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이후로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 골골골


출발하는 날부터 뭐가 안 풀리기는 했다.

원래 20:30분으로 예약해놓은 비행기가 20:45으로 다시 21:15으로 그리고

21:30분으로 지연되더니,공항에 가니 22:00가 되어서야 이륙을 하는 거다.

공항에 11:00살짝 넘어 도착하니 승강장에 택시가 한대도 안 보이는 거다.

(물론 장거리(서귀포 등) 뛰는 택시는 몇 대 보이나,서로 거래 상대방으로 보지 않으니 없는거나

매일반이다.....)

대한항공에서 임시로 버스를 3대 동원해 주었으나 목적지인 용두암 해안도로 방면으로

가는 버스는 떠나불고(그나마도 용두암 해안도로 안 가고 용담로타리까지만 간단다)

신제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 택시를 잡고 간신히 숙소에 도착하니 11시40분...

펜션에서 짱구엄마와 짐을 풀고 텔레비젼을 켜니 하필 오씨엔에서 씨에스아이 반장들

스페샬을 하는 거다. 그래서 그거 본다고 2시 30분까지 안 자고 (결국 엔와이는 못 봤다)

담날 일어나서 렌트카 수령하고 안덕으로 향했다. 모형항공기 및 행글라이더 대회에

짱구 친구와 엄마들이 가 있다고 짱구엄마가 만나고 싶다하여 제일 먼저 안덕에 도착했다.

그 다음에 서귀포로 넘어가 점심을 하고,제주 있으면서 못 가본 돈내코 계곡을 드뎌

난생 처음 가보았다. 여름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다더만 우리가 간 날은 인적이 전혀 없어

한가했다. 시원한 바람과 우거진 숲 덕분에 삼림욕을 맘껏한 기분으로 차에 올라

결혼식을 치루는 직원의 잔칫집으로 향했다가 중간에 성판악에 들러 등산객 구경을 했다.

잔칫집에서 만난 제주지점 식구들과 해후한 후 수제 맥주를 파는 곳에서 2차(이때부터 짱구엄마와

각자 따로 놀기 시작)를 하고,오뎅빠에서 담날 새벽 3시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수다를 떨었다

(이게 감기의 가장 직접적인원인이라 미루어 짐작함)

숙소에서 도착해서 아침에 깨어나니 목이 따끔따끔 아프고, 침을 삼키기 힘들었다.

간신히 결혼식장인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 간신히 시간을 맞추어 도착했다.

휘황찬란하고 화려한 결혼식(라마다 프라자가 그래도 제주에서 그 규모와 시설이 빠지지는 않는

곳 같아 보였다)을 보고,식사하고 제주지점 식구들과는 작별인사를 한 후,

정처없는(?) 제주 유람을 떠났다. 우선은 짱구와 도토리를 맡겨놓은 짱구친구네 줄 선물과

제주에 오면 잊지않고 사가는 도야지고기(오일장 내에 단골로 가는 곳이 있다)를 먼저

사놓고,짱구엄마와 제주살면서 안 가본 "제주러브랜드"를  가보았다.

비가 간헐적으로 뿌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경향 각지에서 왼 아줌마들로 떠들썩했고,

야한 조각상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나의 성의를 무시하고 짱구엄마는 내내

도망다녔다. (결국 나중에 몇 장찍기는 했다)

러브랜드를 나와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애월해안도로가 잘 있는지 한 바퀴 둘러보고,

렌트카 반환시간과 가스가 무지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더 이상 돌아다닐 체력이

남아있지 않아 반납시간보다 훨씬 이른 오후 4시에 반납하고 공항에 가니 공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대한항공 직원에게 예약시간보다 먼저 출발하는 거 대기표 없냐했더니 오늘 같은

날은 불가능이라는 답변만 듣고 공항에서 2시간을 죽치면서 전유성 아저씨의 <구라 삼국지2권>을

열심히 읽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 (비가 왔지만 우리가 탄 제주->김포행은 정시출발,도착을 했다. 정말 다행히)

주차해놓은 차를 끌고 파주로 가서 짱구와 도토리를 찾아서(두 녀석이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엄마,아빠를 보고도 하나도 안 좋아한다) 집에 오니 밤 9시30분....


무리한 일정은 결코 아니었으나,컨디션은 어제,오늘 최악이다.

그래도 제주에 오래간만에 가니 나의 노년은 제주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굳게 가지게 되었다. 올 여름에 짱구 데리고,둘이서만 다녀와야겠다......

오늘도 술 마시러 가야한다.. 으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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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1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 안좋으시면 하루 재끼시는 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가 아닐까요..^^

chika 2007-04-1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행기 연착되면 수소문해서 택시 불러주던데 말이지요;;;;;;;
암튼 그래도 열심히(!) 노셨으니 ^^

해적오리 2007-04-1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역시 술이군요...

짱구아빠 2007-04-2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지난 주 용인으로 교육들어갔었는데요,맑은 공기 쐬면서 지내니 약 안 먹고도 감기가 다 나아버렸네요.. 역쉬 맑은 공기와 편안한 마음이 건강을 유지하는 첩경인 듯하여요...
치카님> 택시 대신 버스(삼영버스)로 어중간하게 내려주니 택시비는 택시비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더 걸리더군요... 제 차가 제주에 있을 때는 일도 아닌 것이 떠나고 나니 아쉬운 것들이 너무 많더군요...또 가고 싶네요...
해적파시오나리아님> 역쉬 술이 화기애애함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수단이지만,동시에 건강을 상하게 하는 악역도 도맡는 듯합니다. 세상사 다 그런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