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옷을 입은 우리 엄마 혼자서 읽을래요 9
황규섭 지음, 조현숙 그림 / 문공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으면서 딱! 우리집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쩜 우리 아이들과 같고, 어쩜 그리 저와 닮아있는지...웃다가도 속상해 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저도 책속 엄마처럼 마녀 옷을 입고, 머리에 뿔이 두개나 있는 무시무시한 엄마입니다. 동생 누리때문에 혼나는 두리의 모습을 보면서 제 큰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속상했을지 생각하게 하네요.
6살터울 나는 동생덕분에 늘 양보해야하고, 잔소리를 들어야하는 큰 아이....얼마전에는 두 아이가 투닥투닥 싸우길래, 둘 다 혼을 냈습니다. 작은 아이는 혼나고 나서도 실실 웃으며 잘 노는데, 큰 아이는 많이 속상했는지 눈물을 흘리더군요.
늘 싸움을 거는 것은 동생인데, 제 딴에는 같이 혼내는 엄마가 야속했나봅니다.

<스티커 사건>은 꼭 우리집 모습 같아요. "동생한테 주는 게 뭐가 그렇게 아깝니?" 하며 도리어 혼난 두리가 안쓰러워 보입니다. 
저 역시 큰 아이에게 이런 말을 자주 씁니다. 안쓰러운 두리가 제 아이의 모습 같아서 미안하고 속상하네요.
<산책은 괴로워>에서도 엄마는 꼭 제 모습 같습니다.
아이들의 잘못에는 일일이 잔소리하면서 혼내는 엄마인 제가, 잘 못한 일에는 왜이리 미안하다는 말에 인색한지 모르겠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야단부터 치는 건 정말 너무해요. 
이럴 땐 나도 엄마처럼 꿀밤을 먹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야 공평하지 않은가요?
43p

 

두리의 마음이 꼭 제 큰 아이의 마음 같네요. 이야기들이 우리네 모습을 담은 거 같아요. 
엄마인 제가 읽다보니, 두리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하게 되고, 아이들의 편에 서서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아이들은 두리를 보면서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면서 위로를 받고,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대체 난 하지 말아야 할 게 왜 이렇게 많아?"
"어른들은 다 하면서 왜 애들은 하면 안 돼?"
72p

큰 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엄마 잔소리 안들어도 되고,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말이죠.
아이들의 마음은 다 같은가 봅니다. 저 역시 어릴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으니까 말이죠. 아이들의 마음에 피식~ 웃음이 납니다.

엄마 없이 살아보겠다고 누리와 두리는 집을 나섭니다. 저녁이 되고 길을 잃고나니 덜컥 겁이 납니다. 집에 가도 걱정이 됩니다. 마녀 엄마가 잡아먹을까봐 말이죠.
집에 돌아오니, 엄마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안아줍니다. 엄마는 마녀도 천사도 아닌, 따뜻한 품을 가진 <엄마>였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맞아맞아..우리 엄마도 마녀야~ " 하면서 많은 공감을 할 듯 싶어요. 그러다 마지막 글을 읽으면서 엄마가 좋았을 때를 기억하겠죠? 그리고 엄마의 따뜻한 품을 생각할 것입니다.
비록 엄마는 잔소리를 하고 혼을 내지만, 마음은 아주 따뜻하고, 자신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거에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잔소리를 조금 줄이고, 동생때문에 혼나는 큰 아이를 좀더 잘 이해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녀 옷보다는 이왕이면 천사 옷을 입은 엄마가 더 예뻐보일 테니까요 !! ^^
 

(사진출처: '마녀옷을 입은 우리 엄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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