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2학년 도토리...
게임과 만화책에 대한 몰입 정도가 형아인
짱구보다 훨씬 심해 불과 9살의 나이에
안경 신세를 지게 되었다.

도토리의 첫번째 안경은
금년 연초에 해주었다.
대개의 사내 초딩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물건에 대한 소유 관념과 챙기는 마음이
별로 없는지라 수시로 안경을 잃어버렸다가 찾곤 했다.

결국엔 수영장을 다녀온 후 안경의 분실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엄마와 백방으로 찾았으나 결국 못찾아서,
안경한지 두달만에 새 안경을 해야했다.

어느 봄날 일요일...
점심을 먹고 온 가족이 안경점에 몰려가
수다를 떨어대며 도토리의 안경을 새로 하고..
아빠는 "너 이 안경도 잃어버리면 매 맞어!!"라고 짐짓
협박도 했으나, 결국 일주일 만에 또 잃어버렸다.

어느날 사무실로 전화를 한 도토리...
"아빠..나 통장 깨면 안되?"
"왜?"
"그럴 일이 있어요"
"뭔데.."
""....(이하 묵비권 행사)...."

그날 밤 아빠는 두번째 안경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고,
도토리가 가입한 펀드( 그 펀드의 이름도 "도토리 펀드"다)를 깨는 걸
고민했으나, 주식 시장의 하락으로 손실 폭이 커져 좀더 강력한 협박과 함께 
세번째 안경을 해 주었다.

그리고 한 달 후 어제..
그동안 잃어버린 도토리의 첫번째와 두번째 안경을 모두 찾았단다..
수영장 분실물 함에 나란히 사이좋게 두개의 안경이 있었고,
도토리는 어느 안경을 써야할 지 나름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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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5-0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행이네요. ㅋㅋㅋ

짱구아빠 2009-05-19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게으름 댓글쟁이 짱구아빠입니다.^^;;; 도토리의 안경이 세개가 되다보니 집 안 여기저기 도토리 안경이 굴러다니는 모습을 보곤합니다. 안경 챙기라는 잔소리를 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싶어 그냥 내비두는데, 짱구나 도토리나 자기 물건 소중한 걸 잘 모르는 듯하여
잔소리가 그만 둬지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