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 노트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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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내게 온 책이 바로 《해피 엔딩 노트》이었습니다. 책을 받아본 순간 100세시대라고 하지만 한국 평균 수명으로 계산해볼 때 인생의 반을 살아온 지금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참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화제의 tvN 프로그램 《내게 남은 48시간》에서 출연진이 직접 작성하여 화제가 된 '엔딩 노트'라고 하네요. 저는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가 이 책으로 인해 대해 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2016년 11월말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가상 죽음을 소재로 다룬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출연진에게 죽음을 배달하고, 출연진은 48시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삶의 의미를 여러 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다고 하네요.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나니 이 책이 가진 의미가 더욱 커지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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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크고 작은 이야기는 오직 당신 스스로 써내려가야만 합니다.

당신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이 <해이 엔딩 노트>에 담겨 있습니다. _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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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 48시간이 남았다고 한다면 무엇을 해야할까요?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겠지요. 그렇게 내 삶을 뒤돌아보면서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요. 그리하여 저는 그러한 의미없는 죽음을 맞이하기보다 죽음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삶을 위해 이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금새 써내려갈 수 있을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차근차근 내 삶을 되짚어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웰다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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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는 누구일까?, 지금 나를 말하는 것들, 추억과 상처 돌아보기, 시작과 끝의 공존' 총 4장으로 나누어 나를 돌아볼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나의 신상명세서, 소중한 사람과의 기념일, 수십 개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현재의 자산과 지출, 나의 습관, 분노 유발자들 등은 재미있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내게 남은 시간이 48시간일 때, 24시간일 때 해야 할 한 가지를 적는 일이나 10초가 남았다면 가장 강렬했던 다섯 장면 등을 기록하는 일, 장례식 초대장, 미리쓰는 유언장 등 앞에서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집니다. 지금까지 죽음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럭저럭 살아왔다면 이 책을 접하면서 죽음 앞에 선 내 모습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게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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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_표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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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대한 기록이자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해피 엔딩 노트》에는 나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에는 추억을 기록함과 동시에 미래의 나에게 희망과 결심을 보낼 수 있지요. 이 책을 통해 삶의 의미를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 나를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임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어쩌면 '현재의 나' 때문이 아닐까요? 웰다잉, 그것은 현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깊이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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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해피 엔딩 노트'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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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
이철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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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직후 신고건수가 많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 중에는 김영란법에 해당이 되는지에 대한 문의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시행되기 전부터 뉴스에서 많이 언급해왔지만 그 법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실 이 김영란법이 소시민보다는 공직자들에게 적용되는 부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좀더 청렴한 사회가 될 것을 기대한만큼 나보다는 그들이 더 알아야 할 법이라는 생각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들 역시 지금까지 지인들에게 그저 사소한 한 일이라 생각하며 부탁하고 작더라도 댓가를 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법을 잘 알아야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현직 변호사인 저자 이철우가 실무에서, 실생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만 담은 김영란법 친절 가이드북 《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를 펼쳐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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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청탁금지법을 국가나 법 집행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의 관점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 측에 있는 공직자 등과 일반 국민 및 기업 입장에서 이해하고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공직자 등과 일반 국민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 청탁금지법을 이해하고 분석한 뒤, 이에 대한 실용적인 지침을 마련해 담았습니다. (본문 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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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런 연고주의와 온정주의로 인한 부정부패에 대해, 다른 조건이 없더라도 부정청탁 자체만으로 처벌합니다. 또한한 직무의 대가성이 없는 경우라도 공직자들의 금품 수수 등에 대해서는 처벌 규정을 두어 부정부패가 원초적으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본문 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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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 김영란법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2 김영란법은 우리 모두가 적용받는다, 3 정당한 청탁은 처벌하지 않는다, 4 금품이 오가면 무조건 처벌받는다, 5 처벌은 이것이 전부이다, 6 임직원이 잘못하면 기업도 처벌받는다, 7 신고자는 불이익 없이 보호받는다, 8 란파라치로 돈을 벌 수도 있을가?, 9 네 가지만 조심하자, 10 컴플라이언스란 무엇인가, 11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나, 12 김영란법 10계명, 13 알쏭달쏭 질의 62선, 14 사례 연구 29선으로 나누어 이 법이 생활 속 많은 부분들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기만 하는 부정적인 법이라고 오해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이 법은 오히려 우리 사회를 건전하고 청렴하게 만드는 좋은 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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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에서 가장 분명한 것은 직무 관련 유무,  대가성 유무, 일반인과 공직자 등을 불문하고 누군가를 만날 때 각자 자신의 몫을 부담한다면 아무런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활 속에서 항상 더치페이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금품 수수와 관련한 청탁금지법 위반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본문 149,1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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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관한 내용이라 좀 난해하고 딱딱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걱정과 달리 저자는 읽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들에게만 적용 되는 법이 아니라 모든 국민과 법인 단체에도 적용되며, 대한민국 내에 있는 외국인에도 적용된다. 청탁금지법을 적용받는 상대가 되는 것은 공직자 등이나 상대가 공직자 등임을 알지 못해 위법 행위가 이루어졌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으므로 상대가 공직자 임을 몰랐다고 아무리 하소연해도 어쩔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저자는 말 조심, 돈 조심, 임직원 조심, 배우자 조심, 이 네 가지를 잘하면 청탁금지법을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상대방에게 신세 지지 말고 더치페이를 일상화하자, 처음 청탁은 분명하게 거절하고 두 번째는 신고하자 등 공직자 등이 지켜야 할 10계명과 돈과 음식으로 접대하지 말고 웃음과 에티켓으로 접대하자, 두 번째 청탁은 피하자 등의 기업이 지켜야 할 10계명을 기억해두는 것도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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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으로 인해 공직자들의 청렴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법은 국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우리 역시 정이 넘치는 한국사회에 만연해있는 연고, 온정주의로 인해 스스로가 인지 못하는 사이 법을 어길 수 있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직 변호사가 쓴 이 책《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은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실생활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만 담아냈기에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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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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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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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엘리트의 민낯 편을 시청했다. 이번 비상시국과 관련해 우병우 전 민성수석에 관한 내용을 보도한 이번 편에서 그의 학창시절이 잠깐 언급되었다. 학창시절 정의로운 사회와 부정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는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으나 교사의 수업 내용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이사장에게 교사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고 학교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한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은 오냐오냐했고 그런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는 당연시 되었다. 우 전 수석 사법연수원 동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공부하며 세상과 담을 쌓고 있는 애들은 인성이 아주 정말 좋거나 그런 게 아니면 괴물이 탄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구조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런 사례는 비단 우 전 수석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능보다는 성적이 우선시 되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마다 제기되는 부분이었으며 이에 따라 인성교육,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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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출발해야 하는 걸까요? 시민행성은 그 방법은 근본적인 의미에서 '인문정신'이 작동하는 사회에 대한 모색에서 찾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민'을 키우는 '시민 인문교육'을 이 사회의 긴급한 현안이자 한국 미래 교육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문 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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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은 2014년 전국국어교사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연 <교사 인문학-교사, '교사'를 공부하다> 두 번의 강의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책으로 문학, 건축, 글쓰기, 교육론, 생명·평화 등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성심과 성의를 다하여 높은 공력을 쌓아오신 '스승'들의 이야기를 현장의 교사들과 나눔으로써, 이미 뿌려놓은 높은 성의가 다시 교육 현장에 인문적 씨앗이 되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냈다. 그러나 '교사를 위한 인문학'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의 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과 교육 방법론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학부모와 학생, 시민들 모두에게 사색을 제공하기 위한 책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기에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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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계기가 세월호 문제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이후의 시간을 함께 겪으면서 우리 교육이 더 이상 이렇게 지속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중략) 세월호 문제는 2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산 단원고에 보존되던 '기억 교실'마저 다른 공간으로 이전되었고, 이 참사를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불씨로 살려낼 수 있는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깊은 바다 속에 수장된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가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도 또 다른 형태의 세월호 같은 감옥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더 이상 교실이 감옥이 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해방과 자기 나름의 배움을 경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요? (본문 31~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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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의에 초대된 스승들은

part. 1_ 주체성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을 억압하는가? _황현산

part. 2_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 _나희덕

part. 3_ 인문교육은 어떻게 예술교육과 결합해 생각하는 시민을 키워낼 수 있을까? _함돈균

part. 4_ 문학은 어떻게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가? _김흥규

part. 5_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 _이도흠

part. 6_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은 가능하가? _박수밀

part. 7_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_정성헌

part. 8_ 공간과 환경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_조성룡

각각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깨닫고 실천해온 진심어린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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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육은 혁신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인공지능도 할 수 없는 창조와 공감에서 더 의미를 찾고 이를 다음 세대로 전하며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눈부처 교육을 통하여 만인이 만인과 투쟁하면서 소외와 불안과 고독과 과로로 시달리는 이 사회를 바꾸어야 합니다. 새로운 교육으로 소시민들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주체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탐욕과 부패와 부조리를로 넘쳐나는 '헬조선'이 이어질 것이고, 인공지능 기계에 인간이 지배되고 통제되는 사회마저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본문 150,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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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성 교육의 억압이 숨어 있는 교육 현실 속에 내던졌던 우리가 만든 현실은 그야말로 참혹 그 자체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노래 속에서,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꾸중하고 다그치는 책 속에서 우리는 늘 주체성의 간섭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에 한 강연에서는 '나는 나다'라고 항상 내세우는 나 말고 자기 안의 타자, 즉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숨기고 싶은 또 다른 나를 응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시와 소설 같은 문학은 이를 가능케하고 있는데 8명의 강연 속에 문학작품이 가진 힘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되는 바, 국영수 중심의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볼 때 이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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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연대하고, 대화하고 협상하는 것, 이 책 속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미래 교육의 핵심은 '생각하는 시민'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면 이 책은 그 시작의 불씨가 되어줄 수 있을 듯 싶다.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비상시국의 현실에서 8명이 들려주는 강연은 생각하는 시민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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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교사 인문학'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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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깜빡깜빡 - 교통안전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 4
박신식 지음, 박연경 그림 / 소담주니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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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주니어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시리즈는 학교 안전 교육의 범위를 7개로 구분한 교육부의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을 바탕으로 하여, '생활 안전' 영역을 3개 영역으로 분리하고, '폭력 및 신변 안전' 영역을 2개 영역으로 분리해 총 10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구성한 안전 동화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기획 의도 및 내용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출판사 서평 中)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부모의 잔소리가 아닌 스스로 안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는데, 그 중 《신호등이 깜빡깜빡》은 매일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교통 안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동화책에서 우리는 표지판 안전, 횡단보도와 신호등 안전, 사각지대 안전, 자전거 안전, 버스 안전, 지하철 안전, 교통사고 대처법에 배워나갈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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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깜빡깜빡』은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꼭 알아 두어야 할 표지판 안전,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횡단보도와 신호등 안전, 운전자의 시야에서 사라져 위험을 초래하는 사각지대 안전사고, 여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자전거를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자전거 안전사고, 현장학습이나 학원을 오가면서 일어나는 버스 안전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지하철 안전사고, 매일 오가는 학교 주변 교통안전 등의 이야기로 꾸몄어요. 그리고 각 이야기 뒤에 있는 '안전한 어린이'에서는 이야기에 미처 다루지 못한, 어린이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내용을 재미있게 정리했어요. (머리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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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파티에 가는 길에 '공사중''통행금지' 표지판 앞에서 고민하는 친구들이 서로 다른 길을 택합니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지름길을 택하는 아이들과 표지판을 보고 길을 돌아간 아이들은 서로 다른 상황에 부딪치게 되지요. 초록 신호등이 깜빡 거릴 때 뛰어가던 세울이와 소연이는 횡단보도 중간에 서서 기다려야하는 위험천만한 일을 경험합니다. 강아지 오만이와 함께 공원에 간 세울이와 진성이는 강아지가 차 밑에 들어가는 바람에 큰 사고를 당할 뻔하지요. 동화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해집니다. 아이들이 등교할 때, 학원갈 때, 외출할 때 혹여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늘 잔소리를 하게 되지요. 매일 아침 등교길에 잔소리를 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이들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야무진 세울이의 조언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교통안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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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동화를 통해 바라본 사고들은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닌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당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사고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 수칙을 잘 알고 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이기도 하지요. 이 모든 안전수칙들이 《신호등이 깜빡깜빡》동화책 속에 자세히 잘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 아이들이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이에 엄마도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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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신호등이 깜빡깜빡'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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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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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로 기억하게 된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정말 지독한 오후》를 읽어보게 되었다. 65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작가의 뛰어난 심리묘사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올해 7월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영화 판권을 계약하면서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인 이 소설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퍼즐게임을 하듯 그 몰입도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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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에 대한 기억은, 누군가가 몇 장면만 빼곤 다 싹둑싹둑 잘라버린 낡은 영화  필름 같았다. 전체 필름은 사라지고 없었고 그저 조각들만 남아 있었다. 아주 얇은 시간의 조각들만 남은 거다. 에리카는 단지 "실은 기억나지 않은 게 많아"라는 말을 누구에게도 하지 않고 잃어버린 조각들을 찾고 싶을 뿐이었다. (본문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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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와 정말 지독한 날이었던 바베큐 파티를 하던 그날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바베큐 파티를 하던 그날의 진실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두 달 전, 그날 무엇인지 모를 사건에는 세 가족이 얽혀있다. 첼리스트인 클레멘타인은 자상한 남편 샘의 도움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기 위한 오디션 준비로 바쁘다. 어릴 적부터 자매처럼 자란 친구 에리카는 의논할 일이 있다며 만나자고 하지만, 어떤 이야기인지 언급하지 않는다. 한편 회계사인 에리카는 클레멘타인 가족과의 만남을 위해 애프터눈 티를 사가지고 오는 길에 옆집 비드를 만나게 된다. 비드는 첼리스트인 클레멘타인을 만난다는 에리카의 말에 바비큐 파티에 초대하게 된다. 의논해야 할 일이 무척 중요한 일이었는지 에리카의 남편 올리버는 그말에 언짢아한다. 그리고 그날 오후 클레멘타인과 그녀의 남편 샘 그리고 두 자녀 루비와 홀리가 에리카의 집에 방문한다. 의논할 이야기는 바로 에리카의 난자가 질이 낮은 관계로 클레멘타인의 난자를 제공받고 싶다는 것. 그렇다면 이것이 이 지독한 날의 중요 포인트가 되는것일까? 하지만 에리카와 올리버는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둘러 바비큐 파티를 가자고 제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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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비큐 파티가 시작된다. 비드의 딸인 다코타는 클레멘타인의 두 아이를 돌봐주었고, 비드와 그녀의 아내인 티파니, 그리고 샘과 클레멘타인은 즐거운 담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물론 앞집에 사는 괴팍한 노인 해리가 시끄럽다는 항의가 있었지만 아이들도 어른들도 파티를 즐길고 있었다. 다만 엄마의 수집증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던 에리카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은 후 술을 마신 탓인지 약간 취해있었고 설상가상 비디와 클레멘타인이 난자제공에 대해 언짢아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상처를 받는다. 그런 에리카가 걱정되어 올리버는 화장실로 찾으러 가고 사건은 그 시간에 일어나고야 만다.

 

티파니는 그 이유를 알았다.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건 바비큐 파티 이후 모든 균형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티파니와 비드는 파티를 연 사람들이었다. 그곳은 두 사람의 집이었다. 두 사람 집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그 일을 부추긴 거였다. 두 사람에게는 기여 과실이 있는 거다. 그러니까 티파니는 무죄를 주장할 수 없었다. 비드도 마찬가지다. (본문 2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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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일어나고 두 달이 지났지만 세 가족은 여전히 그 사건에 얽매어 있다. 그날 바비큐 파티에 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일련의 사건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에리카가 사건을 기억함으로써 모든 사건의 의문이 풀려가기 시작하자 긴장했던 독자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그날 함께 했던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부터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모두가 그 사건에 대해 죄책감에서도 벗어날 수 없었다. 사실 이 책속에서 일어난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우리가 흔히 겪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심리를 탁월한 묘사로 몰입감있게 펼쳐내고 있었다. 내가 겪을 수도 있을 일, 어쩌면 그런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지도 모를 일,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를 이런 일들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아마 나 역시도 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스토리를 진실을 파헤쳐가는 추적과정을 담았지만 그 속에는 가족, 부부, 친구와의 관계, 죄책감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뛰어난 심리 묘사가 독자를 긴장하게 하게 하기도 하고, 마치 등장인물 중 하나가 나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주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 모두는 이러한 상황에 서 있게 마련이니까. 평범한 소재로 뛰어난 몰입도를 보여준 저자 리안 모리아티, 그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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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정말 지독한 오후'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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