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스캔들 -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
주디스 브라운 지음, 임병철 옮김 / 푸른역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이탈리아 아펜니노산맥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 벨라노란 마을에 성 세바스티안의 축일 날 산모는 온갖 산고끝에 여아를 출산한다.  

여아의 아버지는 감사의 뜻으로 베네데타(축복받은)란 이름을 지어줬고 신에게 봉헌하기로 약속을 한다.  

9살 때 종교적 삶에 봉헌한 여성들의 모임에 가입을 시킴으로서 본격적인 수녀의 길을 걷게 된 베테데타는 당시의 16세 후반의 영향상 종교 공동체 설립이 주된 상황에서 종교세계와 기존 수녀원에 입회 할 수없거나 자신의 종교적 열정과 사회적 요구를 분출하는 통로로 이용되던 것이 바로 수녀원이었고 이런 수녀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의도로 설립된 테이티노회는 교황 바울 5세로부터 수녀원으로 정식인정한다는 포고를 받게되고 성모회란 이름으로 불리는 동시에 성 카타리나 보호아래에 들어가게된다.  

더불어 초대 수녀원장으로서 당시로선 아주 획기적인 30대의 베네데타가 발탁이 된다.  

 어릴 적 부터 검은 개나 나이팅게일의 환영을 경험한 그녀는 이후 수도원에서 기도중 성모상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고, 이런 경험은 어릴 적에 겪었던 것이 자연적인 질서 안에 존재한 인식이라면 수도원에서의 기적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겪는  현상에 대해서 고해신부에게 말을 하게 되고 고해신부로부터 악마의 간교함을 발휘할 터전을 마련하지 말라는 말과  환영의 모습을 보는 것 사이에 심한 몸의 고통을 겪게된다.  

그녀의 고통을 인지한 수녀원의 상급자들은 수녀원의 규율을 깨뜨리고 어린 수녀인 동료 바르톨로메아 크리넬리를 룸메이트로 정해줌으로서 그녀의 에로틱한 환상의 실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된 결과를 초래한다. 

 계속된 환영속에서 그리스도로부터 심장을 받게되고 결혼까지 하게되는 행사를 거치면서 그녀에 대한 행동과 환영에 대한 의심으로 페사에서 성직위인 참사 원장직을 맡고있던 스테파노체키가 조사를 착수하게 된다.  

 그녀가 받았다는 성흔의 흔적, 머리속 피가 나온 흔적, 반지의 흔적들과 그녀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이상을 갖지 못한 채 , 그렇다고 완전하게 해소되지는 않는 상태에서 베네데타가 진정한 환영의 경험가라는 것을 인정한 채 다시 수도원장으로 복귀하게된다.  

 하지만 1차 조사 후에 다시 교황청의 대리인인 교황 대사가 베네데타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2차 조사에 들어가게되고 여기서 조사관들은 초자연적인 사건과 베네데타의 행위에 대해서 지침위배 결정을 내린다.  

여기엔 신을 혐오하는 부절적한 언어, 상흔의 조작된 흔적, 반지의 조작, 환영 또한 의심이 가는 상황정황포착,   그녀외에 다른 누구도 그리스도, 성모마리아, 성인들, 또는 결혼의 상징인 반지를 본 사람이 없었단 사실, 반 공개적인 결혼식엔 초자연적인 인물이나 대상을 목격자들이 보게되는 것을 의미함인데 보지 못했단 사실, 신에 대한 칭송보단 자신에 대한 칭송이 많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한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않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몰래 숨겨가는 행동 발각, 그리고 덧붙여서 그녀가 도시출신이 아닌 산간마을 출신이란 점이 작용이됬다. (당시의 산간마을 사람들이 믿은 미신과 마술이 번성한 것에 대한 터부) 

 하지만 가장 큰 충격은 그녀의 동성애사건이었다.  

 같은 룸메이트가 고해를 함으로써 밝혀진 그녀의 적나라한 자신과의 동성애생활은 조사를 한 당시의 교회수뇌부들 사이에서 일대 큰 충격이었으며 이로 인해서 그녀는 그녀가 그간 저지른 거짓행위에 대한 처벌보단 동성애에 대한 처벌로서 감옥에 갇힌 채 고열과 복통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는 피렌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베네데타 까를리니에 대한 문서 보관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하며서 그간 묻혔던 그녀을 둘러싼 당시의 종교계와 교리, 정치간의 세태를 읽기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그려냈다.  

 당시의 수녀원은 지금의 철저한 종교에의 귀의 형태가 아닌 얼마간의 계급과 재산을 가지고 있었느가에 따라서도 입회가 결정되었고,  자신의 주장대로 결혼이나 성직에 몸을 담고싶단 의사결정조차도 할 수 없었던 시대였다.  

 그런 와중에 한창 어린 9살 나이에 엄마품을 떠나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신생 수녀원에 입회를 하였고 자신도 모르는 환영(비젼을 역자는 환영이란 말로 대신 했다고 밝혔다.)을 겪게되고 당시의신비주의자처럼 행동하는 생활을 하게된다.  

책 뒤편의 주석에 보면 이런 그녀의 행동, 즉 그녀의 룸메이트가 동성애를 거절할 때 베네테타의 안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천사 스플렌디텔)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있는말을 하는 현상으로 비춰보건대, 아마도 현대의 정신병 일종인 다중인격장애를 겪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기저엔 어린아이로서 의지할 대 없었던 여린 마음이 자연적으로 동성에게 끌리게 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그녀가 한 말 속에 포함된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면 페사에 흑사병이 돌것이란 예언이 그녀가 죽고나자 얼마 안 있어 흑사병이 온 정황을 보면 그녀가 거짓으로 환영을 봤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단 생각도든다.  

당시의 16~17세기의 종교계는 신비주의자를 자처하면서 성인으로 인정받는다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단 생각에 거짓으로 이를 증명하는 사람들과 카톨릭교에 대한 개신교의 반격등이 모두 이런 영향하에 있었기에 교회로선 당연히 이런 불순자를 색출해 엄단할 필요가 있었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따라서 단순히 그녀에게 종교적인 비 정상적 행위로 인한 처벌이 아닌 레즈비언이란 죄로 그녀의 나머지 생을 비참한 말로를 걷게했단 점은 조금 씁씁함을 준다.  

 당시의 레즈비언이란 용어 자체도 없었고 막연히 이런 행위를 지칭하여 소도미아라 불렸던 것은 당시의 남성위주의 시대란 점을 필두로 하여 여자가 소도미아를 했다는 것 자체는 문서 자체에도 쓸 수 없었을 만큼 침묵의 대상이었단 점이 눈에 띈다. 

 더군다나 그녀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 이유는 현재의 제 3의 젠더라고 점차 인식이 넓혀져가고 있는 현 시대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이 시대의 생가은 아주 단순히 남성을 유혹하기위한 기술연마차원 내지 자연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간주된 여성이 남성을 모방한단 차원이라고 생각한 것이 포함이 되어있었기에 베네데타는 자신의 레즈비언의 행위를 인정받지 못한 채 시대의 흐름에 쓸쓸히 생을 저버린 한 여인으로 표현이 되고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제 3의 성 정체성혼란과 그에 확고한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더불어 사는 유연한 형태의 사회의 형성이 안되서 그런진 몰라도 수녀원에서 있었던 고문서 속에 감춰진 그녀의 삶을 재 조명함으로서 소수자의 삶의 권리내지 종교적인 삶에 있어서 부닥치면서 삶을 살다간 베네데타란 여인의 삶이 지금에서야 다시 재조명이 된다면 과연 어떤 재판의 결과를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된다.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성경의 책 안에서 나오는 여러 성인들의 이름이 친숙하겠지만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신의 교리와 성인으로 인정받기위한 심문의 내용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트 새크리피스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완결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6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이주혜 옮김 / 글담노블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여왕 타티아나를 죽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여 주인공인 리사는 여왕의 장례식장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로즈와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드미트리의 소행으로 오해받게 한 정황으로 감옥을 빠져나온다.  

 여왕이 자신에게 남긴 쪽지의 내용대로 로즈의 배다른 동생을 찾을 것을 결심하게 되면서 드미트리도 같이 동행을 하게되고 연금술사인 시드니의 도움으로 인간과 모로이들의 같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잠시 몸을 피하게된다.  

자신의 꿈속에 영적인 힘으로 로즈가 왕족이지만 의결정족수에 모자라 여왕선출자격이 없지만 법의 미묘한 헛점을 이용해 정식 선출함을 공식화함과 동시에 감옥에서 탈옥시켰던 빅토르와 그의 동생 로버트와도 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그도 도와줄 것을 말한다.  

로즈의 배다른 동생 추적과정에서 자신의 스승이었지만 스트리고이로 변한 소냐카프가 리사의 동생이 있는 곳을 안다고 알게된 리사는 그녀를 찾아가 예전의 드미트리처럼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로즈의 배다른 동생은 다름아닌 친 동생처럼 귀여워했던 질이란 사실을 알게된다.  

그들 가족을 설득하고 궁으로 데려오려던 계획은 빅토르와의 리사의 한판대결로 인해서 연금술사인 시드니와 다른 연금술사는 연행이 되고 빅토르는 죽음을 맞이하게된다.  

한편 여왕의 죽음을 둘러싸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한 리사는 연금술사 한 명으로부터 여왕을 죽인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고 궁으로 질을 데려옴으로써 로즈는 정족수에 부합이 됨으로써 여왕으로 선출된다.  

 또한 여왕을 죽이려한 범인은 그토록 자신들을 돌보아주고 힘을 써준 크리스티앙의 이모인  전 드미트리의 연인이었던 타샤임을 발표하게되고 이 와중에 총격전이 벌어짐으로써 리사는 총에 맞고 정신을 잃게 되지만 로즈의 영적인 힘인 치료요법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혼수상태를 벗어난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로즈의 머리 속에 들어가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영적의 세계는 사라지게 된다.  

여왕으로서 첫 공식 행사를 마친 로즈의 수행인으로 발탁된 리사외에 드미트리도 같은 수호인 자격으로 크리스티앙을 수호하게되는 일의 임무를 수여받게된다.  

  총 6권으로 구성된 대망의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완결본이다.  

청소년이었던 리사란 뱀파이어의 일종인 댐퍼로서 그의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드미트리와의 이별과 사랑의 재확인을 거치는 낭만적인 러브라인서부터 권력계승의 암투,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를 부릴 줄 아는 뱀파이어들의 특출난 기능들, 그 가운데 인간과 뱀파이어들간의 사랑, 댐퍼와 모로이간의 사랑, 연금술사의 출현으로 그들과 인간의 중간자적인 중재를 맡는 배역까지 , 작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없는 그 이상의 무한한 상상의 필치를 펼쳤다.  

비록 허구의 세상인 소설의 세계라곤 하지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역시 인간이 쓴 책이기에 사랑이란 가장 아름답고 보편적이면서도 쉽게 이루어질 듯하다가도 안타까움을 주는 사랑의 형태에 대한 다양한 구실을 엮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읽으면서도 과연 정말 우리 눈엔 보이진 않는 어떤 미묘한 숨공기의 차이로 우리들 곁에 혹 이런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했고, 뭣보다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서 그것의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때론 무모할 정도로 헤쳐나가는 리사란 여자아이의 성장과정이 흐뭇함을 준다.  

 자신에게 따뜻함과 자상함을 주었던 에이드리안의 사랑을 알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드미트리임을 알기에 드미트리가 자신을 향한 사랑이 이미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리사에게 뒤늦은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는 예전의 사랑을 찾을 수 없다는 괴로움을 리사는 단 번에 이를 이뤄낸 점이 역시 여전사 수호인답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무한히 표현해준 에이드리안에 대한 미안함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첫 사랑인 드미트리를 택한 리사의 사랑찾기는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다.  

 비록 허구의 세계인 뱀파이어들 간의 세계라지만 때론 인간세상에서도 볼 수있는 다양한 종교적인 활동이나 정치적인 술수를 나타낸 표현엔 거부감이 들지않는 소재의 선택도 탁월했단 느낌이 든다.  

긴 여정을 마치고 책을 덮은 지금은 시원섭섭하기도 하지만 이 작가의 또 다른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점도 아마 이 책이 주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 박완서 이해인 정현종 등 40인의 마음 에세이
박완서.이해인.정현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색깔이라고 하면 단연코 단색이 눈에 확 띄게 마련이다.  

크레파스의 배열만 봐도 어중간한 색상은 눈길이 안가지만 강열하고 원색적인 색깔들은 우리의 시선을 끌게마련이다.  

이 책의 첫 표지는 그런점에서 눈에 띄진 않지만 차분한 마음을 가지게하는 파스텔톤의 색으로 그려져있다.  

각개의 유명인사 내지 평범한 우리네의 이웃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이기에 어느 한 곳에 치우친 강렬함 보단 두루두루 섞인듯 하면서도 제 나름대로의 색을 내고있는 파스텔톤의 깊이가 이 책과 더욱 어울린단  느낌이 든다.  

시인, 소설가, 종가의 며느리,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까지... 

대개 책을 보면 서두나 말미에 어떤 책이란 것을 약간은 알려주는 글이 들어있지만 이 책은 그런 선전 문구도 없이 짦은 글이지만 많은 느낌을 공유해주는 알찬 내용으로 들어있다.  

읽다보니, 어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내가 기시감을 느끼는 것인가? 하고 의아심을 내던차 알고보니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것이란다.  

 우선은 반가웠다.  

신문을 통해서 접하는 글 중엔 스크랩이 아니면 모아둘 수없는 좋은 글귀나 내용들이 간혹 들어있어서 아쉬웠던 차에 모아서 글을 낸 것이 접한 독자로선 더할 나위가 없다.  

권지예님의 일상에서 묻어나오는 결혼세태에 대한 이야기, 한승원 님의 바다를 바라보는 불교적인 색채의 단상, 이해인 수녀님의 글들은 옳거니! 하는 감탄사가 절로 다시금 나온다.  

때론 나조차도 모르고 지나치던 감사의마음, 자연과 더불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의 주고받음이 어찌 이 글로만 표현될수 있을까만은 그래도 문인들의 글 솜씨는 단문장이라 할지라도 감성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다시금 느낀다.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의 해우소에서 낙엽이 제 할일을 함으로써 그것이 인간의 세상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와 더불어서 내 자신의 돌아봄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김주영 님의 올레길 홀로걷기를 통한 예찬,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세태의 변화를 느낀점을 표현한 박영숙 님, 간장이라도 인내와 정성의 필요함을 알리는 종가의 며느리  김순도님, 동화의 나라에서 살 것같은 김용택님의 섬진강에서 거의 일생을 보낸 글, 고 박완서님의 다정한 글은 다시금 그 분들만의 색채를 마주했단 사실만으로도 독서의 기쁨을 준다.  

 각자의 위치에서 느낀 것을 적은 글들이라서 새삼 각 계절에 맞는 시기적절한 글들을 맛보는 것도 흥미롭다. (총 복습한단 의미로 인생의 감상을 느끼게 해준다.) 

 점점 깊어가는 이 계절에 이런 글들을 한 번은 접해본다면 이 가을을 맞이하는 기분도 또한 새롭지 않을까 싶다.  

***** 이해인 수녀님의 12월의 편지 중 

1. 무엇을 달라는 청원기도보다는 이미 받은것에 대한 감사기도를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2. 늘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들을 기적처럼 놀라워하며 감탄하는 연습을 자주 합니다.(정말 때로는 하루가 아무탈 없이 그 날이 그 날로 무사히 지나간단 자체가 정말 기적이란 생각을 요즘들어 한다. ) 

3.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여유를 지니도록 애씁니다. 

4. 속상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는 흥분하기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어질고 순한 마음을 지니려 애씁니다. 

 

*****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중에서 

길가에 낙엽은 또 떨어진다.  

인생의 가을이 되면 누구나 퇴비가 되라고, 인간으로서의 역한냄새를 스스로 향기롭게 만들어보라고 낙엽은 또 떨어진다. 

낙엽이 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략)  

아무리 영원히 썩지 않기를 원해도 그만 누구나 썩고만다. 다만 그 썩음이 어디에도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이느냐하는 것만 다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학 파스타 - 남자, 면으로 요리를 깨치다
권은중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이거이거~ 이 남정네의 직업이 정말 수상스럽게 느껴진다.   

현직 신문기자라고 되어있는 프로필로 봐선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책을 접한 지금은 반 무당이 사람 잡는단 말이 있듯이 전문 파스타 요리가 뺨치는 수준의 파스타 요리책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하면 빼놓을 수없는 음식이 바로 피자와 파스타~  

실지 가서 맛 본 피자의 맛은 지금의 우리국내에 유명한 피자맛과 두께와는 조금 다른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러 있어서 본국의 맛과 현지 실지사정에 맞는 맛의 차이를 문화적인 경로로 이해하기도 했지만 파스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싶다.   

양반의 고을인 안동에서 물도 안묻히고 살던 남자가 어느 날 굴 한봉지를 사들고 오면서 시작된 파스타에 빠진 사랑의 이야기 시작은 소설의 한 장면처럼 여겨진다.  

반은 초고추장에 먹고 반은 라면에 넣고 먹다보니 그 맛의 변화가 기막힘을 알게됬고 여기서 파스타로 도전하게 된 사연은 궁하면 통한다고 자신의 솜씨가 점점 일취월장해 나가는 과정과 레시피, 보너스 얘기까지 주절주절 옆에서 얘기하듯이 한 점이 아주 재미를 준다.   

(특히 여타 다른 요리책은 일정량의 큰 스푼 몇  술 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책은 이처럼 적은 것 외에도 대량 집에서 밥 공기 얼마정도로 표현해 주고 있기에 더욱 친근감이 든다.)

모방은 창조의 선배격인 말이 딱 들어맞듯이 이탈리아적인 파스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주위의 다른 음식물 배합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파스타를 만들어낸 과정이 들어있기에 요리에 아주 잼병인 사람들도 군침이 절로 넘어가며 얼른 시장에 나가서 바로 만들어 보고 싶게한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비싼 재료도 아니고 한국적인 김치와 아이들이 즐겨먹을 수 있는 떡파게티 레시피다. (가장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유혹이 일었다. )  

 

파스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나 와인을 뿌려주는 행동, 향신료로 집에서 키우는 것들, 경상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문어를 가지고 만든 파스타는 아주 색다른 느낌을 줬다.  

읽다보면 남자의 솜씨가 맞아? 할 정도로 때론 거칠것 없이 쉽게 만들어내는 요리였다가도 때론 어느 여성의 세심한 솜씨 못지않게 음식을 둘러싼 지식을 내놓을 땐 부럽기까지 하다.  

 나중의 꿈이 파스타 레스토랑 경영이라고 썼던데, 정말 실현이 된다면 그 맛을 꼭 맛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때 가선 이 책을 들고서 아주 멋진 식사대접을 받겠지? 라는 기대에 부풀면서 말이다.  

 많은 시행착오끝에 터득한 파스타의 여러가지 음식종류를 열거한 내용이기에 집에서도 어렵다만 생각말고 한 번씩은 꼭 만들어보고 식구들에게 , 아니면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내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요리 참고서란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아버지 게이코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사토코에겐 사이가 좋지 않은 여동생 유키코가 있다. 

돌아가신 시어머닌 시아버지에겐 두 번째 부인이었고 교편을 잡고 있던 시어머닌 자신의 제자인 다케히코를 동생에게 중매를 해서 결혼까지 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자유분방한 삶이 지나친 나머지 그녀 행동에 대해서 탐탐치않게 생각하던 사토코는 문화센터에서 하는 강좌를 듣는다며 유키코는 자신의 딸 나오코를 맡긴다. 

마침 치과에 가려던 차에 시아버지와 조카딸을 남겨두고 치과에서 일을 보고 온 사이 조카딸이 없어진것을 알게되고 시어머니가 죽은 후부터 치매 현상을 보이던 시아버지로부터 마당 능소화나무 밑에 묻혀있단 소릴 듣게된다.  

 현장에 가보니 틀림없는 나오코의 시신이 있었고 이 때부터 7명의 고백형식으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나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결혼식 후부터 유키코의 알 수없는 바람벽을 알고 그 현장까지 갔다가 차마 볼 수없어 되돌아왔단 말을 고백하는 제부인 다케히코- 

이후 그녀가 타고 있던 특급열차 앞에서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알 수없는 목소리의 저지로 빠져나온 얘기, 상대를 갈아가면서 바람을 피우는 그녀의 얘기를 처형에게 한다.  

 사토코 또한 여동생의 딸을 보면서 웬지 알 수없는 미움을 느끼고 동생이 맡기러오는 날이면 동생도 시아버지 보기를 꺼려하면서도 그 집에 드나들고 그런 동생이 못마땅하면서도 소리없이 조카를 돌봤던 자신의 내면의 고백, 지나가는 말로도 시아버지가 헛소리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 부응해 나오코를 혼내주란 말로 응수했던 자신의 본심 밑바닥 속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힘에 부친 시아버지 봉양문제에 있어서 냉담한 성격을 가진 남편에게 조차 상의하지 않고 남들이 보기에 여지없이 행복한, 훌륭한 며느리의 행세를 하려한 허영심이 있음을 알게된다.  

나오코가 언니의 집에 있던 그 시각- 

 문화센터에서 만난 대학생 히라타와 불륜의 일을 하던 유키코는 이상한 마음이 들어서 하라타에게 언니의 집 약도를 그려주면서 나오코를 데려오려했지만 히라타는 종이를 잃어버린 바람에 도로 와야만 했던 얘기를 들려주면서 저녁이 되도록 연락을 끊고 둘 만의 시간을 가지는 비 이성적인 면을 보인다.  

그녀의 맘 속에 내재되있던 언니에 대한 불만- 

언니가 가진 것이라면 뭐든지 빼앗아서 언니의 불행을 보고 싶단 맘에 형부와 저지른 불륜- 

결혼 후에도 계속된 만남에 나오코를 낳았지만 철저히 다케히코의 딸로 키웠던 시간들 속에 자신도 모르게 나오코를 사랑하면서도 귀찮아진 심정이 고백에서 드러나고 형부가 경찰서로 간단 말을 듣게되면서도 끝까지 형부는 자신을 사랑해서 자신이 저질렀을 것이란 생각에 보호하고자 경찰서에 간것이라고 언니에게 못을 박는다.  

아들이자 남편인 류스케는 자신의 딸인 나오코를 묻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온전한 생각으로 말했을 것이란 말을 듣고 스스로 경찰서에 가려한 점, 아내가 몰랐길 바랬지만 자신과 처제간의 불륜의 씨앗인 나오코의 존재를 알았을 때의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의 이중성을 내비치는 냉혈함을 보인다.  

막바지 전쟁으로 치달은 때에 차출되 남태평양 섬에 가게된 시아버지는 떠나는 열차에서 부인과 딸의 배웅을 받지만 떠나는 순간 부인으로 부터 딸이 자신의 딸이 아니란 말을 듣고 전장에서 배신감에 치를 떨던 중 그 곳 섬에서 자신의 딸과 같은 또래의 소녀를 죽이는 우를 범하고 괴로워하면서 지낸 세월 탓에 전쟁이 끝난 후 부인과 딸이 폭격으로 사망한 뒤 다시 재혼을 했지만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노인으로 나온다.  

사토코의 딸 가요는 사촌인 나오코가 올 때마다 주위사람들에게 비교당하는 것이 싫어서 나오코를 미워했고, 우연히 능소화 나무 아래에서 손가락이 움직인 것을 봤지만 무심히 그 위를 밟았단 고백을 들려준다.  

 이처럼 위의 7명은 모두가 알게 모르게 나오코의 죽음에 연관이 되어있고 그들의 고백을 읽다보면 내가 추리했던 범인이 역시나였어 하다가도 또 다른 주인공의 고백을 읽게되면 이전의 고백을 한 사람의 상황이 꼭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기막힌 반전의 예기를 제시한다.  

부인의 배신감으로 인해서 평생을 살아왔던 게이조는 나오코를 본 순간 자신의 죽은 딸과 자신이 죽인 소녀의 이미지가 겹쳐보이면서 더욱 치매의 현상을 보이고 사토코는 사건이 일어난 후 남편과 동생의 불륜을 알게되지만  그 이전에 동생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으로 인해 나오코를 좋아하지 않는 점이 끝내 죄 없는 한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서 말은 내뱉지 않았지만 서로가 묵시하고 있었던 불편했던 솔직한 감정들이 표현되 있어서 더욱 충격을 준다.   

번역가의 말처럼 직접적으로 나오코를 죽이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동그란 원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맞무리는 형태로 일의 전개를 끌고나가게 된다는 데서 인간의 본심은 과연 이기적인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의 구성상 불륜의 소재 대상들이 껄끄럽게 전개되지만, 각 인물들이 겪고도 모른척 했을 시간의 고백들은 읽는 내내 불행의 원인 제공자인 악녀 유키코란 인물을 용서할 수가 없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누가 범인이야? 하는 조마심을 내보긴 오랜만이었다.  

책을 덮고서도 정말 그랬단말야? 하는 말이 나올정도로 혼돈의 상황을 겪게되지만 (정말 누가 범인인지는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다.) 인물들의 고백형식을 빌려서 독자들로 하여금 트릭의 순간속으로 한 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를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보고 싶단 맘이 들게한다.  

서로가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이 그대로 내보이고 있단 점에서 다른 소설보다도 내면의 고백울림이 강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