  

유태인인 로스차일드 가문이 금융업계에서 지금도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메디치가문은 이제 명맥이 끊어져 더는 그 후손들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다행히도 그들이 이루어놓고 간 업적이 고스란히 우리들의 눈에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메디치 가문은 피렌체의 조그만 마을에서 이름이 없던 조그마한 가문이었다. 그런 자신의 가문을 이름을 낸 사람은 조반나 디비치 메디치다. 

당시의 이탈리아는 도시국가들로 분열된 상태로 자신들의 영역권을 수호하면서 권력을 유지하기에 은행업이란 직업을 가진 가문들이 세를 이루고 있었던 상태. 

이런 상황에서 후발업체로서 은행에 관한 업무에 관한한 그의 신조는 고객의 신뢰가 생명이요, 교황청의 주 거래은행으로서 기반이 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는 곧 자신의 뜻을 이루는 계기가 되는 사건으로 인해서 메디치 가문은 주 거래은행으로서 발돋움을 할 수 있었고 메디치 가문이 멸망할 때까지 신조는 이어진다.  

사자성어로 유약되는 유약겸하(柔弱謙下), 여민동락(與民同樂)으로 표현될 수 있는 이 가문은 그의 아들인 코스모 데 메디치에 이르러 본격적 예술 지원의 길로 들어선다.   

자신이 인문에 관심이 있었지만 대를 이어야한단 점에서 사업을 하면서 자신의 뜻을 펼친 케이스다.

때론 신중하게 피렌체의 본 모습을 투시하는 직시적인 관찰로 동맹국이었던 베네치아와의 관계를 끊는 결단성을 보이면서도 냉정한 모습을 보인 그의 통찰력은 자신만 생각한 것이 아닌 힘의 균형을 이용한 각국간의 이해를 조장하고 피렌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선사업가로서 예술지원, 예루살렘에 성지병원 설립을 통해서 더욱 확고하게 유럽세계에서 자신의 가문을 빛낼 수 있었던 그의 정신은 다음 세대인 그의 손자인 위대한 자 로렌초에 이르러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로렌초의 아버지인 피에로가 관용의 리더쉽을 베풀었다면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뒤를이은 로렌초는 민첩함, 교활한 지성, 임기웅변의 능력을 겸함으로서 위기의 순간을 극복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뒤를 이어서 여러사건이 얽히면서 고아나 다름없이 컸어야했던 레오 10세는 목표로 한 교황이란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기 사람을 만들어 나간 치밀한 모습, 멸시 당하고 남편의 애첩으로부터도 사람대접을 못 받았지만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철저한 자기감정의 컨트롤을 주도하고 마침내 자신의 뜻을 이뤄나간 카테리나 데 메디치는 인내와 끈기의 리더쉽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성 최초의 화가를 지원한 코시모 대공 2세의 사람의 능력을 보는 안목, 화가들에 대한 지원은 메디치 가문의 대가 끊기는 시점에 이르러서도 그간 자신들의 조상들이 모은 모든 예술품을 피렌체 밖에 내놓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오늘날에도 그 빛은 여전히 빛을 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이 현물이든, 마음이든간에 상대방으로부터 간과 쓸개를 모두 꺼내어 진심으로 소통하고 대화를 해 나가고 유지하기에는 많은 환경과 부대끼게 된다.  

그런면에서 메디치 가문을 통해서  사람을 마음을 얻어가는 방법을 살펴본 이 책은 각 기업들을 이끌로 있는 CEO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교훈이 들어있다.  

후발주자로서 견제해오는 막강한 가문에 거슬리지 않기위해서 자신의 뜻을 내세우지 않고 피렌체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각오아래 여러가지 실천한 그들의 실천 모습은 지금의 기업들이 이루어놓은 이익뒤엔 국민들의 소비가 있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기업들이나 사람들이 각기 놓인 상황을 어떤식으로 조화를 이뤄나가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  

뛰어난 자질을 보인 무명의 미켈로초나 미켈란젤로를 발탁해 지원한 그들의 예술적인 안목, 여성으로서 비참한 삶을 이어가던 사람을 과거의 전력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그의 실력만 놓고 평가해 지원한 사례는 학력의 높고 낮음의 구별이 없는 철저한 실용주의적인 생각의 실천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그렇다고 해서 메치치 가문이 346년 동안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안하무인격의 실권을 휘두름으로서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가게 만들었던 코시모 1세의 행동이나, 캐시카우의 전형적인 우를 범해 파산의 위기까지 간 적도 있었던 적을 비교함으로써 오늘날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에게 경종의 종을 울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은 가문이 유럽의 교황과 왕실가의 사람으로 들어간 점이나 그 후손들이 대대로 유럽왕실과의 연을 맺으며 이어져온 그들의 행동은 , 리더로서 작은 바람을 일으켜 커다란 성과를 내게 하는 힘, 지금의 메세나 운동격인 예술지원활동 , 세상을 바꿀 만한 창조적인 잠재력을 가진 인재양성지원, 균형있는 힘의 감각유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되새겨 봄직한 행동으로 두고두고 기억해 둘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곳곳에 메디치 가문의 지원으로 그려진 화가들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고 설명이 들어있기 때문에 때론 미술감상용 작품해설서로,  경영에 관한 그들의 활동을 엿본다는 것으로도 두루두루 활용이 될 수 있고 간단한 설명과함께 경제와 경영에 관한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있단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서 G.F영이 지은 메디치를 같이 곁들여 보면 이 글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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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의 엄마에게 - 아주 특별한 입양 이야기
이정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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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정애씨는 두 아들을 둔 상황에서 딸 아이를 입양한다.  

첫 눈에 자신과 너무나 닮은 아이를 본 순간 내 아이란 생각이 들었고 아기는 18살의 미혼모에게서 태어남과 동시에 3일간 다른 장소에서 지내다 보호시설에 온 상태- 

2007년 초등학교 3학년과 6살짜리 사내아이를 둔 엄마로서 자신의 가슴에서 젖이 나온 것을 보고 보통 인연이 아니란 생각에 아이가 무사히 자신의 손에 올 동안 미역국유축기를 동원해 좋다는 것은 실천에 옮기는 정성성을 보인다.  

아기의 이름은 박. 민. 효- 

바쁜 생활탓에 일주일에 한 번만 집에 와서 자고 그 밖엔 친정부모님이 맡아서 키워주시면서 간간이 시댁의 도움을 받고 있는 현실이지만 자신이 배로 낳은 아이들보다 더욱 친근감 있고 아들을 키우다 딸이란 존재의 재롱에 새로운 인생경험을 하고 있는 생활속 자자분한 일들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나 막내로 살다가 어느 날 여동생이 생기면서 자신의 위치가 샌드위치에 낀 중간자로 바뀐 상태의 둘째아이의 행동에 대한 변화, 맏이로서 든든한 큰 아이의 마음씀이,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한 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여주는 행동, 엄마로서 바쁘단 핑계로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제대로 해 주지 못한 죄책감등이 솔직한 엄마의 심정고백으로 드러내기에 이 글은 누구라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엄마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이 드러나 있어서 편한함을 준다.  

입양을 함으로써 자신이 겪는 세간의 관심과 그 또한 당당히 말하지 못하게되는 상황에 닥쳐서 자신을 꾸짖는 행동과 결심등은 우리가 입양아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부끄러움을 가지게 한다.  

미처 몰랐던 입양아에 대한 의료보험증 얘기라든가, 아이가 아팠을 때 의사가 가족간의 병력을 물었을 때 단순히 아무런 병력이 없단 말 밖엔 할 수없는 입양을 맡길 수 밖에 없는 친부모의 보호차원에서 오는 정부의 보호정책의 허실을 드러낸 부분은 어떤 것이 입양아에게 상처를 덜 입히면서 서로가 원하는 차선의 방책을 서둘러서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한다.  

또한 저자 자신 또한 자신의 이기심때문에 친 엄마가 아이가 보고 싶어서 (미혼모의 부모들은 아이를 받아주지 못한다기에 출산과 동시에 보호시설에 맡겼다고 한다. ) 정신병원에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좋단 말을 입양기관으로 부터 들었을 때 아이 보여주길 거부했던 당시의 심정을 나타낸 부분은 낳은 정, 기른 정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소중한 엄마로서의 모성 본능을 나타내 주어 가슴이 아파왔다.  

더불어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입양을 하려는 부모에게 건네는 충고는 깊이 새겨봄직한 대목이 아닌가 한다.  

먼 훗날 아이가 자신이 입양아란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을 좀 더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친부모를 찾는다면 과연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딸이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으로 부터 꿋꿋이 헤쳐나가기 위해서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다짐하는 부분은 소리없는 박수를 쳐 주었다.  

- 민효야, 네 엄마는 너를 버린 게 아니야. 

단지 너를 키울 힘이 없어서 우릴에게 보낸거란다. 

넌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가 아니야. 네 엄마는 정말 1천만 명에 한 명 날까말까 한 만큼 용감한 사람이란다.  그러니까 너도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 해. 

그래서 어른이 되면 너를 끝까지 착한 엄마를 찾아서 잘 자란 네 모습을 보여주렴. -P158

입양을 할 수 밖에 없는 친부무의 심정이나 자신의 처한 상황이 어떻든 간에 입양을 하는 가정을 가진 가정을 둔 상황에서의 입양아에 대해 쓴 이 책은 박민효란 어린아이가 더는 세상으로부터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이겨나갈 수 있는 거름이 되어주는 든든한 부모가 있단 사실이 참으로 맘이 놓이는 심정을 느꼈다.  

표현을 해도 아름다운 말을 사용함으로써 그 말에 대한 어감이 순화되는 경우를 볼 때 우리가 생각하는 입양아는 버림받은 아이, 근본도 모르는 아이란 표현을 자제하고 좀 더 밝은 말을 사용하잔 저자의 말에 힘찬 응원을 보내면서 입양을 하기에 너무도 쉬운 우리나라의 현실과 반대로 어렵게 이뤄지는 외국의 경우를 보는 비교를 통해서 좀 더 우리나라에도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밖으로의 시각도 포용력있는 세계로 한 발 내딛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됬다.  

 저자의 직함은 5개를 갖고 있는 워킹맘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인 "여성시대" 에서 자신의 아이에 대한 글을 편지를 통해서 읽힌 것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보고싶어한 것만 보고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많은 편견과 생각, 그리고 나의 편협했던 좁은 시야를 조금이나마 달리 수정해 주는 계기를 주었다.
  

군데군데 아들들과 민효, 민효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은 우리가 그간 생각한 혈현이란 피를 나누어야만 가족이란 생각이 아닌 본질적인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준다.  

가족의 충실한 형태인 사랑하는 부부가 사랑의 상징인 자신의 분신들이랄 수 있는 자식만이 내 혈연이 아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과정에서 피를 나눈 것 이상으로 내 자식으로 받아들이고 키워가는 이 과정을 드러내보여주는 책이기에 앞으로의 가족이란 말엔 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야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덧붙여서 저자 자신은 칭찬받으려고 이 책을 내놓은 것이 아니겠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과거와 병력을 드러내면서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입양아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달리 생각하게 해 본데는 조그마한 성공을 거두었지 않나 싶다.  

상준, 건희, 민효엄마에게 무한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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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 1부 - 비밀의 노트 

어느 시기인지 모르나 나라는 전쟁으로 휩싸이고 엄마는 전쟁터에 나간 아빠를 대신해 가정에 힘이 부치자 외할머니 댁에 쌍둥이를 맡기고 다시 찾아올 것을 말한다.  

제대로 씻지도 않고 삼각 숄을 머리에서 벗은 적이 없는 할머니 밑에서 쌍둥이들은 자신들만의 노트를 마련해서 다락방에 올라가 아버지 사전과 성경을 찾아서 스스로 공부를 한다.  

마을사람들이 할머니를 마녀로 부르고 자신들이  할머니로부터  개새끼라 불리우면서도 그들은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때리는 신체단련, 갖은 욕설이 난무하는 정신훈련, 시체훈련을 하면서 이웃에 있는 토끼주둥이라 불린 소녀와 그녀의 어머니 식량을 주는 일을 도와준다.  

어느 날 끌려가는 사람들을 보게되고 엄마는 어린 아기를 데리고 자신들을 데려가려하다 그 자리에서 즉사, 아버지는 나중에 찾아와서 국경을 넘어가고자 해 쌍둥이들은 아버지를 도와주지만 정작 아버지를 매개로 아버지가 죽자 그를 넘고서 한 사람만 국경을 넘는다.  

제 2부 _ 타인의 증거 

홀로 남은 루카스는 (비로소 이들 쌍둥이의 이름이 나온다.)는 국경을 넘은 클라우스가 없는 빈 자리를 느끼게 되고 그간 자신들이 귀거머리와 장님 행세로 자신들의 증명 자체가 안된단 것을 알게된 사실을 안 신부님의 주선으로 신분증 발급을 위해서 당서기인 페테르를 만나서 비로소 존재확인증을 갖게된다.  

아버지와 사이에서 낳은 불륜의 아이인 마을 처녀 야스민과 그녀의 아들 마티아스와 동거생활을 하고 마을 도서관 사서인 연상녀 클라라를 사랑하지만 클라라는 자신의 남편이 죽는 현장을 목격한 충격으로 상담의인 정신과 병원의 의사와 불륜관계를 가지는 생활을 한다.  

루카스의 행동으로 의사는 떠나가지만 클라라도 행방을 감추고 신부님은 수도원에, 야스민은 아들을 두고 떠난다.  

자신이 그간 써온 노트를 서점주인 빅토르에게 맡겨보려하지만 평생의 소원인 글쓰기를 위해서 누나가 있는 곳으로 가게된 빅토르는 서점을 그에게 팔고 떠난다.  

학교에 입학한 마티아스가 비 정상적인 체력으로 인해서 아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게되자 루카스는 어릴 적 자신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무기를 주지만 마티아스는 거절한다.  

"왜? 다른 아이들이 너를 때리고 상처를 주는데 " 

"내가 당한 몸의 상처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게는 참을 수없는 상처가 될거야. _P164 

마티아스가 훗날 죽고 클라우스가 서점으로 찾아와 루카스를 찾지만 서점주인인 페테르는 그간 자신이 돌보아온 클라라를 옆에 두고서 수 년전 루카스가 종적을 감췄다고 말한다.  

한편 대사관에선 여권 기간이 넘어선 클라우스를 그의  나라에 넘길것을 이 나라라로부터  종용받게 된다.  

제 3부_ 50년간의 고독 

할머니집에 살게되면서 커다란 노트에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 나는 할머니가 죽게되자 쫓겨나게 되고 역에서 국경을 넘으려던 남자를 만나 함께 넘으려 하나 남자는 지뢰가 터져 죽고 만다.  

(이 모든것은 거짓말에 불과, 할머니집에 살때 나는 분명 혼자였고 외로움 때문에 둘, 즉 내형제 나라는 우리를 상상해왔다는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P79 )

여권이 만료가 되자 대사관직원으로 부터 자신이 찾고자 했던 클라우스루카스 T라고 불린 시인이 있단 소릴 듣고 그를 찾아가지만 그로부터 루카스는 이미 죽었고 엄마도 죽었단 소리, 당신은 루카스라 아니란 소릴 듣게된다.  

루카스가 떠난 후 그가 남기고 간 노트의 뒷 편을 쓰게된 클라우스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 즉 국경을 넘은 사람이 진짜 루카스며 클라우스라 불린 이유는 그가 동생 생각이 나서 그렇게 진술했단 소릴 듣게 되지만 어릴 적 아빠의 불륜으로 부부싸움 끝에 총알을 맞은 루카스는 재활원에 보내지게 되고 헤어지게 되면서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얼마 후 루카스는 자신의 나라로 송환되기 전 기차역에 몸을 던져 자살했단 소식을 듣는다.   

전체 3부작으로 이어진 이 책은 원 제목이 <커다란 노트> <증거> <세 번째 거짓말>이다. 

각각 연작시리즈로 나온 것이 아니라 몇 년의 텀을 두고 나온 책이기에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아주 개성이 강한 소설이다.  

비밀의 노트라 붙여진 제 1부는 어린아이들이 겪는 전쟁통의 상황에 자신들이 살아가는 일말의 동요없는 삶의 무미건조한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같은 어휘라도 생각한대로 말할 수 없단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나 할머니를 협박하는 과정, 스스로 먹기위해서 노동을 해야만 한다는 일깨움, 세를 들어서 살고 있는 동성애적인 경향과 성적 이상의 행동을 하는 장교들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철저한 고독과 감정의 매마름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글이 돋보인다.  

길지도 않게 서술하면서 짦은 대화속에 그 많은 것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 글의 필치는 끔찍하면서도 그 상황이 블랙유머를 유발하면서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묘한 맛을 느끼게 해 준다.  

2부에서 철자의 순서만 다른 두 쌍둥이 이름이 나오면서 한 사람은 남고 한 사람은 국경을 넘어서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시각이 루카스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낳은 불륜의 아들을 낳은 야스민과 자신의 신체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자신만 바라봐주길 원하는 그녀의 아들 마티아스,인간교류가없는 당 서기 페테르. 도서관서기인 연상녀 클라라. 불면증 환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여주는 우울함 내지 가라앉는 삶의 연속설을 보여준다.  

3부에선 클라우스의 시각으로 본 자신들의 이야기다.  

완전히 뒤집혀지는 반전의 묘미를 알게해 주는 이 이야기는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을 온통 헷가리게 한다.  

1.2부가 전형적인 삶의 실루엣을 온전히 살아온 방식을 보여준 것이라면 3부는 위의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반전이 되는지에 대한 글쓰기를 보여준 것이란 생각이든다.  

실은 한 사람의 몸으로서 자신의 외로움을 떨치기 위해서 생각해 낸 자신의 또 하나의 분신으로 클라우스를 만든것인지, 아니면 루카스란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인지... 엄마. 아빠,할머니의 비밀들도 모두 허구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은 작가가 말했듯 글쓰기만이 온전히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목표란 사실, 시대상으로 2차 대전을 상상하게 만드는 곳곳의 표현들로  짐작하게 하는 글의 시간성을 보여준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서, 또 다른 분신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노트에 하나씩 적어간 사실들은 어린이가 오랜 세월 고독속에서 몸부림치며 그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해왔다는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단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작가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게 한 작품이다.  

각기 얇은 책 두께에 많은 표현과 유머가 특히 도드라져 보이는 문학성, 작가가 정말로 무엇을 나타내보고 싶어서 이 책의 3부작을 썼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사라지지 않게 한 책이다.  

읽고서도 내가 생각한 이 책이 보여준 의도가 맞았는지, 아님 작가의 생각이 전혀 다른 방향을 달리 하고서 이 책을 썼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정말 가시질 않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로 목록에 올렸다.  

두고 읽어보아도 질리지가 않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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