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왕 룽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8
창신강 지음, 김재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성장기 소설을 읽으면서 늘 모순 덩어리의 어른이 되어버린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들의 아픔과 고민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키보다 마음이 훌쩍 커버리는 아이들에게 삶이 주는 행복과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
그들의 마음속에 사랑을 통해서 가득 자라길 바래본다.
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하는 이런 성장 소설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위로받고 또 마음이 자라리라....

<열혈 수탉 분투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했던 저자 창신강은 이번에는 10편의 단편을 통해서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고 있다.

학교에서는 늘 모범생이고 얌전했던 친구가 방학동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가면 쓴 겨울’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어져 자라는 자신의 모습에서 탈피하고 싶어하는 심정을 느끼게 한다.

청소년 아이들은 한번쯤 꼭 이런 생각을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 조차 자신을 싫어한다고...특히 부모님과 많은 의견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이런 생각을 종종 하게 한다. ’미운털과 양’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과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잘 드러나있다.

나는 스르륵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내가 겪은 일들, 잊고 있었던 수많은 이들을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리고 어미 양이 촉촉한 혀를 내밀어 내 뺨을 햝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사실 그것은 내 어굴에 약을 발라 주는 아빠와 엄마의 손길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끝내 알지 못했다. 41p

’탁구왕 룽산’에서는 어른들에게 상처 받은 룽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룽산의 행복과 희망, 바램을 무너뜨린 어른들...그들은 룽산의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룽산, 네가 잘 모르는 게 있어. 네가 그렇게 열심히 탁구를 친다고 해 봐야 얼마나 할 수 있겠니? 이 외진 촌구석에서 탁구를 쳐서 먹고살 수 있을 거 같아? 스스로 잘 생각해 보렴."
"네가 아무리 탁구를 잘 친다 해도 이곳에서는 전망이 없어. 여긴 너무 외졌잖니?"
88p

"선생님, 저도 시합에 나가서 우승할 수 있나요?"
"우승?"
"룽산, 내가 솔직히 얘기해 줄까?"
"네,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나 열심히 하렴."
90p

이 책에서 만나는 10편의 단편소설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주인공을 만나는 동안 아이들은 한뼘 더 자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끈끈한 사랑을 보여준 ’노란 민들레’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아이들도 이 책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되리라...
또한 모순 덩어리의 어른이 아닌 진정한 삶을 꾸려나갈 줄 아는 어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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