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나의 작은 친구야!
콜린 매큐언 지음, 김청엽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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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윌리와 같은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느낌을 전해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우정, 친구에 대해 아이들 시선에 맞게 잘 그려낸 거 같아요.
페이지마다 짧게 실른 글인데, 그 글속에 참 많은 말을 함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몇분만에 후딱 읽어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느낌은 60분영화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파스텔로 그려진 듯한 삽화가 포근함과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듯합니다.
아이들의 동심속에만 존재할 거 같은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아픈 오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정성스레 간호하는 로라.
따뜻한 봄이 오고 오리도 잘 자랐습니다.





연못에서 수영하고 싶어하는 오리에게 로라는 말합니다.
"멀리 가지 마" 
로라는 아기 오리가 바로 헤엄쳐 떠날까 봐 두려웠어요.

그러나 오리는 다시 돌아왔고 로라는 말합니다.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할 거지?"

하지만 야생 오리들이 울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로라는 친구 오리가 떠나야 할 때를 느낍니다.
"내가 너에게...........나는 방법을 알려 줘야겠어."





"..............넌 할 수 있어." "넌 날 수 있어."
오리는 멋지게 날아갔고, 로라는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빨리 돌아와야 해."





떠나가는 오리에게 큰소리로 말하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만 말하는 로라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로라는 친구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듯합니다. 
친구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친구와 나는 꼭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고, 꼭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은 자라면서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친구로 인해 상처받기도 하고 사랑받기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합니다. 

로라가 오리를 진정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멀리 떠나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몇 줄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른이 된 후에는 친구, 우정이라는 말보다는 내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에 바빴던 거 같은데, 로라와 오리를 통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사진출처: '사라앻, 나의 작은 친구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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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는 날 눈높이 어린이 문고 97
임수빈.신은섭 지음, 차보란 외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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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너무도 갖고 싶은 인형이 있었는데,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고 차마 사달라는 소리를 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어른스러웠던 아이는 아니였지만,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그 인형이 아니여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던 거 같다.

저자 임수빈, 신은섭님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이 책 속에 ’자전거 사는 날’ 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을 생각해본다.
10편의 단편이 모아져 있는 이 책은 마음 훈훈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한아름 담겨져 있다. 짧은 글 속에서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녹아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이가 더 어린 삼촌 때문에 화가 나 있는 종찬이가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서 사랑을 배우는 <꼬마 삼촌> 은 가족의 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울먹거리는 나와 멀뚱히 서 있는 영운이를 번갈아 보던 삼촌은 영운이를 잔뜩 노려보더니 빗자루를 흔들어 보이며 소리쳤다.
"누가 우리 조카 울렸어? 누가?"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왠지 가슴이 찡하기도 해서 나는 눈물이 글썽한 채로 웃음이 비죽비죽 나왔다.
22p

<할아버지도 우리 식구야> 4가족이 오순도순 재미있는 살아가는 집에 외작은할아버지가 고양이와 함께 불쑥 방문을 했다. 외작은할아버지 때문에 방을 뺏긴 아름이는 제일 불만이 많았다. 더군다나 병이 난 고양이 때문에 엄마 아빠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하지만 아름이는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알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 또한 느끼게 된다.

"오빠 ’가족’이 무슨 뜻이야?"
"가족? 가족은 한집에 같이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
"그럼, 우리 가족은 아빠, 엄마, 오빠 둘, 나.... 할아버지는 우리 가족이야, 아니야?"
"같이 사니까 가족이지.."
"엄마는 할아버지 별로 안 좋아하잖아? 오빠들도 그렇고."
"바보야, 너하고 아름이는 안 싸우냐? 나하고는 어때? 그래도 싸우고 난 다음에는 미안한 생각도 들고 그러잖아. 그렇다고 일일이 사과하고 그러냐? 그냥 때 되면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앉아서 밥 먹고 저절로 풀려서 다시 얘기도 하는 게 가족이야."
99p

<구겨진 상장>은 엄마로서 반성을 많이 하게 한 이야기이다. 윤이는 미술대회에서 금상을 받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이유는 윤이 스스로의 힘으로 그림을 잘 그려서 상을 탄 게 아니라, 엄마가 미술 선생님께 부탁을 해서 윤이 그림을 대신 그려주었기 때문이다.

"윤아! 엄마가 미술 학원 선생님께 부탁했다. 우리 윤이 상 한번 타게 해 주고 싶다고. 선생님이 아이디어를 참신하게 해서 밑그림을 그려 오란다. 그러면 도와주시겠대."
"엄만!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해. 난 상 안 타면 안 탔지, 그런 건 싫어."
"이것아,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너도 친구들 앞에서 상도 좀 타고 해야 할 것 아냐."
130p

결국 엄마의 극성에 윤이는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금상을 받게 되었지만, 정당하지 못한 상장에 마음이 편하지 않아 상장을 구겨 버렸다.

"엄마, 이거 다려 줘." 엄마는 당황하며 상장을 받았다.
"엄마, 나 이거 도로 선생님 갖다 드릴 거야." ".........." "그러는 게 맞는 거 같아. 엄마, 미안해."
"윤아, 미안하다. 엄마 욕심 때문에 어린 너를 너무 힘들게 했구나. 어른인 내가 참 부끄럽다. 그러데 윤아, 상장을 꼭 도로 갖다 드려야 하겠니? 우리 그 문제는 하루만 더 생각해보자."
’이건 내 상장이 아니야!’
140p

엄마의 욕심에 아이들 숙제는 엄마의 숙제로 변해 버렸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좀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욕심 때문에 엄마들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과연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진정한 가르침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할 거 같다.

단편단편 하나하나가 참 가슴 따뜻하게 와 닿는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서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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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책귀신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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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는 귀신보다는 ’도깨비’가 참 친숙한 이름인거 같아요. 할머니 옆에 누워서 듣는 옛날 이야기 속에도 도깨비는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죠.
도깨비는 무서운 존재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나쁜 사람을 혼내주기도 하고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멋진 캐릭터로도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어떤 도깨비로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이 책 주인공 ’고리짝도깨비’는 돈궤로 쓰던 고리짝이 영물이 되어 도깨비가 되었다고 하네요.
고리짝 도깨비 친구로 등장하는 빗자루도깨비도 마당을 쓰는 빗자루가 닳고 닳아 도깨비가 되었구요, 오래된 시절에 쓰던 공책이 도깨비가 된 공책도깨비도 있답니다.

고리짝도깨비는 오래전 고리짝일때 주인이 고리짝에 돈을 많아 담아 놓아서인지 돈 냄새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도깨비가 된 뒤 주인집에 몰래 찾아가 주인이 애지중지하는 돈을 가져왔답니다.

세명의 도깨비는 번개를 맞아 생긴 오래된 은행나무의 밑동에 생긴 구멍에 살고 있었답니다. 
강아지들이 도깨비 냄새를 맡고 도깨비들을 귀찮게 하자, 세명의 도깨비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답니다.
강아지들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컹컹’ 짖을때는 그 곳에 도깨비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얼른 도망가야할 거 같아요..  캴캴캴  (도깨비의 웃음소리랍니다.)

도깨비들은 명당을 사려다가 한 선비와 시합을 하게 되었답니다.
선비도 그 명당 자리를 사려고 했었거든요.
겁이  났지만 그 명당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선비의 용기가 대단한거 같네요.

공책 도깨비만 믿고 문답내기를 벌였지만, 선비가 내 놓은 ’인불통고금이면’ 에 답을 할 수 없었던 도깨비들은 세종대왕을 찾아 여주 영릉으로 갔답니다.
선비와의 문답 내기를 통해서 도깨비들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대왕마마, 책이 그렇게 좋으십니까?"
"좋다마다요. 나는 밥보다 책이 더 좋다오."
"저 같은 도깨비도 책을 살 때 너무 기뻤습니다."
"허허허. 좋은 겨험을 했어요. 책방에 가는 기쁨, 책 사는 기쁨 그리고 또 한가지가 있다오."
"그게 무엇이옵니까?"
"책 읽는 기쁨이라오."
     94p

그런데 선비는 왜 그 명당자리를 사려고 했던 것일까요? 선비는 도서관을 지으려고 했었답니다. 하지만 명당자리를 사고 나니 도서관을 지을 돈이 없었어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낀 도깨비들은 가지고 있던 선비에게 주었고, 그 명당자리에는 <책 읽는 도깨비 도서관>이 들어섰답니다.
헌데, 우리 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진 도깨비들은 어디서 살죠?

 캴캴캴캴캴캴!!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게 웃는 도깨비의 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

책 속에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경험하고 들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다소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말썽꾸러기 도깨비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낀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책 읽는 도깨비> 책을 읽는 동안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천국은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어요. 이 말이 생긴 것은 책을 읽는 것이 그 무엇보다 행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은이 이상배-  


 

(사진출처: '책 읽는 도깨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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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왕 룽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8
창신강 지음, 김재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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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장기 소설을 읽으면서 늘 모순 덩어리의 어른이 되어버린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들의 아픔과 고민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키보다 마음이 훌쩍 커버리는 아이들에게 삶이 주는 행복과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
그들의 마음속에 사랑을 통해서 가득 자라길 바래본다.
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하는 이런 성장 소설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위로받고 또 마음이 자라리라....

<열혈 수탉 분투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했던 저자 창신강은 이번에는 10편의 단편을 통해서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고 있다.

학교에서는 늘 모범생이고 얌전했던 친구가 방학동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가면 쓴 겨울’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어져 자라는 자신의 모습에서 탈피하고 싶어하는 심정을 느끼게 한다.

청소년 아이들은 한번쯤 꼭 이런 생각을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 조차 자신을 싫어한다고...특히 부모님과 많은 의견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이런 생각을 종종 하게 한다. ’미운털과 양’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과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잘 드러나있다.

나는 스르륵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내가 겪은 일들, 잊고 있었던 수많은 이들을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리고 어미 양이 촉촉한 혀를 내밀어 내 뺨을 햝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사실 그것은 내 어굴에 약을 발라 주는 아빠와 엄마의 손길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끝내 알지 못했다. 41p

’탁구왕 룽산’에서는 어른들에게 상처 받은 룽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룽산의 행복과 희망, 바램을 무너뜨린 어른들...그들은 룽산의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룽산, 네가 잘 모르는 게 있어. 네가 그렇게 열심히 탁구를 친다고 해 봐야 얼마나 할 수 있겠니? 이 외진 촌구석에서 탁구를 쳐서 먹고살 수 있을 거 같아? 스스로 잘 생각해 보렴."
"네가 아무리 탁구를 잘 친다 해도 이곳에서는 전망이 없어. 여긴 너무 외졌잖니?"
88p

"선생님, 저도 시합에 나가서 우승할 수 있나요?"
"우승?"
"룽산, 내가 솔직히 얘기해 줄까?"
"네,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나 열심히 하렴."
90p

이 책에서 만나는 10편의 단편소설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주인공을 만나는 동안 아이들은 한뼘 더 자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끈끈한 사랑을 보여준 ’노란 민들레’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아이들도 이 책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되리라...
또한 모순 덩어리의 어른이 아닌 진정한 삶을 꾸려나갈 줄 아는 어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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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남긴 한 마디 - 아지즈 네신의 삐뚜름한 세상 이야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9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이종균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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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고도 찔리지 않는 자, 마음껏 세상을 비웃어라!
위선으로 가득 찬 자는 절대로 읽지 마라. 심장이 터질 수도 있다.
  (책 표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사람들은 ’남보다 더..’ 잘 나고 싶어하는 욕심과 탐욕으로 나를 속이기도 하고 또 남을 속이기도 한다.
나 역시 나의 잘못은 흙으로 덮어버리고 꽁꽁 숨기려고 하면서까지 원하는 것을 갖고 싶어하곤 한다.
물론 그 결과는 늘 나쁘게 다가온다. 그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 과오를 자꾸 반복하고, 그 과오는 세대로 세대로 이어지면서 계속 악순환을 반복한다.

저자 아지즈 네신은 동물과 파티샤를 통해서 사람들이 반복하고 있는 과오에 대해서 풍자하고 있다. 어떤 글은 비수를 꽂듯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어떤 글은 권력을 쥐로 있는 이들을 비웃어주어 통쾌하고 속 시원한 느낌을 준다.

단편들 속에 담겨있는 깊은 속 뜻은 나와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힘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던 남자는 어느날 한 마음에서 파디샤로 뽑히게 된다.
그 마을은 까마귀가 머리에 똥을 싸주는 사람을 파디샤로 선출을 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까악까악 울어대는 까마귀를 향해서 자신을 선출해 달라고 울며불며 난리를 친다.
그렇게 선출된 남자는 자신을 파디샤로 뽑아준 까마귀에게만 좋은 일을 한다. 까마귀를 배불리 먹여주고 까마귀에게 집을 내어주게 하고, 결국 사람들의 불평을 날로 높아졌고, 배불리 먹인 까마귀는 칠면조만큼 켜져만 갔다.
또 다시 선거철이 되었고, 까마귀들은 자신에게 잘 해준 그 남자의 머리위에 똥을 쌌다.
하지만....그 남자는 거대한 똥 더미에 깔려 숨이 막혀 죽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그러나 기쁨에 들뜬 것도 잠시, 사람들은 다시 소리치기 시작했다.
"까마귀 형제여, 나를 파디샤로 선출해 줘. 까마귀 형제여, 제발 나를 파디샤로 선출해 줘."
17p

권력과 돈이 있어야만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일은 권력과 돈이 아닌 마음이 필요하다.
이 이야기는 권력을 쥔 자의 잘못된 정치활동으로 인한 비참한 결말을 풍자하였고,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의 무서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삐뚜름한 모델> 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의 모델로 비추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개미부부는 새끼 개미들에게 말한다.

"우리를 모델로 삼아라.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그대로 믿고 따르려무나."

새끼 개미들은 부모 개미를 그대로 따라 여름이면 부지런히 먹이를 모아 땅 밑에 쌓아 놓았고 겨울엔 겨울잠을 쿨쿨 잤고 때가 되면 알을 낳았다.

"얘들아, 나는 이제 죽는단다. 너희가 아주 자랑스럽구나. 너희는 모두 개미가 되었다. 너희 중 어느 누구도 개미의 본성에서 벗어나지 않았어. 나는 내 본분을 다해 너희를 가르쳤다. 신께서도 너희를 만족스러워하실 것이다." 100p

물고기, 오리, 개, 소, 물소, 멸치, 돌고래, 낙타, 코끼리, 뱀, 양 등....모두 부모를 제대로 따라 했고, 그들의 부모는 숨을 거둘 때 자식들을 모두 자랑스러워했다.

아빠와 엄마가 아이들에게 말한다.

"얘들아,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거라. 절대로 인간의 본성에서 벗어나지 말아라."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거예요? 그 비결을 저희에게 알려 주세요!"
"그건 아주 쉽단다. 우리를 모델로 삼아라. 엄마 아빠만 본받는다면 자연스럽게 되는 거란다."

세월이 흐른 뒤...
"안타깝구나! 너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자라 주지 않았다. 너희 중 어느 누구도 온전한 인간이 되지 못했구나. 됨됨이 역시 형편없어. 이제 곧 우리는 죽는다. 지금까지 기울인 우리의 노력이 모두 헛되었구나. 신이 너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왜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우리는 엄마 아빠를 모델로 삼은 채 살아왔어요. 엄아 아빠가 무엇을 하시든지 그냥 그대로 따라 했을 뿐이라고요!"
106p

어른들은 아이들을 질책하고 꾸중한다. 더 잘나고 더 잘하고 더 뛰어나라고...
내 아이를 보면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가만 보면 그 모습이 나를 닮아 있다.
누구를 탓하랴...내가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말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면서 자란다. 부모의 행동과 말투를 보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탓하기 전에 지금 나의 모습이 아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양치기의 학대를 참다 못해 도망다니던 아기 양이 늑대로 변해버린 이야기 <늑대가 된 아기 양>은 요즘 사회의 모습을 꼬집었다.
가끔 뉴스를 보면 학대를 받으면 살아오다 참다 못해 자신을 학대한 사람을 살인한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학대를 받던 사람은 아기 양처럼 제발 봐달라고 애원했을 것이고, 학대한 사람은 양치기가 양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의 애원을 무시했을 것이다.

"옛날에는 아기 양이었지. 지금은 아냐. 너 때문에 늑대가 되었어!"
"넌 사랑스럽고, 귀엽고, 온순하고, 앙증맞은 나의 아기 양이야."
"이젠 너무 늦었어, 양치기"

양치기는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늑대가 되어 버린 아기 양의 갈고리 발톱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양치기의 목을 물었다.
120p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욕심과 주체할 수 없는 이기심과 절제하지 못하는 욕구가 선한 사람을 늑대로 만들 수 있다.

욕심,탐욕,권력 등으로 사회는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간다. 그 이기심의 비침한 결과는 결국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 <당신을 선출한 죄>에서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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