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스캔들 -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
주디스 브라운 지음, 임병철 옮김 / 푸른역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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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펜니노산맥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 벨라노란 마을에 성 세바스티안의 축일 날 산모는 온갖 산고끝에 여아를 출산한다.  

여아의 아버지는 감사의 뜻으로 베네데타(축복받은)란 이름을 지어줬고 신에게 봉헌하기로 약속을 한다.  

9살 때 종교적 삶에 봉헌한 여성들의 모임에 가입을 시킴으로서 본격적인 수녀의 길을 걷게 된 베테데타는 당시의 16세 후반의 영향상 종교 공동체 설립이 주된 상황에서 종교세계와 기존 수녀원에 입회 할 수없거나 자신의 종교적 열정과 사회적 요구를 분출하는 통로로 이용되던 것이 바로 수녀원이었고 이런 수녀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의도로 설립된 테이티노회는 교황 바울 5세로부터 수녀원으로 정식인정한다는 포고를 받게되고 성모회란 이름으로 불리는 동시에 성 카타리나 보호아래에 들어가게된다.  

더불어 초대 수녀원장으로서 당시로선 아주 획기적인 30대의 베네데타가 발탁이 된다.  

 어릴 적 부터 검은 개나 나이팅게일의 환영을 경험한 그녀는 이후 수도원에서 기도중 성모상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고, 이런 경험은 어릴 적에 겪었던 것이 자연적인 질서 안에 존재한 인식이라면 수도원에서의 기적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겪는  현상에 대해서 고해신부에게 말을 하게 되고 고해신부로부터 악마의 간교함을 발휘할 터전을 마련하지 말라는 말과  환영의 모습을 보는 것 사이에 심한 몸의 고통을 겪게된다.  

그녀의 고통을 인지한 수녀원의 상급자들은 수녀원의 규율을 깨뜨리고 어린 수녀인 동료 바르톨로메아 크리넬리를 룸메이트로 정해줌으로서 그녀의 에로틱한 환상의 실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된 결과를 초래한다. 

 계속된 환영속에서 그리스도로부터 심장을 받게되고 결혼까지 하게되는 행사를 거치면서 그녀에 대한 행동과 환영에 대한 의심으로 페사에서 성직위인 참사 원장직을 맡고있던 스테파노체키가 조사를 착수하게 된다.  

 그녀가 받았다는 성흔의 흔적, 머리속 피가 나온 흔적, 반지의 흔적들과 그녀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이상을 갖지 못한 채 , 그렇다고 완전하게 해소되지는 않는 상태에서 베네데타가 진정한 환영의 경험가라는 것을 인정한 채 다시 수도원장으로 복귀하게된다.  

 하지만 1차 조사 후에 다시 교황청의 대리인인 교황 대사가 베네데타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2차 조사에 들어가게되고 여기서 조사관들은 초자연적인 사건과 베네데타의 행위에 대해서 지침위배 결정을 내린다.  

여기엔 신을 혐오하는 부절적한 언어, 상흔의 조작된 흔적, 반지의 조작, 환영 또한 의심이 가는 상황정황포착,   그녀외에 다른 누구도 그리스도, 성모마리아, 성인들, 또는 결혼의 상징인 반지를 본 사람이 없었단 사실, 반 공개적인 결혼식엔 초자연적인 인물이나 대상을 목격자들이 보게되는 것을 의미함인데 보지 못했단 사실, 신에 대한 칭송보단 자신에 대한 칭송이 많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한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않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몰래 숨겨가는 행동 발각, 그리고 덧붙여서 그녀가 도시출신이 아닌 산간마을 출신이란 점이 작용이됬다. (당시의 산간마을 사람들이 믿은 미신과 마술이 번성한 것에 대한 터부) 

 하지만 가장 큰 충격은 그녀의 동성애사건이었다.  

 같은 룸메이트가 고해를 함으로써 밝혀진 그녀의 적나라한 자신과의 동성애생활은 조사를 한 당시의 교회수뇌부들 사이에서 일대 큰 충격이었으며 이로 인해서 그녀는 그녀가 그간 저지른 거짓행위에 대한 처벌보단 동성애에 대한 처벌로서 감옥에 갇힌 채 고열과 복통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는 피렌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베네데타 까를리니에 대한 문서 보관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하며서 그간 묻혔던 그녀을 둘러싼 당시의 종교계와 교리, 정치간의 세태를 읽기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그려냈다.  

 당시의 수녀원은 지금의 철저한 종교에의 귀의 형태가 아닌 얼마간의 계급과 재산을 가지고 있었느가에 따라서도 입회가 결정되었고,  자신의 주장대로 결혼이나 성직에 몸을 담고싶단 의사결정조차도 할 수 없었던 시대였다.  

 그런 와중에 한창 어린 9살 나이에 엄마품을 떠나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신생 수녀원에 입회를 하였고 자신도 모르는 환영(비젼을 역자는 환영이란 말로 대신 했다고 밝혔다.)을 겪게되고 당시의신비주의자처럼 행동하는 생활을 하게된다.  

책 뒤편의 주석에 보면 이런 그녀의 행동, 즉 그녀의 룸메이트가 동성애를 거절할 때 베네테타의 안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천사 스플렌디텔)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있는말을 하는 현상으로 비춰보건대, 아마도 현대의 정신병 일종인 다중인격장애를 겪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기저엔 어린아이로서 의지할 대 없었던 여린 마음이 자연적으로 동성에게 끌리게 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그녀가 한 말 속에 포함된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면 페사에 흑사병이 돌것이란 예언이 그녀가 죽고나자 얼마 안 있어 흑사병이 온 정황을 보면 그녀가 거짓으로 환영을 봤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단 생각도든다.  

당시의 16~17세기의 종교계는 신비주의자를 자처하면서 성인으로 인정받는다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단 생각에 거짓으로 이를 증명하는 사람들과 카톨릭교에 대한 개신교의 반격등이 모두 이런 영향하에 있었기에 교회로선 당연히 이런 불순자를 색출해 엄단할 필요가 있었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따라서 단순히 그녀에게 종교적인 비 정상적 행위로 인한 처벌이 아닌 레즈비언이란 죄로 그녀의 나머지 생을 비참한 말로를 걷게했단 점은 조금 씁씁함을 준다.  

 당시의 레즈비언이란 용어 자체도 없었고 막연히 이런 행위를 지칭하여 소도미아라 불렸던 것은 당시의 남성위주의 시대란 점을 필두로 하여 여자가 소도미아를 했다는 것 자체는 문서 자체에도 쓸 수 없었을 만큼 침묵의 대상이었단 점이 눈에 띈다. 

 더군다나 그녀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 이유는 현재의 제 3의 젠더라고 점차 인식이 넓혀져가고 있는 현 시대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이 시대의 생가은 아주 단순히 남성을 유혹하기위한 기술연마차원 내지 자연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간주된 여성이 남성을 모방한단 차원이라고 생각한 것이 포함이 되어있었기에 베네데타는 자신의 레즈비언의 행위를 인정받지 못한 채 시대의 흐름에 쓸쓸히 생을 저버린 한 여인으로 표현이 되고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제 3의 성 정체성혼란과 그에 확고한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더불어 사는 유연한 형태의 사회의 형성이 안되서 그런진 몰라도 수녀원에서 있었던 고문서 속에 감춰진 그녀의 삶을 재 조명함으로서 소수자의 삶의 권리내지 종교적인 삶에 있어서 부닥치면서 삶을 살다간 베네데타란 여인의 삶이 지금에서야 다시 재조명이 된다면 과연 어떤 재판의 결과를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된다.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성경의 책 안에서 나오는 여러 성인들의 이름이 친숙하겠지만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신의 교리와 성인으로 인정받기위한 심문의 내용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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