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히어애프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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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의 대지진을 겪은 저자가 온갖 장소에서 이 대지진을 경험한 사람, 산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를 향해 쓴 신작 <<스위트 히어애프터>>가 출간되었다.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그의 이름 하나만으로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책이다. 갑작스러운 상실에 대한 단상을 담아낸 이 작품은 슬픔 너머 희망을 볼 수 있게 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데, 나는 갑작스러운 상실과 예고된 상실은 슬픔의 정도가 참 다르다는 것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10년 간의 투병생활을 했지만 엄마의 죽음은 예고된 것이 전혀 아니었고, 오랜 지병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할머니의 죽음은 가족 모두 예견하고 있었던 죽음이었다. 서로 다른 두 죽음에 대한 슬픔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지극히 평범하게만 느껴졌던 그날,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평범하기만 했던 하루를 엄청한 고통스러운 하루로 순식간에 바뀌어 놓는다. 어느 누구의 위로도 소용없을 것만 같은 고통과 상실감은 희망마저도 죽음으로 내몬다. 헌데, 요시모토 바나나는 갑자기 찾아온 이별로 고통받는 사요코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위로가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도쿄와 교토에 살면서 장거리를 연애를 하던 연인 요이치와 사요코는 여름의 끝, 요이치가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인 캐나다 싱어송 라이터 레너드 코헨의 「Lover, Lover, Lover」를 들으며 구라마 온천에서 돌아가는 길에 반대 차선에서 졸음운전을 하며 달려오던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강가를 향해 거의 반쯤 추락하고,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다. 스물여덟 살의 사요코는 인생이 거의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지만, 배에 쇠막대기가 푹 꽂혀있는 것을 보며 '죽음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라는 진실을 확인하고 만다. 그런 그녀가 마지막으로 떠올린 바람은 아무쪼록 요이치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목숨이 한 조각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것마저 전부 그에게 줄 것이니 요이치가 살아 있기를… 그녀는 서둘러 기도했다. 그 후 그녀는 한없이 아름다운 세계에 머물러 오래전에 죽은 강아지를 만났다. 모든 것이 아침이나 저녁노을처럼 생명의 반짝임으로 은근히 타올라 아름다운 세상에 감탄하던 때, 죽은 할아버지가 불쑥 찾아와 속세에서 좀 더 수행을 하고 오라한다. 이곳에서의 좋은 기분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것이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 말하면서. 할아버지 등에 기대 있는 사이에 그녀의 의식은 사라졌고 번뜩 눈을 떴을 때 온통 아픈 육체 속에 묵직하게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아 요이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죽고 말았다. 사요코는 서른이 되었을 무렵에는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한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여러 가지 인생이 있겠지만, 그 사람과는 사랑하다 헤어졌고, 천국의 한 걸음 앞에서 죽은 애완견을 꼭 껴안을 수 있었고, 할리 데이비슨을 탄 할아버지의 배웅을 받아 여기 있으니, 그럼 된 거지 뭐, 하고 나는 가슴 깊이 생각했다. 이런 걸 다행스러워한다는 것 자체가 머리를 다친 사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슬프지 않다면 딱히 상관없다. (본문 45p)

 

단골 바 '시리시리'의 주인 아저씨 신카키 씨는 그런 그녀를 두고 사고 때 얼을 떨어뜨리고 살아난 모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자신이 좋다고, 늘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머리를 다친 탓인지 사고 이후로 그녀의 눈에는 늘 이상한 것이 보였다. 현실에는 눈앞에 없을 온갖 색과 반투명한 사람들이 보이게 된 것이다. '시리시리'의 카운터 저 끝에 앉아 리듬을 타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머리 긴 여자와 사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곧 철거될 아파트의 2층 모퉁이 방에 늘 방긋거리고 있는 여자 유령이 보인다. 환하게 웃는 유령이 누구이며, 왜 저기 있는지 궁금했던 사요코는 아파트 입구에서 젊은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어머니가 보이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왔다. 그리고 그렇게 아타루 씨와 친구가 되었다. 샤오코에게는 자신을 죽은 아들의 아내로 대하는 요이치의 부모님이 있었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모른 척 할 수 밖에 없는 그렇지만 의지가 되는 신키치 씨가 있었으며, 유령이 보이는 자신을 스스럼없이 친구로 받아준 아타루 씨가 있었다.

 

이제 됐어요, 혼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갈래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요, 지금의 자신에 만족해요. 어떻게든 될 거고, 이렇게 사는 기분도 나쁘지 않아요. 인생이란 안 그래도 애매모호한 일이 많고 명확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능한 한 그런 부분을 줄여 가고 싶어요.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챙겨 볼까 하는 욕심은 이제 넌더리가 나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한 가지 소망입니다. (본문 141,142p)

 

그녀는 그들이 있어 새로운 추억 하나를 더 만들었고, 그가 있던 교토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이 태어날 수 있었다. 과도하게 섞이지 않는 하루하루의 무상한 생활 속에서 그녀는 그렇게 고통을 치유하고 슬픔 너머의 희망을 되찾게 되었다. 채워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삶에서, 떨어뜨렸던 얼을 되찾고 삶의 의지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소한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이리라. 고통에서, 상실감에서,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하기 보다는 떠나보낸 이들과의 시간을 공유하고, 함께했던 시간들이 즐거웠다는 것을 기억하는 마음이면 되는 거였음을 사요코는 안다.

 

나는 살아 있다, 그러니까 살자, 살아 주자. 그렇게 생각했더니 왠지는 몰라도 죽은 이에 대한 애도로 가라앉아 가던 세계에서 벗어났다. 일방적으로 그를 잃은 것이 아니라, 나 또한 죽을 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했던 강아지와 할아버지밖에 만나지 못한 것은, 가령 서로 사랑했어도 마지막에는 어디를 가든 어떤 결정을 하든 혼자 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그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그의 그림자뿐. 즐거웠던 추억뿐. 뒤집어 말하면, 누구도 그것만은 내게서 빼앗을 수 없다. 그렇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기에 나는 지금을 살 수 있었다. (본문 51p)

 

삶과 죽음은 서로 꽤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죽음은 정말 바로 가까이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신가키 씨가 한 말이 있다. 저세상과 이 세상은 원래 섞여 있으며 과도하게 섞이지 않도록 하루하루의 무상한 생활 속에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이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상실감을 겪게 될 것이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될 것이며,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날도 있을 것이고, 죽음이 바로 내 앞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생사는 그렇게 우리 속에 섞여 있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나에게 죽음과 이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별의 순간도 죽음도 사요코가 경험한 죽음의 경계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억하게 한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이별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그 시간은 죽음의 순간 앞에서도 고통스럽지 않을 것만 같은 놀라운 마법. 그 마법을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아픈 이별을 겪은 적이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렇게 위로와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과 시간의 공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운다. 그것은 삶과 죽음에 있서도 힘이 되어주는 마법이니까. 곱씹을수록 그 의미가 참 아름다운 책이 아닌가 싶다. 담담하면서도 여운을 담기는 책 <<스위트 히어애프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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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연애 블루스
한상운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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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묵직한 내용의 책들을 읽어서인지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 참 반가웠다. 그런데 이건 웬걸! 로맨스 소설인 줄 알았더니 액션물에 더 가깝다. 그렇다고해서 실망한 것은 전혀 아니다. 시원한 액션과 영화 <화차>같은 느낌의 미스터리가 흥미로웠으니까. 달달함이 없어도 용서해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30분 전, 7년 사귄 여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성욱은 고시 공부를 하다가 포기하고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다. 7년 하고도 5개월 이틀을 만난 사이임에도 인영이 그만 헤어지자고 하는 이유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수군대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듯 커피숍을 나온 성욱은 여자 친구에게 차인 날, 비까지 맞으며 처량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산 후 나오다가 누군가 옆을 지날 때 달콤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무표정한 얼굴, 미모 때문에 주위에 남자들이 몰려들지만 얼음공주니 칼날여왕이니 하는 별명으로 불릴 차가운 인상의 미녀인 20대 중반의 아가씨였다. 성욱 같은 남자는 말 한마디 붙일 용기를 못 낼 도도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성욱을 향해 살짝 웃었다. 성욱은 계속 그녀의 웃는 얼굴이 떠오르자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를 따라갔고, 약속이 깨지기라도 한 듯한 그녀를 따라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여자가 사라지고 없자 버스 정류장 벤치에 걸터앉아 인영 생각에 빠져있던 그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때 검정색 벤츠가 정류장 앞에 급정거하면서 30대 초반의 검정색 뿔테 안경을 낀 남자가 내렸다. 뿔테 안경은 우악스러운 손짓으로 창백한 얼굴로 뒷걸음치고 있는 그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갈겼다. 뿔테 안경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겁을 먹고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성욱은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여자의 겁먹은 눈빛을 보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뿔테 안경에게 달려 들었다. 소심하기 그지없던 성욱이 오랫동안 꾹꾹 누르기만 해온 감정들을 마치 한꺼번에 폭발하려는 듯이. 몸싸움이 계속 이어졌지만, 여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때 벤츠의 운전석 문이 열리면서 야구 배트를 든 덩치가 내리고 있었으나 다급한 경적 소리와 함께 대형 트럭은 덩치를 들이받고 지나갔다. 무표정한 얼굴로 너 때문이라는 듯 성욱을 노려보는 뿔테 안경을 보자 남아 있던 약간의 용기마저 박살 난 성욱은 사람들을 밀치고 달아나 좁은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사건 현장에서 멀어졌다. 여자의 이름은 이수정이었으며 처음 보는 뿔테 안경이 갑자기 머리를 잡고선 얼굴을 때린 것에 대해 억울하고 분해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수정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반면 전직 경찰이자 현직 해결사인 일도는 최석원 사장의 소개로 대한민국 제일의 사채업자 흡혈귀 방성환을 만나게 된다. 그는 집안의 골칫거리인 아들 방태수가 대로변에서 길 가던 여자를 때린 탓에 구치소에 있으며, 아들과 잠깐 사귀었던 그 여자가 아들의 뒤통수를 쳤으니 여자를 찾아달라고 했다. 아들에게 위로 선물로 여자를 주고 싶다는 방성환은 그녀의 뒤를 봐주는 기둥서방으로 보이는 남자까지 잡아 오면 대금을 두 배로 지급하겠다고 한다. 도일이 그들에게 받은 여자의 정보에 의하면 이름 이수정, 나이는 스물여섯, 대학원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중이며 방태수가 운영하는 토탈뷰티케어 잇걸의 회원으로 지점을 방문했다가 방태수가 첫눈에 반했다는 것. 하지만 조사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회원 정보가 다 가짜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도일은 주변 CCTV를 통해 이수정과 그녀를 도왔던 남자를 찾기 시작했고 수정과 성욱 함께 있던 골목에서 수정이 놓고 간 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일도는 텅빈 가방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약봉지가 마약임을 알게 되고 위험한 사건임을 짐작하게 된다.

 

한편 경찰이 자신을 쫓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성욱은 수정으로부터 방태수와의 관계에 대해 듣게 되고, 수정을 돕고자 한다. 사건은 두 사람을 점점 옥죄어가는 일도, 수정과 성욱을 찾는 일 외도 많은 것을 알게 된 듯한 일도를 감시하는 방정환의 개인비서 이석구, 그리고 수정이 가지고 있는 사건의 증거물로 방태수와 이석구를 협박하는 성욱,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수정으로 인해 점점 스펙타클하게 진행된다. 진실이 무엇인지를 쫓아가면서 독자들은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인영을 만나면 잘나가는 친구들의 뒷담화나 늘어놓던 성욱의 모습은 사라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독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먼가 감추고 있는 수정에 대한 진실로 모른 채 그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내던져 그녀를 돕는 모습에 어느 새 응원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너무도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모습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안정을 추구하는 우리는 자신이 그려왔던 모습 대신에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재미없게 살아가곤 한다. 인영이 성욱에게 이별을 통보했던 이유였던 '재미없기 때문'이라는 것은 성욱의 바로 그런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보다 나은 누군가를 헐뜯으면서도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찌질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성욱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변화는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다. 성욱의 재미없던 삶은 나의 삶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변화하고 싶지만 변화하는 것에 두려워했던 소심한 내 모습을 성욱의 모습에 반추해본다. 액션, 로맨스, 미스터리, 추리가 어우러진 스토리가 흥미로운 강한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모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다른 누군가가 변화의 계기는 될 수 있지만 결국 나를 변화시키는 건 나 자신밖에 없다. 나는 변화를 간절히 원했으나 진정한 변화란 온전히 내 힘으로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그녀에게 간다면, 그건 온전히 내 결정이어야 했다. 그녀가 불러서 간다면, 다시 한 번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뿐이다. (본문 3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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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쉽다! 9 :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나눌까? - 의사소통 수단의 발달과 올바른 활용법 사회는 쉽다! 9
신혜진 지음, 하민석 그림 / 비룡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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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쉽다! 시리즈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 속에 감추어진 지식들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책이에요.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지리 등 초등 사회 교과 전 과정을 다양한 관점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나 보세요. (표지 中)

 

초등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처음 접하게 되는 사회, 과학 과목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사회와 과학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이야기를 담은 과목이기 때문에 오히려 쉬운 과목일 수 있으나 다소 생소한 단어들로 인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 역시 사회를 좀 까다롭게 생각합니다. 과학을 좋아해 수시로 과학관련 도서를 읽으며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도 과학처럼 접근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비룡소에서 출간된 <사회는 쉽다!> 시리즈를 알게 되었어요. 첫번째 이야기 <왕, 총리, 대통령 중 누가 가장 높을까?>를 읽으면서 그 구성이 마음에 들어 이후 자주 접하게 되었지요. 덕분에 아이도 사회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의사소통 수단의 발달과 올바른 활용법에 대해 다룬 아홉번째 이야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나눌까?>>입니다. 이번 책에서도 사회의 핵심 개념과 기초 지식을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다루고 있네요.

 

 

 

만화로 그려진 호식이의 하루를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이 서로 통하는 것을 소통이라 하며,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은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활동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에 잘못된 의사소통 때문에 오해가 생기거나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할 때는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의사소통은 사람들이 더 나은 생각을 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게 하는 힘이야. 사람들 간의 생각의 차이를 좁혀 주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더 나은 쪽으로 바뀔 수 있도록 도와주거든. (본문 36p)

 

 

 

사람들은 생각과 뜻을 보다 효과적으로 주고받기 위해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책, 컴퓨터, 인터넷, 휴대 전화처럼 사람들이 생각을 나누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건이나 방법인 미디어를 만들었습니다. 미디어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고마운 도구로 그 발전에 따라 우리의 삶이 크게 변화했지요. 우리는 더 편리하게, 더 빠르게, 더 잘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를 만들고 발전시켜 왔으며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르ㄱㅎ,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우리가 의사소통을 하는 이유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야. 함께 배우고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소통을 하는 거지. 그러니까 미디어의 편리함과 재미에만 빠져서 우리가 진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돼. (본문 87p)

 

 

 

서로의 생각과 뜻을 나누는 의사소통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일목요연하게 잘 표현되었네요. 초등 3학년, 5학년 교과와도 연계되어 있어 교과서와 함께 보면 더 효율적일 거 같아요. 재미있는 그림은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주고 있지요. 매 장마다 수록된 [알쏭달쏭 궁금한 낱말 풀이]는 본문에 수록된 낱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풀어냈고,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는 본문 내용을 되짚어보는 의미로 수록된 퀴즈로 아이들이 쉽게 풀 수 있어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법한 내용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드네요. 책을 읽어보면 정말 사회가 쉬워지는 책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에요. 엄마와 아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사회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똑소리 나는 어린이 교양서 <사회는 쉽다!>로 사회 과목을 꽉! 잡아보세요.

 

(이미지출처: '사회는 쉽다! 9_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나눌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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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 네, 지금 행복합니다 1년 살아보기
박선정 지음 / 미니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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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이 몇해 전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제주에서 살아보기'라는 블로그 카테고리를 통해 그의 제주 생활을 들여다보면서 그저 여행지로만 알고 있던 제주에서의 생활에 동경을 갖게 되었다. 가수 이효리 또한 블로그를 통해 제주도 생활을 공개하였는데,  그 생활을 엿보면서 동경은 더욱 커져만 갔다. 제주에 여행을 가면 제주에서 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나의 발목을 잡는다. 제주에서의 생활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자라는 아이들, 직장, 경제적인 부담감이라는 현실을 무시하고 제주에서 살 수 있겠는가? 내게는 그건 그저 비현실적인 목표일 뿐이다. 헌데 여기 아주 용감한 이가 있다. 바로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의 작가 박선정씨다. 안식휴가제 도입으로 여름휴가와는 별개로 상반기에 5일, 하반기에 5일 이상을 의무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베트남 사파 여행을 통해 무엇을 위한 삶인지에 대한 고민, 뚜렷한 목적과 가치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늙어 죽을 때까지 더 즐겁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그녀는 직장 선배의 권유로 타샤 투더의 <나는 지금 행복해요>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고, 타샤 투더의 삶과 가치관은 그동안 미래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구하지 못해 답답해하던 저자에게 해답을 안겨주었고, 꿈을 꾸게 해주었다.

 

 

역시 제주의 바람은 단연 최고다. 막혔던 속도 뻥 뚫리게 하고, 시름시름 앓던 내 떠남병도 말끔히 치유해주니 말이다. 바람 따라 때론 부드럽게, 때론 격정적으로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다. (본문 68p)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그녀는 몇 차례의 제주 여행을 하게 되고, 아름다운 제주도에 진짜진짜 편안한 우리 집이 생긴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무지 심각한 제주 그리움병에 걸린 그녀는 제주 여행 관련 책자를 찾아 읽게 되었고 <제주 버킷 리스트 67>책에서 '1년 동안 제주에서 살아보기'라는 항목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그녀는, 한 1년 제주에서 살다보면 그리움이 다 채워질 수 있을지, 진짜 여행 같은 삶을 사는 게 가능해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그리고 그렇게 제주로 떠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집을 구하고 인테리어가 끝난 후 그녀의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제주 1년 살아보기가 시작된 것이다.

 

 

 

바람은 어쩜 이리도 시원하고 향긋한지!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전혀 느끼지지 않던 바람인데,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금방이라도 나를 굼부리 속으로 날려버릴 것처럼 강력하다. 바람에 연신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모자가 날아갈까 꾹꾹 눌러쓰길 몇 차례. 바람에 취해 흔들흔들 비틀비틀. 그래도 좋아좋아 히죽히죽. 올라오길 참 잘했지? 바람까지도 훔쳐 담을 기세로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고, 이것이거 너무 많이 훔쳐 담아 무겁겠는걸. 흐흐. 햇살은 뜨거워도 강력한 바람이 있어 좋은 제주의 여름이다. (본문 209p)

 

 

 

저자는 커텐을 설치하지 않은 유리창을 통해 투영된 멋진 제주의 일출을 본 제주의 첫날을 시작으로 한라산 등반, 신촌의 닭머르 전망대, 4·3의 아픈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화북동의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마을터>, 영실 탐방로, 교래 곶자왈, 사려니숲 등 제주의 이곳저곳을 보여준다. 1년만 머물고 떠날 계획이었던 그녀의 제주에서 살아보기는 어느새 1년이 지났다. 막상 1년이 지나고보니 떠날 엄두가 나지 않은 그녀는 이제 정해진 기한 없이 머물고 싶은 날까지 진짜 머묾을 시작하겠다고 한다. 굳이 특별한 제주 여행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그냥 아침에 일어나 마음이 동하면, 배능 하나 둘러메고 제주섬의 어디든 달려갈 수 있음 좋은 그녀의 제주에서의 삶. 하지만 그녀는 그런 환상적인 제주의 삶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기를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까지 담아내고 있다.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는 제주앓이를 앓던 박선정씨가 제주에서 정착하기로 결심하게 되는 계기와 정착하기 위한 준비 그리고 정착하면서 살아가는 과정까지 모든 것을 보여준다. 단순히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험을 통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제주에서의 삶은 일상으로의 여행과도 같은 행복한 삶을 선사할 것만 같다. 저자의 1년을 돌아보니 자꾸만 제주에서의 삶을 꿈꾸게 된다. 남편과 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아이들이 성장하면 답답한 서울에서 벗어나 제주의 삶을 이야기하곤 했다. 물론 현재는 저자처럼 용기있는 결단을 내릴 수도 없고, 발목을 잡는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는 실정이지만, 그녀가 보여준 제주의 다양한 모습과 실질적인 도움은 머지 않은 미래에 제주에서의 삶에 대한 꿈을 더욱 확고히 해 주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우리는 늘 부족함, 허전함을 느낀다. 그로인해 여행을 꿈꾸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어쩌지 못하는 현실에서 잠시 제주에 머물다 온 느낌이다. 제주의 바람, 햇살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처럼 이 책은 여행하기도 버거운 바쁜 일상에서의 숨돌리기를 위한 수단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 제주를 고스란히 담은 책, 그래서 여행이 주는 편안함을 선물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지출처: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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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빨간머리 앤
샤론 제닝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소년한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명작 <빨간머리 앤>을 좋아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참 좋아했던 명작 중 하나였지요. 그런 탓인지 <빨간머리 앤>을 소재로 한 <<나의 빨간머리 앤>>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명작을 소재로 한 창작물들이 출간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곤 했기에 이 작품에도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이 책의 주인공 리나 메츠 역시 앤을 정말 좋아합니다. 앤의 시점에서 생각하기도 하고, 앤처럼 고아이길 바라기도 하고, 앤처럼 단짝 친구가 있기를 바라죠. 학교 작문반 부원인 리나는 가우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글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리나는 카산드라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쓰기로 하지요. 바로 이 책은 그렇게 리나가 쓴 이야기로 구성되어 진행됩니다.

 

리나는 엄마로부터 퍼거스 아주머니가 이번 여름에 오촌 조카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카산드라 조바노비치로 <빨간머리 앤><비밀의 확원의 메리 레녹스>처럼 고아였기에, 리나는 분명 그 아이와 영혼이 같은 친구일 거라 생각했지요. 드디어 카산드라가 이사를 왔을 때 리나는 카산드라의 빨간 머리가 특별해보였습니다. 리나는 카산드라와 단짝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카산드라는 리나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지요. 리나는 카산드라에게 고아들에 관한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며, 고아가 이웃이 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죠. 카산드라는 그런 리나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카산드라는 고아가 되고 싶은 리나의 이유를 듣게 되고, 작가가 되고 싶은 리나의 꿈과 배우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으로 연극을 하기로 합니다. 연극은 성공리에 끝나지만 뜻하지 않는 아빠의 죽음과 비로소 알게된 카산드라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리나는 아픔을 통해 성장해갑니다. 또한 언제나 억압하고 리나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와의 얽힌 실타래도 풀어가지요.

 

<빨간머리 앤>을 좋아하는 리나는 앤이 되기를 꿈꾸었지요. 그러다 현실의 앤인 카산드라를 만나게 됩니다. 카산드라와 연극을 하고,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자신을 따돌렸던 캐시와의 비밀과 카산드라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리나는 앤으로서가 아닌 카산드라를 좋아하게 됩니다. L.M. 몽고메리와 같은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리나는 자신의 글 속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상상력이 뛰어난 탓인지 리나는 조금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엄마는 그런 리나를 억압하고 있지요. 엄마는 작가가 되는 것을 싫어하며, 리나가 동화를 즐겨 읽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말과 행동을 억압하지요. 그런 탓에 리나는 고아이기를 바랍니다. 글쎄요...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도 어린시절, 엄마의 잔소리와 회초리가 무서워 혼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리나 엄마의 억압을 통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권위를 내세웠던 제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리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는 그렇게 내 아이들의 마음을 짐작해봅니다. 

 

 

 

<<나의 빨간머리 앤>>은 작가를 꿈꾸는 리나가 쓴 글이라는 형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따돌림, 친구, 죽음 등에 관한 열두살 소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진 작품이지요. 특별한 여름을 보내게 되면서 리나는 성장합니다. 하지만 열두살 소녀의 눈높이로 쓰여진 내용탓일까요?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있었고, 주제가 명확하지 않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리나와 리나 엄마의 갈등이 풀어가는 과정에서 느껴져야 할 감동도 조금 미흡한 듯 하네요. 분명 재미있는 소재였지만 열두살 소녀가 쓴 이야기라는 특성이 오히려 실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같은 영혼을 가진 리나와 카산드라의 특별한 우정이 자신의 별을 쫓아가는 길에 큰 힘이 되어준 것만은 확실한 듯 합니다.

 

(이미지출처: '나의 빨간머리 앤' 표지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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