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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쑨원 삼민주의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4
곽은우 지음, 조명원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여름 이맘때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을 처음 접한 후, 나는 이 시리즈가 가지는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솔직히 학창 시절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나는,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에 급급해서 제목과 저자만 외워왔기에 인문고전들 속에 담겨진 좋은 의미와 내용에 대해서는 알 리가 없다.
더 솔직하자면, 책을 읽어보겠다고 다짐 후에는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그런 좌절로 인문고전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책으로 낙인되어 버렸었다.
그 후....
이 시리즈를 접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그것도 초등학생 딸과 함께 말이다.
딸아이는 무척이나 편독이 심한 편이다. 편‘독’이라고 해봐야 다른 애들이 그렇듯 우리 아이 역시 만화와 재미를 추구하는 창작물이나 추리소설만 좋아하는 편이다. 당시 초등4학년인 딸아이 역시 재미있다며 이 시리즈를 더 보고싶어 했고, 그 후로 이 시리즈는 우리집 책꽂이에 한 권 두 권 자리잡게 되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09/10/20/23/jin9802_2454496527.jpg)
이걸 본다고 설마 우리 아이가 서울대에 가게되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서울대 선정’이라는 제목은 아이들 기르는 엄마 입장에서 꽤 멋진 말로 들렸다. 물론 엄마의 욕심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서울대를 꿈꾸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또한 갖게 된다.
만화책만 보려하는 아이에게 또 만화책을 보여준다는 것이 어째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이 시리즈는 여느 만화와는 다르다. 예쁜 캐릭터도 아니고,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도 아닌, 딸아이가 싫어하는 빡빡한 설명식이긴 하지만, 설명을 쉽게 담아서 지루한 느낌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시리즈 중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목민심서>는 내용이 있는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반면, <쑨원 삼민주의>는 설명 위주의 내용이라 조금은 난해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다행히 [만화]가 주는 장점이 이 부분을 읽기 편하게 도와주고 있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도록 잘 보완하고 있어서 초등학생이 읽기에도 무난한 도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같다.
<<삼민주의>>에 대해 정확히 알아가기 위해, 이 책은 ’삼민주의’가 무엇인지, 쑨원이 누구인지를 시작으로 해서, 민족주의와 민권주의 그리고 민생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히 풀어가고 있다.
그 시대에 왜 쑨원이 삼민주의를 주장하게 되었는지, 중국의 전반적인 사회적인 분야와 세계의 흐름을 통해서 ’삼민주의’가 가지는 의의를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09/10/20/23/jin9802_9411713065.jpg)
나라마다 그 나라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인물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 나라 그리고 지금의 세계 여러나라가 존재하고 있음이다.
중국의 민족 분열과 국가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민주공화국 정부 수립을 외치던 쑨원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는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수십 명의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전공 학자들이 밑글을 쓰고, 도 수십 명의 만화가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원서의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만들었다는 기획에 맞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인문고전’이 어렵다는 선입견과 지루하다는 편견에서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쑨원 삼민주의’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