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접했던 경제학 서적은 조순 <경제학 원론>이었다.
1989년 대학 입학을 하고 교양 필수 과목이라 무조건 수강을 해야했는데,
꽤나 골머리를 썪어가며 고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미시경제부분부터 배웠는데 담당 교수님도 미국에서 갓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신
분으로 토씨 빼고는 다 영어로 해대시는 통에 강의 자체가 "이게 당최 뭔소지린지"하는
막막함에 허덕거렸던 기억이 있고, 교재인 조순 교수의 책은 그냥 참고서적일뿐
강의는 교재와 상관없이 진행되어 고등학교 수업의 물이 아직 가시지 않았던 그 시절에
경제학에 대한 첫 인상은 후지기 그지없었다.

그 다음에 접한 책이 부산대 박홍립 교수의 책...
조순 교과서를 보다가 이 책을 보니 뭔가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수험용으로는 이 책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한 책이다.
군대갔다봐서 복학하니 속칭 중대 3인 공저 교과서가 공전의 히트 상품이었다.
시류에 적극 편승하여 구입 후 일독하니 과연 히트를 할만하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실감난는 사례와 컬러풀한 디자인, 쉬운 서술 등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그래서 한 동안 중대 3인 공저를 열독했는데, 고시생 생활을 접고, 회사에 취직한 이후로
이 책들은 지금 그 행방이 묘연하다...(내가 찾지도 않았고)

위의 책들을 본지 벌써 20년에서 15년이상 되어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지만,
최근에 흥미를 끄는 책이 있어 질러 주었다.













원래 영문판을 먼저 입수했는데, 개뿔 진도가 영 지지부진...
교보문고가 서점인줄 알았는데, 출판업도 한다는 걸 인식하게 해준 책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정통 경제학 서적보다 경제현상과 흐름으로 관심이
이동하였고, 일부 저자들 책만 읽게된다.

장하준,김광수,우석훈 이 세분의 책만 주로 접하게 된다.
김광수 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경제 특강>은 세계 경제의 각각의 축들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제가 되살아날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바닥에서 헤매일지를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를 근거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이 미국과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인데,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주택거래량, 가격 등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이는 현 오바마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으로 인한 착시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보조금 정책 등의 시한이 끝나면 재차 부동산 가격하락 등 
시장 불안의 요소가 상존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즉 아직도 경제 위기는 진행중이라는 말씀...
1930년대 미국을 비롯한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도 대폭락 이후
주구장창 떨어지기만 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살짝 올라주어
경제가 나아진다는 착시 현상을 불러왔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당시의 상황과 비교해 여러가지 다른 변수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파생"이라는 미명하에 얽히고 설켜 있는 금융자본의
난맥은 어찌보면 통제가 되지않는다고 규모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1930년도 대공황을 능가할 가능성도 존재하지 싶다.

한국 부동산 시장 부분은 아직 안 읽어보았지만, 
2008년 이후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는 장기 보합/약세 분위기 인 듯하다. 
강남 재건축 등 국지적인 시장을 제외하고는 분당, 일산, 동탄 등등 신도시의
주택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얼마 전 PD수첩에서 방송되었듯이 한강,영종,청라 신도시 등의 청약률은  
50%미만으로 보이고 있다.
지방의 미분양과 주택가격 하락은 이젠 뉴스거리 축에도 못드는 듯하고...
전망은 언제나 그렇듯 낙관적이기 보다 비관적인 듯하다.

가족들이 돌아오고 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정리하고, 어디론가 이사를 가려고
계획하고 있는데(눈과 빙판만 아니면 진짜 이사가기 싫다,그러나 올해 워낙 고생을
해 놔서 내년에도 동일한 고생을 하기 싫다)향후 전망이 사람마다 갈려 판단이 안선다.
집을 하나 사도 되는건지, 아님 전세로 주구장창 지내야할지...
결국 누군가가 언급한 것처럼 "문제는 부동산이야...이 바보야"인건가??

결국 경제학 이야기하다 주된 관심사인 부동산으로 새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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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2010-02-1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저도 보관함에 둡니다. 올해도 건강하세요.

짱구아빠 2010-02-1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팰랙스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길.. 항상 건강하시고,좋은 책 많이 읽으시는 2010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연초에 밀린 책들이 많아서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할지 감을 못잡고 이책저책 집적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