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꾸는 눈동자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6
제니 수 코스테키-쇼 지음, 노은정 옮김 / 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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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긍정의 힘’ 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동화입니다. 
재미있고 예쁜 안경을 쓰고 있는 주인공 여자 아이의 얼굴은 환한 미소가 너무도 예쁘게 다가옵니다.
제목만큼이나 예쁜 표지의 아이와 그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 "나의 꿈꾸는 눈동자"

책을 읽고 난 후 마음 따뜻하면서 책을 꼬옥~ 안아보게 되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쓴 지은이 제니 수는 사시이면서 약시였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약점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예쁜 마음을 담았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내 두 눈은 서로 다른 쪽을 보고 있었어요. 
누군가 이렇게 수군대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사팔뜨기잖아!"


하지만 주인공은 사팔뜨기라는 말보다는 "꿈꾸는 눈동자"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 눈길이 가는 대로.....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이들은 이구아나 눈동자 같다고 놀리지만, 주인공 제니 수는 이구아나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분명 자신도 멋질 거라고..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병원에 가게 된 제니 수는 오른쪽 눈에 동그란 반창고를 붙이게 되었고, 굵고 빨간 뿔테 안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애꾸눈이라고 놀리고, 칠판에 쓴 글씨는 둥둥 떠다니는 바람에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 하기만 했어요.
제니 수의 슬픈 마음을 들은 엄마는 ’그림 안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니 수, 우리 좀 다르게 생각해 보자꾸나."

 

조금씩 눈의 초점이 맞아지게 되고, 날마다 그림 안대를 만들면서 제니 수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게 되었습니다.
꿈꾸는 눈동자도 빠릿빠릿해졌구요.

내 꿈꾸는 눈동자는 튼튼해졌어요.
게다가 훨씬 당당해졌어요.
아마 사랑이 조금 더 필요했나 봐요.


자신의 단점을 숨기려고 하고, 아이들의 놀림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조금은 다른 각도로 생각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면 세상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좀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요?

사팔뜨기라고 놀림 당하는 자신의 눈을 사랑했던 예쁜 꼬마 제니수.
그녀의 용기와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자신을 사랑했던 마음으로 인해 지금의 화가인 ’제니 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림도 내용도 너무너무 아름답고 예쁜 책입니다. 저자 "제니 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인 거 같아요.

                                 

내 꿈꾸는 눈동자는 아직도 가끔씩 돌아다녀요. 하지만 화가는 원래 세상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보기 마련이니까 괜찮아요. 

 (사진출처: '나의 꿈꾸는 눈동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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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김선희 엮음, 이종옥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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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많은 감동과 용기를 전해주었던 <<신도 버린 사람들>>  큰 눈에 슬픔을 가득 머금은 듯한 어린이의 표정을 잊을 수 없었던 이 책이 어린이 도서로 출간되어 나왔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여 살았던 주인공 ’다무’의 용기와 감동을 이제 아이들에게도 전해 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지금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카스트 제도에 대해 어린이들도 알아야 하며, 사람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차별을 받으면 안되며, <<세상에 쓸모없는 삶은 없다>> 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

그러기에 <<어린이를 위한 신도 버린 사람들>>의 출간은 어른들에게도, 밝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주 뜻깊은 일이라 생각된다.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라는 의미를 가진 ’불가촉천민’ 으로 태어난 ’다무’
불가촉천민은 인도에서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신분 제도의 가장 낮은 직급으로 상층 카스트들을 위해 허드렛일을 해야하는 등의 ’마을의 의무’ 를 하며 개만도 못한 신세를 가진 신분이다.

마을의 의무를 하다 병이 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도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 뭄바이는 다무에게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는 새로운 의지와 용기를 배우게 된다.
신문 보급소 소장 강가람, 자신을 천민이 아닌 사람으로 대해준 미시바바 가족. 무작정 찾아간 철도 회사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직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무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것은 ’바바사헤브’ 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 마하르 최고의 지도자이며 불가촉천민 출신인 암베드카르라는 지도자를 만나게 된 일이였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합니다. 우리 불가촉천민에게도 저수지의 물을 마실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깨어나십시오. 일어나십시오." 65p

’그래. 못할 건 없어. 우리라고 언제까지나 이렇게 짐승처럼 살수는 없지.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세상을 바꿔야 해.’ 66p

마을의 의무를 해야할 차례가 되어 마을로 돌아가 천대를 받는 동안 다무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난 우리 자식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끝까지 싸울 거야. 우리 자식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만들 거라고." 115p

’절망은 순간이고 곧 지나간다.’ 124p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한 다무의 굳은 의지로 다무의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고 다무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물려주기 위해 힌두교가 아닌 불교로 개종을 한다.

내 삶의 주인, 내 스스로가 주인인 삶.

큰 아들 자누는 공무원이 되었고, 셋째 아들 디나는 권투 선수로 성공했으며, 막내 츠호투는 최우수 해외유학생으로 뽑혀 인도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이들이 불가촉천민으로 마을의 의무를 다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 아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은 아버지 ’다무’의 용기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굳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오점을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가난하기 때문에, 외모가 잘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지위가 높지 않는 부모때문에....등등 자신의 과오를 환경 탓으로 돌리며 지금의 삶에 안주하려고 한다.
만약 다무가 ’마을의 의무’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그저 성실한 인물이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 이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다무처럼 ’내 스스로가 주인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좌절을 이겨내는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지구 곳곳에는 아직도 차별과 가난으로 힘겨운 나라가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아이로, 부모나 사회가 정해놓은 틀이 아닌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아이로, 자신의 선택으로 실패하여 좌절한다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아이로 자라나 주길 바라며 또 바란다.
’다무’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방법을....


"무지개가 뜨기 위해서는 비도 필요한 법이다."
무지개처럼 밝은 미래를 위해서 고통이나 눈물도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다무는 평생동안 무지개가 뜰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고통을 헤쳐나왔다
. 168p

   

(사진출처: '어린이를 위한 신도 버린 사람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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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훔친 도둑 - 자비의 참뜻을 알려주는 불교동화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9
우봉규 지음, 최수웅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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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각박해졌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정’ 으로 살아가던 우리 옛 정서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인 듯 합니다.
옆집에 수저가 몇개인지, 오늘 반찬이 무엇인지, 무슨 일이 있는지...훤히 꿰뚫고 살아가던 모습은 높아져가는 건물 높이와 흙냄새 대신 시멘트 냄새가 풍기면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누가 우리의 ’마음’을 훔쳐갔던 것일까요? 그건 바로 ’자신’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동화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기적인 어른이 되어 버린 나에게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훔친 도둑>을 통해서 또 한번 동화책이 주는 감동에 푹 빠졌습니다.
불교동화이지만, 종교적인 색깔이 드러났다기보다는 종교에서 주는 편안함이 나타났다고 해야 좋을 듯 싶습니다.
불교의 가르침 중 하나인 ’자비’ 의 참뜻을 알려주는 감동과 교훈이 함께하는 동화책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너그럽지만, 남의 작은 잘못에 대해서는 무섭도록 힐책을 합니다. 
<자비>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 또는 그렇게 여겨서 베푸는 혜택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자비가 지금의 각박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무에 박힌 옹이처럼 단단하다는 뜻의 옹이스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어린 고봉스님은 열 살에 불경, 한자도 척척박사에 마을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며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스님입니다.
옹이스님이 탁발을 하면,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와 옹이스님의 바랑에 곡식을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대문도 없고 울타리도 없는 산내리 마을.
아무 집에나 가서 자고, 먹고 놀았던 이 마을에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쌀을 잃어버린 집, 마당에 널어둔 밀과 보리를 잃어버린 집, 집에 있는 물건은 물론 들판에 있는 곡식까지 훔쳐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인심은 날이 갈수록 사나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는 날,
저녁 공양을 마친 옹이스님은 잘 자란 수수를 꺽어 커다란 자루에 넣는 도둑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외딴집에 사는 착하기로 소문난 청년 한수였습니다. 옹이스님과 제일 친한 달래의 오빠이기도 합니다.
한수는 어린 옹이스님에게 울먹이며 다시는 이런 짓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물건은 계속 없어졌고, 옹이 스님은 한수를 의심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의심하며 살아왔는지 생각해봅니다. 제 마음은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죄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안 후에도 내 마음은 그 사람에 대해 잘 못을 빌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이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이유였고, 스스로를 위안했을 뿐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병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이지. 그 병에 한번 걸리면 여간해서 낫기 힘들어." 54p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나쁜 병에 걸린 듯 합니다. 작은 실수하나 용서하지 못한 채 무섭게 몰아세우는 요즘 세상에 우리는 ’자비’ 라는 이름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요?
요즘은 누군가를 믿고 살아가기엔 어려운 세상이라고들 합니다. 이 세상은 각자 마음속에 걸린 나쁜 병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믿음’과 잘못을 용서하는 ’자비’ ’배려’ 가 사라진 요즘, 마음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따뜻한 마음’을 이제는 내보여야 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적으로 점점 살기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각박해져 갑니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짧은 동화책 한편으로 마음속에 자라나고 있는 나쁜 병을 치유한 듯 합니다. 

 (사진출처: '마음을 훔친 도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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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바둑돌 파랑새 사과문고 67
김종렬 지음, 최정인 그림 / 파랑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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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과감히 말해봅니다. 책을 읽는내내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늘 내 곁에 있어 줄거라고 믿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너무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닌가, 내가 소홀히 하는 동안 울타리가 조금씩 망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마음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피곤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이들과의 대화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소홀히 해왔네요.
주노의 아빠를 통해서 많은 점을 반성해봅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딸아이는 좀더 관심을 갖고 대화하며 손을 잡아주어야 할 때이며, 이제 막 유치원생이 된 아들아이는 처음 사회생활에 속하면서 많이 힘겨울 때여서 엄마인 제가 많이 다독여 주어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참 무심하게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는 시간이 더 있을 줄 알았다. 언젠가는 아빠랑 주노가 바둑을 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노랑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 알았다면, 아빠가 조금 더 노력했을 거야.’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114p

주노 아빠의 말처럼 나 역시 나중에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제 마음을 헤아려주기를 바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홉 개의 바둑돌>>은 바둑을 매개체로 하여 가족 혹은 친구간의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주노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주노 아빠는 주노가 바둑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주노 아빠는 왜 바둑을 좋아했던 걸까요?
어린 주노는 알지 못합니다. 그저 자신보다 바둑을 더 좋아하는 것같은 아빠가 미울 뿐입니다. 
주노 아빠는 자신과 아버지가 바둑을 두면서 말로 하지 않아도 다 알았던 둘만의 대화를 좋아했고, 주노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기에는 주노는 아직 어렸고, 둘 사이에는 그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대화가 없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힘겨워하는 엄마와 아빠의 부재보다는 엄마의 슬픔이 더 가슴아픈 주노.
주노는 바둑만을 좋아하는 아빠에 대한 추억도, 좋은 기억도 없습니다. 아빠는 주노보다는 바둑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 주노에게, 아빠의 영혼이 나타납니다. 아빠는 주노에게 바둑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노는 아빠에게 바둑을 배우면서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아빠에 대한 미움도 점차 사라짐을 느낍니다.

대화는 가족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친구간에도 대화가 없다면 오해로 인해 불편한 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야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친하게 지낸 기석과 주노의 오해 역시 대화의 부재에서 생기게 된 것입니다.
주노는 아빠와 바둑을 배우면서 기석에 대한 오해 또한 스스로 깨달아갑니다. 

아빠가 내게 찾아온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아빠는 내게 소중한 기억을 나누어 준 것이다. 아빠가 문득 생각날 때마다, 바둑판 앞에서 아빠와 마주했던 일주일 동안의 일이 떠오를 것 같았다. 지금도 아빠의 바둑판 위에 놓여 있는 아홉 개의 바둑돌처럼. 149p

책을 읽는 동안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아이들은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가족은 가장 소중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없으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그 소중함을 모르는 공기같은 존재처럼 말이죠.
가족은 한 지붕아래 같이 사는 것만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보듬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사랑할 때 온전한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족간의 <대화>는 아닐런지요.


조금은 소홀했던 내 아이들에게 오늘은 조잘조잘 엄마인 저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려 합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그동안 못 했던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도록 말이죠. 오늘은 그동안 못 다했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울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것이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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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마타의 붉은 바다 쑥쑥문고 5
하라다 마사즈미 지음, 오애영 옮김 / 우리교육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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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은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서 많이 깨달고, 환경 보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부족한 우리의 인식이 또다른 환경 오염을 낫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환경이 많이 오염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병이 심각해지면서 늦었지만, 환경 보호 운동이 전개되었지만, 아주 오래전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그 시절 일본에서 환경 오염으로 인한 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바다와 섬의 색깔이 아주 잘 어울리는 미나마타 만.
그곳의 아이들은 걸음마를 하기 시작하면 바닷가에 나가 물에서 뛰어놀고 자라며, 부지런히 고동을 주워 삶아 먹기도 한다.
갯내음이 살짝나는 고동은 알맞게 간이 들어 아주 맛이 있으면 이것이 이 고장 아이들의 간식거리이다.

하지만, 이 곳에 기묘한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바다로 뛰어들기도 하고,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둘 아프기 시작했다.
걸을 수 없게 되고, 말을 할수 없게 되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기 되는 아이들.
그러나, 누구 하나 환경 오염이 가져온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똑같은 병이 가족이나 마을 사람에게 계속 발생을 하자 전염병이라 생각하고, ’피병사’(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피해서 설치된 병원)에 격리되었으며, 사람들이 쑤군거리며 가까이 오려하지 않았다.

몇 년후, 공장에서 흘러나온 유기 수은이 바다를 더렵혔고, 그것이 물고기랑 조개 속에 쌓이게 되었는데, 오염된 물고기와 조개를 먹은 고양이나 사람이 중독을 일으켜 괴질이 생겼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것이 바로 '미나마타 병' 이다.
또한 ’태아성 미나마타 병’ 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이 생겨났다.
공장의 생산이 증가하여 환경 오염이 심해진 1951~1952년경부터 1969년경까지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들은 끔찍하게도 환경 오염과 함께 수은에 오염되었던 것이다.

이 책속에는 ’미나마타 병’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몇명의 아이들이 소개되어 있다.

1972년 6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스웨덴 수상의 제의로 국제 연합(UN)이 주최한 ’지구는 우주에 떠 있는 하나의 녹색 우주선’ ’하나밖에 없는 지구’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세계 환경 회의가 열렸다.
’태아성 미나마타 병’을 안고 태어난 시노부는 이 회의에 참가하여 미나마타 병에 대해 알렸다.
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에게 공해 때문에 병든 환자들이 회의에 참가한 일은 뜻깊은 일이 되었고, 시노부는 훌륭한 일을 수행한 아이였다.

이들에게는 몸의 불편함보다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안타까웠다.

"일을 주세요."
"공부하고 싶어요."
"친구가 있었으면!"
아이들은 여러 가지 요구를 했지만, 어른들도, 정부도, 회사도, 그리고 부모님도 아이들의 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조, 조금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에이키치는 언젠가 회사 사장 앞에서 처음으로 큰소리로 울부짖었어요.

’상대방 입장에 서는 것, 상대방의 몸이 되어 보는 것’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자기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했기 때문에 미나마타 병이 생겼고 오늘에 이르러서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죠.
240p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많이 깨달고, 환경 보호 운동도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우리 나라에도 미나마타의 병처럼 환경 오염이 심해지면서 ’온산병’이 생겨났다.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며, 지구는 우리의 하나밖에 없는 터전이다.
우리의 미래는 지금 우리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라 생각된다. 과학의 발달로 풍요로워지고 여유로워졌지만, 삶의 터전은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과학의 발달과 환경 문제가 조화롭게 이루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기심이 만들어 놓은 ’미나마타 병’ 
하지만, 그 병을 이겨내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부끄러움과,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껴본다.
다시한번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서 깨닫고,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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