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신기한 마술 색칠북 (책 + 마술붓) 신기한 마술 색칠북
에리카 해리슨 그림, 피오나 와트 글 / 어스본코리아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색칠북 한 권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컬러링북이 워낙 대세이다보니 이 색칠북은 아이들을 위한 컬러링북이겠거니~ 생각했지요. 유아의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정말 좋은 색칠북이네, 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오잉? 보통 컬러링북에는 색연필이 담겨있게 마련인데, 이 색칠북에 담겨진 펜은 '마술펜'이라고 하네요. 책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야 이게 뭘까? 하는 궁금증이 마구 일기 시작했습니다. 표지를 넘기니 마술펜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네요. 마술펜을 물에 삼짝 담갔다가 칠하면 마술처럼 색깔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떻게 색깔이 나타난다는 건지 정말 감이 오지 않더군요.

 

 

 

 

페이지를 넘겨보니 크리스마스에 관한 다양한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 겨울의 풍경을 담은 마을, 방울, 장난감 병정, 양말, 새, 과자집 등등 검정 선만으로 그려진 16장 그림이 담겨져 있습니다. 어떻게 색이 칠해진다는 건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예쁜 초를 칠해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컵에 약간의 물을 담아 마술펜을 잠깐 담갔다가 색을 칠해보았지요. 어머나!!! 촛불을 칠했더니 노란색이 나타나네요. 다른 부분을 또 칠해봤더니 이번에는 또 다른 색이 나타납니다. 어떻게 이렇게 기이한 일이??? 정말 마술펜이네요. 아이는 어떻게 색이 칠해지는지 너무도 궁금해하면서 색을 칠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표지에 <이 날개를 펴서 색칠하려는 그림의 뒷장에 놓고 색칠해요. 다음 장에 색깔이 배어나지 않게 해 줄 거예요.>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는 면 뒤에 표지를 받치면 되지요. 그럼 색칠도 잘 되고 뒷부분에 배어나지도 않아요. 그저 신기함에 처음에 그냥 색칠을 했더니 뒷장에 그림이 배어났더군요. 하지만 표지를 받쳐놓고 색칠하면 괜찮으니 꼭! 기억하세요.

 

 

유아의 아이들이 색칠을 하다보면 손에 묻기도 하고, 그림이 아닌 여기저기에 색을 칠해놓기도 하지요. 아이 생각대로 색칠이 되지 않아 짜증을 내는 경우도 다반사일 거에요. 헌데 이 색칠북은 이런 고민들이 다 필요없습니다. 약간의 물만 있다면 예쁘게 색칠이 되니까 말이죠. 그러다보면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마술펜을 대기만 하면 예쁜 색이 샤샤샥~생겨나니까 말이죠. 그리고 마술과 같은 이 책에 과학적 호기심도 함께 발동할 수 있구요. 정말 멋진 색칠북입니다. 신기한 마술펜에 어른인 저도 눈이 휘둥그레졌으니까 말이에요. 그림 그리기가 한층 더 재미있어질 <<크리스마스 신기한 마술 색칠북>>이더군요. 책 말미에 그 원리를 설명해주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네요. 여전히 그 비법이 궁금하거든요..ㅎㅎ 아이와 신기한 그림 그리기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조카에게도 선물해줘야겠습니다. 정말 좋아할 거 같지요?

 

자, 이제 이 신기한 마술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미지출처 : 크리스마스 신기한 마술 색칠북' 본문에서 발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빛나 2019-12-1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크리마스마스보내주세요
내기사랑해요내일떡국날세요
 
한여름 밤의 비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독일 오펜바흐 문학상 수상작이자 독일 TV 화제의 드라마 원작소설인 <<한여름 밤의 비밀>>은 예기치 않은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스릴러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전쟁의 고통, 슬픔, 한 등을 이야기 하는 의미심장한 작품이다.작가 얀 제거스는 마부르크 문학상, 오펜바흐 문학상, 스위스 추리소설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휩쓸며 명실공히 독일 스릴러 문학의 거장으로 떠오르는 인물이라고 하는데 이 소설은 그의 <마탈러 형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호프만 씨가 생전 처음으로 TV 방송국에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비롯된다. 호프만 씨는 일흔다섯으로 자신이 건강하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앞으로도 오래 살기를 바라며, 또 한 가지 바라는 것은 여자 친구 블랑슈 양보다 먼저 죽는 것이다. 스물일곱 살에 미혼인 발레리는 아르페 TV 방송국에서 일하며 이번 <당신과 나 같은 이웃들>이라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과 그들의 평범한 삶에 대해 보여주는 방송에 호프만 씨를 초대했다. 이 방송에서 호프만 씨는 자신은 독일인이었으며 열두 살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살았고, 부모님 없이 아버지 친구를 따라 혼자 프랑스로 오게 되었다고 밝힌다. 호프만은 이후 유대인이었던 부모님의 소식을 듣지 못했으며, 잊으려 노력했다고 덧붙힌다. 자신은 유대인에 대해서도 나치에 대해서도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길 원했기에 이후 단 한 번도 그 땅을 밟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억은 잊으려 노력은 할 수 있지만 사실 불가능했고,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었다는 용기있는 고백을 하게 된다. 방송이 끝난 후 호프만 씨는 자신을 크리스틴 들로네라 밝히는 어떤 부인으로부터 전해줄 편지가 있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부인은 그 편지 봉투에 호프만 씨의 이름과 아버지 이름 그리고 '아우슈비츠'란 글자가 써 있다고 했다.

 

호프만은 발레리와 함께 들로네 부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전달한 봉투에는 세상에 발표되지 않은 '한여름 밤의 비밀'이라는 자크 오펜바흐의 친필 오페레타 악보가 담겨 있었고, 이는 수백만 유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발레리는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독일 음악 출판사와 만남을 추진하자고 하지만, 호프만의 반대로 발레리는 악보의 저작권 문제를 계약하기 위해 홀로 떠나게 된다. 이후 발레리의 약속장소였던 강 위에 떠 있는 작은 레스토랑에서 다섯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이 돈이나 귀금속에 관심이 있어 범행을 저지른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이 사건에서 레스토랑의 주인은 사라졌으며, 발레리의 행방도 알 수 없었다. 경찰청 강력계 팀장 로버트 마탈러는 희생자들과 희생자의 주변인물들을 탐색하며 사건을 추적하지만 사건은 오리무중이었다. 독자는 마탈러를 쫓아 사건을 추적하다보면 악보를 둘러싼 욕망을 엿보게 된다. 그랬다. 겉으로 보기에 이 소설은 수백만 유로의 가치를 가진 악보를 차지하기 위한 살인 그리고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를 다룬 스릴러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건을 추적하고 진실과 가까워졌을 때 그 속에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범인을 추적하고 잔인하기만 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비로소 이 소설의 진가가 발휘된다.

 

 

이 잔인한 진실이 아니었다면 다소 긴장감 떨어지는 추리소설이라고 평가했을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스토리의 진행은 흥미롭지 못했다. 하지만 허구의 소설에서 역사의 진실을 보게 된 듯한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전쟁이 가져온 고통, 슬픔, 한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독일작가인 얀 제거스가 전범국가가 가진 역사의 치부를 소설 속에서 드러냈다는 점이 내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역사를 왜곡하고 숨기려는 일본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의 고통, 아픔을 가진 역사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일 게다.

 

60년 만에 공개된 세계적 음악가의 친필 악보를 둘러싼 이야기 <<한여름 밤의 비밀>>은 이렇듯 추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형사 마탈러의 캐릭터가 상당히 돋보이는 소설로 추리가 주는 긴장감보다는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염두해서 읽으면 작품을 오롯이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절대로 독자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라는 좌우명으로 작품을 집필한다는 얀 제거스의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해본다.

 

(이미지출처: '한여름 밤의 비밀'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라임 청소년 문학 18
김영리 지음 / 라임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임 청소년 문학>시리즈 18번째 이야기는 조금 독특한 제목의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입니다. 책 제목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감이 오지 않지만, 표지 삽화를 보면서 얼핏 짐작을 해봅니다. 의족을 한 소녀의 모습을 보아 아마 의족을 치타라 하는가 봅니다.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의 얼굴과 삐딱한 시선의 소년은 불량 청소년처럼 보이네요. 표지를 보면서 으레 청소년 소설에서 다루는 주제인 두 주인공의 성장통을 다룬 이야기가 아닐까 지레짐작하며 책을 펼쳐봅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내용일 거라는 짐작과는 달리 뺑소니법의 아들과 살인자의 딸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조금은 더 깊은 의미와 내용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뭐, 생각해 보면 인생이라는 것도 바로 다음에 어떤 공격이 들어올지, 또 어떤 거지 같은 사건이 날 자빠뜨릴지 모르는 거다. 온갖 방어 방법을 열나게 연구해도 인생이란 놈은 언제나 나보다 세 수는 앞 서 있다. (본문 9p)

 

<<치타 소녀과 좀비 소년>>은 좀비 소년인 태범과 치타 소녀 수리의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진행되는 구성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태범의 버려진 공사장에서 한 남자에게 흠씬 맞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태범은 상대방이 가진 전 재산을 받고 10분간 맞아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노숙자의 전 재산 6,900원을 받은 태범은 엠피스리 건전지를 사고, 햄버거를 사 먹은 후 수리라는 여자애가 사는 집 앞에 도착합니다. 태범이 수리를 찾아오게 된 건 태범이네 집을 파탄 낸 새끼의 가족이 얼마나 잘 사는지 궁금해서였지요. 하지만 이 가족도 결딴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마누라는 아주 오래전에 암으로 죽었고, 그 새끼는 예상대로 감방에서 썩고 있었고, 무남독녀인 딸 수리는 고모 집에 얹혀사는 처지였어요. 오늘로 열댓 번 조금 넘게 수리네 집을 찾은 태범은 오늘은 자신의 면상을 보여주며 정체를 말하고 죽을 때까지 쫓아다니면서 자신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 주며 괴롭힐 계획이었습니다. '이게 다 너 때문이다'라는 딱 한마디만 해 줄 작정이었지요. 현데 생각지도 못하게 수리가 밖으로 나왔고 그 뒤를 따라가던 태범은 수리가 걸어가면서 차를 못으로 긁거나 타이어에 구멍을 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태범이 수리를 잡아세우는 순간 수리는 바닥에 쓰러졌고 병원에 데리고 간 태범은 손목부터 팔꿈치 아래까지 길게 이어진 몇 개의 상처와 나무다리 위로 못으로 찧고 그은 자국을 보게 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읽어갈수록 궁금증이 더해집니다. 2년 전 7월 12일, 그날 이후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사건이 있었다고 태범은 말하지만 도대체 어떤 사건인지 태범은 좀처럼 말을 열지 않네요. 사건이후로 엄마는 태범을 알지 못했고 태범은 죽어도 때리지 않기, 술따위 마시지 않기 그리고 빌어먹을 집에 집착하지 않기라는 세 가지 원칙을 세운 뒤 집을 나온 후 노숙자가 되었습니다. 태범은 죽어도 죽은 게 아닌 존재, 자신을 포함한 서울역 노숙자들을 좀비라고 부릅니다. 태범은 궁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아갔다가 수리와 다시 대면하게 되고 자신이 파란 집 생존자라고 밝힙니다. 그 말을 들은 수리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지요.

 

차를 긁은 죄로 수리는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마라톤 완주를 약속하고 치타 다리를 후원받게 됩니다. 치타 다리는 달릴 때 착용하는 의족으로 치타 플레스 풋, 줄여서 치타 풋이라고 하지요. 태범을 찾은 수리는 태범이 하는 행동의 이유가 아주 조금이라 해도 자신 때문인 건 싫으니 제대로 살라고 말합니다. 태범은 들러붙으라는 수리의 말을 곱씹다가 파란 집으로 가보게 되고 여전히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의 주변을 맴돌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2년 전의 사건에 대한 비밀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너무도 참담한 상황인지라 노숙을 하는 것으로, 자해를 하는 것으로 자신을 향해, 세상을 향해 복수하는 두 아이의 심정이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서로 만나서는 안 될 관계일지도 모르지만, 서로 닮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두 아이는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지난 과거와 상처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제 막 과거의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 같은 건 없다. 그저 당장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들을 조금씩 해 나가면서 잃어 버렸던 삶을 되찾고 채워 나가는 게 최선일 것이다. 그런 다음에 평범하게…… 살고 싶다. 다른 사람들처럼. (본문 214p)

 

결코 평범할 수 없었던 2년 전 사건으로 상처로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두 아이는 이제 마주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앞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 지독하게 아프고 끔찍하게 슬픈 오늘을 견디면서 이들은 달렸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치유가 무엇인지, 용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태범이 집을 나와 노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도 사실처럼 그려졌을 뿐 아니라, 비극적인 상황에 놓여진 두 아이의 심리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비극과 절망은 평범하기만 한 생활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맙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도 달라지게 되지요. 이 책에서는 그 비극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치유의 과정이 그려져 있지요.

 

누구에게나 절망은 찾아오게 됩니다. 맞바람이 거세게 분다면 바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바람과 하나가 되어 뛰어야하지요. 태범이 말합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고. 만약 우리에게 맞바람이 거세게 부는 비일상적인 일이 닥친다면, 태범과 수리처럼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고 죽어라 달려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그렇다면 어느 순간 어두운 터널에서 어느 새 빠져나오게 되지 않을까요?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은 다양한 소재를 통해 청소년 문학의 폭을 더욱 넓혀준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즈의 마법사 블루버드 세계명작 13
라이먼 프랭크 바움 원작, 페기 닐 그림, 최은정 글 / 삼성출판사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블루버드>는 전 권을 프랑스 유명 출판사에서 다수의 그림책을 출간한 그림 작가, 아르헨티나 아동, 청소년 도서 협회 주관 최고 일러스트상 수상 작가, 러시아의 우수 그림작가에게 수여하는 오브라스 크니기상 수상 작가 등 해외 정상 일러스트레이터와 손잡고 만든 삼성출판사의 세계 명작 시리즈입니다. 그래서인지 열세번 째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를 보자마자 일러스트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아이가 자라는 동안 자주 접하게 되는 몇몇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삼성출판사도 그 중 하나이지요. 유아를 위한 구성이 마음에 쏙 드는 출판사이기 때문입니다. 폭신한 느낌을 주는 표지, 아이들을 배려한 둥근 모서리, 그리고 유아의 눈길을 사로잡는 삽화는 단연 으뜸인 거 같아요. <블루버드> 시리즈는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드네요.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자주 접하는 이야기가 바로 명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령대별로 그 내용이나 구성이 정말 천차만별인데 이 시리즈는 해외 정상 일러스트레이터, 유아동 전문가들이 쓴 스토리로 명작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동화, 연극,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자주 접하는 명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이 그림책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도로시와 그 친구들의 모험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으니까요. 캔자스의 작은 농장에서 아저씨, 아줌마 그리고 강아지 토토와 사는 도로시는 어느 날 아저씨와 아줌마가 집을 비운 사이 회오리바람에 의해 통나무집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게 됩니다. 통나무집은 하늘에서 빙빙 돌아가 쿵! 떨어졌고 그 바람에 동쪽 나라 나쁜 마녀를 없애게 되지요. 통나무집 밑에는 빨간 구두를 신은 두 발이 삐죽 나와 있었습니다. 고마움을 전하는 북쪽 나라 마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도로시에게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라고 하지요. 도로시는 동쪽 나라 마녀의 빨간 구두를 신고 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똑똑해지고 싶어하는 허수아비, 따뜻한 마음을 갖고 싶어하는 양철 나무꾼, 용감한 사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자를 만나 함께 하게 되지요.

 

 

 

허수아비의 지혜로 깊은 골짜기를 건너고 길을 가로막고 있는 강도 무사히 건너 도착한 오즈의 성에서 오즈의 마법사는 서쪽 나라 나쁜 마녀를 무찌르고 오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네요. 이들은 서쪽 나라 마녀에게 잡히게 되지만 다행이 도로시가 옆에 있던 물을 끼얹는 바람에 마녀는 스르르 녹아 없어집니다. 마녀를 없애고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찾아가자 오즈의 마법사는 허수아비에게 똑똑한 머리를, 양철 나무꾼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사자에게는 용감해지는 물약을 주었고, 도로시에게는 빨간 구두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데려가줄 거라고 알려줍니다. 그렇게 도로시는 아저씨와 아줌마가 계신 캔자스의 농장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이렇게 친구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 것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요? 오즈의 마법사의 물약이 아닌 서로를 향한 우정이 이들에게 지혜와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선물해준 것일겝니다. 정말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모험이었습니다.

 

 

짧고 간략한 내용이지만 명작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내용과 길이로 <<오즈의 마법사>>를 잘 보여준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착한 가격도 정말 마음에 들구요. 해외 정상 일러스트레이터의 다양한 삽화를 만날 수 있는데다 유아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사로잡는 삼성출판사 <블루버드>를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아마 이 시리지를 접하게 되는 그 누구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지출처: '오즈의 마법사'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 여우 아저씨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8
민사욱 그림, 송정화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5 우수 출판콘텐츠 당선작 <<붉은 여우 아저씨>>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시리즈의 48번째 이야기입니다. 책 제목에 걸맞는 붉은 색의 표지 삽화가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네요. 색감은 강렬한 듯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 속을 걷는 나무, 모자를 쓴 독수리, 붉은 자켓을 입은 하얀 여우가 왠지 코믹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표지삽화입니다. 이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책을 펼쳐보았더니 뜻밖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네요.

 

 

흰 털을 가졌지만, 항상 붉은 모자를 쓰고, 붉은 신발을 신고, 붉은 가방을 메고, 붉은 옷을 입고 다녀서 '붉은 여우 아저씨'라 불리는 여우가 있습니다. 저는 까만 색 콧수염이 좀더 인상적었지만요. 이른 아침, 붉은 여우 아저씨는 친구에게 전해 줄 것이 있어서 집을 나설 준비를 했답니다. 집을 나서고 얼마쯤 지나자 붉은 여우 아저씨는 들풀 가득 찬 곳에 오게 되었어요. 멀리 대머리 독수리 한 마리는 키 큰 나무에 홀로 앉아 있었지요. 헌데 그때, 대머리 독수리가 잽싸게 날아와서는 붉은 여우 아저씨의 모자를 물고 갔답니다. 대머리 독수리는 가슴을 활짝 펴고 말했어요.

 

 

"고마워요, 붉은 여우 아저씨. 그동안 혼자여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몰라요. 이제는 이 붉은 모자 덕분에 더 이상 대머리라고 놀림을 받지 않게 되었어요."

 

 

그러자 붉은 여우 아저씨는 잘 되었다며, 친구를 만나는 데 함께 가 주지 않겠냐고 합니다. 대머리 독수리는 환하게 웃으며 아저씨랑 함께하면 행복할거라며 따라나서지요. 붉은 여우 아저씨와 대머리 독수리는 먼 길을 떠났어요. 그러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곳에 오게 되자 대머리 독수리는 잠시 햇볕을 피해 가자고 말합니다. 붉은 여우 아저씨는 너무 덥고 지쳐서 버드나무 곁에 신발을 벗어 두고 다리를 쭉 뻗고 누웠어요. 그때, 버드나무가 갑자기 온몸을 힘겹게 움직이더니 붉은 여우 아저씨의 신발을 성큼 신는 거에요. 그러더니 웅덩이로 달려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다 목말라 죽을 뻔했지만 붉은 신발 덕분에 더 이상 목마르지 않게 되었다며 붉은 여우 아저씨에게 고마워하네요. 붉은 여우 아저씨는 이번에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친구를 만나는 데 함께 가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붉은 여우 아저씨, 대머리 독수리, 버드나무는 함께 하게 되었고 바다에 오게 되었지요. 그러다 모두 지쳐서 잠이 들었을 때 숭어 한 마리가 붉은 여우 아저씨의 가방을 낚아채 잽싸게 알들을 가방에 넣었어요.

 

 

그리고 더 이상 알을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게 된 숭어도 붉은 여우 아저씨와 함께 친구를 만나러 가는 데 함께 하게 됩니다. 이들은 눈이 소복이 쌓인 하얗고 고용한 마을에 이르렀고, 붉은 여우 아저씨는 작은 집 앞에 웅크리고 있는 한 아이를 보게 됩니다. 붉은 여우 아저씨는 달려가 자신의 붉은 옷을 벗어 아이에게 덮어 주지요. 대머리 독수리와 버드나무와 숭어가 묻습니다.

 

 

"붉은 여우 아저씨, 이제 친구를 만난 거예요?"

 

 

붉은 모자, 신발, 가방, 옷도 없는 붉은 여우 아저씨는 하얀 털만 남게 되었지만, 친구를 만났다며 씩씩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아저씨는 친구들에게 모자와 신발과 가방과 옷 뿐만 아니라 영원한 친구가 되어 주겠노라고 약속했지요. 대머리 독수리, 버드나무, 숭어는 자신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갔지만 붉은 여우 아저씨는 그들이 놀림을 받지 않게 되어서, 목마르지 않아도 되어서, 알을 잃어버릴 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가 되지요. 붉은 여우 아저씨가 만날 친구가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그 여정을 따라갔는데 뜻밖에도 친구들은 여정을 통해 만나게 된 대머리 독수리와 버드나무와 숭어 그리고 아이였어요. 붉은 여우 아저씨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 아니라 나눔과 동행을 통해 모두의 친구가 되기 위해 길을 나섰던 것은 아닐까요? 붉은 여우 아저씨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기도 하고, '행복한 왕자'같기도 하네요. 붉은 여우 아저씨는 나눔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정말 마음 따뜻한 아저씨인거 같아요. 대머리 독수리와 버드나무, 숭어는 아저씨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함께 동행을 하게 되고,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나눔과 동행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붉은 여우 아저씨는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 같았지만, 전혀 창피하게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행복한 왕자처럼 가진 것을 모두 나누어 주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보였으니까요. 사랑을 실천하는 붉은 여우 아저씨를 통해 우리는 나누는 것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네요.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붉은 색이 참 강렬하게 느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 붉은 색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붉은 여우 아저씨>>가 추운 겨울처럼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어 함께 나누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작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듯 따뜻한 이 그림책이기에 많은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책이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그림책은 어떨까요?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될 거 같아요.

 

(이미지출처: '붉은 여우 아저씨'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