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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의 엄마에게 - 아주 특별한 입양 이야기
이정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저자 이정애씨는 두 아들을 둔 상황에서 딸 아이를 입양한다.
첫 눈에 자신과 너무나 닮은 아이를 본 순간 내 아이란 생각이 들었고 아기는 18살의 미혼모에게서 태어남과 동시에 3일간 다른 장소에서 지내다 보호시설에 온 상태-
2007년 초등학교 3학년과 6살짜리 사내아이를 둔 엄마로서 자신의 가슴에서 젖이 나온 것을 보고 보통 인연이 아니란 생각에 아이가 무사히 자신의 손에 올 동안 미역국유축기를 동원해 좋다는 것은 실천에 옮기는 정성성을 보인다.
아기의 이름은 박. 민. 효-
바쁜 생활탓에 일주일에 한 번만 집에 와서 자고 그 밖엔 친정부모님이 맡아서 키워주시면서 간간이 시댁의 도움을 받고 있는 현실이지만 자신이 배로 낳은 아이들보다 더욱 친근감 있고 아들을 키우다 딸이란 존재의 재롱에 새로운 인생경험을 하고 있는 생활속 자자분한 일들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나 막내로 살다가 어느 날 여동생이 생기면서 자신의 위치가 샌드위치에 낀 중간자로 바뀐 상태의 둘째아이의 행동에 대한 변화, 맏이로서 든든한 큰 아이의 마음씀이,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한 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여주는 행동, 엄마로서 바쁘단 핑계로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제대로 해 주지 못한 죄책감등이 솔직한 엄마의 심정고백으로 드러내기에 이 글은 누구라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엄마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이 드러나 있어서 편한함을 준다.
입양을 함으로써 자신이 겪는 세간의 관심과 그 또한 당당히 말하지 못하게되는 상황에 닥쳐서 자신을 꾸짖는 행동과 결심등은 우리가 입양아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부끄러움을 가지게 한다.
미처 몰랐던 입양아에 대한 의료보험증 얘기라든가, 아이가 아팠을 때 의사가 가족간의 병력을 물었을 때 단순히 아무런 병력이 없단 말 밖엔 할 수없는 입양을 맡길 수 밖에 없는 친부모의 보호차원에서 오는 정부의 보호정책의 허실을 드러낸 부분은 어떤 것이 입양아에게 상처를 덜 입히면서 서로가 원하는 차선의 방책을 서둘러서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한다.
또한 저자 자신 또한 자신의 이기심때문에 친 엄마가 아이가 보고 싶어서 (미혼모의 부모들은 아이를 받아주지 못한다기에 출산과 동시에 보호시설에 맡겼다고 한다. ) 정신병원에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좋단 말을 입양기관으로 부터 들었을 때 아이 보여주길 거부했던 당시의 심정을 나타낸 부분은 낳은 정, 기른 정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소중한 엄마로서의 모성 본능을 나타내 주어 가슴이 아파왔다.
더불어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입양을 하려는 부모에게 건네는 충고는 깊이 새겨봄직한 대목이 아닌가 한다.
먼 훗날 아이가 자신이 입양아란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을 좀 더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친부모를 찾는다면 과연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딸이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으로 부터 꿋꿋이 헤쳐나가기 위해서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다짐하는 부분은 소리없는 박수를 쳐 주었다.
- 민효야, 네 엄마는 너를 버린 게 아니야.
단지 너를 키울 힘이 없어서 우릴에게 보낸거란다.
넌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가 아니야. 네 엄마는 정말 1천만 명에 한 명 날까말까 한 만큼 용감한 사람이란다. 그러니까 너도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 해.
그래서 어른이 되면 너를 끝까지 착한 엄마를 찾아서 잘 자란 네 모습을 보여주렴. -P158
입양을 할 수 밖에 없는 친부무의 심정이나 자신의 처한 상황이 어떻든 간에 입양을 하는 가정을 가진 가정을 둔 상황에서의 입양아에 대해 쓴 이 책은 박민효란 어린아이가 더는 세상으로부터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이겨나갈 수 있는 거름이 되어주는 든든한 부모가 있단 사실이 참으로 맘이 놓이는 심정을 느꼈다.
표현을 해도 아름다운 말을 사용함으로써 그 말에 대한 어감이 순화되는 경우를 볼 때 우리가 생각하는 입양아는 버림받은 아이, 근본도 모르는 아이란 표현을 자제하고 좀 더 밝은 말을 사용하잔 저자의 말에 힘찬 응원을 보내면서 입양을 하기에 너무도 쉬운 우리나라의 현실과 반대로 어렵게 이뤄지는 외국의 경우를 보는 비교를 통해서 좀 더 우리나라에도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밖으로의 시각도 포용력있는 세계로 한 발 내딛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됬다.
저자의 직함은 5개를 갖고 있는 워킹맘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인 "여성시대" 에서 자신의 아이에 대한 글을 편지를 통해서 읽힌 것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보고싶어한 것만 보고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많은 편견과 생각, 그리고 나의 편협했던 좁은 시야를 조금이나마 달리 수정해 주는 계기를 주었다.
군데군데 아들들과 민효, 민효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은 우리가 그간 생각한 혈현이란 피를 나누어야만 가족이란 생각이 아닌 본질적인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준다.
가족의 충실한 형태인 사랑하는 부부가 사랑의 상징인 자신의 분신들이랄 수 있는 자식만이 내 혈연이 아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과정에서 피를 나눈 것 이상으로 내 자식으로 받아들이고 키워가는 이 과정을 드러내보여주는 책이기에 앞으로의 가족이란 말엔 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야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덧붙여서 저자 자신은 칭찬받으려고 이 책을 내놓은 것이 아니겠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과거와 병력을 드러내면서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입양아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달리 생각하게 해 본데는 조그마한 성공을 거두었지 않나 싶다.
상준, 건희, 민효엄마에게 무한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