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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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맞춤 클래식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41번째 이야기는 일본이 근대화를 내세웠던 메이지 시대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며 작품 속에서, 또 작품 밖에서 근대 지식인으로 고뇌하며 살았던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 소설 《도련님》입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이 셰익스피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0년에 <아사히 신문>에서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천 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문학가'에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백 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일본 최고의 작가로 우뚝 서 있는 작가입니다. 그가 됴코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마츠야마 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한 경험은 이 책 《도련님》의 바탕이 되었다고 하네요.

 

《도련님》은 주인공 '나'가 서술해 나가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이지만, 제목은 키요 할머니의 시선으로 붙여져 있습니다. 키요 할머니는 구시대의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여기서 '도련님'은 주인 아들을 높여 부르는 호칭입니다. 도련님인 '나'는 시시때때로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쟁이이지만 어릴 적부터 '나'와 함께 지낸 가정부인 키요 할머니는 '나'를 추켜세워줍니다. 늘 성격이 올곧고, 마음가짐이 좋다고 칭찬해주지요. 주인공 '나'에 대한 이러한 키요 할머니의 마음이 제목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고 보면 좋을 듯 싶네요.

 

'나'는 어릴 때부터 늘 말썽을 부렸지요. 친구의 조롱에 이층 창문에서 뛰어내리거나 새 칼을 자랑하기 위해 손가락을 실제로 긋는 등 온갖 말썽을 부려 아버지는 '나'를 구제 불능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키요 할머니는 언제나 '나'의 편입니다. 키요 할머니는 '나'가 떡하니 집을 지어 독립하면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해왔지요.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나'는 혼자가 되요. 키요는 '나'가 집을 살 때까지 조카 집에서 지내기로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나'는 섬마을 수학 교사로 부임하게 되지요. 이 소설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선생님이 된 나는 학교에서 각양각색의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자그마한 학교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으며 여기에서 독자들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게 됩니다.

 

속을 알 수 없는 교장 '너구리', 겉으로는 교양과 문화를 떠벌리지만 위선적이고 간교하기 짝이 없는 교감 '빨간 셔츠', 윗사람에게는 덮어놓고 아부부터 하는 미술 선생 '알랑쇠',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수학 선생 '돌풍', 한없이 예의 바르지만 얼굴이 하얗고 힘없어 보이는 영어 선생 '끝물', 골동품을 속여 팔려고 갖은 애를 다 쓰는 하숙집 주인 (본문 223, 224p)

 

《도련님》에 등장하는 인간 군상은 거짓, 위선, 비겁하고 간교함의 인간들과 선한 의지를 지닌 '나', '돌풍'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키요 할머니가 알아봐주었던 '나'의 올곧은 마음가짐은 돌풍과 만나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권력자에 대항하여 통쾌한 복수를 해주는 비권력자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우리가 고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사실 악당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비겁하고 거짓과 위선을 가진 인간들일 뿐이지요. 그러나 정직, 인간다움이 점점 상실되어 가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나'는 마치 영웅처럼 보여집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써는 그런 부정, 위선 속에서도 '나'와 같은 행동을 취하지 못하기에 -나 또한 비겁한 인간이기에- 더 정의로워 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뉴스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거짓, 위선, 부정이 난무한 권력자의 횡포에 힘들어했습니다. 이제는 정의가, 정직이 상식이 되는 나라가 되면 좋겠네요. 우리 주변에 '빨간 셔츠'와 같은 사람이 아닌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거짓에 당당한 '나'의 무모함이 통쾌한 이야기였습니다. 더불어 현진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 풍성한 해설로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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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기 무서워요! 괜찮아, 괜찮아 7
미나 뤼스타 지음, 오실 이르겐스 그림, 손화수 옮김 / 두레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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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자신감이 넘쳐 발표도 척척,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반면, 작은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목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누군가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건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낯설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제대로 인사를 못 건네는 걸 보면 엄마의 입장에서 속이 터집니다. 그런 아이에게 잔소리하기 일쑤였는데 이런 엄마의 잔소리가 아이에게 타인 앞에서 말하고 발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키워준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의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아프고 상처받은 어린이의 마음을 토닥여 주고, 어른과 어린이가 가슴속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꺼내서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시리즈 두레아이들의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일곱번째 이야기 《발표하기 무서워요!》는 친구들 앞에서 말하거나 발표하는 걸 두려워하는 주인공 알프레드를 통해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을 보게 되고, 어떻게 하면 두려움에서 극복할 수 있을지 알아갈 수 있을 듯 싶어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알프레드는 일이 빨리 되든 늦게 되면 언제나 긴장되고 걱정되었고, 길을 걸어갈 때도 넘어질까 봐 조마조마했으며, 춤을 추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도 긴장이 됩니다. 낯선 사람이 길을 물을 때면 길을 잘못 가르쳐 줄까 봐 걱정이었고, 버스를 혼자 탈 때도 겁이 났지요. 신호등의 빨간불과 두꺼운 담요, 폭죽도 무서웠고, 목이 꽉 조여 오는 스웨터를 입을 때도 걱정이었어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더 무서운 것은 친구들 앞에서 큰 소리로 발표하는 것이었어요. 알프레드는 긴장되거나 겁에 질리면 긴 앞머리 뒤로 숨었고, 꽤 자주 앞머리 뒤에 숨었어요. 긴 앞머리 뒤에 꼭꼭 숨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으니까요.

 

 

월요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동물 이름을 적은 종이를 나눠주었고, 동물을 주제로 글짓기를 한 뒤에 금요일에 한 사람씩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알프레드의 심장은 쿵쾅쿵쾅 세차게 뛰기 시작했어요. 앞머리를 내려 보아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알프레드는 선생님이 내려 놓은 종이에 어떤 동물이 적혀 있는지 펼쳐 볼 용기도 나지 않았어요. 종이에 대해선 잊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던 알프레드는 하루 종일 가슴이 울렁거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지요. 잘 시간이 되어서 바닥에 팽개쳐 둔 책가방이 눈에 들어왔고, 구겨진 종이에는 '대왕고래'라고 적혀 있었지요. 대왕고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알프레드는 엄마, 아빠, 누나에게 물어보았고 무언가 더 적어야만 할 듯 싶었지요. 아빠가 인터넷으로 대왕고래를 찾아 주었고 알프레드는 날마다 대왕고래에 대해 조금씩 찾아보았어요.

 

 

 

마침내 금요일, 알프레드는 눈을 뜨자마자 갑자기 긴장되어서 견딜 수 없었어요. 알프레드의 발표 순서는 끝에서 두 번째. 차례가 오려면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알프레드는 점점 더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자기가 제일 발표를 못할 거라는 생각에 괜히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지요. 눈 깜짝할 새에 알프레드의 차례가 되었고, 알프레드는 친구들과 선생들을 쳐다본 뒤 앞머리를 내려 눈을 가렸습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눈을 감은 알프레드는 대왕고래를 상상해보았지요. 대왕고래가 가끔 아주아주 먼 길을 혼자 헤어쳐 가는 일은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고 긴장되는 일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우물쭈물 말을 시작했던 알프레드는 조금씩 용기가 솟아났고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느새 알프레드는 앞에 있는 친구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대왕고래만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발표를 마치자 선생님은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고, 친구들도 크게 박수를 쳐 주었어요. 마침내 알프레드는 해냈던 거에요.

 

 

 

발표는 늘 긴장되는 일이에요.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모아진 상태에서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우리는 학교에서, 사회에서 많은 발표를 해야합니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발표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알프레드는 대왕고래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됩니다.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발표 내용에 대한 집중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자신을 향한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답니다. 알프레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발표하기 무서워요!》는 이렇듯 독자 어린이들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용기를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 두렵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면 어떨까요?

 

(이미지출처: '발표하기 무서워요'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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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 속터지는 엄마, 망설이는 아이를 위한
정윤경 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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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대화'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부모라는 권위로 '안 돼' '하지마'라는 말은 어릴 때 컨트롤이 되었으나 이런 말이 나중에 아이와의 대화를 더 어렵게 한 듯 싶다. 이 말은 아이에게 상처가 되었고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게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즘은 아이와의 대화가 조심스러워진다. 이제 제법 커버린 아이들에게 말이 잘 먹히지 않는데다 '안 돼' 와 같은 강압적인 말만 해왔던 터라 이제는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 탓에 사실 아이들과의 대화법에 관한 육아서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했었다. 여전히 아이들과의 대화를 어려워하는 엄마인지라 부제가 눈길을 끄는 책이 있어 서둘러 읽어보게 되었다. 바로 아이를 대화로 초대하는 204가지 부모 공감 대화법이란 부제로 대한민국 부모들의 말 주치의 정윤경 교수와 4명의 심리상담 전문가가 다양한 사례를 모아 만든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공감 대화 사전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다.

 

부모는 말하기에 앞서 아이가 지금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먼저 파악한 뒤, 내 아이의 기질에 맞춰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동기 부여가 되고 적절한 발달을 돕는 말로 대화를 열어야 한다. 부모의 말은 아이를 다듬고 키우는 큰 힘을 발휘하는 한편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본문 5p)

 

 

 

저자 정윤경은 다양한 육아책의 저자이자, EBS 교육프로그램 '생방송 부모', '마더쇼크', '퍼펙트 베이비' 등에 출연해 자녀교육에 고민의 많은 부모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자존감과 동기부여를 해주는 이론적 측면보다는 부모가 당장 상황별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좀 더 실용적인 팁을 주고자 하고 있기에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는 나를 비롯한 상당수의 부모에게 유용한 책이 될 듯 싶다. 저자는 아이에게 말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말하기를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에게 해당되는 사례를 읽으면서 부모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계기로, 아이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주고 보듬어주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이 책은 Chapter 1. 2~5세(유아기) 아이를 위한 부모 공감 대화, Chapter 2. 6~10세(아동기) 아이를 위한 부모 공감 대화, Chapter 3. 11~15세(청소년기)아이를 위한 부모 공감 대화로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생활 습관 편, 애착 형성 편, 공공 예절 편, 정서 편, 사회성 편, 문제 행동 편, 성교육 편, 사회성·학교생활 편, 가족과의 트러블 편, 자존감·자기 효능감 편, 학교·교우 관계편 등으로 세분화하여 실질적인 사례를 통한 대화법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Chapter 4. 양육을 위한 부부 공감 대화를 통해 양육을 위한 부부간의 대화법을 수록했다.

 

 

 

유아기는 자기 개념이 생기고 말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시작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어떤 방식으로 요구하고 얻을 수 있는지를 하나씩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자기 조절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달시켜야 할 때인 것이다. 반면 아이들의 사고 능력과 정서 조절 능력의 발달은 여전히 부족하고 어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들의 갈등과 위기는 부모에게는 아이들의 자기 조절이나 정서적 유능성을 가르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임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아동기는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규칙과 규범들을 구체적으로 배워야 하는 시기이다. 아이들이 세상을 알아가도록 안전한 경험의 길을 열어주어야 하며, 옳은 것과 그른 것을 확실하게 아는 시기이므로 잘잘못을 정확히 짚어주고 스스로 반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배움과 훈련의 과정에서 아이들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데 부모는 아이에게 성취 압박을 주거나 남과 비교하는 말을 절대 해서는 안 되며, 부모는 아이가 배우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올바르게 칭찬해 새로운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동기화해줘야 한다고 한다. 실패의 과정에서도 칭찬할 것을 찾아 아이의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이 아동기 부모의 숙제임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어른과 아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방황하는 시기로 부모에게 어른으로 대접 받기를 바라지만 자신이 원할 때는 아이처럼 도움 받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인다. 청소년기 아이를 둔 부모는 체벌이나 권위적인 방식으로는 아이를 통제하지도 못하며 바람직하지 않기에 소통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이 시기의 부모와 아이의 진심 어린 대화는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경험이 되기에 지금 당장 말의 효력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남은 부모의 말은 아이의 삶에 자극이 되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계속 품안에서 통제하고 싶겠지만 아동기의 방법과는 그만 작별해야 하며, 아이가 원할 때는 언제라도 부모가 준비되어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처럼 각각의 시기마다 다른 특성을 지닌 아이들이기에 그 대화방법도 달라진다. 이에 이 책은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따른 올바른 대화법을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 실질적인 효용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해오지 못했던 대화법이기에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수 있으나 노력의 값어치를 분명 가지고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는 책이다. 사례별로 되어 있기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있어도 좋을 듯 싶다. 같은 말이라도 조금은 다르게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대화!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로 시작할 수 있을 듯 싶다.

 

(이미지출처: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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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별숲 가족 동화 3
윤혜숙 지음, 장경혜 그림 / 별숲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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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체는 아닌데도 표지 삽화가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동화책이었습니다. 별숲가족동화 시리즈 《기적을 불러온 타자기》는 초등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동화책입니다. 헌데 제법 큰 글자체와 그림들로 수록되어 있어 초등전학년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이네요. 요즘 우리 아이들은 타자기를 본 적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투박한 모양이지만 글자를 찍어내는 탁탁탁 소리가 나름 경쾌했었지요. 이 동화책의 주인공 복자씨는 저와 닮은 부분이 있는거 같아서 정감이 갑니다. 우리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하는 복자씨의 삶일지도 모르겠으나, 기적을 만드는 법을 알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복자 씨는 강원도 아주 깊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한 살림이지만 온가족이 함께 오순도순 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딸 둘, 아들 둘의 맏이었던 복자씨는 공부 잘하는 남동생 창근이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지요. 주판을 놓는 것도, 공책에 대차 대조표를 적어 넣는 상업 부기 시간도 좋았지만 복자 씨가 가자 기다리는 시간은 타자 수업이었어요. 활자가 달린 카느다란 글쇠가 먹지에 닿으면서 내는 소리가 종달새 소리만큼 명량하게 들렸지요. 유난히 부끄럼을 많이 타고 말수가 적은 복자 씨는 졸업하기 전에 직장을 얻어 부모님을 돕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졸업하기 전에 주산 1급, 타자 1급, 부기 2급 자격증을 땄지요. 복자 씨는 해마다 두 명만 뽑는 농협에 들어가기를 소망했지만 맘처럼 쉽지가 않았어요. 얼핏 보면 표 나지 않을 정도로 감쪽같은 짝다리 때문은 아닐꺼라 믿고 싶었지만 겨울로 접어들면서 반 아이들의 절반이 취직할 때까지 복자 씨는 취직이 안되었어요. 졸업식을 얼마 앞두고 자식들만은 자기처럼 살게 할 수없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복자 씨네는 서울로 이사하게 되었고 얼마 후 복자 씨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큰 봉제 공장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타자기 대신 재봉틀 앞에 앉게 되었지만 복자 씨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머지않아 타이피스트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지요. 열심히 미싱 일을 배우면 몇 년 후에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이름이 박힌 재봉틀을 갖게 되고, 백화점에서 팔리는 옷을 만드는 것도 근사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타이피스트가 되고 싶은 꿈이 멀어질 거 같아 더 열심히 타자 연습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간절히 원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으니까요. (본문 31p)

 

 

 

그러다 공장장님을 도와 인쇄소를 대신 가게 되고, 바쁜 인쇄소를 도와 일하게 되면서 복자 씨는 빠르고 정확하게 글자를 찍도록 엉망진창인 원고를 깨끗하게 타이핑하는 일을 맡아 식잣집 사무실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몇 년 후 사장님의 소개로 출판사 편집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복자 씨는 자신이 타이핑한 원고가 두툼한 책으로 나오는 것이 매번 신기했지요. 그러다 인기 씨를 만나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지요. 넓은 아파트도 자가용도 없고, 해외여행을 다닐 만큼 풍족하지 않았지만 복자 씨와 인기 씨는 행복했어요. 퇴근길에 집 근처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도 침대맡에 놓인 책을 펼칠만큼 복자 씨는 책 읽는 걸 좋아햇어요. 그러다 도서관에서 안내문을 보고 복자 씨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타이핑 봉사를 하게 되지요.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인기 씨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복자 씨는 무엇을 해야겠다는 의지도, 무엇을 하고 싶다는 열망도 기대도 없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반 년이 훨씬 지난 어느 날 큰빛맹학교에 다니는 초등 6학년인 열다섯 살의 찬민이의 전화를 받으면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됩니다.

 

 

 

'살아 있다는 건 기쁜 일이야. 가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고 말이야.'

어쩌면 기적은 오래전부터 복자 씨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본문 108p)

 

우리는 늘 기적을 바라고 있습니다. 복자 씨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기적이라는 건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서 비롯되는 듯 합니다. 타이피스트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복자 씨처럼 말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기적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었지요. 어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보세요. 기적은 바로 우리 옆에 있으니까요.

(이미지출처: '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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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몬(일본어: くまモン)은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만든 마스코트이다. 2010년 규슈 신칸센 개통 이후 지역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쿠마몬은 국가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2011년 후반, 총칭 유루캬라라고 부르는 전국 마스코트 설문조사에서 280,000표를 얻고 1위를 기록하였다. 구마모토 현은 2011년 쿠마몬을 통해 28억 엔의 판매 수익을 올렸고, 경연에서 우승한 후에는 2012년 상반기에만 118억 엔의 판매 수익을 달성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中)

 

 

 

북폴리오에서 귀여운 캐릭터의 만화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제 품으로 오게 되었네요. 그것은 바로바로 새빨간 뺨이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코믹 쿠마몬》입니다. 이 엄청난 귀여움을 가지고 태어난 쿠마몬 캐릭터가 웹툰의 캐릭터일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구마모토 현에서 만든 캐릭터라고 합니다. 일본의 캐릭터 산업은 정말 대단한 거 같습니다. 쿠마몬은 국가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하네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귀엽고 깜찍한 제품들이 눈길을 끄네요. 하지만 쿠마몬의 귀여움의 진가는 이 책 《코믹 쿠마몬》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코믹 쿠마몬》은 책 자체도 너무 귀엽습니다. 책 상단 하단에도 쿠마몬의 귀여움이 담겨져 있네요. 책표지는 쿠마몬의 앞뒷모습을 담아 놓았네요. 이 귀여운 책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코믹 쿠마몬》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쿠마몬과 구마모토 현 동물 친구들의 소소하고 즐거운 일상을 담은 4컷 만화입니다. 더불어 구마모토 현의 관광명소와 축제 등 다양한 일본 문화도 담아내고 있네요. 더욱이 긍정적이고 따뜻한 쿠마몬의 성격은 절로 힐링되고,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쿠마는 곰이라는 뜻, '몬'은 구마모토 사투리로 사람을 뜻하고 있다고 해요. 쿠마몬의 말투는 문장의 끝에 '몬'을 붙이면 되요. 우리나라 군대에서 '다''나''까'를 붙히는 것처럼 말이죠. 이해가 되셨나몬? 박장대소를 할만큼의 유머를 가진 책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쿠마몬의 열두달을 담은 이 이야기는 4월부터 시작되고 있어요. 1월부터 시작했을 우리나라의 구성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월별 스토리들이 우리나라 월별 일상과 닮아 있는거 같아서 사람이 살아가는 건 다들 비슷하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는 기분입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갑니다. 헌데 저는 이를 두고 남탓을 먼저 했던거 같아요. 각박해져가는 세상은 내가 아닌 타인의 탓이라고 생각했던 것죠. 헌데 마음 따뜻하고 느긋한 미덕을 가진 그리고 배려심을 가진 쿠마몬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일본의 언어, 생각, 유머 등을 잘 알지 못하는 탓에 쿠마몬을 모두 이해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누구나가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캐릭터 쿠마몬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캐릭터 산업도 좀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캐릭터가 한국, 중국, 프랑스까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일본의 캐릭터 산업이 대단하면서도 부러워지네요. 귀여운 캐릭터 쿠마몬의 모든 매력이 담겨진 《코믹 쿠마몬》으로 힐링되는 기분을 느껴보면 어떨까몬?

 

 

그나저나 뒷표지에 책갈피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거 아까워서 절대 잘라 쓸 수 없을거 같은데 나만 그런가몬?

 

(이미지출처: '코믹 쿠마몬' 표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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