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버스를 타다 사계절 그림책
존 워드 그림, 윌리엄 밀러 글, 박찬석 옮김 / 사계절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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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의 불씨가 된 로사 팍스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다시 쓴 책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합니다.
하지만, 오래전엔 그렇지 못했었고 지금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권력자와 그렇지 못한 자에 대한 불평등은 간혹 행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불평등 앞에서 얼마나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을까요?
저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제가 참 용기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당함에 대해서 용기있게 말하지 못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을 보고도 못 본척 했던 제 자신을 떠올려 봅니다.

이 그림책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 누구를 막론하고 차별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평등, 불합리,부당함 앞에서 당당해지는 용기를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사라를 통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할 수 있는 용기, 옳다고 믿는 것을 지켜나갈 줄 아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와 함께 아침마다 버스를 타는 사라는 백인과 구분되어 늘 뒷자리에 앉습니다.
"언제나 이래 왔단다.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어느 날 사라는 버스 앞쪽 자리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알아보기로 했어요.
사라는 앞으로 나아갔고, 운전사 옆자리에 앉았지만, 운전수는 규칙을 따르라며 뒷자리로 가서 앉으라 했습니다.
사라는 뒷자리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운전사는 걸어가라며 앞문을 열었습니다.  사라가 내리지 앉자, 운전사는 경찰관을 데리고 왔어요.
경찰관은 돌아가라고 권유했고, 버스안의 사람들은 소리쳤습니다.
물론 사라에게 응원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법을 지키지 않은 사라에 대해서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어요.
사라의 이야기는 빠르게 퍼져나갔고, 소식을 듣고 온 엄마는 사라를 안고 말해줍니다.

 

"사라야, 엄만 너한테 화나지 않았어. 넌 세상의 어떤 백인 아이 못지않게 착한 아이란다. 너는 특별한 아이야."
"그런데 왜 나는 버스 앞자리에 타면 안 되나요?"
"법이 그렇기 때문이야. 법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말이다."
"법은 절대 바뀌지 않나요?"
"언젠가는 바뀌겠지."


사라와 엄마는 다음날 버스를 타는 대신 걸어가기로 했고, 사람들은 사라를 뒤따라 걸었습니다.
그리고 법은 바뀌었습니다!

   

사라는 외롭고 무서웠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작은 용기였지만 끝내 법은 사라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사라의 꾹 담은 입과 결의에 찬 듯한 표정이 다부져 보입니다.

우리는 간혹 불합리와 부당함 속에서도 옳다는 주장을 하지 못합니다. ’내가 무슨? 나혼자 무슨 힘으로?’ 라며 용기를 내기전에 실패할 것을 염두해 두곤 합니다.
책을 통해서 사라의 용기에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 아이가 부당함에 대응할때 응원해주는 엄마가 되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우리 모두는 사라와 사라의 엄마처럼 용기를 내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 용기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테니까요~

(사진출처: '사라, 버스를 타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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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딛고 미래로 향하는 나라 베트남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26
김현아 지음, 김고은 그림, 김호석 사진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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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라이 따이한’에 대한 다큐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베트남하면 저는 가슴이 먼저 아프고, 라이 따이한이라 지칭되는 그 아이들에 대한 연민으로 코끝이 찡해집니다.
전쟁이 가지고 온 아픔이라고 하기엔, 그 전쟁이 참으로 참혹합니다.
<아픔을 딛고 미래로 향하는 나라> 제목 속에 담겨진 그 아픔 속에는 우리 나라로 인한 상처도 있겠죠?
베트남 중부 곳곳에 있는 증오비들은 한국군이 저지른 일과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자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국 요청에 의한 전쟁 참여였지만, 그들은 같은 아시아 사람이면서 미국을 대신해 싸우는 한국에 대한 증오가 생겼습니다.

1992년,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물러난 1973년이후, 거의 20년 만에 베트남과 한국은 다시 외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과거를 닫고 미래를 보자’ 라는 외교 정책을 통해서 과거 적국이었던 나라들과 수교를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은 경제 교류를 통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시 일어섰습니다.
물론 서로 잘 알지 못했던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도 차츰 개선되어가고 있으며, 서로를 아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나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갖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베트남은 우리 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나라입니다. 책 속에 담겨진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나라와 상당히 닮아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책을 읽는내내 친숙함이 느껴졌습니다.

별이는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별이는 엄마의 요청으로 인해서 외갓잡인 베트남으로 여행을 갑니다.
그곳에서 별이는 베트남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됩니다. 역사, 문화, 생활 모습 등 베트남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별이는 자신이 베트남과 한국 두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음에 즐거워합니다.

베트남에 대한 내용은 사촌 오빠 히엔이 별이에게 이야기해주 듯 담겨져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 수록으로 인해서 베트남에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베트남의 대표 의상 아오자이, 수상 가옥,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쓰는 모자 ’논’, 음식, 과일 등 다양한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이야기 곳곳에 전설이나 신화 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서 또다른 읽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설날이면 세뱃돈을 주는 풍습, 폭죽놀이, 조상을 섬기는 모습 등 한국과 닮은 명절의 모습과 비무장 지대와 전쟁이야기 등은 한국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었네요.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화 하던 시절의 독립 운동 역시 우리 나라와 닮은 듯 해요.
우리 나라와의 좋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지만, 베트남은 알면 알수록 친숙함이 느껴지는 나라인 듯 합니다.

   

이야기는 한국으로 돌아온 별이가 사촌 오빠 히엔에게 쓰는 편지로 마무리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베트남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과거를 닫고 미래를 보자’라는 베트남의 외교 정책이 기억이 남습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상처에 얽매어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베트남이 아픔을 딛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과거의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베트남에 아픔을 안겼습니다. 한국이 전쟁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보듬어 함께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할 때인 듯 싶어요.
베트남의 역사, 풍습, 생활 모습 등 다양한 이야기와 풍부한 사진으로 인해서 베트남을 알아가는 동안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였습니다.  

 (사진출처: '아픔을 딛고 미래로 향하는 베트남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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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추장
수잔 제퍼스 지음, 최권행 옮김 / 한마당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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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다. 우리가 이 땅의 일부일 뿐." 

-인디언 지도자 시애틀 추장-

 

삽화가 너무나도 섬세하고 그러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합니다.
독수리 깃털 하나하나, 말의 갈기 하나하나까지...모든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자연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삽화 속에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1850년경 워싱턴의 미국 정부가, 인디언 연맹국으로부터 땅을 사려고 했을때 시애틀 추장은 자신의 모국어로 긴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답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연이 파괴되고 이제야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 우리는 자연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애틀 추장은 이미 150년전부터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시애틀 추장의 말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당신들은 돈으로 하늘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들은 비를, 바람을 소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땅의 한 자락 한 자락 그 모든 것이 우리 종족에게는 성스럽다고.
전나무 잎사귀 하나 물가의 모래알 하나
검푸른 숲 속에 가득 피어오르는 안개의 물방울 하나 하나,
초원의 풀 하나 하나
웅웅거리는 곤충 한마리 한마리마다
우리 종족의 가슴 속에 그 모두가 성스럽게 살아있는 것들이라고.


시애틀 추장의 글 속에는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우리가 자연과 함께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이야기마다 페이지마다 그려진 삽화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나뭇잎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마다 시애틀 추장의 이야기의 강렬함이 살아 숨쉬는 듯 합니다.

 

내 조상들은 내게 말했다.
우리는 알고 있지, 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가 이 땅의 일부란 것을.

이제 당신들이 이 땅을 가진다고 하니
지금 이대로 이 땅의 모습을 지켜가라.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 땅과 대기와 강물을 보살피고 간직하라.
우리가 사랑했듯 똑같은 마음으로 그것들을 사랑하라.


미국 피어스 대통령은 시애틀 추장의 연설에 감동한 나머지, 오늘날 태평양 연안의 북부에 자리잡은 도시의 이름을 그의 이름을 따서 ’시애틀’로 지었다고 합니다.
시애틀 추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은 많이 훼손되었고, 시애틀 추장의 말처럼 보살피고 간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시애틀 추장의 말에 귀기울이고 지켜나가야 할 때인 듯 합니다.

우리가 이 땅의 일부일 뿐이라는 시애틀 추장의 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에 속해있을 뿐입니다. 
어린애가 엄마의 뛰는 가슴을 사랑하듯 땅을 사랑했다는 추장의 말처럼 우리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에게서 배워야 할때가 아닌가 싶네요.

(사진출처: '시애틀 추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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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옷을 입은 우리 엄마 혼자서 읽을래요 9
황규섭 지음, 조현숙 그림 / 문공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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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딱! 우리집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쩜 우리 아이들과 같고, 어쩜 그리 저와 닮아있는지...웃다가도 속상해 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저도 책속 엄마처럼 마녀 옷을 입고, 머리에 뿔이 두개나 있는 무시무시한 엄마입니다. 동생 누리때문에 혼나는 두리의 모습을 보면서 제 큰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속상했을지 생각하게 하네요.
6살터울 나는 동생덕분에 늘 양보해야하고, 잔소리를 들어야하는 큰 아이....얼마전에는 두 아이가 투닥투닥 싸우길래, 둘 다 혼을 냈습니다. 작은 아이는 혼나고 나서도 실실 웃으며 잘 노는데, 큰 아이는 많이 속상했는지 눈물을 흘리더군요.
늘 싸움을 거는 것은 동생인데, 제 딴에는 같이 혼내는 엄마가 야속했나봅니다.

<스티커 사건>은 꼭 우리집 모습 같아요. "동생한테 주는 게 뭐가 그렇게 아깝니?" 하며 도리어 혼난 두리가 안쓰러워 보입니다. 
저 역시 큰 아이에게 이런 말을 자주 씁니다. 안쓰러운 두리가 제 아이의 모습 같아서 미안하고 속상하네요.
<산책은 괴로워>에서도 엄마는 꼭 제 모습 같습니다.
아이들의 잘못에는 일일이 잔소리하면서 혼내는 엄마인 제가, 잘 못한 일에는 왜이리 미안하다는 말에 인색한지 모르겠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야단부터 치는 건 정말 너무해요. 
이럴 땐 나도 엄마처럼 꿀밤을 먹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야 공평하지 않은가요?
43p

 

두리의 마음이 꼭 제 큰 아이의 마음 같네요. 이야기들이 우리네 모습을 담은 거 같아요. 
엄마인 제가 읽다보니, 두리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하게 되고, 아이들의 편에 서서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아이들은 두리를 보면서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면서 위로를 받고,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대체 난 하지 말아야 할 게 왜 이렇게 많아?"
"어른들은 다 하면서 왜 애들은 하면 안 돼?"
72p

큰 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엄마 잔소리 안들어도 되고,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말이죠.
아이들의 마음은 다 같은가 봅니다. 저 역시 어릴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으니까 말이죠. 아이들의 마음에 피식~ 웃음이 납니다.

엄마 없이 살아보겠다고 누리와 두리는 집을 나섭니다. 저녁이 되고 길을 잃고나니 덜컥 겁이 납니다. 집에 가도 걱정이 됩니다. 마녀 엄마가 잡아먹을까봐 말이죠.
집에 돌아오니, 엄마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안아줍니다. 엄마는 마녀도 천사도 아닌, 따뜻한 품을 가진 <엄마>였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맞아맞아..우리 엄마도 마녀야~ " 하면서 많은 공감을 할 듯 싶어요. 그러다 마지막 글을 읽으면서 엄마가 좋았을 때를 기억하겠죠? 그리고 엄마의 따뜻한 품을 생각할 것입니다.
비록 엄마는 잔소리를 하고 혼을 내지만, 마음은 아주 따뜻하고, 자신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거에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잔소리를 조금 줄이고, 동생때문에 혼나는 큰 아이를 좀더 잘 이해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녀 옷보다는 이왕이면 천사 옷을 입은 엄마가 더 예뻐보일 테니까요 !! ^^
 

(사진출처: '마녀옷을 입은 우리 엄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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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놀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204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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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요즘은 예쁜 색으로 화려하게 그려진 삽화가 담긴 그림책도 많고, 의성어 의태어가 등장하여 아이들이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도 참 많습니다.
정말 예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 많고 많음에도 불구하고, 글자도 없고 파랑색과 검은색이 전부인 삽화가 담겨진 <파도야 놀자>가 눈에 띄는 것은 단순함 속에 담겨진 아이들의 마음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페이지를 열면, 바다를 향해서 신나게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나게 뛰어가던 아이는 바다를 가만히 들여다 보네요.
무엇을 보는 것일까요? 

가만가만 파도를 들여다 보면 소녀는 파도와 놀이를 시작합니다.
파도의 모습에 따라 달라지는 소녀의 표정은 우리 아이들의 표정으로 그대로 전달되어 집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의 모습에 따라, 소녀의 표정에 따라
아무 글도 없고, 화려한 색상도 없지만 역동적인 모습이 느껴집니다.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들어지네요. 신난 소녀의 얼굴은 파도와 친구가 되었다가, 성난 파도를 보고 놀라 달아나는 소녀의 모습은 흡사 싸우는 모습같기도 합니다.
파도가 미안했는지, 소녀에게 소라와 조개, 불가사리를 한아름 선물하네요.
그리고 소녀는 파도와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잔잔한 파도에서 편안함이, 물결치는 파도를 통해서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파란색 하나 만으로도 이렇게 역동적이면서도 잔잔함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놀랍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얼굴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고 하죠? 소녀의 표정 만으로도 행복과 놀람, 궁긍함 등 다양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책 한권과 만났습니다. 이제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는 처음엔 글이 없음에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었네요.

"너는 누구니?"
"나는 파도야!"
 

하며 시작되던 아이의 이야기는,

"파도야, 나중에 또 만나!!" 라는 인사로 끝이 납니다.

 

아이의 상상력과 작가의 놀라운 그림과 만난 즐거운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파도가 보고싶어지는 그림책이네요.
 
 

(사진출처: '파도야 놀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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