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에 직장 동료들과 바이젠이니 둥켄이니 하는
생소한 이름의 양조 맥주를 몇 잔하고 집에 갔더니,
짱구와 도토리를 다 재우고 다림질을 하던 짱구엄마가 독기서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요새는 술을 먹어도 일찍일찍 ( 보통 12시 전후...예전에는 익일 02~03시...)
귀가하여 별로 책잡힐 일이 없는데라고 생각하는데,
"책 좀 가려가면서 보지!!" 이러는 거다.
뭔 소린가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며칠 전에 내 서재에 올린 "다세포 소녀" 세권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다.
19금 도서라 침실 책꽂이에 갖다 놓았는데, 아직은 엄마,아빠의 공간과 자신들의 공간에 대한 개념이
없는 짱구와 도토리는 침실에 수시로 들락거리는데, 거기다 책을 갖다놓으면 어쩌냐는 것이다.
다시 살펴봐도 그다지 노골적인 내용은 없어 보이고, 사회비판과 풍자를 주로 이루는 내용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냐는 의견을 개진했다가 안 깨지는 물건만 날라다녀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서재방 맨 윗칸(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에 갖다놓아야 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만 19금 만화를 사들고 집에 오면 내다버리겠다는 경고 방송까지 청취해야 했다.
이제 집에서 나의 공간은 정녕 없는 게 맞나보다.....ㅜ.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