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마술사
데이비드 피셔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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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를 속일 수 있다. 인간의 본성과 기초적인 과학 원리를 이용한다면!" (표지 中)

 

 

 

전쟁? 마술? 나치? 과학 원리? 도무지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어떤 이야기가 쓰여있을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소설, 북폴리오의 《전쟁 마술사》입니다. 어떤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소설은 다양한 부분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으로 2018년 영화화가 예정된 작품입니다. 길고도 짧은 추석 연휴 10일동안 천천히 읽어볼 예정이었지만 어느새 금새 읽어버리고 말았네요. 전쟁과 마술이라는 이색조합이 흥미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상상력과 지식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본문 中)

 

이 소설은 1942년 엘 알라메인 전투를 배경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의 실존 인물 재스퍼 마스켈린의 눈부신 활약상을 흥미진진한 사건 위주로 짜임새 있게 엮은 이야기입니다. 총소리와 죽음의 소리가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마술사라는 존재는 너무도 아이러니하네요. 이런 아이러니한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기만 하지요. 전통적인 마술사 집안 출신인 마스켈린은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마술사이기도 하지만 광학기술, 응용역학, 전자공학, 위조 등에 전문가로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한 과학자이기도 하지요. 그런 그는 마술 기술을 전쟁에 이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고 서른여덟 살의 나이로 영국군에 자원입대합니다. 처음에 그의 이야기는 허튼소리로 치부되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위장술 장교로 입대한 마스켈린은 화가, 만화가, 목수 등 다양한 전문가로 마술단을 꾸리게 되고 전쟁에서 마술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게 되지요. 그리고 몽고메리가 이끄는 마지막 전투에서 마스켈린은 탁 트윈 평원에서 15만 명의 병사와 1천 대의 탱크를 숨겨야 하는 마술을 선보이려 합니다.

 

자율권만 주신다면, 제가 전장에서 만들어낼 효과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대포도 만들어 낼 수 있고, 유령선이 바다를 항해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드넓은 평원에 군대가 꽉 차게 할 수도 있고, 전투기가 눈에 안 보이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수백 미터 상공에 떠가는 구름에 히틀러가 화장실에 앉아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을 투사시킬 수도 있습니다. (본문 22p)

 

히틀러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물 마스켈린, 그는 기상천외한 전술로 영국군의 위상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나치군을 무찌르기 위한 마스켈린의 상상력은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절정을 이루어 몽고메리 장군에게 큰 승리를 선사하게 됩니다.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을 작품이 마술이라는 소재로 흥미를 이끌며 독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영상미가 더욱 뛰어나게 표현되지 않을까 싶네요. 더군다나 책 속에서 마스켈린은 키 190센티미터를 넘는 윤기 흐르는 검은 머리와 정리된 콧수염을 한 갈라진 턱을 가진 미남이라고 묘사되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가 아닌가 싶어요. 영화 속에서 마스켈린이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될 듯 싶네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마술의 힘이 영화 속에서 더욱 빛나게 표현될 듯 싶어 기대가 됩니다. 전쟁 소설을 통해 현재의 삶에 감사함과 실존 인물의 이야기는 그 어떠한 소설에서 만들어내는 인물보다 더욱 밝게 빛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소설이었네요.

 

(이미지출처: '전쟁 마술사'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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