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경제 아니?
임상일 지음 / 보보스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대학1학년에 입학해서 교양과목으로 경제학 원론을 두학기동안 들었다. 1학기에 있었던 미시경제 부분에 대한 강의는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시던 분이 담당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수요,공급의 법칙 등등 몇가지는 들은 풍월이 있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이런 기대는 나만의 착각이었음이 드러났다. 대부분 영어와 복잡한 수식,그래프가 난무하는 수업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고,교과서(당시에 조순 교수의 경제학 원론을 보았음)를 미리 읽어보고 수업에 임해도 교과서에 없는 이야기를 해버리니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학점도 최악이었고.. 그 이후로 경제학에 대해서는 흥미를 완전히 상실하였다. 경제학과 안 간것을 내 인생에 있어서 탁월한 선택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학교를 졸업하고 유시민씨의 경제학카페를 보면서 경제학도 가르치는 방법에 따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보았고, 본서를 보면서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의약분업의 문제,병역기피,각종 범죄의 발생,신용카드문제 등)에 대하여 나름대로 해석기준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예를 들어 병역기피의 문제는 병역기피자들이 단순히 애국심이 부족해서 기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재(국방)를 자기가 정당하게 치루어야 할 대가를 치루지 않고 이용하려고 하는 시도이기 때문에 국방이라는 공공재를 이용하는데 있어 병역기피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대가를 치를 수 있게 하는 대안의 마련을 제안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특정 학문의 시각으로 사회의 복잡한 제현상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의 일면만을 보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한 일면의 시각을 종합하여 갈수록 복잡해지고 이해관계의 대립이 첨예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갈들해소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경제에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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