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소설로 엮어낸 조정래 선생의 "글과 책"에 관한 솔직담백한
인터뷰집 같은 책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조정래 선생한테 궁금했던 사항들을 질문하고,
선생은 이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하고 3분의 1정도 읽었지만,
이 책을 통하여 다시 한번 배우는 것은
진리나 비결은 어디 먼곳에 꼭꼭 숨어있지 않고
바로 우리의 눈앞을 서성인다는 점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비결, 멋진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하여
다독, 다상량, 다작을 각각 4:4:2로 구성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국어사전을 종류별로 구비하고, 이것을 무조건 외우려드는
우매한 짓은 삼가고, 요령껏 사용해서 단어의 실탄을 장전하라고 충고한다.
이런 조언을 접할때마다 떠오르는 대표적인 책이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다.
자기계발서나 성공 처세와 같은 책은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란
생각에서 꺼리는 편이고, 이 책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하도 주변에서 이 책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해
마치 읽은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이 어떤 일에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계속해서 그 일을 하면 된다라는 취지의 이야기인데,
듣고도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사실 나는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 못되는데도,
스쿼시, 배드민턴, 수영을 배웠다.
처음 배울때(특히 스쿼시)에는 코치한테 구박과 무시도 많이
당하고, 그로인하여 내가 내돈 내고 운동배우는 것도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당장이라도 집어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가 수십차례 였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꾸욱 참고 꾸준히 운동을 배우고 익히니
비록 전문적인 운동 선수는 되지 못하지만(이건 재능이라는 또다른
요소가 존재함을 고려해야 한다) 동호인 대회의 2부, 3부 리그에선
우승도 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정도로 실력 향상이 되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쉬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서
연습하면 최고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능숙하고 제법한다는 소리는
들을 수 있지 싶다. 이런 얘기 모르는 사람 거의 없고, 다들 들으면
오히려 식상하다는 반응이겠지만, 주변에서 이런 단순한 진리를
알면서도 무시하는 이들을 워낙 많이 보아서 나라도 잊지 말자고
서재에 몇 글자 써놓는다..
<아리랑>과 <한강>은 1독을 했지만,<태백산맥>은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올 여름 휴가에는 <태백산맥>을 쌓아놓고, 남도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쫓아가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