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처음 접한 때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당시 광주(광역시)로 전학을 가니 집 근처에 무등도서관이 새로
오픈을 해서 학생들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던 때였다.
도서관에 간다고 하면 우동사먹으라고 어머니께서 용돈도 조금은
두둑히 얹져주셔서 나름대로 도서관 다니는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서관에 가면 주로 내가 갖고간 책을 보기만 하고,
책을 빌려보는 것은 대학 도서관을 출입하면서 부터이다.
하지만 대학 도서관이든 시립 도서관이든 갖고 있는 장서들이 오래되고
별반 관심을 끌만한 책들을 소장하지 않았었고,최근에 개정판이 나온 책들은
구판밖에 없는 등 책을 빌려볼만한 상태가 아니되었다고 생각해 책 빌리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
그런데 세번째로 들락날락 거린 원당도서관은 나름대로 관심분야의 책들이
제법 구비되어 있다. 물론 지금은 나의 모교나 다른 시립도서관들도 많이
개선이 되었겠지만,이 도서관은 앞으로 상당 기간을 들락거려도 자원이 고갈되지는
않을 듯 하다.
처음가서 3권을 빌렸다가 결국 1권(<여기 들어오는 자,희망을 버려라(독소전을 다룬 책)>)밖에
못 읽고 나머지 2권은 그냥 반납을 한 아픈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는 비교적 분량도
적절하고,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이는 책으로 두권 빌렸다.
정운현 님의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제목으로 짐작이 가겠지만 친일파의 행적을
추적한 책이고, 한국역사연구회의 <모반의 역사>는 고대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반란을
꾀했다 역적이라는 닉네임을 달게된 이들의 이야기다.
이번에는 다 읽고 반납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