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에 있는 거랑 똑같이 생기진 않았지만,
내가 아끼는 삼성 YEPP 엠피3를 지난 주 금요일
밤에 잃어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금요일 밤에는 잃어버린 걸
모르고 있다가 토요일 아침에 영어 수업 들으러
가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다...
출퇴근 길에, 누구를 기다릴 때,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를 때
등등 잠깐의 짬이 나면 항상 찾게되는 엠피3가 없으니
이건 허전함이 이루말할 수 없다.
금요일에 회사 창립기념 탁구대회 잠시 들렀다가
동기모임이 있어 술 한잔하고, 2차,3차로 이어져
결국 오전 3시에 귀가했는데, 이 와중에 어디로
사라진건지 행방이 묘연하고 대강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마눌님한테 짜증내며 못 보았냐고 물어보고,
자식 넘들한테도 문의하였으나 원래 지들 물건도
잘 못챙기는 넘들한테 뭘 기대하리
(도토리는 거의 1주일에 안경 하나씩 잃어버리는 넘이다..)
그래서 포기하고 일요일 저녁에 앉아서 에누리 닷컴,지마켓,옥션을
디져가며 저렴하고 괜찮은 엠피3 구입에 나섰다.
YEPP을 구입하기 전에는 이름도 잘 안 알려진 중소업체의
엠피3도 잘 썼는데, 이젠 YEPP, 아이리버, 아이팟,거원, 소니 정도만
눈에 들어오고 나머진 영 신뢰와 믿음이 가지 않는 지극히 불합리한
구입 패턴을 보이다가 결국 안 써본 아이리버(음질에 대한 소비자평은
아이리버가 가장 좋았음)로 주문을 했다.
뭐 YEPP이 없어졌으니 불가피한 선택이라고,그리고 알라볼 만큼 알아보고
산 거니 후회는 없다고 자위하면서도 너무 서두른게 아닌가 하는
일말의 불안감이 엄습했다..
회사에 출근하여 열심히 일하는데 갑자기 온 메일..
탁구장에 엠피3 놓고 가신 분..찾아가세요..란 사내 공지메일이 왔다.
혹시나 해서 메일보낸 직원에게 내 엠피3의 사양을 알려주고,
맞냐고 문의하니 본인이 갖고 있지 않아 잘 모른단다...
다른 부서 여직원이 갖고 있고, 집에 두고와서 내일 갖고 온단다..
분위기 봐서는 내 엠피3가 맞는 거 같던데..
나 말곤 엠피3 잃어버렸다는 사람이 없다니까....
졸지에 두개가 되버린 엠피3....일말의 불안감이 현실화 되었고,
조급함이 바보짓으로 이어졌다.
과소비의 증거로 이번 주 며칠은 마눌님의 갈굼을 견뎌야 한다.
그나저나 새 엠피3가 생겨 돈은 들었지만 조오타 ㅋㅋㅋ
용량도 4기가로 기존 1기가 보다 네배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