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자존감 수업 -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떻게 고민을 해결하는가
웨샤오둥 지음, 강영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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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리학 분야 20년 스테디셀러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누구나 경험하는 삶의 문제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상담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주는 책이다. 하버드 입학은 누구나 쉽게 꿈꿀 수 없는, 하지만 꿈꾸고 싶은 일일 게다. 헌데 하버드에 입학만 하면 부와 성공, 행복이 따라올 것 같지만 하버드 학생들은 재학 내내 극심한 경쟁에 시달린다고 한다. 완벽에 가까운 모범생들일수록 스트레스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좌절했던 경험을 나누면서 누구나 고민이 있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는 "성공-실패 마주하기"라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인재라 해도 고난이 찾아오면 자신만 바보 같고 초라한 것 같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지는데 이런 그들이 불안, 우울증, 분노에서 벗어나 학교생활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까닭은 하버드 심리상담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대학 중 가장 초기에 설립된 하버드 심리상담실에서 학생들은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나간다고 한다. 이에 중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 웨샤오둥은 《하버드 자존감 수업》을 통해 하버드생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며 미래를 만들어나가지는에 대한 해결책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상담을 실습할 때 경험했던 10가지 사례를 기록한 것이다. 당사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과 줄거리는 적절히 각색했다. 하지만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지는 않았다. 어차피 나는 소설가가 아니니까. 나는 당시 심리상담 기록에 근거해 모든 사례를 이야기로 풀어나가듯이 묘사했다. 동시에 독자들과 전문 종사자들이 사유하고 연구하기 편하도록 모든 사례 뒷부분에 사례의 성질, 특성, 상담 방침과 진행 방법 등을 상세히 덧붙혔다. (본문 11p)

 

저자는 심리상담은 심리건강과 정신적 즐거움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되므로 반드시 크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진국에 비해 중국(우리나라 역시)의 심리상담은 사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는 것에 비해 그 발전이 느리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심리상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심리상담을 온전히 받아들여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에 또 하나의 목적을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1부 입문 편_심리 소통 학문의 전당에 들어서다, 2부 사례 편_상담자와 내담자가 더불어 걷다, 제3부 슈퍼비전 편_최고의 자존감에 춤추며 오르다, 로 나뉘어 타인의 성장을 돕는 과정을 통해 심리상담의 목적부터 상담기법까지 모든 것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책이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의 번뇌와 근심은 우리에게 공감을 주기도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진 학생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심리상담을 통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심리상담이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도록 돕는 것임을 이 여러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심리상담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굉장히 보수적이다.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 심리상담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흔히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표현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도한 업무,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 취업, 사람과의 관계 등 일상에서 우리를 망가뜨리는 일들은 산재해 있기에 심리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은 중요한 듯 싶다. 이에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공감과 자신의 문제를 다시 바라보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심리상담은 마음의 소리를 듣는 직업이다. 이 작업은 고도의 전문성과 지식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애정을 요구한다. 마음의 소리가 전문성, 지식, 통찰, 애정과 만날 때,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서 자아가 진정으로 회복되는 치유가 일어난다. 저자는 하버드대 심리상담 센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과정을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삶의 문제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마치 자신이 상담받고 있는 것 같은 몰입 경험을 주는 책이다. _최인철(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프레임』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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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가정부 조앤
로라 에이미 슐리츠 지음, 정회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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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작은 아씨들》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무작정 읽어보고 싶은 책 《어린 가정부 조앤》은 뉴벨리 상 수상 작가 로라 에이미 슐리츠의 작품으로 2016 스콧 오델 상, 2016 전미 유대인 도서상, 2016 시드니 테일러 상 수상 등 여러 비평지에서도 찬사를 받았다고 하네요. 이 소설은 작가가 할머니의 일기장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일기장 형식으로 열네 살 소녀 조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특유의 날카로운 위트와 예리한 시선으로 20세기 초의 미국 생활을 희극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열네 살 소녀 조앤이 닭장을 청소하는 생활에서부터 밝은 전등이 있고 카펫 청소기가 있으며 세탁물을 맡기는 도시 생활로 이동하는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한편, 페미니즘, 가사일, 문학, 종교, 사랑, 신분, 고양이, 모자, 무지외반증, 화상 등에 얽힌 이야기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책 표지 中)

 

 

이 책의 주인공 조앤은 열네 살의 소녀로 그녀를 두고 아빠는 '황소 같은 계집애'라고 할 정도로 외모가 예쁘지는 않아요. 엄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빠는 조앤을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조앤에게 헌신을 강요하지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조앤의 책마저 불살라 버립니다. 아빠와 오빠들이 조앤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암담한 현실에서 조앤은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농장을 탈출하지요. 조앤이 많이 공부하고 배워서 선생님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바람처럼 조앤은 도시로 가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꿉니다. 가출한 조앤은 나이와 이름을 속이고 부유한 유대인 집안인 로젠바흐가의 가정부로 취직하게 되지요. 그렇게 조앤은 재닛 러브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조앤은 그날의 일들과 감정들을 일기장에 적으며 성장해 나갑니다.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이 세상이 모래 알갱이처럼 사소한 일과 좁은 생각들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은 넓고 거칠며 장대하다. 언젠가 나는 작은 돛단배를 타고 바람과 물살을 가르며 저 드넓은 바다 같은 삶을 향해 용감하게 항해할 것이다. 파도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지겠지만 정복당하지는 않으리라. 내가 바로 운명의 주인이자, 내 영혼이라는 배를 지휘하는 선장이니까. (본문 549p)

 

《빨강머리 앤》의 주제곡처럼 조앤은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황소 같은 계집애'라는 아빠의 말처럼 키가 크고 거친 성격은 오히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많은 일들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조앤과 너무도 잘 어울리네요. 예쁜 외모를 가졌다면 조앤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았을 듯 싶어요.《빨강머리 앤》《작은 아씨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도 마음에 드실거라 생각이 되네요. 그날의 일들과 감정들을 써내려간 조앤의 일기는 더욱 생생하게 조앤의 삶을 엿보게 합니다. 여리고 따뜻하지만 씩씩하고 당당한 조앤이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장이 생생한 작품 《어린 가정부 조앤》, 그녀를 통해서 저 또한 힘을 내어봅니다.

 

이 책의 여주인공은 20세기 초반만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다. 작가 슐리츠는 조앤을 통해 현대의 삶까지 조명하고 있다. 교육에 목마른 순박한 시골 소녀, 충동적인 이상주의자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린 후에는 열정적으로 그것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조앤(재닛)은 청춘의 일분일초도 낭비하지 않을 것 같은 정말로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

 

(이미지출처: '어린 가정부 조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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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
제시카 베넷 지음, 노지양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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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서 우연히 '여성 93% 한국, 성평등 국가 아니다'라는 헤드라인을 본 적이 있다.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성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설문에 의하면 일상적인 부분은 물론 외모지적 부분에서도 차별을 느낀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나 역시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행동하는 여성도 아니기에 책 제목이나 강렬한 빨간색의 책 표지를 담은 세종서적《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이데올로기를 담은 책은 왠지 어렵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탓일 게다. 헌데 어렵사리 페이지를 넘기자 '※ 남성 독자들에게는 책 정가보다 21%가 더 비쌉니다.' 라는 문구가 유쾌하게 반겨주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는 목표를 '전쟁의 전술들'로 무장시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 전술과 전략은 쉽고, 따라 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것들이라고 자신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전쟁'이란 바로 일반적인 성차별, 긴가민가한 성차별, 노골적인 성차별, 가장 진보적인 사무실에조차 존재하는 의식하기 어려운 성차별과의 전쟁이다. 저자가 자신하는 이유는 이 책에 실린 내용이 대부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위한 정해진 독서 방법 같은 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어도 되고, 아무데나 펼쳐서 읽어도 된다. 아니면 요리책이라고 여겨도 좋다. 마음에 드는 부분만 손때가 타도록 읽어도 괜찮고, 책 가장자리에 메모를 해도 되며, 책 뒷장에 낙서를 해도 되고, 몇 장 찢어서 갖고 있다가 상사의 사무실 문 밑으로 슬쩍 밀어 넣어도 된다.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은 일종의 매뉴얼이자 성명서임과 동시에 각자가 선택하는 모험일지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은 후 실생활에서 어떤 방식을 적용하며 앞으로 나아갈지는 독자의 손에 달렸다. 물론 나는 여러분이 전진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저자의 말 中)

 

이 책은 1장 적을 알-눈여겨봐야 할 행동들, 2장 너 자신을 알라-여성들의 자기파괴, 3장 직장 생활의 지뢰들-직장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및 그것의 해체법, 4장 당신의 말을 들리게 해라-말하는 여자가 당하는 온갖 열 받는 일들, 5장 시끄럽고요, 돈이나 주세요-협상을 위한 컨닝 페이퍼(찢어서 브라 안에 넣고 다니자!), 6장 조시라면 어떻게 할까?-우리에겐 그저 보통의 남자가 가지는 자신감만 있으면 된다, 로 나누어 직장 내에서 마주치는 이러한 성차별에 대항하여 승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가 전술을 제시한다.

 

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마음속으로 자신과 안타까운 씨름을 하며 살고 있을까? 바로 유구한 역사 때문이다. 수 세기 동안 우리는 '더 약 性'으로 인식되었고 중요한 자리에는 속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쓰며 그 감정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잠식해 들어와 뼛속 깊이까지 침범해버렸다. 착잡하고 혼란스럽다. 어린 시절에는 열심히만 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으나 언제부턴가는 현실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님을 체감한다.(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면서도 압박을 받는다. 이젠 세대가 우리를 위해 마련해놓은 이 토대 위에서 우리는 잘해내야만 하고, 무결점이어야 하며, 완벽해야 하고, 너무 애쓰지 않는 척해야 한다.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 발을 헛디디면 남자 동료들보다 더 눈에 잘 띄고, 더 오래 기억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본문 99p)

 

사실 '내가 유난스러운 건가?''나한테만 이렇게 신경 쓰이는 문젠가?'라며 어물쩍 넘어가는 일들이 간혹 있었을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잠식해온 사고방식으로 인해 여자들 스스로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이런 생각들을 몰아내는 방법도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고 무겁게 느껴졌던 책이었는데 편견과 달리 책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었으며 실질적인 내용들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유쾌하면서도 유용한 내용이었다. 처음 책에 대해 가졌던 편견이 사라진 것처럼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조차도 성에 대한 편견이 이 책으로 인해 사라지길 바래본다. 이제는 사회에서 조금은 더 유연하고 야무지고 똑똑하게 대응할 수 있을 듯 싶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매력적이고 재미이쏙 현실적인 책. 성차별 직장과 전투를 벌일 때 필요한 간단한 무기들로 가득하다.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FFC)의 정식 회원이라고 선언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_셰릴 샌드버그 (《린 인》저자 & 페이스북 COO)

 

(이미지출처: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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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수업 - 화를 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아룬 간디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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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사건사고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폭언이나 폭력적인 행동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분노에 의한 폭언은 뉴스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분노로 얼룩진 사회에서 살고 있는 탓인지 세종서적 《분노 수업》이라는 책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요즘처럼 갈등과 혐오가 지배적인 시대에 절실하게 와 닿는 교훈을 담고 있다고 하니 누구나 한 번쯤 눈여겨 볼 만한 책인 듯 싶다.

 

상대적인 빈곤과 박탈감에 빠진 청년 세대, 은근한 성차별에 시달리는 여성, 권력에 복종을 강요받는 직장인, 일상적으로 폭언에 노출되는 감정노동자 등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분노를 겪는다. 이 책에서 마하마트 간디는 손자인 아룬에게 모욕감, 증오, 우울, 무력감 등의 감정을 어떻게 극복하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열한 개의 인생 지혜를 통해 들려준다. (표지 中)

 

이 책의 저자 아룬 간디는 인도계 미국인 사회운동가로 마하트마 간디의 다섯 번째 손자로 열두 살이던 1946년부터 2년 동안 간디와 함께 생활하면서 간디의 정신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간디의 인생과 철학을 직접 보고 들은 손자가 집필한 책이라는 점이 확실히 눈길을 끄는 요소가 된다.

 

할아버지가 세계무대에서 변화를 만들어나갈 때 나는, 나 자신의 (종종 제어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극복하고 나의 잠재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깨우치면서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세운 목적들을 달성하는 것과 관련해서 할아버지가 나에게 단순하고 실천적인 교훈들을 가르쳐주던 바로 그 시점에 나는 인도에서 일어나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나는 "네가 세상에서 보고자 하는 변화가 있디면, 네 스스로 그 변화가 되어라"라고 한 할아버지의 철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바로 이 변화가 당장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폭력과 증오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가 만약 이 광기를 멈추고자 한다면 우리는 우선 각자 자기 생활부터 바꾸어야 한다. (본문 17,18p)

 

분노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폭력적인 감정이기에 억제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책에서 '분노는 자신을 지키는 힘이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미완성인 감정이기에 손자 아룬 간디와 할아버지 마하트라 간디의 일화에서 보여주는 열한 가지 교훈-소리 높여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라, 자신의 가치를 온당하게 평가하라, 거짓말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낭비는 폭력이다. 아이들을 비폭력의 방식으로 키워라, 겸손이 가장 큰 힘이다, 사랑으로 세상을 움직여라, 변화를 원하면 스스로 변화가 되어라, 오늘이 어제보다 낫도록 하라-은 분노가 우리의 등을 떠미는 연료가 되는 법을 일깨운다.

 

사람에게 분노는 자동차에게 기름과 같은 것이란다. 사람은 분노를 연료로 삼아가 앞으로 나아가고 또 더 나은 인간이 되지. 그런데 만일 사람들에게 분노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도 생기지 않을 거야. 분노는 무엇이 정당하고 무엇이 정당하지 않은지 딱딱 선을 긋고 정의를 내리도록 우리의 등을 떠미는 연료란다. (본문 26p)

 

할아버지와의 일화를 통해 보여주는 11가지 실천적 교훈은 요즘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소년이었던 아룬이 할아버지 간디의 가르침 속에서 성장한 것처럼 이 책은 각자의 가치를 발견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통해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폭력과 불화, 테러 등 폭력이 난무하는 현 사회에서 간디의 비폭력 정신이 너무도 절실하기에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간디는 도덕이 폭력과 맞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파괴적 속성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간디를 존경하고, 또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선택한 이유다. -스티브 잡스

 

(이미지출처: '분노 수업'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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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마술사
데이비드 피셔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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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를 속일 수 있다. 인간의 본성과 기초적인 과학 원리를 이용한다면!" (표지 中)

 

 

 

전쟁? 마술? 나치? 과학 원리? 도무지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어떤 이야기가 쓰여있을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소설, 북폴리오의 《전쟁 마술사》입니다. 어떤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소설은 다양한 부분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으로 2018년 영화화가 예정된 작품입니다. 길고도 짧은 추석 연휴 10일동안 천천히 읽어볼 예정이었지만 어느새 금새 읽어버리고 말았네요. 전쟁과 마술이라는 이색조합이 흥미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상상력과 지식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본문 中)

 

이 소설은 1942년 엘 알라메인 전투를 배경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의 실존 인물 재스퍼 마스켈린의 눈부신 활약상을 흥미진진한 사건 위주로 짜임새 있게 엮은 이야기입니다. 총소리와 죽음의 소리가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마술사라는 존재는 너무도 아이러니하네요. 이런 아이러니한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기만 하지요. 전통적인 마술사 집안 출신인 마스켈린은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마술사이기도 하지만 광학기술, 응용역학, 전자공학, 위조 등에 전문가로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한 과학자이기도 하지요. 그런 그는 마술 기술을 전쟁에 이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고 서른여덟 살의 나이로 영국군에 자원입대합니다. 처음에 그의 이야기는 허튼소리로 치부되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위장술 장교로 입대한 마스켈린은 화가, 만화가, 목수 등 다양한 전문가로 마술단을 꾸리게 되고 전쟁에서 마술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게 되지요. 그리고 몽고메리가 이끄는 마지막 전투에서 마스켈린은 탁 트윈 평원에서 15만 명의 병사와 1천 대의 탱크를 숨겨야 하는 마술을 선보이려 합니다.

 

자율권만 주신다면, 제가 전장에서 만들어낼 효과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대포도 만들어 낼 수 있고, 유령선이 바다를 항해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드넓은 평원에 군대가 꽉 차게 할 수도 있고, 전투기가 눈에 안 보이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수백 미터 상공에 떠가는 구름에 히틀러가 화장실에 앉아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을 투사시킬 수도 있습니다. (본문 22p)

 

히틀러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물 마스켈린, 그는 기상천외한 전술로 영국군의 위상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나치군을 무찌르기 위한 마스켈린의 상상력은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절정을 이루어 몽고메리 장군에게 큰 승리를 선사하게 됩니다.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을 작품이 마술이라는 소재로 흥미를 이끌며 독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영상미가 더욱 뛰어나게 표현되지 않을까 싶네요. 더군다나 책 속에서 마스켈린은 키 190센티미터를 넘는 윤기 흐르는 검은 머리와 정리된 콧수염을 한 갈라진 턱을 가진 미남이라고 묘사되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가 아닌가 싶어요. 영화 속에서 마스켈린이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될 듯 싶네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마술의 힘이 영화 속에서 더욱 빛나게 표현될 듯 싶어 기대가 됩니다. 전쟁 소설을 통해 현재의 삶에 감사함과 실존 인물의 이야기는 그 어떠한 소설에서 만들어내는 인물보다 더욱 밝게 빛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소설이었네요.

 

(이미지출처: '전쟁 마술사'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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