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하기 무서워요! 괜찮아, 괜찮아 7
미나 뤼스타 지음, 오실 이르겐스 그림, 손화수 옮김 / 두레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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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자신감이 넘쳐 발표도 척척,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반면, 작은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목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누군가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건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낯설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제대로 인사를 못 건네는 걸 보면 엄마의 입장에서 속이 터집니다. 그런 아이에게 잔소리하기 일쑤였는데 이런 엄마의 잔소리가 아이에게 타인 앞에서 말하고 발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키워준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의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아프고 상처받은 어린이의 마음을 토닥여 주고, 어른과 어린이가 가슴속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꺼내서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시리즈 두레아이들의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일곱번째 이야기 《발표하기 무서워요!》는 친구들 앞에서 말하거나 발표하는 걸 두려워하는 주인공 알프레드를 통해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을 보게 되고, 어떻게 하면 두려움에서 극복할 수 있을지 알아갈 수 있을 듯 싶어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알프레드는 일이 빨리 되든 늦게 되면 언제나 긴장되고 걱정되었고, 길을 걸어갈 때도 넘어질까 봐 조마조마했으며, 춤을 추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도 긴장이 됩니다. 낯선 사람이 길을 물을 때면 길을 잘못 가르쳐 줄까 봐 걱정이었고, 버스를 혼자 탈 때도 겁이 났지요. 신호등의 빨간불과 두꺼운 담요, 폭죽도 무서웠고, 목이 꽉 조여 오는 스웨터를 입을 때도 걱정이었어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더 무서운 것은 친구들 앞에서 큰 소리로 발표하는 것이었어요. 알프레드는 긴장되거나 겁에 질리면 긴 앞머리 뒤로 숨었고, 꽤 자주 앞머리 뒤에 숨었어요. 긴 앞머리 뒤에 꼭꼭 숨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으니까요.

 

 

월요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동물 이름을 적은 종이를 나눠주었고, 동물을 주제로 글짓기를 한 뒤에 금요일에 한 사람씩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알프레드의 심장은 쿵쾅쿵쾅 세차게 뛰기 시작했어요. 앞머리를 내려 보아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알프레드는 선생님이 내려 놓은 종이에 어떤 동물이 적혀 있는지 펼쳐 볼 용기도 나지 않았어요. 종이에 대해선 잊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던 알프레드는 하루 종일 가슴이 울렁거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지요. 잘 시간이 되어서 바닥에 팽개쳐 둔 책가방이 눈에 들어왔고, 구겨진 종이에는 '대왕고래'라고 적혀 있었지요. 대왕고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알프레드는 엄마, 아빠, 누나에게 물어보았고 무언가 더 적어야만 할 듯 싶었지요. 아빠가 인터넷으로 대왕고래를 찾아 주었고 알프레드는 날마다 대왕고래에 대해 조금씩 찾아보았어요.

 

 

 

마침내 금요일, 알프레드는 눈을 뜨자마자 갑자기 긴장되어서 견딜 수 없었어요. 알프레드의 발표 순서는 끝에서 두 번째. 차례가 오려면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알프레드는 점점 더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자기가 제일 발표를 못할 거라는 생각에 괜히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지요. 눈 깜짝할 새에 알프레드의 차례가 되었고, 알프레드는 친구들과 선생들을 쳐다본 뒤 앞머리를 내려 눈을 가렸습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눈을 감은 알프레드는 대왕고래를 상상해보았지요. 대왕고래가 가끔 아주아주 먼 길을 혼자 헤어쳐 가는 일은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고 긴장되는 일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우물쭈물 말을 시작했던 알프레드는 조금씩 용기가 솟아났고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느새 알프레드는 앞에 있는 친구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대왕고래만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발표를 마치자 선생님은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고, 친구들도 크게 박수를 쳐 주었어요. 마침내 알프레드는 해냈던 거에요.

 

 

 

발표는 늘 긴장되는 일이에요.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모아진 상태에서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우리는 학교에서, 사회에서 많은 발표를 해야합니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발표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알프레드는 대왕고래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됩니다.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발표 내용에 대한 집중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자신을 향한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답니다. 알프레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발표하기 무서워요!》는 이렇듯 독자 어린이들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용기를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 두렵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면 어떨까요?

 

(이미지출처: '발표하기 무서워요'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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