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즈 2 - 굶주린 사람들
마이클 그랜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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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사능 낙진 구역', 아이들만 줄줄이 남아 있는 방사능 낙진 구역이라는 뜻의 <<페이즈>>에는 열다섯 살 이상의 사람들이 갑자기 모두 사라지고 아이들만 남아 있다. 어른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아이들에게는 초자연적인 능력이 생겨났고, 돌연변이 동물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혼란 속에서 주어진 자신의 능력을 믿고 이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케인과 그에 맞서는 샘의 고군분투가 1권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배신, 신뢰, 믿음, 우정, 사랑이라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감정들이 표출되고 있었는데 이는 청소년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하는 듯 보였다. 열다섯 살이 되면 사라지게 되는 세상이지만 케인은 컴퓨터 잭을 통해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케인과 샘은 열다섯 살 생일을 맞이하고도 살아남게 된다. 샘은 이 모든 현상들이 여자친구인 애스트리트의 남동생 피트에 의해 생겨났음을 알게 되고, 자폐아 피트에게 어마어마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음을 감지한다. 추수감사절 대전투를 통해 샘은 자신들의 터전을 지켜내는 듯 했지만, 케인은 말을 할 줄 아는 코요테 우두머리와 함께 어둠(가이아페이즈)을 찾아간다. 이렇게 1권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면서 또다른 모색을 꾸미는 듯한 케인으로 인해 2권의 스토리가 더욱 궁금해졌다.

 

1권이 케인과 샘이 열다섯 살이 되기까지의 시간으로 구성되었다면 2권은 어둠의 존재를 파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페이즈 사태가 발생한지 석 달째에 접어들고 있으며 대전투가 끝나고 케인의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세상은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읍장이 된 샘이 부모가 되어주길 바라고 사사건건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아이들, 고갈될 위기에 처한 식료품, 능력자와 능력이 없는 정상인 사이의 갈등, 지배를 위해 새로운 계획을 꿈꾸는 케인,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둠인 가이아페이즈의 부름에 불안을 느끼는 치유자인 라나, 그리고 피트를 둘러싼 알 수 없는 변화 등으로 그들의 갈등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에 따른 샘에 대한 그들의 믿음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내게 오너라. 난 네가 필요하다.

이제 그 목소리는 다급하게 독촉하고 있었다. 라나가 패트릭에게 말했다. "나 미쳐가고 있나 봐, 패트릭. 그게 내 안에 있어. 난 미치고 있어." (본문 43p)

 

 

 

라나 뿐 아니라 케인 역시 어둠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마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을 때 케인은 배고픈 어둠을 위해 다이애나를 이용해 샘에게 갔던 컴퓨터 잭을 빼오고 무리를 이끌고 발전소를 장악하려 한다. 한편 라나는 어둠을 죽이기 위해 홀로 광산을 찾고,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했던 앨버트는 야심을 드러낸다. 이런 과정에서 갈등은 더욱 커지게 되고 어둠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어른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들의 처절한 사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새로운 돌연변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흥미로운 요소가 끊이지 않고 진행되어 몰입을 더해준다. 많은 잠재력을 가진 피트, 페이즈를 둘러싼 장벽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앞으로 펼쳐질, 지금보다 더 흥미로울 이야기에 관심이 더욱 주목된다.

 

(이미지출처: '페이즈 2'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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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술사 무블 시리즈 2
이원태.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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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눈길을 끄는 영화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영화 <집으로>를 통해 팬이 되어버린 배우 유승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조선 마술사>였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원작 소설로 먼저 만나게 되어 더욱 기쁘다. 그동안의 경험상으로 영화보다는 항상 소설이 더 흥미진진했고, 나만의 상상이 더해져 더 아름다웠으며 더 감동적이었기에 딱히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지는 않았는데, 이 소설을 읽다보면 영화는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아마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마술이라는 세계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은 조지 3세의 넷째 아들 켄트 공의 딸이 빅토리아 여왕이 되는 마술 같이 일이 벌어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숨 쉴 틈없이 몰아치는 일정에 지쳐가는 여왕에게 멜버른 경은 그녀를 위해 특별히 만든 책을 건넸는데, 그 책은 '카타리나 파인에 관한 열두 가지 소문과 한 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대관식 후 있을 축하 공연을 위해 런던으로 오는 중인 유럽 최고의 마술사 카타리나 파인에 관한 내용이었다. 멜버른 경은 대관식 전날 여왕 홀로 카타리나 파인의 마술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약속을 잡아주었다. 10년 전 혜성처럼 등장하여 유럽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카타니라 파인에 대한 소문을 합쳐 그려 보면 그녀는 인간의 형상이 아니었다. 물론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고 불릴 만큼 마술 솜씨가 탁월하단 뜻일 게다. 여왕이 카타리나를 만날 때, 자신이 읽던 책이 제목과 내용이 모두 사라지고 텅 빈 책만 남은 것을 알게 되었다. 카타리나는 열두 가지 소문뿐만 아니라 한 가지 진실마저도 진실이 아니었기에 진실을 담은 글자가 단 하나도 없는 것이라 말하며 직접 자신의 진실을 들려주겠다고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카타리나는 자신이 맑은 청, 밝을 명. 청명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주였음을 시작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렇게 소설은 카타리나가 빅토리아 여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기록되고 있었다.

 

조선의 도읍지 한양 사람들이 물랑루가 부르는 곳은 마술을 펼치기에 더없이 넓고 아늑한 판이었다. 만석이면 1000명이 동시에 마술을 구경할 수 있었고, 마술 판 위 허공엔 각종 도구들이 매달려 순서를 기다렸으며, 비둘기와 까치와 까마귀와 앵무새 들이 저마다의 줄에 앉아 가끔 날개짓을 하는 곳이었다. 창문이 없는 물랑루는 관객이 입장한 후 문을 닫아걸면 외부의 빛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물랑루 관객의 눈엔 오로지 마술사와 그가 선보이는 마술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 물랑루를 주름잡던 광대패 이름은 환희단으로 이 패의 흥망을 쥐락펴락하는 으뜸 마술사가 바로 환희였다.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 이름은 청명으로 그 가을 나이는 열일곱 살이었다. 궁궐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옹주로 어머니 소원 조씨는 딸을 낳은 후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고, 그후로 청명은 줄곧 보모인 정 상궁 손에 자랐다. 왕은 청명을 가엾게 여겨 출궁시키진 않았지만 곁에 두고 각별히 아끼지도 않은 탓에 청명의 거처는 폐가처럼 고요했다. 청명은 제 모습이 도드라질수록 궁궐에 머물기 힘들고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음을 어려서부터 깨달았기에 자신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숨고 숨고 또 숨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청명은 다른 비빈이나 공주와 옹주들이 가지 않는 곳만 골라, 인적 드문 밤에 돌아다니길 즐겼다. 청명의 유일한 벗 조은미는 영의정 조상갑의 외동딸로 소원 조씨는 조상갑의 배다른 동생이었다. 청명은 은미에게 환희란 이름을 처음 듣게 되고 물랑루를 찾아가지만 청명은 환희보다는 물랑루란 건물에 더 관심이 많았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도 있고 필연을 가장한 우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인연은 인연이니 쉽게 끊고 흩어지기 어렵다. 이왕 시작된 인연이라면 우연들을 모아 하나의 필연으로 엮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필연을 대표하는 단어가 '사랑'이다. (본문 167,168p)

 

은미의 일가붙이라며 물랑루로 간 청명은 마술을 하던 환희에게 지목을 당하게 되고, 올라가기 싫다는 청명과 올라오라는 환희 사이에 실랑이가 생기면서 두 사이의 인연이 생기게 된다. 마술사가 마술 하나를 익히기 위해 집요하게 연습에 몰두하는 것처럼 환희의 집요함은 사람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환희는 청명을 감동시키지 않고는 물랑루에서 벌이는 마술이 모두 헛되다는 망상까지 밀려들었다. 20년 전 용상에 등극한 왕은 무예를 집대성한 새로운 서책을 만들라는 밀명을 홍동수와 송가자에게 내렸는데, 이는 조선의 무예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청국와 일본과 안남과 멀리 회회의 무예까지 두루 살펴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려 그림과 글로 정리하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병서를 만들라는 것으로, 그 후로 17년 동안 송가제는 지금까지 이 세상에 나온 모든 병서를 규장각에서 검토하였을 뿐만 아니라 직접 선발한 화원들과 힘을 합쳐 『환단무예지』의 초고를 완성했다. 헌데 청나라 사신이 데려온 귀몰에 의해 이 책이 텅 빈 책으로 남게 된다. 왕은 환희를 종구품 규장각 검서관으로 임명하여 이 난관을 헤쳐나가려 했고 환희는 청명을 조수로 두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환희는 마술사가 되어 조선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청명에게 들려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청나라 사신이 태자의 아홉 번째 후궁으로 청명옹주를 정하게 되고 환희는 청명을 위한 목숨을 건 마술 대결을 펼치려 한다.

 

 

 

사랑을 지키고 행복할 것인가, 사랑을 잃고 불행할 것인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질 것인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던질 것인가. 강력한 적을 제압하려면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때 우리는 이런 질문을 남자 주인공에게 하게 된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본문 254,255p)

 

마술이라는 환상적인 묘사와 마술 가운데 최고라는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져 두근거리는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조선의 옹주와 마술사라는 신분의 벽을 넘어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화려한 마술보다 더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조선 시대에 마술사가 과연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인다. 이 궁금증에 알아보니, 이 소설은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열하를 여행하고 쓴 기행문 [열하일기]의 [환희기]에서 시작되었는데, [환희기]에 열하의 장터에서 본 요술들을 기록한 부분으로, 박지원의 [열하일기] 안에는 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있었다는 작은 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 작은 기록은 판타지와 곁들여져 풍부한 이야기로 재탄생되었고 영화, 웹소설, 책 등 다양한 컨텐츠로 크게 기록하게 된 것이다. 출간 전 카카오페이지에서 7만 독자가 선택한 소설 <<조선 마술사>>를 읽고나니 환희로 변신한 유승호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조선 마술사>>로 마술 같은 아름다운 로맨스에 한 번 빠져보시길~!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겠다. 이븐, 1000개가 넘는 그대의 마술 가운데 최고는 무엇인가?"

이븐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사랑입니다."

"사랑?"

"마술은 사람을 속이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옵니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가운데 최고는 단연코 사랑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사랑하는 두 사람이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우주가 변하지요. 저는 사랑을 믿습니다." (본문 402p)

 

(이미지출처: '조선 마술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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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31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영화로 먼저 봤어요. 영화를 보고나서 김탁환 이원태 작가와 무비톡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얘기를 듣다보니 소설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책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역시나 영화에서는 상상을 구현해내기가 힘든 부분이 많으니 이야기가 많이 생략되었어요. 물랑루 하나 만드는데만해도 7억이 들었다니까요.
동화세상님 이야기를 듣고나니까 소설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동화세상 2015-12-31 16:13   좋아요 0 | URL
영화 보셨군요...저는 `출발 비디오 여행`을 통해서 영화 내용을 접했는데, 잠깐 사이였는데도 소설이 더 나은거 같더라구요...ㅎㅎ 꼭 읽어보세요
 
페이즈 1 - 사라진 사람들
마이클 그랜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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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춘기의 열병을 앓았을 때, 어른들의 잔소리와 간섭이 너무도 싫어 어른들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정말 철딱서니 없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잠깐의 생각이었기 때문에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조차 잊고 살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어른이 사라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 <<페이즈>>라는 책을 알게 되면서 그 흐릿한 기억이 또렷해졌다. 이 문구가 어린시절 철없던 나를 떠올리게 했을 뿐 아니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휘몰아치는 정말 대단한 소설이다."라는 스티븐 킹의 극찬으로 이 책에 더욱 관심을 갖게 했다. 어른이 사라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어린시절 내가 꿈꾸던 자유가 존재하는걸까? 이런 호기심에 서둘러 책을 펼쳐보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다른 세상이 있을 뿐이었다.

 

 

 

남북 전쟁에 대해 설명하고 있던 선생님이 사라졌다. 팟!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빛이 번쩍이지도 않았고, 폭발도 없었다. 선생님이 사라진 순간, 처음엔 착각이라 생각했던 일이었으나 곧 열다섯 살 이상의 마을 사람들이 전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휴대폰과 텔레비전도 끊겼다. 현장 학습을 가던 길,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참에 운전기사가 심장마비를 일으키자 운전기사를 옆으로 밀어내고 버스 운전대를 잡아 갓길에 안전히 세운 뒤 침착하게 911에 전화를 걸어 아이들 사이에서 '스쿨버스 샘'으로 통하게 된 샘 템플은 절친인 퀸과 천재 애스트리드와 함께 각자의 집을 둘러보기로 했다.  샘은 집에 가보고 싶어 애가 탔다. 무슨 일인지 간절히 알고 싶으면서도 진실을 알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교차했다. 애스트리드와 퀸은 괴상한 현상이 일어난 게 오늘부터라고 생각하겠지만 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4년을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샘의 평범한 삶이 궤도를 이탈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라나는 루크 할아버지가 모는 낡아빠진 픽업트럭 조수석에 앉아있었고 개 패트릭은 뒷좌석에 안장 혀를 길게 빼물고 한가롭게 바람을 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가 사라졌고 트럭은 미친 듯이 흔들리다가 순식간에 굴렀다. 라나의 오른쪽 팔꿈치부터 손목까지가 브이 자로 꺽여 있었고, 다리 하나는 부러졌거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뒤틀린 듯 했다.

 

아이들은 광장에 하나 둘 모였고, 건물에 불이 나자 샘은 선두에 서서 불길을 잡기 위해 애썼고 어린 소녀를 구하려던 샘은 소녀의 토실토실한 손에서 불길이 뻗어 나온 것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을 펼쳤고 소녀는 빛을 맞고 쓰러졌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 없는 아이들은 샘에게 의지하려 했고 샘은 소녀를 죽였다는 자책감과 부담감으로 애스트리드의 자폐아 동생을 찾는다는 핑계로 자리를 뜨고 만다. 샘의 빈 자리는 힘이 센 오크와 그를 따르는 하워드가 차지하여 지배하게 된다. 라나는 자신을 위해 퓨마에게 대항한 패트릭이 다치자 두려움이 더욱 커졌으나 곧 자신의 손을 대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람들을 찾아 길을 나서다 코요테 무리를 만나게 된다. 코요테의 우두머리는 말을 할 줄 알았고 어둠이 시키는대로 인간을 죽이는 법을 라나에게 배우기 위해 라나를 포로로 데리고 다닌다.

 

FAYZ '아이들의 방사능 낙진 구역', 아이들만 줄줄이 남아 있는 방사능 낙진 구역이라는 뜻으로 하워드는 이곳을 페이즈라 불렀다. 이들이 사는 퍼비도 비치 마을은 오래 전 90년대에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한 번 난 적이 있어 '방사능 낙진 골목'이란 별명이 붙어 있었던 탓이다. 아이들에게는 초자연적인 능력이 생겼고, 돌연변이 동물들도 생겨났다. 샘과 친구들이 다시 페이즈로 돌아갔을 때 고우츠 아카데미 아이들이 찾아왔고, 모두가 같은 문제에 직면한 지금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지만 이는 고우츠 아카데미의 대표인 케인의 계략이었다. 케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악용했고 또다른 능력이 아이들을 제어하고자 했다. 깡패들의 세상이 된 페이즈에서 샘과 케인의 대립 구조가 생겨났고 이로 인해 아이들의 죽음, 퀸의 배신이 일어났으며 샘은 페이즈가 생겨난 원인을 밝혀낸다. 열다섯이 되는 생일 되면 아이들이 사라지자 케인은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컴퓨터 잭을 통해 그 원인을 밝혀낸다. 한편 라나와 샘 일행이 만나게 되고, 코요테와 케인 일행이 야망을 위해 힘을 합치면서 대립은 더욱 커져갔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샘은 페이즈를 지켜낸다. 하지만 살아남은 케인과 코요테의 우두머리는 또다른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

 

 

 

어른들이 사라지면서 모든 질서도 사라졌고 남겨진 아이들은 혼란에 빠지고 만다. 마을은 순식간에 폭력과 무질서로 변했지만 샘, 퀸, 애스트리트, 에딜리오, 라나 등은 질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우정, 배신, 신뢰, 사랑, 용기 등 다양한 감정변화가 표현되고 있다. 어른이 사라진 세상에는 욕망을 가진 아이들이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어 일하는 아이들이 있으며,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 비밀을 밝히려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 소설의 탄생이나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들은 내가 어린시절 어른들의 간섭이 사라지길 바랐던 마음처럼 어른들이 간섭에서 벗어나게 된 아이들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 이것이 이 소설이 10대 청소년 독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 이유가 된 것은 아닐까 싶다.

 

 TV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인 <<페이즈 1>>은 1장 299시간 54분부터 시작되고 있는데 이는 샘과 케인이 열다섯 살이 되는 생일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하고 있었다. 어른이 사라진 세상에서 초능력이 생긴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몰입도가 상당한 이 소설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을 수 없다. 어둠을 향해가는 케인과 코요테 우두머리로 막을 내리는 1권은 2권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낸다. 서둘러 2권을 읽어보려 한다.

 

(이미지출처: '페이즈 1'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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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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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이자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 수상작 <<오르부아르>>는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2014년 39회 세자르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알베르 뒤퐁텔의 각색으로 영화화를 앞두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67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에 먼저 짓눌리지만 1922년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착복 스캔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소재가 흥미를 끌었다.

 

휴전 협정 체결이 타당성 있는 얘기가 되자, 가장 비관적이었던 사병들은 이제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고, 그 결과 더 이상 아무도 공격에 그렇게 열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알베르는 프라델 중위를 좋아할 수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는 적진을 향해 돌진하고, 공격하고, 정복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했기 때문이다. 프라델은 장병들의 미적지근한 태도가 너무도 답답해 사뭇 불안스럽게 느껴지는 초조감을 내비치곤 했다. 휴전에 대한 기대감 속에 평온한 나날이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별안간 모든 게 미쳐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독일 놈들이 뭘 하고 있는지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여 알아보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정찰 임무를 수행한 루이 테리외와 가스통 그리조니에가 사망하면서 전쟁이 끝나기까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때(그때는 아직 몰랐지만) 프랑스군은 독일군 진지를 급습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베르는 총격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지만 프라델 중위에 의해 구덩이에 파묻히게 된다.

 

급작스레 시작된 113고지 공격전에서 그가 이토록 맹렬한 결의를 보인 것은, 물론 그가 독일인들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의 형이상학적으로까지 증오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또한 이제 종전이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이 훌륭한 전쟁을 이용해 기회를 잡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본문 40p)

 

탄환이 다리를 박살 내 거꾸러진 에두아르 페리쿠르는 구덩이에서 알베르를 구해내지만 커다란 포탄 파편 하나가 그를 향해 날아왔고 하악골 전체를 날려 버리게 된다. 에두아르를 파리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고 알베르는 자신을 구해준 에두아르를 위해 죽은 병사의 신분과 바꿔치기 하게 된다. 이로써 에두아르 페리쿠르는 프랑스를 위해 죽었고, 외젠 라리비에르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게 된다. 프라델 중위는 대위로 승진하였고 제대하자마자 남는 군수품을 매입하여 되파는 사업에 뛰어들어 짭짤한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부는 전선에 묻힌 병사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을 사기업들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들이 세운 프로젝트는 <가능한 최대 규모의 공동묘지를 가능한 최소한의 숫자로 조성할 것>을 권고하는 장관령에 따라 유해들을 몇 군데의 거대한 군사 묘지에 한데 모은다는 거였는데, 공동묘지를 만든다는 도의적이고도 애국적인 대사업은 돈이 되는 온갖 종류의 일거리를 낳았다. 프라델은 이 공공사업 계약의 일부분을 따오면 250만 프랑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알베르는 <수당 및 연금 신청을 위한 구비서류>에서 외젠 라리비에르로 이름을 바꾼 에두아르 페리쿠르는 신분을 바꿨기 때문에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었고, 따라서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일 조사가 더 위로 올라간다면 연금은커녕 감옥행인 것이다. 이제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기념비를 가지고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사기를 칠 계획을 짜게 된다. 알베르는 처음 에두아르의 아이디어를 한심한 계획이라 여겼지만 그를 계속 괴롭혀 온 프라델 대위에게 오래전부터 강렬한 복수의 계획을 품어 왔다는 사실이 떠올랐으며, 이제 때가 되었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느꼈다.

 

 

젊음을 빼앗기고, 사랑하는 이들을 빼앗기고, 일자리를 빼앗기고, 생존의 가능성마저 빼앗긴 두 사람은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지만 사회에서 다시 살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을 치뤄야만 했다. 이에 두 청년이 세상을 향해 벌이는 통렬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그것은 다른아닌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반면 골치아픈 생존자들을 떨쳐 버리려 하는 국가의 위선 속에서 사회의 언저리로 내몰린 두 전우가 만들어낸 전사자 추모 기념비를 둘러싼 대국민 사기 사건이었다. 

 

탐욕스러운 자본가들과 시스템에 의해 영문도 모르고 전쟁터로 끌려와 거기서 젊음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깨진 얼굴>들……. 전쟁이 끝나고 사회에 복귀했을 때, 여전히 돈에 미쳐 날뛰는 엘리트들은 전쟁을 정당화하려 성대한 기념식을 벌이고 죽은 <영웅>들의 <기념비>를 세우기에 바쁠 뿐 불편한 진실을 증언하는 <깨진 얼굴>들은 사회의 언저리로 내몬다. 전장에서 생매장되었던 병사들이 또 다시 생매장되는 것이다. 이렇게 젊음을 빼앗기고, 사랑하는 이들을 빼앗기고, 일자리를 빼앗기고, 생존의 가능성마저 빼앗겨, 살았지만 죽은거나 다름없는 이 창백한 유령들, 이 살아 있는 원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이었던가? (본문 674,675p)

 

사실 알베르와 에두아르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에게 손가락질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회와 시대의 위선에 대해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이 얼마나 될까? 이것이 독자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주는 부분일지 모르겠다. 범죄행위였지만 그들앞에서 한없이 약자인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였으니 말이다. 그렇다고해서 현실에서 이런 복수가 용서를 받을 수 있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소설이기에 가능하고, 소설이기에 독자들이 그들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이리라. 끔찍하고도, 천재적이고도, 극도한 위험한 사기극! 전후의 시기를 생생하게 되살린 소설이며 이 시대에 출간된 가장 아름다운 문학이라 극찬을 받은 <<오르부아르>>는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기엔 충분한 작품이었다.

 

(이미지출처: '오르부아르'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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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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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를 통해 알게 된 팀 보울러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읽어본 작품 <<속삭임의 바다>>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신비로움에 대한 기대만큼의 결말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열다섯 살 사춘기 소녀 헤티가 자신의 운명을 찾아 바다 너머로 도전에 나서는 성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외따로 떨어진 작은 모라섬에서 살고 있는 헤티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다유리가 보여주는 형상들을 볼 수 있었고, 바다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헤티를 몽상가라고 했으며 헤티가 본 장면들은 모두 환영이라고 했고 바다유리는 아무런 이야기도 들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티는 자신의 인생이 다시금 어떤 변화를 향해 꿈틀거리고 있음을 바다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으로 이미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은 헤티를 비웃었지만 탐만은 헤티를 이해하려 애썼다. 섬에서 유일하게 100살을 넘긴 퍼 노인이 모라 섬에 악이 다가오고 있다고 하던 날부터 폭풍은 그칠 줄 모르는 증오심으로 섬을 마구 내리쳤고 그로인해 섬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들었던 배 모라의 자랑이 부서지고 만다. 헌데 이 무시무시한 폭풍 속에 작은 배를 타고 한 노파가 섬에 오게 되고 퍼 노인은 악을 가져온 사람이라며 죽게 내버려 두라고 한다. 하지만 헤티는 그 노파가 바다유리 형상 속 얼굴임을 알았고 노파가 자신을 찾아온 것임을 직감했기에 퍼 노인에게 대항하여 노파를 돌보게 되지만 그 결과 퍼 노인은 죽음에 이른다. 이 일로 인해 섬 사람들은 퍼 노인의 예언을 믿게 되면서 헤티를 몰아세운다. 설상가상 퍼 노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던 그레고르 할아버지마저 죽음에 이르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모두들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헤티의 정성으로 노파는 의식을 되찾게 된다. 노파는 모두를 두려워했지만 헤티에게 만큼은 마음을 열었으며 헤티가 준 바다유리의 형상들을 보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헤티는 바다에서 다시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을 듣게 되었고 그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너무나 심오해 풀기 어려운 또 하나의 수수께끼. 길게 한숨을 내쉬며 헤티는 자신의 외로움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았다. 헤티는 언제나 이곳 모라섬의 고독을 받아들여 왔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고립됨으로써 얻은 힘이 지금 위협을 받는 느낌이었다. (중략) 지난 몇 년 동안 바다는 달라졌고 바다에서 들려오는 속삭임도 달라졌다. 그리고 이제 바다유리는 헤티에게 두 가지 이미지를 더 보여 주었다. 자신과 닮은 여자아이 한 명과 나이 많은 남자 어른 한 명.

  아직 더 많은 수수께끼들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어떤 답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본문 236,237p)

 

헤티는 두렵고 무서운 일이 담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단 한 가지, 어쩌면 성공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헤티는 노파와 함께 자신의 작은 배인 아기 돌고래에 의지해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었던 바다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파도를 만나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서도 헤티는 항해를 계속하게 되고 결국 해내고야 만다. 그리고 그 곳에서 노파와 자신의 관계가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운명적 인연이라 생각했던 노파를 위해 자신이 살아온 고립된 작은 섬을 떠나게 되는 헤티의 도전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사춘기 소녀의 외로움과 고독, 자신의 운명을 찾기 위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 과정에 따른 심리적 묘사가 탁월했다.

 

"나도 당신들만큼은 나이를 먹었어. 그러니 악이 어디에서 오는지 안다고 할 수 있지. 악은 말이지, 무지와 냉소와 어리석은 가슴에서 오는 거야." (본문 21,232p)

 

이 소설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섬 사람들의 동조이다. 악이 오고 있다는 퍼 노인의 말은 태풍 속에서 한 노파가 찾아오고,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가면서 하나 둘 퍼 노인의 말이 맞다고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변화하는 섬 사람들의 태도와 견해의 변화는 섬 전체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또 한 가지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타인, 다름에 대한 배척이었다. 헤티에 대한, 갑자기 나타난 타지에서 온 노파에 대한 사람들의 배척은 폐쇄성 짙은 섬이라는 공간에서 더욱 강하게 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섬 사람들에 대한 성향은 앞서 언급한 그들을 향한 그랜드 할머니의 말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폐쇄적인 공간을 그려낸 것은 그들과 맞서고 드넓은 공간으로 나아가는 헤티의 용기를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함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속삭임의 바다>>는 이렇듯 외따로 떨어진 모라 섬에서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 속에서 한 노파가 표류하는 사건과 섬 사람들과 달리 운명을 볼 줄 아는 헤티를 통해 한 소녀의 성장과 폐쇄적 공간에 떨어진 두려움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낸 상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헤티는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헤티가 작은 가능성에 기대어 앞으로 나아간 모습은 청소년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된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두려움으로 그저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가능성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음을 헤티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비로운 느낌의 묘한 매력을 풍기는 소설이었다. 잠시었지만 팀 보울러가 선사하는 신비스러운 세계에 잠시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이미지출처: '속삭임의 바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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