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 송 1 - 운명의 바퀴가 돌다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소년시대를 읽은 독자라면 두말 할 것 없이 이 책을 집어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소년시대가 색다른 마술적 환상과 유년의시대를 그린 성장기 소설이라면 이 책은 철저한 환상을 기준으로 한 소설이다.  

출간년도가 1987년도라 하고 책을 펼쳐보니 새삼 세월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이미 러시아, 아니 소련이 해체가 되어 제각기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나라가 있는 현실을 비춰볼 때 이 소설의 뒤늦은 번역은 또 한 번 독자들을 당시의 시대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회를 놓쳐버리게 했다. 

때는 러시아와 일대 결전을 앞두고 긴박함으로 돌아가던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핵 단추를 누르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전직 럭비선수이자 프로레슬러인 흑인 조시는 차에 기름을 넣으러 가던 중 주유소에서 엄마와 함께 있던 9살 스완이란 아이와 그녀의 엄마, 주유소 주인과 함께 핵 폭발이 터지면서 건물밑으로 깔리게 된다.  

거리의 부랑자이자 딸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에 홀로 부랑자로 살아가는 시스터는 핵 폭발이 터지면서 하수구 밑으로 피신, 유리구슬을 얻게된다.  

어스하우스란 곳은 대학살이 퍼지는 것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상품으로서 지하에 기지를 두고 생활해 가는 곳이다. 이 곳에 로럴드는 부모와 함께 오게되지만 핵 폭발의 오발로 투하가 되면서 지하에 물이 새는 것과 동시에 갱이 무너지면서 깔리게 된다. 

 그 곳 책임자인 전직 베트남 파병 출신인 매클린과 함께 살아남아 탈출한다.  

위의 세 부류가 이 주된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핵의 위험으로부터 목숨을 건지고 다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짐작되는 곳으로 가기위해 각자의 길을 떠나게 되고 시스터는 유리구슬을 통해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 곳을 찾아가게 되면서 각각의 길에서 여러 남성들과 함께 동반의 길을 간다.  

조시와 스완 또한 어렵사리 탈출해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주면서 정신병자인 앨빈을 만나 고초를 겪게 되지만 무사히 그 곳을 빠져나오면서 힘겨운 여정을 계속하게 된다.  

시스터 또한 곳곳의 굶주림에 허덕이는 늑대들과 사투에 가까운 싸움과 극장에서 만난 이상한 남자가 유리구슬을 빼앗으려하는 것을 알고 이를 지키기위해서 도망의 행진을 한다.   

매클린과 로럴드 또한 자신들의 고유영역과 지휘권을 갖기 위해 다른 무리들과 싸움을 하게 되고 실권을 장악하면서 더욱 전쟁의 맛을 느껴가게 된다.  

7년의 세월이 흐른 후 핵의 휴유증으로 조시, 스완,시스터, 매클린, 로널드는 모두 얼굴에만 종양덩어리로 휩싸이게 되고 스완은 자신의 몸에서 나는 이상능력으로 사과나무에서 열매를 맺게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후 메리스레스트에 오게 된 조시와 스완은 죽은 사람이 갖고있던 옥수수열매에 싹을 뿌려서 옥수수가 자라게 하는 능력을 보이게 되면서 우물을 찾게되고 죽은 마을엔 생기가 돌게된다.  

때마침 자신을 찾아온 시스터와 한 때 시스터 일행을 죽이려했던 로빈이란 사람이 자신을 찾아옴으로써 비로소 만남을 가지게 되고 유리구슬의 주인은 스완임을 시스터는 알아보게 된다.  

매클린과 로럴드의 공격으로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된 마을을 떠나 볼모로 잡혀가게된 스완과 시스터는 신 이라 불린 사람이 있는 동굴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이상자로 변한 대통령이 신이라고 착각한 모습으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긴급한 상황에서 매클린과 롤럴드는 죽음을 맞고 스완과 시스터는 조시와 로빈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 곳을 탈출, 이후 로빈은 스완과 함께 새로운 미지의 땅에서 자신들이 할 일이 있음을 알고 남기고 한다.  

만약 세계가 멸망한다면? 이란 가정하에 이런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들이 많다.  

이 책도 그런종류에 속한다 할 수 있는데,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는 상상하에 만들어진 가공의 세계 묘사가 무척 삭막하다.  

자신을 포기하고 살았던 시스터가 굶주린 늑대들로부터 자신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 강한 여전사로 거듭나는 장면은 흡사 더 로드를 연상시킨다.  

모두가 타버리고 벌건 불들만 여기저기 타고,모든 것이 소멸되어 대기의 빛 마저 차단된 상태의 묘사, 때 이른 더운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추위에 떠는 묘사가 정말 더 로드를 다시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들게 한다.   

스완의 희망적인 능력은 선으로, 유리구슬을 없애버리려는 여러 변신의 귀재로 나타나 작가 특유의 환상적인 맛을 보여주는 그 남자 프렌드는 악으로 대립시켜서 기독교 세계에서 보여주는 선과 악의 대립을 보여주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스완이 프렌드를 용서한다는 말에 자신의 결정을 무너뜨리게 할 순간 도망쳐 다시금 악의 화신으로 변하는 프렌드의 모습은 왜 그토록 집착을 하는지 알수가 없을 정도의 광기를 보여준다.  

종양이 서서히 없어지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악한 행동을 한 매클린과 로럴드의 모습은 볼 수가 없을 정도의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에서도 작가는 선과 악의 대결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무리 모든 것이 변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스완이란 한 어린여아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세상의 새로운 세계를 일궈나가는 과정에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나타나는 여제의 모습이기도 하다. 

반미치광이로 변한 대통령의 행동이 일류에 어떤 결과를 미쳤으며, 핵 폭발이후의 상상의 세계를 묘사한 글의 구성은 허구의 세계이긴 하지만 새삼 실제의 강대국들간의 이해가 틀어진다면 이런 세계가 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단 생각을 들게 한다.  

각 권당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다.  

소년 시대를 읽고 난 후라서 그런지 기대감이 이에 못 미친단 느낌이 든다.  하지만 소녀의 시대에서 나타난 글의 유연한 흐름은 여전히 이 작가의 글 솜씨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느낌이 들며, 환상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다시 현재의 세계로 돌아오는 이어짐의 순간이 아주 매끄럽다.  

각 처한 상황에서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야만 하는 방식을 세 부류로 보여주고 다시 이들이 한 곳으로 모여 만나는 과정를 보여주는 여정의 묘사는 실로 방대한 책임에도 자연스런 흐름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정착지에서 다시금 새로운 희망을 씨앗을  뿌리면서 살아가는 스완과 로빈의 모습은 책에서 나오듯 내일이 있을 거란 말이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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