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NPO 바이러스의 습격을 막아라! 단비어린이 문학
이마니시 노리코 지음, 이승연 그림 / 단비어린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개는 주인을 선택할 수 없다. 행복하게 되는 것도, 불행해지는 것도, 모두 주인에게 달린 것이다. (본문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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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어린이 문학 06번째 이야기는 <<소년NPO 바이러스의 습격을 막아라!>>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기도 하면서 가족으로 대하고 있지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동물 학대에 관한 뉴스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아픈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이에 이 책은 동물과 주인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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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6학년 야마구치 모토키와 애호 센터에서 데리고 온 애견 유리마루를 키우고 있어요. 유리마루가 외동인 야마구치의 동생이 된 지 5년이 흘렀지요. 아빠는 동물 병원 수의사로 오늘은 유리마루가 싫어하는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는 날이지요. 5월 초인 지금은 동물 병원 전체가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강아지의 사상충 예방 때문에 혈액검사와 약을 받으러 오는 환자가 집중하기 때문이지요. 개를 집 지키는 동물이라고 말했던 시대와 다르게 개, 고양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귀여워하는 주인이 늘고 있는 지금, 주인이 개를 돌보기 위해서 드는 돈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광견병 예방법이라는 법률이 있어 개를 기르고 있는 사람은 그 소재지를 시, 읍, 면에 신고하고 광견병 예방주사를 1년에 1회는 맞혀야 하지만 일본에 더 이상 광견병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은 과거의 질병으로 치부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광견병 예방 접종은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지요. 하지만 야무구치의 아빠는 광견병 예방접종을 강하게 추천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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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동남아시아 태국에 살고 있는 다나카 요이치는 3일 전 도쿄 본사로 근무지를 옮기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1년 반전 방콕으로 전근하면서 함께 따라와 준 아내 미키가 외로워 키우게 된 웰시코르기 차로를 입국시키는 일이 걱정입니다. 일본에 데리고 가는 데 7개월이 걸리거든요. 헌데 한 사람이 다가와 50만 엔을 주면 차로를 문제없이 일본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말하네요. 결국 요이치는 차로를 빨리 데려가는 방법을 택하여 무사히 차로를 일본으로 데려오게 되지요. 그렇게 차로는 일본에서 길고양이 미이와 함께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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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일주일 앞둔 야마구치는 친구인 가즈야와 함께 여름방학 자유 연구를 준비하게 되고 광견병을 주제로 하기로 합니다. 헌데 일본에 온 후 얼마되지 않아 차로는 이상증후를 보이게 됩니다. 며칠 기운이 없던 차로는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고양이 미이를 물고 동물병원에 데려 가려던 요이치를 물었지요. 동물병원에 갔지만 차로와 미이 그리고 요이치까지 죽게 됩니다. 이 사인이 광견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광견병에 걸리지 않는 자신의 개를 안락사 시키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광견병의 발생경로를 추적해나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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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구제역에 관한 아빠와 야마구치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소의 분함과 눈물, 그리고 농민들의 눈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던 거 같아요. 광견병이 발생해 백신을 맞으면 아무 문제가 없으며, 폭발적인 감염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안락사를 시키려는 포뽀로의 주인 이야기 또한 인상적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개는 주인을 선택할 수 없다. 행복하게 되는 것도, 불행해지는 것도, 모두 주인에게 달린 것이다'라는 글귀가 잊혀지지 않네요. 읽는내내 반려동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입니다. 동물에 대한 야마구치의 사랑과 관심이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반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꼭 읽어보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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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소년NPO 바이러스의 습격을 막아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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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막손 투수 단비어린이 문학
리광푸 지음, 강영희 옮김,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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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뭉클한 동화책 한 권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단비어린이 문학 시리즈 03 <<조막손 투수>>입니다.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환경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아주 작은 문제는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꿈을 좌지우지 할 만큼의 문제가 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우리는 곧잘 환경 탓을 하곤 합니다. 그 작은 문제로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그 작은 문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 아창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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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창은 야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창은 방과후엔 책가방이랑 신주머니는 아무렇게나 팽개쳐놓고 야구부 훈련을 쳐다보는 데에 정신을 팔리지요. 옆 반의 '빈정대기 2인조'는 그런 아창에게 야구부에 절대 들어갈 수 없는 아이라며 아창을 놀려대곤 합니다. 야구부의 포수인 아창의 이웃이자 같은 반 친구이며 절친인 샤오팡은 아창의 공던지기 실력을 인정하지요. 그런 아창이 야구부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오른손 손바닥이 오그라들어 오른손이 전체적으로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어 물건을 집어 올리기조차 어려운 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야구 방망이를 당연히 쥘 수 없었고 글러브를 끼고 공을 받는 것은 꿈조차 못 꾸기 때문에 아창은 샤오팡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야구부원을 뽑는 테스트에 갔다가 테스트조차 받지 못하고 떨어지고 말았지요. 그런 뒤로 아창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 샤오팡을 기다리면서 어깨너머로 야구를 배우며 야구부에 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곤 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어는 덧 2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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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가 시작되면서 야구부의 감독님은 투수가 부족해 걱정이 되었어요. 샤오팡은 좌완 투수인 아창을 감독님께 부탁해보기로 하지요. 그동안 감독님도 바뀌었으니 샤오팡은 가능할거라며 한번 좌절을 맛본 후 의기소침해진 아창을 설득해봅니다. 그렇게 아창은 샤오팡과 야구부의 친구들 도움을 받아 테스트를 받고 야구부에 들어가게 되지요. 정식 훈련에 처음으로 참여한 아창은 신이 났고 연습에 온 힘을 다했어요. 부모님은 걱정했지만 아창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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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전 그 애들이 연습하는 걸 날마다 봐 왔어요. 또 샤오팡이랑 연습도 꾸준히 했고요.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만일 정말로 뒤처진다면, 전 최고를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아빠가 가장 걱정하는 건 말이야, 사실…… 네 손이란다."

"아빠, 전 이겨 낼 방법을 찾을 거예요." (본문 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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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맹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음에도 아창에게 시련이 다가옵니다. 제대로 연습에 참여할 부분이 많지 않아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면서 때때로 좌절감을 느꼈고, 친선경기에서 선발되지 않은데다 경기 중 장비를 챙기라는 감독님의 말에 화가 나 야구에 대한 흥미가 꺽이면서 훈련에 불참하게 됩니다. 그런 아창에게 아빠는 아창의 잘못을 지적해주고 프로 야구 경기에 데려가 노력해서 재기에 성공한 무라타 초지 투수, 메이저리그의 짐 에보트라는 조막손 투사 등 신체의 결함을 극복하고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뿐만 아니라 아창을 뒤에서 격려해주는 같은 반 여자아이 예완메이도 아창에게 힘을 더해줍니다. 그렇게 아창은 열심히 연습하게 되고 초등학교 연맹전의 예선에서 시합에 나가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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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창은 자신의 오른손 때문에 야구를 할 때 이겨 나가야 하는 장애물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끊임없이 훈련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지만 자신 있었습니다. 아창에게 오른손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훈련을 통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아창의 모습은 앞으로 어린이들이 꿈을 꾸고 나아가는데 있어 부딪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어요. 어떤 장애도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음을 우리는 아창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꿈을 꾸는데 있어 장애와 환경은 작은 문제일 뿐입니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는 열정과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지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지만 부모도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아요. 아이들이 좌절할 때 어떻게 용기를 주고 지지해주면 좋을지 아창의 아빠는 잘 보여주고 있거든요. 또한 어른들도 아창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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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조막손 투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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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모두가 친구 32
신성희 글.그림 / 고래이야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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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TV 뉴스에서는 보복 운전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운전을 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어른이 저도 간혹 무서울 때가 있지요. 예전에 어렴풋이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스님이 운전을 하던 중 화가 나면 1번, 2번, 3번… 을 외쳤다고 합니다. 스님이 차마 욕을 할 수 없어 번호를 붙혔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만큼 평소에는 착하고 온순하던 사람들도 운전을 하면 무서운 괴물로 바뀐다는 이야기일 겝니다. 하지만 웃고 넘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운전 예절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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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현 우리의 교통 문화와 운전 예절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책이 있습니다. 고래이야기에서 출간된 <모두가 친구> 시리즈 32번째 이약 <<뛰뛰빵빵>>에서는 운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지니네 가족은 오늘 여행을 떠납니다.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이네요. 하지만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고속도로는 벌써 붐비기 시작해서 속도를 내기 어려웠지요. 그때 옆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지니네 차 앞으로 끼어들었어요. 아빠가 놀라 핸들을 확 돌리자 차는 크게 흔들렸지요. 화가 난 아빠는 끼어든 차를 따라잡으려고 속도를 냈습니다. 아이들이 무섭다고 천천히 가자고 소리쳤지만 아빠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붐비는 차들 때문에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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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때 커다란 차가 지니네 차 뒤에 바짝 붙어서 경적을 울려대네요. 시끄러운 경적 소리에 아빠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지요. 그러자 아빠 몸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서 괴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괴물로 변한 아빠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운전을 했고 주위를 둘러본 지니는 깜짝 놀랐습니다. 버스 아저씨도, 트럭 아저씨도, 자가용을 모든 아줌마도 모두 괴물로 변해있지 뭐에요. 괴물들은 경적을 울렸고, 성질 급한 괴물들은 하나둘 차를 세우고 싸우기 시작했지요. 그 모습에 우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괴물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루해진 아이들은 하나둘 한 곳에 모여 기차 놀이를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괴물들은 제모습으로 돌아왔고 부끄러워진 어른들은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먼저 출발하라고 양보도 했답니다. 그리고 지니네 가족은 천천히 즐기면서 여행을 다니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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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으로 떠난 여행길이지만 난폭 운전, 얌체 운전, 과속 운전이나 보복 운전 등으로 여행길은 험학해지고 맙니다. 소리치고 욕하는 아빠로 인해 아이들 역시 편치 않은 여행길이 되고 말지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요. 아빠의 운전하는 모습을 아이들은 보고 배우게 될 거에요. 그리고 행복한 추억이 되어야 할 여행이 나중에 슬픈 기억이 되겠지요? 아빠의 양보하고 배려하는 운전 예절은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과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아이들도 커서 아빠처럼 착한 운전을 하게 될 거구요.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발생율이 높은 나라입니다. 아마 이 그림책 속에서 자신의 운전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조금은 배려하고 양보하여 자신과 아이들에게 행복한 여행길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그림책 <<뛰뛰빵빵>>,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함께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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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뛰뛰빵빵'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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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우체통 마음이 자라는 나무 13
실렌 에드가르.폴 베오른 지음, 곽노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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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월애><동감><더 폰> 그리고 이번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그널>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간극에 있습니다. 편지, 전화, 무전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과거와 미래의 연결이란 설정은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지요. 언급했던 작품들은 1년에서 길게는 21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보여주고 있어요. 헌데 여기 1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보여주는 청소년 문학이 있습니다. 푸른숲주니어 <마음이 자라는 나무> 시리즈 <<수상한 우체통>>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편지를 매개체로 해서 100년이라는 시간을 서로 연결해주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100년 전과 후의 십대들의 고민과 시대상을 볼 수 있으며 제1차 세계 대전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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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일 가난한 도시 랑에서 사는 아드리앵은 어린시절 아드리엥과 마리옹에게 둘도 없는 아지트인 공동묘지에서 마리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드리앵은 데이트하기 최적의 장소인 이곳에서 마리옹에게 고백하기로 중대한 결심을 했지요. 헌데 마리옹이 나타날 시각에 마리옹은 아드리앵에게 프랑크 오빠가 키스를 했다는 문자를 보냈네요. 반면 100년전인 1914년 1월 1일 하드리엥은 새해 첫날부터 묘지에 쌓인 눈을 치우라는 아빠 때문에 묘지에서 오게되고 16쪽짜리 잡지 <납작코>를 읽고 있어요. 하드리엥은 계속 공부해서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싶지만 농부인 아버지는 반대하고 있어요. 일 년 전부터 사귀고 있는 시몬은 그런 하드리엥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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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옹이 프랑크 형이랑 데이트 하는 것에 화가난 채 집으로 돌아온 아드리엥에게 엄마는 기억도 가물가물할 만큼 오래전에 본 사촌 형 하드리엥 르락에게 새해 카드를 써서 보내라고 합니다.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멋진 카드를 사 보낼 여유도, 이유도 없었기에 아드리엥은 거짓말을 보태 우쭐한 내용을 담아 썼지요. 카드를 보내기 위해 제일 가깝지만 십 분쯤 가야 하는 우체통에 가려던 아드리엥은 집 앞에 새 우체통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요. 흔한 노란색이 아닌 파란색 우체통이었지만 큰길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우체통에 편지를 넣지요. 그리고 그 편지를 '하드리엥 르락'이 아닌 '하드리엥 노르티에'에게 도착합니다. 하드리엥은 잘 모르는 사촌 이름, '깜놀'이라는 도통 알 수 없는 단어가 담긴 편지지만 답장을 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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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우쭐대는 편지가 오고가던 중 하드리엥은 속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의 고민을 담은 편지를 주고받게 됩니다. 그러던 중 두 사람 사이의 시간의 간극이 100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드리엥은 1914년에 곧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하드리엥 형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전하게 됩니다. 아드리엥은 위험에 빠진 하드리엥을 구하기 위해 1914년 전쟁에 대해 알아보는 데 온 힘을 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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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펑, 펑! 삼 년 내내 전투는 계속됐어요. 토지는 황폐해져갔어요. 전쟁통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피난을 떠나야 했고요. 독일의 프랑스 점령지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겠이요. 민간인 학살과 기근이 난무했어요. 점령군은 수천 명의 남자들을 잡아 독일에 있는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냈어요. 일부는 밭에서 강제 노역을 해야 했지요……. 배고픔에 떨며 새벽부터 밤까지 죽도록." (본문 162p)

"전쟁이 끝난 뒤 생존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내가 살던 마을과 집이 모두 사라지고 폐허로 변한 모습을요. 돌도 나무도 길도 사라져 버린……. 마치 무언가 송두리째 할퀴고 지나간 듯했겠지요." (본문 1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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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과 2014년의 세상은 많이 다릅니다. 폐렴으로 인해 목숨이 오가는 1914년과 달리 2014년은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살아가지요. 어린이들 역시 공부보다는 집안 일을 도와야 하는 1914년과는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두 세계의 역사는 하나로 이어져 있었어요. 또한 시대의 차이와 상관없이 학업, 진로, 연애, 부모와의 갈등 등이라는 10대들의 고민은 다르지 않았지요.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1914년 제 1차 세계 대전에 대해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시간의 간극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두 사람의 우정을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역시 오랜 역사의 연상선이며 그 역사는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재미있는 소재와 함께 시작된 이야기는 생각과 달리 더 크고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어요. 이 책은 이렇듯 청소년들의 고민, 역사 이야기가 판타지를 통해 잘 버무려진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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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친구 앤디 별숲 동화 마을 12
박현경 지음, 김중석 그림 / 별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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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큰 화제가 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것은 어떤 문제와 마주하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앞으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등장은 문제점 뿐만 아니라 혜택을 함께 가져올 것입니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인 이루와 앤디처럼 친구가 된다면 말이죠.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그 방법을 제시해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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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네 반에 신태오가 전학을 왔습니다. 이루는 전학생이 어렸을 때의 친구 신도윤과 많이 닮아서 놀랐지요. 하지만 몸이 약한 도윤이와는 달리 태오는 건강해보였어요. 도윤이가 아닌 것 같아 실망했던 이루는 태오의 귓볼이 도윤이의 귓볼과 똑같아 말을 걸어보았지만 태오 말투는 신경질적이었기에 착했던 도윤이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집에 돌아온 이루는 로봇 연구 제작의 최고 실력자인 삼촌이 보내준 인공 지능 로봇 HR9인 앤디를 만나게 됩니다. 앤디는 혼자 힘으로말하고 듣고 판단할 수 있으며 충전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었지요. 앤디는 같이 있으면 누가 사람인지 인형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렇게 이루는 앤디와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많은 로봇 회사들이 로봇을 만들고 있고 다들 완벽한 로봇을 만들고 싶어 하는 탓에 앤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앤디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비밀로 해야하지만 몇 해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쳤지만 외삼촌이 만들어준 의족으로 씩씩하고 활동적인 아이가 된 세아에게만은 비밀이 아니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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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그룹 회장의 하나밖에 없는 손자인 태오는 제멋대로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였어요. 거인그룹의 기념일이라고 아이들 모두에게 스마트 지갑을 나눠주거나 아무나 구할 수도 없는 드림 축구화를 선물하기도 했으니까요. 덕분에 태오를 추종하는 무리가 생겼고 그애들은 때로 몰려다니면서 종종 말썽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세아가 되었고 태오와 이루는 자주 다투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앤디의 정체가 탄로나는 일이 생기게 되고 삼촌의 회사가 거인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탓에 태오의 바람처럼 앤디는 태오에게 가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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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가 도윤임을 확신하는 이루, 느끼지 못하는 슬픈 감정 대신 이루와 함께했던 기억을 가지고 태오에게 간 앤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태오 그리고 세아까지, 이들을 둘러싸고 엄청난 비밀을 파헤치는 대장정이 시작 됩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과 친구가 되고, 자신도 모르는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는 등 좌충우돌 모험이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이지만 여기엔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조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인공지능 로봇 앤디는 이루의 말과 행동을 보며 그대로 학습하고 따라합니다. 선의의 거짓말이지만 이루가 가르친 거짓말을 앤디는 그대로 따라했지요. 이야기 속에는 이루는 자신이 가르친 거짓말로 인해 앤디가 나쁜 로봇이 될까 고민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건 바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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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는 나쁜 녀석이야. 그러니까 골탕 좀 먹이자.'라고 말했다. 앤디는 '응. 그러자!라고 했다. 앤디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때는 앤디가 내 편을 들어 주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서 뿌듯하고 기뻤다. 하지만 나는 정말 그래도 되었던 걸까. 엄마한테도 거짓말을 하도록 시켰다. 앤디에게 거짓말을 가르친 것이다. (중략)

'이러다가 앤디가 나쁜 로봇이 되면 어떡하지?' (본문 101,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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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 책에서는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지만 인공지능 로봇과 친구가 된다면 분명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하는 이야기 <<로봇 친구 앤디>>를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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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로봇 친구 앤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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