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15,000km, 두 바퀴의 기적 - 베를린-서울, 100일간의 자전거 평화대장정
조선일보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원정단 엮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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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의 <<유라시아 15,000km 두 바퀴의 기적>>은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프로젝트로 자전거로 베를린에서 서울로, 대륙을 횡단하면서 평화통일의 씨앗을 뿌려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그 도전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24명의 자전거 평화원정단은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폴란드를 거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카자흐스탄에서 다시 러시아로 그리고 몽골, 중국, 그리고 또다시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1만 5,000km 평화루트를 '평화, 통일, 미래, 도전'이라는 정신을 기본으로 삼아 준비기간이 짧아 준비도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불굴의 정신력, 새로운 유라시아와 통일 한국에 대한 열망으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원정은 '오해의 사슬'을 헤쳐가는 앞바퀴와 '이해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뒷바퀴가 맞물려 조금씩 조금씩 전진했던 역사적 사건이었다. (본문 6p)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원정단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옷을 갈아입으며 100일간 달리고 또 달렸으며 도전하고 또 극복했다. 사실 나는 이 책이 이러한 도전과 극복, 평화의 메시지 등을 담고 있는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에세이로 분류되고 있었다. 이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자전거 횡단에 그치지 않고, 독일 베를린,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베이징 등 주요 나라의 도시에서 경제포럼, 통일음악회, 의료봉사, 한국의 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문화적 의미를 되새겼으며, 각국의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함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선을 담은 여행 에세이로서, 가이드북(출판사 서평 中)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이 책은 독일, 폴란드, 발트3국, 러시아·카자흐스탄, 몽골·중국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나누어 풍부한 사진 자료와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라시아 대륙의 이모저모와 원정단들의 도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쇼팽의 동상과 심장은 만신창이가 된 폴란드 근현대사 그 자체다. 쇼팽은 심장으로 말한다. 나라가 망해도 민족의 언어와 예술이 살아 있는 한 다시 일어서고야 만다고. (본문 79p)

 

 

 

베를린 장벽 붕괴의 감동적인 장면 하나가 벌어졌던 곳에서 그들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휴전선 너머 동족이 무엇을 갈구하는지 새삼 돌아보는 기회를 갖으며, 한반도의 허리를 자르고 대한민국을 '유라시아의 서베를린'으로 가둔 휴전선도 그렇게 무너지게 되리라는 것을 느끼며 2014년 8월 13일 오전, 독일 베를린 브란데부르크 문 앞 광장에서 원장대원들의 커다란 함성과 함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출정식 13일은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지 53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쇼팽의 동상을 통해 폴란드의 역사를 되돌아보았고, 원정 중 맞이하게 된 추석날에는 원정단의 안전과 성공, 한반도 통일을 위해 조상의 음덕을 기원하는 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원정단이 지난 니즈니노브고로드는 120년 전 이미 이곳을 지나간 한국인이 있었는데, 바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축하하러 당시 러시아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왔던 조선의 특명 전권공사였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게 되자 분을 못 참고 자결한 사람, 바로 충정공 민영환으로, 니콜라이 2세 대관식 후 모스크바~니즈니노브고로드~카잔~시베리아를 거쳐 귀국길에 올랐던 이 길은 원정단이 달리는 길과 같은 코스였다.

 

민영환이 걸었을 니즈니노브고르드 거리를 우리 번호판을 단 한국산 자동차의 선도를 받으며 달렸다. 원정단이 입고 있는 유니폼에 태극기 문양이 선명하다. 러시아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한국산 자동차가 많이 달리고 있다. 민영환이 이 모습을 보았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러시아에 갔을 때 그는 상투 틀고 갓 쓰고 도포를 입고 있었다. (본문 180,181p)

 

 

 

1937년 연해주에 살다가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이 가장 먼저 정착한 곳 카자흐스탄에서 찾은 역사의 흔적을 바라보았고, 한반도 남쪽에 섬처럼 살았던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교류를 시작한 대륙 국가 몽골은 따뜻하고 우호적인 관계였으나 결혼과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와서 외로움과 학대와 임금 착취라는 이중·삼중고를 겪으면서 한국을 향해 보이는 적대감과 경멸을 통해 우리의 대륙 진출 방식과 매너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울란우데에서 뜻밖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부랴트 젊은이들을 만나 즉석 간담회를 열었고, 간담회의 마무리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부르며 함께 춤추는 것을 마무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정치·사회 체제의 벽은 높았지만 문화와 민간의 힘으로 넘을 수 있겠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중국, 단둥을 통해 북한 진입을 타진해보았지만 응답을 받지 못해 세계적인 사건이 될 뻔한 사건이 끝내 이뤄지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라이딩까지 원정단은 혹한과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 등을 모두 이겨내고 돌아왔다.

 

 

 

두 바퀴로 미답의 길을 달려왔다. 돌아보면 하룻밤의 꿈같았다. 하지만 페달을 밟은 대원들의 발은 각 나라 땅의 얼굴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바퀴에는 9개국의 흙과 공기와 물이 묻었다. 여기서 원정이 끝나는 건 아니다. 뉴라시아 시대를 앞당길 개척자들의 힘찬 페달질은 현재진행형이다. (본문 312p)

 

이들의 원정을 두고 누군가는 한민족이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인지 세계에 보여줬다 말했고, 누군가는 유라시아가 연결되면 21세기 신실크로드가 펼쳐질 것이라 했다. 그랬다. 이들은 뉴라시아 시대를 앞당길 개척자들이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고 가르쳐줬으며, 각국의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함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면서 독자들에게 미래를, 통일을, 그리고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불굴의 정신력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었다. 자전거 원정을 통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여행 에세이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자기계발서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것이 정말 두 바퀴의 기적이 아니면 무엇일까. 땀과 눈물로 빚어낸 100일간의 여정은 새로운 유라시아를 여는 발자취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우리 삶의 미래에 희망을 안겨주는 발자취도 되어주리라는 것 역시 두 말하면 잔소리일테지. 두 바퀴에서 시작된 미래와 통일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개척하려는 희망과 미래가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비행기로 10시간이면 갈 서울~유럽을 원정단은 왜 굳이 100일씩 걸려 고생하며 자전거로 가는가. 10월 12일, 원정단은 15~20km씩 가다 쉬기를 반복하며 11시간을 달렸다. 저녁 무렵이 되자 허벅지 근육이 딱딱해져 페달을 밟아도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중략) 어떤 대원은 길에서 쉬는 동안 땅바닥에 주저앉아 빵을 씹었고 어떤 대원은 지원 차량 보닛에 손을 녹이기도 했다. (중략) 대원들은 이런 도전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얻는다. (본문 220p)

 

(이미지출처: '유라시아 15,000km 두 바퀴의 기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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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기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요리 초보자도 이해하기 쉬운 아주 친절하게 설명에 별 다섯개를 마구 주고 싶어지는 책. 재료를 우리가 늘 접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레시피도 정말 간단해서 이 책 한 권이면 엄마의 정이 담뿍 담겨진 맛있는 집밥을 매일매일 새롭게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거 같아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

 

 

 

 

 

 

 

★ 15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2위

 

 

 

 

부족한 요리 솜씨로 나물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과 남편에게 건강한 밥상을 차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 책이 도착하기까지 무척이나 설레였던 책

 

 

 

 

 

 

 

3위

 

 

 

 

혼자 집에 있게 되면서 불안한 아이의 심리 상태가 너무도 잘 표현되어 있어서인지 직장다니는 엄마로 인해 늘 혼자였던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책

 

 

 

 

 

 

 

4위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야 할 건강 식재료인 나물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충분히 살리며 요리를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던 책

 

 

 

 

 

 

5위 

 

 

 

 

 

엄마로서 잘못된 부분을 배워나가고 고쳐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 책

 

 

 

 

 

 

15기 활동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감성집밥><사계절 나물밥상>을 통해서 요리 초보자인 나의 식단을 참 많이 도와주었다. 또한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은 나에게 새로운 취미와 접해보지 않은 분야에 대한 새로운 앎을 선물해주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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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
Livia Cetti 지음, 강민정 옮김, Addie Juell 사진, 전순덕 감수 / 도림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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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번 인터넷에서 우연히 종이로 만든 아름다운 꽃다발을 본 적이 있다. 예전에 휴지나 색종이로 간단하게 꽃을 만들어본 경험은 있었지만 어린이 공작 수준에 불과했던 탓인지 생화못지 않은 비주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예쁘기도 예뻤지만 그 꽃다발에 담긴 정성이 더더욱 놀라웠다. 그 꽃다발을 받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종이이기 때문에 시들지 않는만큼 그 사람의 정성, 마음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어떻게 그 꽃의 특징을 잘 살려서 저렇게 진짜처럼 만들었을까? 호기심이 일었지만, 생화 못지않은 아름다움에 만들어 볼 엄두는 차마 내지 못했다. 따라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워보인 탓이었다. 그렇게 호기심만 가지고 끝났던 그 날의 일이 이 책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을 통해서 되살아났다.

 

 

 

이 책만 있으면 나도 그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걸까? 책을 보자마자 왠지 꽃다발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의가 샘솟았다. 걷지도 못하는데 날고자 하는 욕심이다. 그런 나에게 저자는 어떤 꽃이든 시작하기 전에 10쪽에 있는 베이직 파트를 꼭 읽고 재료, 도구, 기술에 대한 기본 정보를 터득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천천히 차근차근 앞으로 꽃다발을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이 책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꽃을 만들 때는 글루 건, 와이어 커터, 술 장식 가위, 중간 크기의 칼날 가위, 부채꼴 모양 가위, 술 장식 가위, 지그재그 가위, Note, 로터리 커터, 붓, 퀼팅 자, 커팅 매트가 필요하며, 기본적인 재료로는 플로럴 테이크, 양면 수술, 큰 안전 면봉, 캔슨, 무라노 도화지, 글루 스틱, 구아슈 물감, 하얀 공예 글루, 플로럴 철사, 테이핑된 철사, 가정용 표백제, 스티로폼 시트, 데라코타 화분이 필요하다. 종이의 종류와 종잇조각 자르는 방법 그리고 표백과 색칠하는 법과 꽃 만들기의 기본까지 저자는 작업과정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설명하고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표백제를 이용해서 염색하고 자유롭게 색칠하는 과정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표백제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하게 염색할 수 있으며, 그것이 하나의 아름다운 꽃으로 탄생할 수 있는지……. 겨우 베이직 파트만 읽었을 뿐인데 그 놀라운 과정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놀랍기만 한 베이직 파트가 끝나면 꽃 만들기와 응용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여기에는 진짜 같이 아름다운 종이꽃 26가지와 사랑스럽고 우아한 종이꽃 작품 20여 가지를 만나볼 수 있다. 26가지의 종이꽃을 만드는 과정 역시 사진을 통해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으며, 재료와 만드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세심하게 수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초보자가 따라하기에는 그 과정도 조금은 어려워 보인다. 처음부터 꽃다발을 만들고 싶어했던 것이 정말 욕심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쉬운 꽃부터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나중에는 쉽게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니 초보자라고 해서 절대 겁먹을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앞서 저자의 조언처럼 기본 정보를 잘 터득한다면 괜한 걱정은 아닐 듯 싶다. 물론 저자처럼 완벽한 꽃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은 이처럼 진짜 같이 아름다운 종이꽃을 만드는 법을 각각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베이직 파트는 물론이고, 이 책에서 담고 있는 26가지 꽃의 꽃잎과 잎 등에 관한 실물본을 수록하고 있어 따라 그려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정교함이 살아 있는 진짜 같은 종이꽃 만들기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은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크기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조언대로 베이직 파트부터 차근차근 따라해봐야겠다. 친구에게, 부모님에게 그리고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 될 듯 싶다.

 

(이미지출처: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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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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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와 로맨스가 함께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굉장히 매혹적이었다. 호러도 로맨스도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던가. 그래서 주저없이 읽어보고자 선택한 책이었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한 권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이야기가 -다음 권에 계속됩니다-라는 글귀로 나를 허무하게 했다는 것 뿐이다. 한편으로는 마라와 노아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도 존재했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매혹적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서둘러 또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초자연적인 능력과 로맨스를 둘러싼 이야기로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주는 놀라운 작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내 이름은 마라 다이어가 아니다. 그런데 변호사가 가명 같은 걸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중략) 레이첼의 생일 날 그 모든 일이 시작됐다. 내 기억으로는 그렇다. (본문 7p)

 

절친인 레이첼의 생일날, 마라는 레이첼, 클레어와 함께 위저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레이첼과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가장 친한 사이였으나 반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로 클레어는 레이첼에게 굶주린 찰거머리마냥 착 달라붙어 다니며 마라를 개밥의 도토리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마라가 자기 오빠 주드를 짝사랑한다는 걸 미끼로 마라를 괴롭히고 있다. 레이첼은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를 위저보드에 물어봤고 살해된다는 답변을 받는다. 그리고 6개월 뒤, 두 사람은 죽었다.

 

마라는 병원에서 눈을 떴다. 건물이 무너졌고 지하의 에어 포켓에 갇힌 마라가 경찰에 의해 구조되었을 때는 탈수 증세로 혹은 뭔가 위에서 떨어진 것에 맞고 의식을 잃어있었다. 하지만 레이첼과 클레어 그리고 주드는 살아남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마라 조차도. 8주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받은 마라는 레이첼의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이애미로 이사오게 되었지만, 곳곳에서 주드와 클레어의 환영을 보곤 했다. 첫날부터 삐그덕댄 마라는 안나와 애디슨의 적이 되었으나, 제이미와는 친구가 되었고 아름다워보이는 소년 노아를 만나게 된다. 환각 증세는 계속 되었고, 똑같은 꿈과 똑같은 공포에 시달리던 마라는 일찍 학교에 도착한 탓에 거리를 배회하던 중 앙상하게 마른 데다 귀는 찢어져 있고 흉터가 많은 꼴이 말이 아닌 개를 발견하고 구하려했지만 개의 주인을 만나 다툼을 하게 된다. 자기 주인을 피해 몸을 훔츠리고 있는 개에게서 눈길을 떼고 발길을 돌리던 순간 개의 비명소리에 증오심을 느낀 마라는 실행해서는 안 될 폭력을 행사하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거리는 것을 참고 몸을 돌려 달렸다. 그 역겨운 자식의 얼굴에 핀웃음이 뭉개지기를 바라면서 발로 바닥을 쾅쾅 내리치면서 말이다. 마라는 동물보호소에 방치된 개를 신고했고 학교가 끝나자 개가 구조되었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죽어있는 개 주인과 순찰차를 보게 된다.

 

개 주인이 죽어 있었다. 내가 상상한 모습과 똑같이. (본문 85p)

 

사람들이 없는 틈에 개를 구조한 마라는 우연히 노아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마라는 혼란스러웠지만 하나의 환각 증세였을 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날 마라는 꿈 속에서 무너진 정신병원 건물에 가게 되는 그날의 정황을 보게된다. 제이미의 이야기에 따르면 노아는 지금까지 다른 여자애들한테 그랬왔던 것처럼 마라를 망가뜨리겠지만, 마라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노아에게 끌렸다. 마라의 환각은 계속 되었고, 망상 속에 팔을 데이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그로인해 정신병 치료제 약을 복용하기에 이른다. 그 날의 사고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마라는 꿈을 통해 조금씩 기억을 찾아가게 되고, 안나의 괴롭힘은 노아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자신을 도와주던 제이미는 안나의 보복으로 퇴학을 당하게 되었으며, 설상가상 스페인어 선생님의 절대적인 주관적 시험결과에 화가 난 마라가 모랄레스 선생님의 그 거짓말하는 혓바닥이 선생님의 목구멍을 막아버리기를 바랐던 것처럼 베라가 선생님을 발견했을 때는 선생님은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있었다.

 

동생 조셉이 친구 집에 놀러가고 없는 날 저녁, 마라는 창문을 두드리는 노아로 인해 잠에서 깨어났다. 노아는 조셉이 친구네 집에 간 것이 아니라 납치된 것 같다며 마라와 함께 조셉을 찾아보자고 한다. 노아의 예감만으로 조셉이 있는 곳을 찾게 되고 두 사람은 부모님 몰래 무사히 조셉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런저런 사건을 겪을 때마다 마라는 그날 사건에 대한 꿈을 꾸었고 결국 그날의 모든 일을 알게 된다. 마라는 자신의 비밀을 노아에게 털어놓았고, 노아 역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노아는 마라를 지켜주겠다고 하지만, 마라는 노아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놓아주려 한다.

 

<<마라 다이어>>는 이렇게 사고로 친구를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환상, 망상, 악몽 등 초자연적 현상에 시달리는 마라와 신비한 비밀을 지니고 있는 노아가 자신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호러와 로맨스의 결합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풀어내고 있다. 쉽게 말하면,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소녀의 성장 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그동안 보여주었던 여타의 청소년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스토리가 재미를 더한다. 또한 저자는 이 속에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숨겨놓았다. 따돌림이나 폭력, 동물 학대, 납치 등에 관한 사회적 문제는 마라에게 발생하는 초자연적 현상들을 보여주는 효과로 쓰여졌지만 저자는 이 다양한 문제를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마라는 자신이 겪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털어놓으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문제가 다음 권에서 어떤 긴장감을 보여주게 될까? 호러와 로맨스, 그 기막힌 조합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이었다. 어쩌면 노아의 굉장한 매력에 빠져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신비로운 매력엔 누구나 빠져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이 호러와 로맨스의 강렬한 결합이든, 치명적 매력을 가진 노아이든,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마라이든 그 무엇이든간에 <<마라 다이어>>는 굉장히 흥미로운 책임에는 틀림없다. 벌써부터 2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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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중요한 충고 - 왜WHY와 무엇WHAT에 대해 기막히게 크리에이티브한 결정적 충고 120가지
조지 로이스 지음, 박소원.박유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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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는 거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관습을 깨뜨리는 독창적인 작업은 모든 문제를 극복한다. _조지 로이스

 

 

 

<<겁나게 중요한 충고>>는 광고계의 전설이자, '빅 아이디어 광고'의 창시자인 조지 로이스가 '왜WHY'와 '무엇WHAT'에 대해 기막히게 크리에이티브한 결정적 충고 120가지를 담은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이미 무엇이든 '실행'을 중요시했던 그답게 광고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9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는데, 그런 그가 잠재되어 있는 창의력을 끄집어내줄 조언을 담은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이제는 무언가를 시도하기에는 조금은 늙어버린데다 이미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지경(?)에 와 있는 실정이라 나같은 독자가 이 책이 필요할까 싶었지만, 표지를 넘기자 펼쳐진 저자 조지 로이스의 두 문장에 심쿵하여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어쩌면 120가지 중 가장 첫 번째 이야기에 오기가 발동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세상에는 딱 네 종류의 사람, 즉 매우 똑똑하고 부지런하거나 매우 똑똑하고 게으른 경우 혹은 멍청하고 게으르거나 멍청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며 1, 2번에 해당한다면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것이나 3번,4번에 해당한다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사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쬐끔 아주 쬐끔 똑똑하고 많이 게으른 경우라 그 어떤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지만 읽을 필요없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대한 반감(?)으로 이 책을 아주 아주 즐겁게 읽어보려 다짐하기도 했다. 혹시 아는가?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고 매우 똑똑하고 부지런한 종류의 사람이 될지도. 그렇다면 당당하게 당신의 말이 틀렸수다!하고 큰소리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22 실수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난 번트를 노리기보다는 항상 홈런을 위해 방망이를 휘두른다. 문제는 때때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한다는 것이지만, 실수도 몇 번하고 실패작도 만들고 실책을 범하지만(이런 젠장!) 나는 그것들이 모두 굉장한 아이디어들이었다고 주장한다. 실패는 당신을 잠시 멈추고 일깨우며 겸손하게 만들어줄지 모르지만, 용감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의 종말이 될 것이다. 계속 위로 올라가라, 실패에 발목 잡히지 말고. (본문 45p)

 

광고계의 거물이 들려주는 무시무시한 가이드북 <<겁나게 중요한 충고>>에서 조지 로이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그가 전하는 충고는 광고에 관한 내용들이 다반사이지만 사실 그건 의미가 없다. 광고업계에 종사하지 않거나 혹은 관심분야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기고백하듯 담겨진 충고는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충고들이 독자의 마음에 와닿지 않더라도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조지 로이스의 충고에 푹 빠지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직설적이고 강렬한 그래서 시원스럽게 느껴지기까지한 이야기가 독자들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만으로도 저자의 입담(?)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지 않았던가.

 

82 큰 목소리로 외쳐라, 젠장!

만약 할 말이 있다면, 진짜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언가를 얻기 위한 열정이 안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면, 일어나서 외쳐라. 최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크리에이티브하게 살아가고 일해라. 그리고 가능한 한 소리 높여 외쳐라. (그럼에도 당신이 말하기를 꺼린다면, 그건 말할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본문 125p)

 

107 부아가 나 미치겠지? 그냥 다갚아줘!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은 말한다. "당신이 우리를 찌른다면 우리도 피를 흘리고, 간지럼을 태운다면 웃게 되지 않겠나? 당신이 우리를 독살한다면 우리는 죽게 되겠지. 우리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다면 앙갚음하지 않겠나?" 나는 샤일록에 반대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 '그냥 잊어부러(Fuggedaboutit)!' 당신을 괴롭히는 자가 당신이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없게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마라. 당신이 그것을 곱씹을수록 그들이 이기고, 당신은 지는 것이다. 고소하거나 앙앙대거나, 당신이 지향하는 곳을 향한 시선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PS: 그러나 나만의 개자식 리스트에 있는 누구가의 부고를 볼 때마다 난 그 종이를 높이 들어 아내에게 보여주면서 으르렁거린다. "내가 말했지, 개자식이었다고." (본문 161p)

 

조지 로이스의 자기 고백은 먼가 통쾌함이 있고 시원함이 있다. 에둘러 말하거나 늘 착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달래거나 혹은 예쁜 단어들로 치장하면서 이야기했던 여타의 작가들과 다른 직설적인 어법 때문인 듯 싶다. 이것이 바로 조지 로이스만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일단 읽어보시라! 라는 말 외에는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광고업계에 종사하거나 혹은 관심이 있는 청년들 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요즘 우리 사회에 곧 뛰어들게 될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잠자고 있던 자신조차 몰랐던 크리에이티브한 잠재력이 꿈틀거리게 될테니. 그렇다고해서 다른 독자들이여, 절대 실망하지 말기를. 저자는 그동안 치열하고 정열적으로 살아왔던 자신의 지혜를 과감없이 드러내고 있으니 설사 광고업계가 종사자가 아닌데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일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가치있는 이야기들이니 말이다. 저자의 솔직하고 당당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인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지혜를 많이 얻었으니 이제는 매우 똑똑하고 게으른 사람으로까지는 변화되지 않았을까, 라는 쓸데없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굉장히 흥미로운 책, 어느 새 푹 빠져 읽게 되는 책 <<겁나게 중요한 충고>>였다.

 

 

120 당신은 당신 운명의 주인, 당신 영혼의 선장

행운이나 불행하게도 견뎌야 하는 불운이 있더라도 나는 여전히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믿는다. 그들이 어떤 가족사를 가지게 될지, 그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게 될지, 그들이 어떤 업적을 만들게 될지. 당신은 그 누구도 당신에게 형편없는 일들을 하라고 강요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남 얘기는 전혀 듣지 않는 사람들, 속물들은 이 업계에 차고 넘친다. 하지만 당신이 곧은 심지를 지니고 있다면, 누구도 행복을 추구하는 당신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려는 당신을, 운명을 풍성하게 만들려는 당신을 결코! 막을 수 없다. (본문 184p)

 

(이미지출처: '겁나게 중요한 충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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